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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똑순이' 박성희, 외국 파이터 징크스 이겨냈다

(1) 박성희 핀.jpg
 박성희는 거리를 주지않고 강하게 압박하는 전략을 통해 핌 삭차트리를 무너뜨렸다.
ⓒ 맥스FC 제공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똑순이' 박성희(25·목포스타)가 외국인 파이터 징크스를 털어내고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다. 22일 전북 익산 실내체육관서 개최된 맥스FC 19번째 넘버 시리즈에서 핌 삭차트리(18·태국)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누르고 타이틀을 지켜냈다.

대전이 정해졌을 당시부터 핌은 만만치 않은 도전자로 꼽혔다. 나이는 어리지만 격투 명가 태국선수답게 30전 20승 8패 2무의 전적을 지니고 있었으며 50kg 태국 무에타이 오픈 토너먼트에서 우승해 챔피언에 오른 경력까지 가지고 있었다. 일찍부터 많은 강자들과 경쟁을 거듭하는 태국의 입식 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박성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평가도 많았다.

더욱이 팬들을 불안하게 한 것은 박성희의 외국인 상대 전적이다. 챔피언에 오른 만큼 박성희 기량은 동 체급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이상하리만치 외국 상대와의 맞대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아카리 나카무라(25·일본 나고야 G.S.B)와의 두 번에 걸친 정면 승부에서 모두 패한 것을 비롯해 지난 4월 있었던 주부 파이터 미야카와 이오리(42·일본·T-KIX-GYM)와의 논타이틀전 매치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이번에는 달랐다. 마음을 굳게 먹은 박성희는 태국의 젊은 피 핌을 상대로 저돌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현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줬다. 리치 등 신체조건에서 앞선 핌이 초반 거리를 두고 탐색전을 하는 가운데 박성희가 펀치와 킥을 크게 휘두르며 거칠게 치고 들어갔다. 박성희는 장기인 미들킥을 적극적으로 섞어가며 공격적으로 경기 운영을 펼쳤다.

박성희는 영리했다. 거리싸움을 펼치게 되면 불리하다고 느낀지라 힘을 앞세워 거리를 좁혀 진흙탕 싸움을 노렸다. 성큼성큼 전진하다가 핌의 킥이 날아들면 캐치 후 강하게 돌려주기를 여러 차례 시도했다. 3라운드에 들어서자 안 되겠다 싶었는지 핌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박성희는 기세 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듯 더욱 강하게 난타전을 걸었다. 근거리에서 묵직한 펀치가 연거푸 들어가며 핌을 곤혹스럽게 했다.

힘 싸움에서 자신감을 완전히 얻은 박성희는 후반 들어서도 기세를 누그러뜨리지 않았다. 어지간한 핌의 반격은 신경 쓰지 않았다. 외려 핌의 첫 타가 나오는 순간 과감하게 들어가 연타를 쏟아냈다. 핌이 코너에 몰리는 횟수가 갈수록 잦아졌다. 펀치 싸움에서 밀리게 된 핌은 장기인 킥마저도 위축되어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하게 경기가 진행되고 있음에도 박성희는 방심하지 않았다. 5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슈퍼맨펀치를 날리고 펀치 연타로 밀어붙였다. 투지가 꺾인 핌은 변변한 반격조차 제대로 시도하지 못했고 버티는 데 급급했다. 승부는 박성희의 압승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딛고 자신 넘치는 똑순이로 돌아간 박성희였다.

 

(3) 조 사토.jpg
 일본에서 날아온 자객 사토 슈토(사진 오른쪽)가 챔피언 조 아르투르에게 플라잉니킥을 시도하고 있다.
ⓒ 맥스FC 제공


 
'허리케인 조' 베어버린 변칙파 일본 자객 슈토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플라이급 챔피언 '허리케인 조' 조 아르투르(22·군산 엑스짐)와 일본에서 날아온 자객 사토 슈토(21·일본 GSB)가 충돌했다. 슈토는 아르투르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 외곽을 돌며 스텝을 살린 아웃 파이팅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본인의 파괴력에 자신이 있는 아르투르는 뚝심 있게 전진 스텝을 밟으며 압박전략으로 맞섰다.

가라테, 주짓수, 종합격투기 등 다양한 종목을 경험한 선수답게 슈토는 변칙적인 움직임을 선보이며 아르투르에게 혼선을 줬다. 아웃 파이팅으로 거리싸움을 펼치다가 가까이 붙었다 싶은 순간 니킥을 시도하는가 하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다. 정석 파이팅을 구사하는 아르투르가 리듬을 잡기 어려운 패턴이었다.

