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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탄력 받은 맥스 FC, 토너먼트 통해 입지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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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맥스 FC 4강전에서 윤덕재의 입장을 걸그룹 오로라가 도왔다.ⓒ 맥스 FC


네 번째 넘버시리즈 였던 익산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지난 맥스 FC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연 여성 -52kg급과 남자 -55kg급 4강 토너먼트였다. 초대 맥스 FC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실시된 방식이었는데 기존 강자와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선수를 똑같은 조건에 놓고 경쟁시켰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주최측은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한 선수들에게 최대한 똑같이 대했다. 선수간 이름값 편차는 있었지만 가리지 않고 비슷한 수준으로 홍보해 줬다. 누구든지 대진표 안에서 이기기만하면 삽시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토너먼트 특유의 장점이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다.

물론 '격투 여동생' 전슬기(23·대구 무인관)라는 예외는 있었지만 그녀는 토너먼트를 떠나 대회 전체를 알려야하는 간판스타였다. 현 시점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선수여서 화보 촬영 및 각종 대회 행사 등 상대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 많았다. 전슬기는 맥스 FC 홍보대사 같은 역할도 겸했기 때문이다.

어린나이답지 않게 빼어난 기량까지 겸비하고 있는 전슬기는 4강전에서 퍼스트리그를 통해 선발된 경력의 오경미(26·수원챔피언)를 제압했다. 반대 시드에서는 'KMK(코리아무에타이킥복싱)' 챔피언이자 '간호사 파이터'로 유명한 김효선(36·인천정우관)이 매서운 투지로 유명한 장현지(23·부산홍진)를 누른 상태다.

결승에서 맞붙을 전슬기와 김효선의 나이차는 띠동갑이 훌쩍 넘는다. 이를 의식한 듯 전슬기는 "언니? 아줌마? 좋은 승부 기대합니다"라며 귀여운 도발을 펼친 바 있으며 김효선은 "꾸준한 운동 앞에서 나이 차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남자부 -55kg급 초대 챔피언 토너먼트는 이미 5개 단체 챔피언 벨트를 보유하고 있는 우승후보 '스몰 이글' 김상재(27·진해정의)의 독무대다. 단순히 강하다고 알려진 것 이상으로 기량이 출중해서 해외 강자를 수급하지 않으면 적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지난 4강전에서 김상재는 현역 바리스타 '커피 프린스' 김동성(23·청주더짐)을 맞아 스탠스를 자유자재로 바꾸고 다양한 킥과 펀치 콤비네이션을 작렬하는 등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맘껏 펼쳤다. 속칭 붕붕 날랐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결연한 의지로 나온 김동성이지만 압도적인 기량 차 앞에서 역부족이었다.

반대 블록에서는 '동안의 암살자' 윤덕재(23·의왕삼산)가 전 일본 킥복싱 밴텀급 챔피언, WPMF 세계 슈퍼밴텀급 챔피언 등 4개 단체 챔피언을 지낸 바 있는 백전노장 후지와라 아라시(36·일본 반게링베이)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객관적 전력상 김상재에 밀린다는 평가가 많지만 나날이 기량이 늘어가는 젊은 선수인여서 이변이 일어나도 이상할 것 없다는 분위기다.

이렇듯 특히 입식 단체에서의 토너먼트는 대회 전체의 질을 높혀주고 흥미를 유발시키는 큰 역할을 한다. 기존 강자를 보게 되는 반가운 마음과 더불어 새로운 신데렐라도 종종 등장하는 무대가 바로 토너먼트다. 때문에 이런 장점을 잘 알고 있는 주최측에서는 꾸준히 타체급으로 토너먼트를 늘려갈 계획이다.

남녀 밴텀급 챔피언 토너먼트를 통해 초대 챔피언 벨트의 주인공 후보가 가시화된 상태에서 -70kg 웰터급 토너먼트, +95kg 슈퍼헤비급 토너먼트를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8월말로 예정된 맥스 FC 05 대회는 남녀 초대 밴텀급 챔피언이 탄생하는 대회이자 웰터급 토너먼트의 시작이 된다. 또한 10월에 치러질 하반기 대회는 웰터급 챔피언 타이틀매치와 동시에 슈퍼헤비급 토너먼트의 시작이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쇠퇴해서 기억 속에서 조금씩 사라져가고 있지만 과거 K-1의 파이널 그랑프리는 세계 입식 격투 팬들에게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맥스 FC 토너먼트 시스템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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