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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UFC 맥그리거, 메이웨더 거리차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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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왼쪽)와 무패복서 메이웨더. ⓒ SHOWTIME
UFC 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와 ‘무패복서’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의 복싱 빅매치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다음달 2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서 막을 올리는 이 대결은 사실 미스매치에 가깝다. 49전 49승(26KO)에 빛나는 메이웨더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선수다. 금세기 최고를 넘어 역대 최고 복서 중 하나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혹평을 받기는 했으나 동시대 라이벌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와의 맞대결 또한 승리로 이끌었다.

디에고 코랄레스, 호세 루이스 카스티요, 사울 알바레즈, 제나로 에르난데스, 오스카 델라 호야, 쉐인 모슬리, 리키 해튼, 호세 루이스 카스티요, 미구엘 코토​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복서들도 모두 무릎을 꿇었다.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의도대로 꺾었다.

메이웨더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배경에는 가공할 수비가 깔려있다. 동물적인 반응속도와 뛰어난 복싱재능, 탄탄한 훈련으로 완성한 그의 디펜스를 뚫은 선수는 찾기 어렵다. 거리를 유지하며 공방전 자체를 만들지 않는다. 힘겹게 파고들어 펀치를 날려도 빼어난 회피 능력과 철벽가드로 봉쇄한다.

선수생활 내내 정타를 허용한 횟수가 얼마 되지 않을 정도다. 공격하는 상대가 의욕을 잃고 멘탈 붕괴에 빠지는 경우까지 심심찮게 일어났다. 메이웨더의 수비는 공격을 막아내는 수준을 넘어 공격 그 이상의 효과까지 일으켰다는 평가다.

반면 맥그리거는 복싱으로 내세울 만한 무기가 아무것도 없다.

아마추어 시절 경력을 쌓은 것도 아니며 지난해 12월 프로복서 라이센스를 획득한 말 그대로 복싱 초보다. 이제 막 MMA에 입문한 선수가 느닷없이 UFC 챔피언과 격돌하는 꼴이다.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일본 프로레슬링 거물 안토니오 이노끼의 이종 대결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메이웨더의 복싱 디펜스는 쟁쟁한 세계적 복서들도 정타 한 번 넣기 힘들만큼 고차원적이다. 은퇴 후 복귀전이기는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고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만큼 맥그리거가 메이웨더에게 펀치를 꽂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기에는 복싱 실력 차이가 너무 크다.

펀치 위주의 단순한 패턴임에도 맥그리거가 UFC에서 성공할 수 있던 배경에는 거리 싸움 능력이 있었다. 우수한 사이즈를 바탕으로 거리를 잘 유지하며 기회가 오면 한 자루 장총에서 탄환이 발사되듯 묵직하고 예리한 펀치를 적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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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챔피언 맥그리거(왼쪽)와 무패복서 메이웨더. ⓒ SHOWTIME
하지만 메이웨더와의 대결은 복싱경기다. 복싱과 MMA의 거리싸움은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다. 맥그리거는 태클이나 킥이 날아드는 거리에서 경기를 펼쳐왔다. 단순히 상대와의 펀치싸움만 한 것이 아니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다양한 공격을 염두에 두고 거리 싸움을 해왔다. 일정 거리 이상 유지한 채 전진과 후진을 거듭하며 특유의 카운터펀치로 상대를 잡아냈다.

반면 오직 펀치만 쓸 수 있는 복싱 경기는 다르다. 다른 공격에 대한 부담이 없어 가까운 거리에서 펀치가 오가는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복싱경험이 일천한 맥그리거 입장에서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맥그리거로서는 공격은 둘째 치고 레벨차를 등에 업고 근거리에서 인파이터로 변신할 수도 있는 메이웨더의 폭풍 연타를 걱정해야할지도 모른다.

냉정하게 말해 맥그리거가 메이웨더를 이기기 위해서는 기적을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뜻밖의 카운터가 터지며 경기를 잡아낼 수 있다면, MMA와 복싱 역사를 통틀어 가장 충격적인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그 희박한 확률에 도전하기 위해서라도 복싱 거리에서의 생존은 필수다. 언제나 팬들을 놀라게 했던 맥그리거가 사상 최강의 적수를 상대로 어떤 묘수를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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