2라운드에서도 슈토는 경쾌한 스텝을 살려 유효타 싸움을 잘 펼쳐나갔다. 아르투르는 압박을 통해 슈토의 기동력을 묶어보려 했다. 하지만 슈토의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에 자신의 타격 리듬을 잡기 버거워하는 기색이 짙었다. 결과적으로 이 흐름은 5라운드까지 쭉 이어졌다. 터프함, 공격력에서는 아르투르가 전혀 밀릴 게 없었으나 전략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나온 듯 슈토는 경기 내내 자신의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거리가 좁혀진다 싶으면 프런트킥, 옆차기 등으로 밀어내고 중거리에서는 반 박자 빠르게 미들킥, 로우킥을 적중시켰다. 셋업 동작이 번번이 끊어지는지라 아르투르는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야수 근성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외려 유효타 싸움에서 밀리는지라 급한 마음에 헛손질만 잦아졌다.

회피 동작, 스텝, 거리싸움이 돋보이는 슈토였지만 공격력 역시 그에 못지않았다. 한방의 위력은 위협적이지 않았으나 워낙 공격 옵션이 다양한지라 쉴새 없이 유효타가 만들어졌다. 더욱이 대부분 공격이 예비 동작 없이 들어가는지라 아르투르는 공격 못지않게 수비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입식 무대에서 보기 드문 독특한 파이팅 스타일이 돋보였다. 결국 아르투르는 생소한 슈토의 늪에 빠진 채 판정패 당하며 챔피언 벨트를 넘겨주고 말았다. 닌자의 움직임을 가진 일본 자객의 날카로운 닛뽄도(日本刀)와 치명적 표창인 '슈리켄(手裏劍)'에 경기를 압도당한 아르투르였다.

 

(3) 이성준 김도우.jpg
 ‘바나나킥’ 이성준(사진 오른쪽)이 ‘회오리’ 김도우를 강하게 몰아붙이고있다.
ⓒ 맥스FC 제공


 
거침없는 압박 이성준, 젊은 피 대결에서 압승

'바나나킥' 이성준(20·익산 엑스짐)과 '회오리' 김도우(17·팀최고)의 젊은 피 대결에서 이성준이 웃었다. 둘 다 동 나이대에서 빼어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기대주들이다. 이성준이 경험에서 앞선 가운데 김도우는 본인의 좀비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작과 동시에 이성준이 펀치와 킥을 내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이에 김도우는 거리를 두고 카운터를 노리려는 기색이었다. 이성준은 펀치, 킥에 니킥까지 섞어주며 김도우를 전천후로 압박했다. 김도우가 맷집에 자신이 있다고는 했으나 계속해서 코너로 몰리는 것은 흐름상 좋지 않아 보였다.

이성준의 펀치와 미들킥이 거침없이 김도우에게 들어갔다. 1라운드는 이성준의 노련한 플레이가 빛났다. 신장에서 앞선 김도우로서는 거리를 두고 싸울 필요가 있었다. 본인도 이를 의식한 듯 코너로 밀린다 싶으면 의식적으로 옆으로 돌아 나오려 애썼다. 하지만 이성준은 압박을 통해 김도우를 코너로 계속해서 몰았다.

등을 구석에 둔 상태에서 김도우의 움직임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김도우 쪽에서는 계속해서 돌라는 외침이 들려왔다. 방향을 바꿔 김도우가 이성준을 몰아붙이는 그림도 있었으나 잠깐이었다.

3라운드에서도 김도우의 과제는 코너로 몰리지 않는 것이었다. 반대로 이성준은 1, 2라운드처럼 경기를 풀면 수월한 승리가 가능해 보였다. 김도우는 거리를 잡고 다가오는 이성준에게 킥 카운터를 노렸다. 하지만 지나치게 대놓고 킥 자세를 잡는지라 이성준이 이를 허용할 리 없었다. 김도우의 타이밍을 유효적절하게 잘 빼앗아내며 본인이 원하는 거리에서 싸움을 펼쳐나갔다.

막판 김도우가 폭풍 러시를 통해 강하게 들어가기는 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결국 이성준이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경기를 가져갔다. 이성준은 승자 인터뷰에서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어서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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