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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폭풍 존재감' 게이치, 하빕-퍼거슨 라인 위협 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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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OF 챔피언 출신 저스틴 게이치가 UFC 데뷔전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 게티이미지

UFC 라이트급에 새로운 괴물이 출현했다. WSOF 챔피언 출신 ‘하이라이트’ 저스틴 게이치(28·미국)가 그 주인공이다.

게이치는 8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린 ‘TUF 25’ 피날레 메인이벤트에서 마이클 존슨(31·미국)을 2라운드 4분 48초 만에 TKO로 침몰시켰다. UFC 데뷔전에서 넉아웃 패배가 없는 ‘랭킹 5위’ 강자를 옥타곤 바닥에 때려눕혔다.

이번 경기 승리로 게이치는 UFC 라이트급 판도를 흔들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데뷔전에서 상위 랭커와의 승부에 따른 부담, 그리고 상성에서도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던 존슨을 무너뜨렸다.

현재 UFC 라이트급은 강자들의 각축장이다.

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메이웨더와의 ‘복싱 외도’로 잠정 휴업 중이고, 전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가 웰터급으로 전향했지만 챔피언급으로 꼽히는 ‘독수리(The Eagle)’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8·러시아), ‘엘쿠쿠이(El Cucuy)’ 토니 퍼거슨(35·미국)이 건재하다.

마이클 키에사, 더스틴 포이리에, 알 이아퀸타, 에디 알바레즈, 앤서니 페티스, 티아고 알베스, 에드손 바르보자, 짐 밀러 등 다양한 색깔을 갖춘 강자들이 즐비하다.

마이너단체 챔피언은 랭킹 경쟁은커녕 생존조차 장담하기 어렵다. 그런 전장에서 강렬한 승리를 차지한 게이치의 퍼포먼스는 누르마고메도프-퍼거슨 라인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게 한다.

게이치가 존슨을 잡아낼 것으로 본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게이치는 내구력과 근성을 바탕으로 공격적 압박을 즐긴다. 펀치, 킥, 니킥 등 다양한 옵션을 쏟아내는 스타일이다. 본인의 맷집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어설픈 펀치는 개의치 않고 공격한다. 난타전에 자신 있는 게이치가 과감하게 양훅을 휘두르면 대부분 뒷걸음질 치기 일쑤다.

그런 상황에서 게이치는 큰 궤적으로 올려치는 어퍼컷으로 가드 사이를 뚫고 니킥 등을 통해 더 큰 충격을 안겨주는데 능하다. 게이치의 폭풍 러시가 이어지면 상대는 양옆은 물론 위에서 아래로 들어오는 다양한 공격에 난감해한다.

보통의 하드펀처 스타일과 달리 게이치는 로우킥에도 능하다. 마구 난사하는 것 같지만 상대의 앞손이 나오는 타이밍에서 카운터 성격으로 잘 들어간다. 허벅지, 종아리를 가리지 않고 바깥쪽·안쪽에 고르게 로우킥이 들어가면 상대의 표정은 금세 충격으로 일그러진다.

로우킥을 의식하게 되면 밸런스가 무너지거나 타격전에서의 흐름을 빼앗기기 일쑤다. 펀치로 치고 들어오는 압박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수비가 더욱 힘들다. 반대쪽 발 중심을 단단히 고정시킨 채 내리찍듯이 차는 로우킥이라 강하게 연타까지 가능하다. 레슬러 출신이라 그래플링 공방전도 가능해 로우킥의 장점을 더욱 살려준다.

게이치에게 존슨이 ‘상성’에서 좋지 못하다는 예상이 나왔던 것에는 스피드 차이가 있다. 게이치도 느린 편은 아니지만 존슨은 동급 최강 스피드를 자랑한다. 흑인 특유의 탄력 넘치는 움직임을 통해 끊임없이 움직이며 빠른 핸드스피드로 상대를 두드린다.

여러 악재에도 게이치는 데뷔전에서 존슨을 잡아버렸다. 평소에 비해 가드에 더 신경을 쓴 것 외에 파이팅 스타일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자신의 방식을 UFC 데뷔전에서도 보여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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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 랭킹 2위 토니 퍼거슨. ⓒ 게티이미지

입담도 좋고 스타성까지 갖춰 UFC가 원하는 흥행력을 갖춘 스타일의 파이터라는 평가다. 이를 입증하듯 게이치는 발 빠르게 강자들과의 설전을 펼치며 단숨에 체급 구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게이치가 제대로 노린 상대는 챔피언 타이틀전 후보 0순위 퍼거슨이다.

게이치는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퍼거슨은 존슨에게 졌고, 난 그를 이겼다”며 퍼거슨을 도발했다. 이에 퍼거슨은 트위터를 통해 “너는 아직 내 레벨이 아니지만 잠정타이틀이 걸리게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두들겨주겠다”고 맞받아쳤다.

퍼거슨과 붙어볼만한 상대로는 챔피언 맥그리거를 비롯해 도전권 경쟁자 누르마고메도프 정도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게이치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체급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퍼거슨과의 한판승부도 기대해볼만하다.

둘 다 공격적인 압박스타일을 즐긴다는 점에서 화끈한 경기는 예약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장기전에도 일가견이 있는 둘의 특성상 중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뜨거워지는 대혈전이 예상된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 역시 “누르마고메도프와 퍼거슨의의 대결이 여의치 않다면 퍼거슨과 게이치의 경기도 고려해보겠다”고 밝히고 있다.

게이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챔피언 맥그리거에 대한 도발도 진행 중이다. 자신의 SNS에 “맥그리거의 왼손 카운터가 무시무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를 맞추지 못한다면 존슨 꼴이 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강자들의 집합처 UFC 라이트급에 ‘게이치발 폭풍’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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