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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손아섭 이동' 롯데 타선, 느린업 트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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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는 전통적으로 화끈한 타격을 자랑했다.

우수한 타자도 많았지만 부산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열광적 응원 속에 분위기를 타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이 대단했다. 상하위 타선 구분 없이 연타가 터질 때면 어떤 투수가 올라와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올해 롯데 타선을 바라보는 야구팬들의 기대는 컸다. 일본과 메이저리그(MLB)에서 활약했던 간판타자 이대호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거구(195cm·113㎏)임에도 특유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대형 타자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04경기 타율 0.253, 14홈런, 49타점, 33득점을 기록했다. 플래툰시스템이 아니었다면 더 좋은 성적도 가능했다는 평가다. 물 흐르듯 부드러운 스윙이 장점이다. 볼을 맞추는 능력이 뛰어나 까다로운 변화구도 장타로 연결시킨다. 어떤 구종이든 제대로 때릴 수 있는 정교함을 갖췄다.

이대호 가세는 롯데 타선에 화룡점정이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이대호 효과로 팀 공격은 물론 분위기까지 한껏 오르며 KBO리그 순위 1위 자리에도 잠시 올랐지만 어느덧 6위까지 미끄러졌다. 승률(0.469)도 5할에 미치지 못한다.

결정력이 부족하다. 타점(8위), 득점(7위) 등에서 하위권이다. 출루율(1위)은 높지만 중요한 상황에서 적시타가 잘 터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동력이다. 팀 도루 4위로 표면상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타격에서 비중이 큰 중심타선에 느린 타자들이 즐비해 접전 상황에서는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병살타 1위가 이를 입증한다.

아무리 좋은 타자라도 항상 잘 칠 수는 없다. 롯데 중심타선을 이루는 이대호, 최준석, 강민호 등은 하나같이 걸음이 느리다. 장타가 터질 때는 아무 문제 없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약점이 도드라진다. 이들이 타순에서 붙어있을 때 내야 땅볼이 나오면 병살타 위험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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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석 ⓒ 롯데 자이언츠
지난 7일 부산 사직 KIA전에서도 3개의 병살타로 자멸했다. KIA보다 5개가 많은 13개의 안타를 뽑고도 2점차 역전패 당했다. 적시타가 필요한 상황에서 병살타가 나왔기 때문이다.

롯데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잘 치는 선수들을 한데 묶어야 하는 것이 타순의 기본이지만 최근처럼 병살타가 쏟아지면 벤치의 시름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현재 롯데의 타선은 베스트 멤버는 아니다. 초반 8경기에서 타율 0.371 4홈런, 11타점, 10득점으로 선봉 역할을 하던 전준우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나경민이 톱타자로 나와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중심 타선에 있어야 할 손아섭이 톱타자로 출장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서 중심타선의 기동력은 더욱 떨어졌다. 클린업트리오가 느린 선수 일색으로 구성됐다. 야구팬들 사이에서 ‘느린업 트리오’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중심타선의 오를 타자들을 떨어뜨려 놓기도 어렵다. 하위타선의 공격력이 너무 약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 앤디 번즈 역시 롯데타선의 위력을 떨어뜨리는 원인 중 하나다. 2루수로 준수한 수비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타격이 너무 약하다. 타율 0.248 29안타, 10타점은 외국인선수로서는 심각하다. 뛰어난 외국인타자들과 함께했던 롯데에서 번즈의 부진은 더욱 눈에 띈다. 상위타선의 의존도가 큰 롯데가 도드라진 약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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