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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KBO 1차지명’ 이종범·이정후 한국판 그리피 부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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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은퇴식에서의 이정후. XTM 방송화면 캡처
휘문고 우투좌타 유격수 이정후(18)가 넥센 히어로즈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이정후는 2016 1차지명 신인들 중 가장 주목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MLB)행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고교야구 최대어급 투수 윤성빈(부산고) 등 그보다 더한 빅네임들이 즐비하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1차 지명도 불확실했던 야수 이정후다.

고교야구를 평정한 초고교급 야수로 평가받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야구팬들이 일제히 그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정후가 ‘야구천재’ 이종범의 아들이기 때문이다.

KIA 타이거즈의 전설이자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다재다능했던 천재로 꼽히는 이종범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불세출의 야구 스타다. 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하게 ´천재´라는 닉네임이 붙었던 이종범은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을 갖춘 1번 타자면서도 웬만한 거포 뺨치는 장타력과 클러치 능력, 정상급 수비력까지 갖춘 대표적인 ´5툴 플레이어´였다.

1997년 30홈런을 때리며 이승엽(32개)과 팽팽한 홈런왕 경쟁을 펼친 것을 비롯해 역대 최소경기(1439경기) 1000득점, 최소경기 500도루(1439경기), 한 시즌 최다도루(84개)-최다 선두타자 홈런(44개) 등 헤아리기조차 쉽지 않을 만큼의 화려한 기록을 보유했다. 일본무대에 진출해 선수생명을 위협할 치명적인 부상만 없었다면 국내 야수의 기록 상당 부분은 이종범 몫이 됐을 것이 분명하다.

전성기 이종범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캐릭터였다. 4할, 200안타, 100도루, 30홈런을 동시에 정조준하고 중요한 순간에 워낙 강한 클러치히터라 타이거즈 한국시리즈 불패신화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의 포지션은 유격수였다는 사실이다.

수비센스가 뛰어나 유격수 외 외야수, 1루수는 물론 포수까지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했다. 국내복 귀 후 부상 영향으로 노쇠화가 찾아와 타율 3할, 50도루에 그치자 “어쩌다 이종범이 이렇게 됐냐”는 말이 터져 나왔을 정도로 이종범에 대한 기대치는 차원이 달랐다.

그만큼 이종범에 대한 KIA팬들의 애정은 각별했다. 그런 이유로 이정후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이어졌다. 이정후가 KIA에 입단했다면 어지간한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으로 팬들의 관심이 쏟아졌을 것이 분명하다.

아쉽게도 이정후는 KIA가 아닌 넥센에 입단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이정후를 눈여겨봤고, 1차 지명의 순간이 오자 지체 없이 그를 품었다. 이정후가 어떻게 성장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185cm·78kg의 신체조건은 아버지보다 나으며 우투좌타라는 점도 플러스요인이다.

이정후는 휘문고 3년 통산 42경기 144타수 55안타 1홈런 44득점 30타점 20도루 타율 0.397를 기록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은 아버지를 쏙 빼닮은 듯하지만, 아직 장타력은 갖추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로서도 훌륭한 호타준족 유망주지만 아버지가 더 극찬을 받았던 데에는 중심타자급 장타력이 있었다. 아직 고등학생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졸로 프로에 입단한 이종범과의 비교는 4년이 지나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정후가 1차로 넥센에 지명됨에 따라 이들 부자는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부자 1차 지명의 영광을 얻었다. 하지만 진정한 부자 스토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선수생활 내내 아버지 이종범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어 부담감을 이기고 성장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과연 이정후는 아버지 못지않은 활약을 펼쳐 한국 프로야구사에 또 다른 스토리를 남길 수 있을까. 팬들은 한국판 켄 그리피 시니어·켄 그리피 주니어 부자를 기대하고 있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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