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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화'호'점정? KIA, 김주찬 부활로 완전체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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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디나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김기태 감독은 최근 상위 타순에 변화를 줬다.

버나디나, 이명기, 나지완, 최형우 등으로 이어지던 타순에서 톱타자 버나디나가 3번으로 가고, 비어있는 1번 자리로 이명기가 이동했다. 버나디나의 기량이 올라오며 연일 장타를 터뜨리자 1번 타순에 쓰기가 아까웠기 때문이다.

부동의 4번 타자 최형우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렸다. 그렇지 않아도 나쁘지 않던 타선이라 순위 경쟁이 한참인 시점에서 변화를 시도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자칫 본인의 타순에 익숙한 선수들이 적응을 못할 경우, 시너지는커녕 공격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행히 김 감독의 타순변화는 좋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 이명기는 SK 와이번스 시절부터 발 빠른 똑딱이형 타자기이기는 하지만 1번으로 쓰기에는 약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았다.

빼어난 컨택을 앞세운 안타생산 능력과 루상에서의 스피드는 발군이지만 볼넷을 골라내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는 유형의 특성상 타율에 비해 출루율이 높지 않았다. 빠른 발 대비 도루 등 주루 플레이가 뛰어난 것도 아니다. KIA로 트레이드 되어서도 한참 동안 2번 자리에서 뛰었던 이유가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김 감독은 승부수를 걸었다. 버나디나 효과를 좀 더 누리려면 중심 타선에 배치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 이명기에게 톱타자 기회를 줬다. 1번 자리가 다소 헐거워도 중심타선을 강화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지금까지 결과는 매우 좋다. 버나디나는 3번으로 자리이동을 해서도 장타를 계속적으로 때려주며 발 빠른 중심타자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중심타선이라고 장타만 노리는 것이 아닌 본인의 장점인 빠른 발을 앞세워 기습번트 등 내야안타도 잘 만들어준다.

팀 내 최고의 준족답게 병살타가 잘 나오지 않는다. 중심타선에 강민호, 이대호, 최준석 등 발이 느린 타자들이 몰려있어 고전하는 롯데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한 술 더 떠 김 감독은 안치홍을 5번으로 기용하는 횟수를 늘리며 리그에서 가장 빠른 중심타선을 가동하고 있다. 앞뒤 타자가 워낙 빨라 최형우의 느린 발은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석이 됐던 2번 타순도 완벽하게 보강이 됐다. 올 시즌 끝 모를 부진을 겪으며 6월 중순까지 1할대를 벗어나지 못하던 김주찬이 완벽하게 컨디션을 되찾으며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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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 ⓒ KIA 타이거즈

현재까지 기록한 53안타 중 무려 22개를 최근 11경기에서 뽑았다. 그야말로 미친 듯이 몰아치고 있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넘기기 쉽지 않아보였던 2할의 벽도 어느새 훌쩍 뛰어넘어 타율을 0.251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KIA타선을 이끌었던 ‘안타제조기’로의 명성을 다시금 되찾고 있다.

이명기, 김주찬의 테이블세터는 매우 매력적이다. 끈질기게 상대투수를 괴롭힌 후 출루를 해서 도루를 시도하는 전통적 1,2번과는 조금 색깔이 다르지만 물오른 타격감을 바탕으로 마구 안타를 때려내는 공격형 테이블세터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KIA는 매 경기 고득점을 보여주고 있는데 여기에는 가장 앞에서 신바람 타격을 보여주는 이명기, 김주찬 콤비의 힘이 크다. 잠시 ‘구멍’으로 불렸던 김주찬까지 살아나면서 약점을 찾아보기 힘든 상위타선을 구축했다.

리그 타격 1위를 내달리며 공포의 9번 타자로 불리는 김선빈(우)부터 이명기(좌)-김주찬(우)-버나디나(좌)-최형우(좌)-안치홍(우)으로 이어지는 지그재그 타선의 짜임새가 탄탄하다. 이를 바탕으로 KBO리그 최초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마지막 고민이었던 김주찬 문제마저 해결된 KIA 타선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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