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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한화 이용규, 다이너마이트에 불만 붙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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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부진에 허덕였던 이용규가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팀이다.

한화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는 등 오랜 세월 하위권을 전전했지만, 자존심 회복을 위치며 독수리 날개를 펄럭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성근 감독이 있다.

한화 팬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서 감독직을 맡게 된 김성근 감독은 ‘야구의 신’으로 불린다.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엔 헝그리 돌격대 돌풍을 이끌었고, LG 트윈스 시절 써나간 가을의 전설도 야구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정점은 5년 이상 지속된 SK 와이번스 왕조의 탄생이다. 김성근 감독은 특유의 분석야구를 통해 맡는 팀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게 했다.

한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력 보강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삼성 에이스 출신인 ‘CMB’ 배영수와 삼성에서 한때 필승조 역할을 담당했던 권혁, SK 왕조의 한 축을 담당했던 송은범을 자유계약선수(FA)로 줄줄이 영입했다.

독수리군단의 ‘믿을맨’으로 통했던 양훈까지 군에서 전역해 합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수력은 지난해와 차원이 다를 정도로 업그레이드됐다. 더욱이 김성근 감독은 무엇보다 투수진을 강하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어 이들이 만들어낼 시너지효과가 기대를 모은다.

타선의 경우엔 아직 제대로 터지지 못했을 뿐, 이미 지난해부터 화약고를 꽉꽉 채워놓은 상태다. FA시장에서 어마어마한 거금을 들여 이용규-정근우라는 국가대표 테이블세터를 모두 데려온 것을 비롯해 트레이드를 통해 노련한 포수 조인성까지 품에 안았다.

이들은 출중한 수비 능력은 물론 타력까지 검증받은 만큼, 그렇지 않아도 만만치 않았던 한화 타선을 더욱 강하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한화표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지난해 기대만큼 터지지 않아 김응용 전 감독의 애를 태웠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도화선에 불을 붙여줘야 할 ‘검객’ 이용규가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 가장 크다.

이용규는 한화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32억 원, 연봉 7억 원, 옵션 7억 원 등 총액 67억 원에 FA계약을 맺었다. “지나치게 비싼 금액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지만 전력보강이 절실한 한화 입장에선 투자할 가치가 충분했다.

그러나 지난해만 놓고 봤을 때는 대실패다.

이용규는 지난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시달린 끝에 타율 0.288, 103안타 20타점 12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이었음을 감안하면 몸값에 크게 못 미친다. 최근 5시즌 동안 기록을 놓고 봐도 가장 부진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수비에 나서지 않은 채 지명타자로 출전해 기록한 성적이라는 점에서 한화 팬들을 한숨짓게 했다.

반면 이용규의 이탈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전 소속팀 KIA는 오히려 대안으로 선택한 이대형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쳐 미소를 지었다. 이대형은 이용규에 비해 현저하게 적은 총액 최대 24억 원의 금액에 FA 계약을 받았지만 타율 0.323, 149안타 75득점 22도루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당초 외야 수비 공백만 메워주면 만족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공격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해줬다. 몸값만큼 해주지 못한 이용규는 이대형과 자주 비교되며 자존심에 금이 간 상태다.

이용규에게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몸 상태가 제대로 회복되면서 외야수로도 출전할 수 있는 만큼 지난해 부진을 씻어내야 한다. 자칫 또다시 부진을 되풀이하면 이른바 ‘먹튀’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

한화는 간판타자 김태균을 필두로 최진행, 송광민, 김태완, 조인성에 새로운 외국인타자 나이저 모건(35·좌투좌타)까지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타선의 파괴력만 따지면 어떤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이용규는 이러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도화선에 불만 붙이면 된다. 정근우라는 최고의 테이블세터 파트너가 있어 주어진 환경은 좋은 편이다. 자신의 몸값이 결코 거품이 아님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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