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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환하는 군주님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무협

안형찬
작품등록일 :
2021.11.23 14:56
최근연재일 :
2022.01.01 21:38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79,328
추천수 :
2,010
글자수 :
194,965

작성
21.12.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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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7장. 류(瑜)

DUM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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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의 수정 이후 내용이 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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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충일의 소환 때 그랬던 것처럼 310포인트를 투자해 모든 능력 스텟을 5단계로 끌어 올렸다.


설정을 마치기 무섭게 소환이 시작됐다.


-스스슥-


확실히 날이 풀려 해가 중천에 이르자 피어오른 아지랑이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그런 아지랑이 속에서 흐릿한 무언가가 형태를 보인 것이다.


마치 헛것을 보는 듯한 흐릿한 그것은 순식간에 색을 덮고 공간을 부풀리더니 어느 순간 깜짝 놀랄만한 미모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단을 보는 듯한 풍성하고 긴 머리카락과 별을 따다 놓은 듯한 눈. 겨우 내 내린 밟지 않은 눈밭을 연상케 한 피부를 지닌 여인은 눈웃음을 흘리며 예를 갖추었다.


“주공을 뵙습니다.”


그녀를 본 순간 난 알 수 있었다.


‘전생에 왜 그리 내가 가을에게 마음이 쓰였는지 알겠구나.’


단순히 죄책감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보다는 가을이라는 여성체가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이상향에 가까운 모습을 갖춘 것이 주였을 것이다.


침착의 부작용인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지간히도 전생의 그는 이런 쪽에 둔감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망국이라지만 나름 왕족이던 나는 이런 쪽에서는 그보다는 나았다.


“각오를 했지만 생각보다 더하 미모로구나. 너에게 ‘류(瑜)’란 이름을 내리겠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스템의 알림이 이어졌다.



-소환체에게 이름‘류’을 부여했습니다.-

-‘류’의 고유 특성 ‘괴력’이 개방됩니다.-



괴력이라는 말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전혀 기대치 않았던 고유 특성이 모습을 보여서다.


여성체에게 괴력이 고유 특성으로 뜬 것도 놀랐지만, 정말 놀란 것은 이 고유 특성은 전생에서도 본 적이 없던 유니크 특성임을 알아서다.


물론 유니크라고 해서 침착과 같은 특성에 비해 크게 좋은가? 라고 하면 꼭 그렇지는 않았다.


그저 쓰임새가 다른 것일 뿐이니 말이다. 다만 괴력(怪力)이라는 이름을 보았을 때 짐작하듯이 좀 더 그 쓰임새가 범용적이었다.


하지만 시스템의 알림이 이게 끝이 아니었다.



-여성체 보정을 위한 보상이 발동합니다.-

-보상을 선택해주십시오.-


-1. 고유 특성 강화.

2, 새로운 고유 특성을 임의로 정할 수 있습니다.

(단, 사용자는 고유 특성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흐음.”


바로 이미 시스템이 말했던 여성체로 인한 보정 보상이 발동한 것인데, 이에 대해 나는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아마 내가 시스템 1회차였다면 별 달리 생각할 것 없이 괴력이라는 유니크 특성을 강화하였을 것이다.


괴력이라는 이름처럼 엄청난 힘을 다룰 수 있는 고유 특성이 다시 강화한다면 정말로 신력과 같은 힘을 보일 것이라 예상되니 말이다.


그러나 이미 전생에 가을을 통해 강화를 해 본 고유 특성은 그런 극적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대략 30%정도 능력이 강화될 뿐이다.


물론, 이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었지만 하나의 고유 특성을 더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2회차인 나는 이 선택지를 매우 유용하게 다를 수 있었다.


“보상 고유 특성은 ‘한계 돌파’로 정한다.”



-‘류’의 고유 특성 ‘한계 돌파’이 개방됩니다.-



한계 돌파.


이 고유 특성은 그 이름처럼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치의 한계를 벗어나게 만든다. 그 부작용에 의해 탈력(脫力)이 함께 하는 터라 쉬이 쓸 수 있는 능력은 아니었다.


능력이 발휘되는 시간도 10분을 넘기기 어려웠다.


그런 제재에도 내가 이 한계 돌파를 망설이지 않고 선택한 것은, 이 한계 돌파가 단순히 힘이 세지고 움직임이 빨라지는 것이 아니어서다.


그보다는 모든 능력치가 시스템이 허락한 5단계의 능력치를 넘어 6단계에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 한 순간은 세기의 불세출의 천재로 거듭난다고 과언이 아니었다.


그 말은 곧 능력치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고유 특성에 따라 류의 괴력도 강화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는 이야기였다.


전장에서 구사일생의 수로 이만한 것은 없었다.


괴력이 유니크라면 한계 돌파는 그 유니크 중에서도 유니크라 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닌 셈이다.


그렇게 모든 고유 특성을 정한 뒤에야 나는 류를 살펴 볼 수 있었다.


