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격투기 쓴것] 대어 사냥 정찬성, ‘1초 전 KO패’ 딛고 일어서나

0002336133_001_20190621144513750.jpg
[UFC] 정찬성이 상위 랭커 모이카노와 맞붙게 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 게티이미지

정찬성(32·코리안좀비 MMA)이 대어 사냥에 나선다.

‘랭킹 12위’ 정찬성이 오는 23일(한국시각)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린빌서 펼쳐지는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랭킹 5위’ 헤나토 모이카노(29·브라질)와 페더급 매치를 치른다.

정찬성이 상위 랭커와 맞붙게 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여전히 ‘코리안 좀비’라는 닉네임은 현지에서도 유명하지만, 병역 의무 이후 출장수가 급감한 데다 지난해 11월 야이르 로드리게스(27·멕시코)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했기 때문.

당시 정찬성은 유리하게 경기를 끌어갔다. 태권도를 베이스로 하는 로드리게스는 예상대로 원거리에서 다양한 킥을 앞세워 정찬성을 괴롭혔다. 정찬성이 공격할 수 있는 거리를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노련한 정찬성은 펀치를 앞세워 로드리게스 안면 빈틈에 꾸준히 유효타를 꽂으며 흐름을 가져갔다. 베테랑의 관록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그대로 판정까지 갔다면 승리가 확실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이어졌던 지나친 배려(?)가 문제였다. 정찬성은 끊임없이 거듭된 로드리게스의 과도한 쇼맨십성 퍼포먼스에 일일이 답해줬다. 정도가 지나쳤다. 지켜보던 팬들 사이에서도 짜증스러운 반응이 쏟아졌다.

그리고 사고가 터졌다. 정찬성은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화끈한 난타전을 요구하는 로드리게스 뜻에 친절하게 따라줬다. 시간만 흘려보내면 승리가 확정되는 상황에서 무모한 선택을 했다. 이날 경기는 오랜만의 복귀전으로 내용 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경기였다.

결국, 정찬성은 종료 1초를 남기고 카운터 엘보우를 허용하며 옥타곤 바닥으로 쓰러졌다. 맷집 좋기로 유명한 정찬성도 공격을 시도하다 얻어맞은 카운터라 버틸 재간이 없었다. 로드리게스는 행운의 펀치에 이은 승리로 환호했고, 정찬성을 응원하던 팬들은 탄식했다.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면, 다음 경기에서는 직전 상대보다 급이 낮은 파이터와 매치가 잡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정찬성은 로드리게스보다 훨씬 강하고 잘 나가는 차세대 챔피언감으로 꼽히는 모이카노를 만난다.

모이카노 역시 최근 경기에서 패했다고는 하지만 상대는 조제 알도다. 모이카노를 패퇴시킨 알도와 정찬성에게 쓴맛을 안긴 로드리게스와는 레벨이 다르다.

0002336133_002_20190621144513766.jpg
입대 전 정찬성은 큰 패배 이후 더 강해져 돌아오곤 했다. ⓒ UFC

정찬성이 로드리게스전에서 보여준 운영을 고수한다면 패배를 피하기 어렵다. 모이카노는 로드리게스보다도 한 단계 높은 버전의 거리싸움 마스터다. ‘슈퍼보이’ 최두호와의 대결로 더 유명해진 컵 스완슨, 제레미 스티븐스 등 쟁쟁한 터프가이들도 모아키노 아웃파이팅에 당했다.

사각으로 빠지면서 가볍게 던진 잽으로 스완슨을 다운시켰고, 무시무시한 스티븐스의 펀치 러시에 뒤로 빠지면서도 카운터를 계속 날렸다. 타이틀전까지 치렀던 브라이언 오르테가전에서도 사실상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분명 모이카노가 앞섰다.

그만큼 현 페더급에서 ‘거리싸움’, ‘아웃파이팅’ 등을 논할 때 빠져서는 안 되는 파이터가 바로 모이카노다.

정찬성 역시 이를 모를 리 없다. 로드리게스전에서 뼈저린 아픔을 겪은 바 있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모이카노와의 경기를 앞두고 애리조나에서 약 1개월 동안 한국계 타격 코치 에디 차와 훈련을 하는 등 다각도로 준비하고 있다.

입대 전 정찬성은 큰 패배 이후 더 강해져 돌아오곤 했다. 일반적인 상성도 무시할 만큼 킬러본능이 돋보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모이카노 우세가 예상되고 있음에도 정찬성 승리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1547 격투기 쓴것 | 묵직하게 느껴지는 무게감, 로드FC 무제한급 간판스타는? 19-08-02
1546 맛있는 잡담 | 무더운 여름, 냉면·콩국수 전쟁 시작! 19-08-01
1545 격투기 쓴것 | "아베 대신 일본 선수라도 박살내겠다" 격투기 선수의 다짐 19-07-30
1544 격투기 쓴것 | "2년 더 쉬게 해주겠다" 호언장담한 최승우, 결국 2연패 19-07-30
1543 격투기 쓴것 | 최승우 '첫승 재도전' 불꽃타격 터지나 19-07-28
1542 격투기 쓴것 | 전성기 할로웨이 vs 늙은 맹수 에드가 '변수 있을까' 19-07-26
1541 격투기 쓴것 | '손진수 연패'... 코리안 파이터에게 UFC의 벽은 너무 높나 19-07-23
1540 격투기 쓴것 | 은퇴한 복싱계의 악동, 왜 여전히 타이슨에게 열광하는가? 19-07-11
1539 격투기 쓴것 | 빈틈없는 경기운영... '난공불락'이 된 챔피언 존스 19-07-09
1538 격투기 쓴것 | 산토스 눕힌 은가누, UFC 헤비급 공포의 4번타자 19-07-01
1537 격투기 쓴것 | 노련한 산토스, 위험천만한 난적 은가누 19-06-30
1536 격투기 쓴것 | 일본행·태국행, 입식전사들 '해외원정 러시' 19-06-29
1535 격투기 쓴것 | 정찬성, 예측 불가능한 '카운터 장인' 19-06-25
1534 격투기 쓴것 | '원숙해진 킬러' 정찬성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19-06-25
1533 격투기 쓴것 | '똑순이' 박성희, 외국 파이터 징크스 이겨냈다 19-06-23
1532 격투기 쓴것 | 싸움꾼 정찬성, 달려들지 않는 모이카노 19-06-23
1531 격투기 쓴것 | 3개 격투기 챔피언 타이틀전... 벨트를 차지할 자, 누구일까 19-06-22
» 격투기 쓴것 | 대어 사냥 정찬성, ‘1초 전 KO패’ 딛고 일어서나 19-06-21
1529 격투기 쓴것 | '키다리 파이터' 최홍만, 복귀전에서 1라운드 49초 KO패 19-06-11
1528 격투기 쓴것 | 돌아온 혈전 마스터 퍼거슨, 역시 싸움꾼! 19-06-10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