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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손 내민 KIA, 타오르는 ‘불혹의 필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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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필 ⓒ KIA 타이거즈


최근 몇 시즌 KIA 타이거즈에서 가장 안정적인 불펜 투수는 40대 최영필(1974년생)이다.

현역 최고령 투수 최영필이 없는 KIA 불펜은 상상하기 힘들다. KIA에서 뛰고 있는 3시즌 째 꾸준히 제 몫을 다하고 있다. 롱 릴리프, 원 포인트 릴리프, 셋업맨, 클로저는 물론 최근에는 '땜빵' 선발 역할까지 무난하게 수행하고 있다. 부탁만 하면 척척 들어주는 큰 형의 모습이다.

KIA는 여전히 최영필이 필요하다. 개막 직전까지만 해도 ‘언제까지 노장 최영필에게 의지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KIA 팬들 사이에서 흘러나왔지만, 시즌이 한창일 때는 ‘역시 최영필이다’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재작년 신고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많은 나이도 나이었지만, KIA로 오기 이전의 4년 동안 한화와 SK에서의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대진 투수코치와 동갑내기인 최영필은 고령으로 인해 SK에서 방출됐지만 야구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 KIA는 위기의 최영필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노익장을 넘어 어느덧 KIA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투수로 거듭났다.

2014시즌 53.2이닝 4승 2패 14홀드 평균자책점 3.19, 2015시즌 63이닝 5승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2.86으로 확실한 필승조 역할을 해냈다. 이 정도 성적이면 KIA가 아닌 그 어떤 팀에서도 핵심 불펜으로 손색없다.

최영필은 올해 역시도 29.2이닝 1승 2패 2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3.34로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들쭉날쭉 등판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오랜 세월 주연보다 조연으로 좀 더 많은 경험을 축적한 베테랑답게 노장의 품격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의 최영필은 직구가 평균 130Km대 머무를 정도로 강속구 투수와는 거리가 멀다. 알고도 치기 힘든 결정적인 변화구를 지닌 것도 아니다. 평범한 직구와 변화구로 승부할 뿐이다. ‘평범한 구위로 특별한 승부’를 하기 까지는 비시즌 루키 이상의 뼈를 깎는 노력과 채찍질을 했다.

또 다른 귀감이 될 수 있는 40대 불펜 투수가 최근에 합류했다. 1976년생 ‘특급 잠수함’ 임창용이다. 임창용은 타이거즈 팬들 사이에서 김상진, 이대진 등과 함께 대표적 아픈 손가락이다.

타이거즈는 해태시절 구단 운영비가 부족해 젊은 마무리투수 임창용을 삼성에 트레이드로 보낼 수밖에 없었던 과거가 있다. 당시 번번이 결정적 순간에 타이거즈에 발목이 잡혔던 삼성은 양준혁, 곽채진, 황두성에 현금까지 주고 임창용을 데려갔다. 당시 트레이드는 지금까지 타이거즈 팬들 사이에서 가장 아픈 역사로 기억되고 있다.

절대 친정팀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던 임창용은 아이러니하게도 이른바 ‘도박사건’의 후폭풍을 타고 KIA로 오게 됐다. 삼성에서 방출되고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 징계까지 받은 임창용은 오갈 데 없는 입장에 처했다. 그때 KIA가 손을 내밀었다. 아픔이 많았던 옛 트레이드 스타의 귀환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있는 유일한 팀이었기 때문이다.

임창용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2.1이닝 3실점으로 아직은 좋지 못하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도 리그 상위권 구위를 보여줬던 상위권 불펜투수라 기다리면 셋업맨, 마무리 역할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사연 많은 두 명의 40대 불펜 투수로 구성된 ‘불혹의 필승조’가 KIA의 남은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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