확실히 류의 복장은 군인다운 모습이었다. 단출하기 그지없었던 충일과 달리 전생의 방검복에 준하던 방호복부터 중요 부위를 보호하는 부분 갑주를 착용했으며, 허리춤에는 폭이 가늘고 긴 검 두 자루가 있었다.


이 외 충일의 단검과 유사한 모양새의 3개의 단검이 허벅지와 반대편 허리춤에 각기 자리했다.


그 같이 군인으로서 완전무장한 모양새임에도 류의 아름다움은 감추기 어려웠다. 이 시대에서는 장신이라 할 수 있는 그녀의 굴곡진 몸이 딱 달라붙은 복장과 어울리자 눈을 떼어내기 어려울 정도의 매력을 보인 것이다.


아마 5%라지만 ‘침착’ 이라는 고유 특성을 공유받지 않았다면 동요를 감추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류가 주공을 뵙습니다.”


그렇게 3번째 소환수가 된 류는 이름을 받은 것에 대해 예를 갖추면서도 그 표정은 뚱해 있었다.


“불만이 있어 보이는구나?”

“그럼 불만이 없겠어요. 이름이 아름다운 옥이 뭐에요. 정말 재미도 없고, 성의도 없고. 차라리 가을이라는 이름이 더 의미가 있겠어요.”

“......”


전생의 번뇌를 일게 해 주었던 가을의 이름을 이리 쉽게 꺼낼 줄 몰랐던 나는 잠시 말을 잃고 말았다.


-콰아앙!-


“무례하다!”


그런 나를 대신해 충일이 노기를 보였다. 그로서는 주공에게 그 같은 모습을 보이는 류가 용납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그 노기가 상당했던지, 흙바닥이라고 하지만 땅이 다섯 치 가까이 움푹 패였다.


“윽!”

“으음.”


그의 노기에 깜짝 놀랐던지 류는 서둘러 나의 등 뒤에 숨었는데, 그 모습 또한 무례하다 여긴 충일의 눈꼬리가 크게 치솟았다.


어째 사나운 개와 능글맞은 고양이를 보는 듯한게 해학적이었지만, 나는 고개를 저으며 손을 올렸다.


“괜찮으니 노기를 거두거라.”

“....알겠습니다.”


그 말에 충일은 당장에라도 출수 할 듯한 미늘창을 서슴없이 거두었으나, 그 눈꼬리만큼은 쉬이 내리지 못했다.


그 때문에 류는 조금 기죽은 모습을 보였다.


“정말 무서운 오라버니입니다. 음... 지금 생각하니 제 이름이 나쁘지 않아요. 여자 이름 류 따위로 짓지 않은 게 어디입니까?”


그녀의 말에 나는 내심 뜨끔했다.


사실 여자 이름 류(媹)를 생각해서였다. 그러다 그래도 장수인데 그 이름은 아니다 싶어 바꾼 것이기 때문이다.


하여 나는 서둘러 화제를 돌렸다.


“기억을 공유 받아 알겠지만 너는 화천류를 익힐 것이다. 우선적으로는 화천심법을 익혀야겠지.”

“혼자 익히려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주공께서 가는 동안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끄응.”


그녀는 눈꼬리를 슬며시 흘리며 나에게 청했다.


그 모습에 나는 우화에서 여우가 사람을 꾀어 홀린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자칫 그녀의 말에 그러겠노라고 답할 뻔 했으나, 다행히 충일이 목소리를 높여주었다.


“어찌 주공께 그런 실례를 범할 생각을 하는가? 걱정 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래, 그러도록 하라.”

“이익!”


류는 대번 보이던 교태를 접고는 충일을 노려 보았다. 워낙 미인이라 그 모습마저도 매력적이었지만, 침착이라는 고유 특성을 지닌 충일이라서인지 그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오히려 눈을 부라리는 것이 단단히 버릇을 고쳐 줄 듯 보였다.


머리가 좋은 류였기에 충일이 품은 뜻을 알고는 서둘러 도움의 눈길을 나에게 보냈지만, 나는 애써 고개를 돌렸다.


확실히 여성체라 그런지 남성체와는 다른 충섬심과 별개로 일어난 애정심은 좀 누를 필요가 있다고 보아서다.



-깡깡....-


“이렇게 보니 정말 엄청난 거였군. 그래도 이 칼은 오철가의 것이었건만.”


제법 힘을 주었다지만 단검을 몇 차례 부딪힌 것만으로도 검이 이가 나가 버리자 새삼 이 단검의 가치를 알 수 있었다.


‘하기야 과거 당시 충일의 단검을 본 오철가는 별의 검이라며 유난을 떨었었지.’


별의 검은 다름 아닌 유성의 잔재 금속을 말했다.


천하에 신검이라 불리는 무기는 이 유성의 잔재 금속을 재료로 삼아, 긴 시간과 주술 등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러니 오파츠라고 해도 다르지 않는 충일의 단검은 오철가가 별의 검이라고 여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류가 내어 준 단검들도 그러했다.


