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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헨더슨, 웰터급이든 라이트급이든 '괴물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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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헨더슨은 에드가를 아래 체급인 페더급으로 쫓아낸 장본인이다. ⓒ 수퍼액션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31·미국)은 2012년 당시 롱런 가능성도 상당히 높았던 파이터다.

당시 그가 끌어내렸던 챔피언은 '전투 호빗' 프랭크 에드가(34·미국). 비제이 펜이라는 전설적 천재 시대에 종지부를 찍은 주인공인 에드가는 상식을 초월하는 체력과 내구력을 바탕으로 라이트급 독재자로 군림했다.

탄탄한 레슬링은 물론 멈추지 않는 '벌새 타격'까지 갖춰 에드가와 맞붙는 상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페이스를 잃고 잡혀 먹히기 일쑤였다.

헨더슨은 그런 에드가를 아래 체급인 페더급으로 쫓아낸 장본인이다. 헨더슨은 스탠딩-타격에서 확실한 필살기는 없지만 고르게 안정적인 기량을 갖추고 있다. 에드가보다 신체조건이 좋으면서도 체력은 크게 밀리지 않아 상대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둘은 2연전을 통해 5라운드 내내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고, 모두 헨더슨의 근소한 우세로 끝났다. 집념과 끈기의 화신 에드가에게 무려 두 차례나 패배를 안긴 것은 헨더슨이 유일하다. 이후 헨더슨은 네이트 디아즈, 길버트 멜렌데즈 등의 도전을 막아내며 챔피언으로서 롱런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WEC시절 굴욕적인 패배를 안긴 앤소니 페티스(28·미국)가 연승 기운을 타며 도전자로 올라왔고, UFC에서 벌인 2차전에서도 져 타이틀을 빼앗겼다. 접전 양상이었던 당시에 비해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1라운드도 버티지 못했다. 펜의 시대를 에드가가 끝내고 에드가의 장기집권을 헨더슨이 막았다면, 헨더슨은 패티스라는 거센 도전에 막힌 꼴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헨더슨이 페티스만 넘어서면 정상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눈앞의 장벽은 갑작스럽게 높아지기 시작했다. 2연승을 달리며 부지런히 타이틀전을 향해 다가가기 시작할 무렵 또 다른 상대가 가로막았다.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가 그 주인공이다.

안요스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으로 이전까지 단 한 번의 넉아웃패가 없었던 헨더슨을 1라운드 초반에 때려눕혔다. 급기야 페티스마저 압도적으로 제압하며 삽시간에 라이트급을 정복했다. ‘페티스 타도’만이 절실했던 헨더슨 입장에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물론 헨더슨은 최근 체급을 올려 웰터급에서 경기를 치렀다.

다소 힘의 열세가 느껴지긴 했지만 브랜든 태치(29·미국)를 서브미션으로 잡아내며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갈수록 선수들의 신체조건이 상향 평준화되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향후 행보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상위체급답게 하나같이 헨더슨보다 크고 완력도 강하다.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라이트급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크다.

그러나 라이트급으로 복귀한다 해도 현 챔피언 안요스는 물론 천적 페티스가 버티고 있어 가시밭길은 피할 수 없다. 또 다른 대항마로 꼽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6·러시아)의 존재도 부담스럽다.

대다수 팬들과 관계자들 역시 헨더슨이 안요스-페티스-누르마고메도프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웰터급과 라이트급 중 헨더슨의 종착지는 어디일까. 분명한 것은 어디서든 살얼음 행보는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이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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