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격투기 쓴것] '안정성' 김동현, 당돌한 코빙턴 잡아낼까

0002184325_001_20170508000313806.jpg

UFC 웰터급 김동현 ⓒ 게티이미지

'스턴건' 김동현(36·팀 매드)이 UFC 아시아 선수 최다승에 도전한다.

오는 6월 17일 UFC 파이트 나이트 싱가포르 대회가 그 무대다. 상대 콜비 코빙턴(29·미국)은 최근 웰터급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기대주다.

UFC에서만 13승(3패)을 기록 중인 김동현은 오카미 유신(일본)과 함께 아시아 선수 최다승 타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김동현의 한 경기 한 경기는 새로운 발자취가 되고 있다.

꾸준히 10위권 안에 머물렀던 김동현은 이번 대회에서 랭킹상 어울리지 않는 상대와 격도하게 됐다. 랭킹 차이를 감안했을 때, 이겨야 본전인 게임이라 부담이 크다. 패하면 큰 데미지를 입는다. 랭킹은 높지 않지만 코빙턴은 통산 전적(11승1패)에서도 알 수 있듯 까다로운 파이터다. UFC에서 6승을 따냈는데 지난해 치른 3경기는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NCAA(미국대학스포츠협회) 디비전1 레슬러 출신답게 코빙턴은 그래플링이 매우 좋다. 파워를 앞세운 압박을 통해 포지션 싸움은 물론 서브미션 결정력 또한 뛰어나다.

코빙턴은 “나에게 테이크다운을 빼앗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유년기부터 레슬링을 갈고 닦았다. 그래플링으로 김동현을 이길 수 있다”며 당돌한 모습을 보였다.

객관적인 전망은 김동현의 우세다. 김동현은 오랜 시간 ‘죽음의 체급’으로 불리는 웰터급에서 경쟁하며 카를로스 콘딧, 데미안 마이어, 타이론 우들리 등 특급 강자들을 빼고는 패하지 않았던 롱런 파이터다. 매우 안정적인 파이터라 할 수 있다.  

 0002184325_002_20170508000314013.jpg
UFC 김동현은 사피딘전 같이 본인의 특기가 통하지 않아도 다른 패턴으로 승리를 따냈다. ⓒ 게티이미지
지난해 말 UFC 207에서 펼쳐진 ’스폰지‘ 타렉 사피딘(31·벨기에)전은 김동현의 안정성을 재확인시킨 한판이었다. 에릭 실바, 존 해서웨이를 타격으로 눕힌 적도 있지만 UFC에서의 김동현은 그래플러다.

상대를 테이크다운시켜 포지션 싸움을 벌이는 압박형 그래플러라 할 수 있다. 그라운드 공방전에서 상위 포지션을 잡으면 웬만해서 경기를 내주지 않는다. 사피딘은 커리어나 랭킹을 떠나 김동현에게 상성에서 상당히 좋지 않았다. 테이크다운 방어능력이 뛰어나 김동현에게는 난적이었다.

불리한 쪽은 당연 김동현이었다. 그래플러인 김동현이 타격가 사피딘을 넘기지 못하면 주전장은 스탠딩이 되기 때문이다.

김동현은 영리했다. 테이크다운 디펜스가 좋은 사피딘을 상대로 무리해서 그라운드를 고집하기보다 스탠딩에서 맞불 작전을 택했다. 대신 사피딘에게 특기를 발휘할 거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로우킥으로 끊임없이 하체를 공략하고, 사피딘이 이를 신경 쓸 때 안면과 바디를 노렸다.

김동현은 끊임없이 전진하며 사피딘과의 거리를 바짝 좁혔다. 과감하게 펀치를 주고받는 한편 조금의 틈만 보이면 클린치 싸움을 벌이며 사피딘의 경쾌한 스텝을 묶어버렸다. 현재까지의 김동현은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에게 발목을 잡히지 않았다. 사피딘전 같이 본인의 특기가 통하지 않아도 다른 패턴으로 승리를 따냈다.

UFC 웰터급에서 강력한 수문장 역할을 하고 있는 김동현이 겁 없는 신예 코빙턴을 맞아 다시 한 번 베테랑의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1127 스포츠 쓴것 | '손아섭 이동' 롯데 타선, 느린업 트리오? 17-05-10
» 격투기 쓴것 | '안정성' 김동현, 당돌한 코빙턴 잡아낼까 17-05-09
1125 스포츠 쓴것 | ‘신의 한 수’ KIA 김민식·이명기, 2009 트레이드 뛰어넘나 17-05-06
1124 스포츠 쓴것 | KIA 홍건희·김윤동, 진화와 한계 사이 17-05-02
1123 격투기 쓴것 | '쇼타임의 절정' WWE 슈퍼스타 필살기 열전-상- 17-04-30
1122 스포츠 쓴것 | 김기태 감독 업적? KIA 좌타 갈증은 옛말 17-04-29
1121 스포츠 쓴것 | KIA 김주형, 안타까운 말소...2016 커리어 하이? 17-04-26
1120 격투기 쓴것 | ‘반전 불도저’ 김소율, 주체할 수 없는 닥공 본능 17-04-25
1119 노총각일기 | 삶의 롤모델과 함께했던 모터쇼 관람 *2 17-04-23
1118 격투기 쓴것 | '노장의 품격' 최진선, 고향 홍성서 유종의 미 거두나 17-04-23
1117 격투기 쓴것 | '복싱 도사' 로마첸코, 메이웨더+파퀴아오 17-04-14
1116 스포츠 쓴것 | 유니폼 바꾼 한화 송은범·KIA 임기영 '날아 올라' 17-04-11
1115 격투기 쓴것 | 존슨·무사시 타격, 코미어·와이드먼 레슬링 벽 깨나 17-04-09
1114 스포츠 쓴것 | 팻 딘 명품피칭, KIA 좌완 허기 채우나 17-04-06
1113 격투기 쓴것 | 6월의 UFC 아시아, 클래식 스타가 뜬다 17-04-05
1112 격투기 쓴것 | 맥그리거 비스핑 이어 GSP, UFC 분탕질 가세 17-04-02
1111 스포츠 쓴것 | 색깔 옅은 KIA 김주형, 나지완이 모범답안 17-04-01
1110 격투기 쓴것 | ‘보급형 박신혜’ 김소율, 수줍은 불도저 17-03-31
1109 격투기 쓴것 | UFC 비스핑vsGSP, 누가 이겨도 멍들 미들급 17-03-27
1108 격투기 쓴것 | 연속기·생소함·스피드, UFC 키커를 말한다 17-03-19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