다마스쿠스 방식으로 만들어진 검으로, 다만 급은 확실히 보급형인 것처럼 떨어진 면이 있었다.


억지로 우기면 신검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아니어도 이전에 말했던 것처럼 짝을 찾기 힘든 명검이라 하겠다.


그러니 오철가의 검이라도 이처럼 쉬이 날이 나간 것이다.


“세 자루라. 짝이 맞구나.”


내 전용 무기를 만들고 남은 두 자루는 주 사부와 민추에게 맞춰 줄 생각이었다. 특히나 무장으로서 무력이 좀 아쉬운 면이 있는 주 사부는 이 무기를 통해 상당히 전력을 보강이 가능할 터였다.


“미늘창을 만들어야겠지.”


충일이 다루는 그런 엄청난 거병인 미늘창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후에 육체적 능력이 4단계 이상 끌어 오린다면 생각이 바뀌겠지만, 지금은 그보다는 보편적인 미늘창으로 개조할 생각이다.


그렇다 한들 단조(鍛造)법이 미약한 지금 시대에서는 그것만으로도 본래의 미늘창보다 무게는 배 이상이 나갈 것이라 다루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기껏 익혔던 화천검술이 아쉽기는 했지만, 실전에서 효율을 생각한다면 지금부터 미늘창을 부단히 수련하는 게 옳았다.


무엇보다 내가 이리 생각을 굳힌 것은 바로 화천창술 덕분이다.


화천창술은 충일이 창시한 것으로, 이미 그 기반은 어느 정도 다 잡혀 놓은 상태였다. 확실히 무사라는 직업 때문인지 무와 관련되었을 때 나오는 천재성은 실로 전율스러울 지경이다.


“그나저나 이제 내일이면 도착하는군.”


예상한 것보다 총호에 도착하는 시일은 하루가 더 길어졌다.


본래라면 이틀 안에 도착해야 할 거리가 삼일이 되어서야 도착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류 때문이었다.


이미 충일을 통해 소환체의 특별한 신체를 알아본 바, 나는 류에게 하루라도 더 빨리 화천심법을 익히도록 했다.


이제 화천심법의 성취가 나와 같은 4성에 이른 충일이 본격적으로 그녀를 가르치고 있다지만, 그럼에도 나는 그리 낙관적으로 여기지 않았다.


그녀의 직업이 충일과 다른 군인이기에 화천심법을 익히는 데 그보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여겨서다.


내가 시일을 늦추어서라도 그녀의 수련을 돕도록 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도 무장 형태의 소환체이니 보름 안에 입문할지도...’


환골탈태한 육신보다 더 한 백신(白身)의 소유자임을 본다면 과한 기대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세상 일이라는 것은 언제나 의외가 마련이었고, 이는 이번 일도 마찬가지였다.



-소환체 ‘류’의 화천심법이 1단계에 이르렀습니다.-



“????”


떠오른 시스템의 알림을 확인한 순간 나는 순간 내가 잘못 본 것이 아닌가? 싶어 나의 눈을 의심했다.


하지만 눈을 비비고 다시 보아도 시스템의 알림은 사실이었고, 그것이 더 나를 혼란케 했다.




이번 작품도 잘 부탁합니다.


작가의말

 전편의 수정 이후 내용이 추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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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0장. 화천심법 +6 21.12.19 1,393 49 11쪽
29 10장. 화천심법 +5 21.12.18 1,352 50 12쪽
28 9장. 총호군. +3 21.12.17 1,348 49 12쪽
27 9장. 총호군. +2 21.12.16 1,358 40 13쪽
26 9장. 총호군. +1 21.12.15 1,404 43 12쪽
25 9장. 총호군. +1 21.12.14 1,478 44 14쪽
24 8장. 백사(白蛇) +3 21.12.13 1,506 48 12쪽
23 8장. 백사(白蛇) +3 21.12.12 1,570 46 12쪽
22 8장. 백사(白蛇) +1 21.12.11 1,650 44 13쪽
» 7장. 류(瑜) +4 21.12.10 1,631 49 12쪽
20 7장. 류(瑜) +7 21.12.09 1,666 44 13쪽
19 7장. 류(瑜) +1 21.12.08 1,719 50 11쪽
18 6장. 토벌 +2 21.12.07 1,733 56 12쪽
17 6장. 토벌 +3 21.12.06 1,723 48 12쪽
16 6장. 토벌 +2 21.12.05 1,795 51 11쪽
15 5장. 출정 +2 21.12.04 1,828 50 11쪽
14 5장. 출정 +1 21.12.03 1,918 46 12쪽
13 5장. 출정 +1 21.12.02 2,127 48 12쪽
12 4장. 창설(創設) +2 21.12.01 2,291 52 12쪽
11 4장. 창설(創設) +1 21.11.30 2,376 56 11쪽
10 3장. 금복 +4 21.11.29 2,394 5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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