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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페티스, UFC 타이틀 방어 실패... 무너진 쇼타임

페티스.JPG
@UFC
 
UFC 라이트급 챔피언 '쇼타임(showtime)' 앤소니 페티스(28·미국)가 무너졌다. 페티스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서 열린 UFC 185 '페티스 vs. 도스 안요스' 대회에서 타이틀전을 치렀다. 상대는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 최근 체급 내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타던 강력한 도전자였다.

그럼에도 대부분 팬들과 관계자들은 페티스의 승리를 점치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직전 경기에서 길버트 멜렌데즈(33·미국)를 어렵지 않게 잡아내는 등 페티스의 기세 역시 대단했기 때문이다. 페티스는 UFC 데뷔전에서만 클레이 '카펜터' 구이다(34·미국)에게 판정으로 패했을 뿐 이후 거침없는 연승행진으로 라이트급 최정상을 굳히는 상태였다.

특히 2012년부터는 판정 없이 넉 아웃 혹은 서브미션으로 경기를 계속 잡아오며 결정력 면에서 장족의 진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팬들에게 페티스는 전 라이트급 챔피언 '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31·미국)을 WEC시절 포함 두 차례나 무너뜨린 선수로 유명하다. 2번다 가장 중요한 순간 헨더슨을 좌절시켰다. 특히 2010년 WEC 53 '헨더슨 vs. 페티스' 대회는 헨더슨에게 가장 잊고 싶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헨더슨 무너뜨렸던 페티스... 안요스에게 당하다

당시 헨더슨이 특기인 레슬링을 살려 클린치 싸움에 집중했다면, 페티스는 정통 스트라이커답게 스탠딩 싸움에서 압박을 펼쳤다. 치열한 경기 내용만큼이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았다. 그런 흐름 속에서 단박에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장면이 연출됐으니 다름 아닌 '삼각차기'였다.

경기 중 페티스는 난데없이 케이지 쪽으로 쇄도했다. 그리고는 오른발로 케이지를 발판으로 도움닫기 한 뒤 그대로 몸을 날려 헨더슨의 안면에 플라잉 하이킥을 적중시켰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화들짝 놀란 헨더슨은 큰 동작으로 나가떨어졌다.

사실 헨더슨이 페티스의 킥에 큰 충격을 받은 건 아니었다. 적중 당시 체중을 뒤쪽으로 놓고 백스텝을 밟고 있었기에 킥에 의한 타격보다는 힘에 밀려 넘어졌다고 보는 게 맞다. 하지만 페티스의 킥이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판정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날렵한 몸놀림을 바탕으로 어려운 킥 동작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페티스는 쇼맨십도 무척 강한 선수라 고난도의 타격기를 경기 중에 종종 보여준다. 매트릭스 킥으로 화제를 모았던 헨더슨전의 삼각차기 외에도 바닥에 손을 짚고 몸을 띄워 날리는 발차기는 틈만 나면 수시로 구사하는 주특기 중 하나다.

상대를 케이지 구석으로 몰아놓고 360도 회전공중돌려차기를 시도하는가하면 철장을 한번 찬 다음 이중동작으로 펼치는 플라잉 니킥이나 뒤돌려차기도 일품이다. 현 UFC 타격가 중 철장을 가장 잘 이용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변칙 공격 외에 하이-미들킥에도 능해 그에게 압박당한 상대는 방어하기가 무척 힘들다. 특히 미들킥 같은 경우 워낙 빠르면서도 위력까지 강한지라 알면서도 당하는 선수가 부지기수다. 어렵게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킨다 해도 주특기인 다양한 스타일의 초크가 기다리고 있다. 상당수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그의 서브미션에 희생양이 된 바 있다.

도전자 안요스는 옥타곤을 넓게 쓰는 데 능한 활발한 킥커 페티스에게 거리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다. 그는 시종일관 압박을 펼친 끝에 완승을 거뒀다. 아무나 따라할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 우려됐던 페티스의 여러 가지 약점이 한꺼번에 노출된 경기였다.

이전 경기까지만 해도 페티스는 갈수록 강해지는 화력과 더불어 장기집권 챔피언 후보로서의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안요스에게 완패를 당한 것을 비롯 또 다른 정상 대항마로 꼽히는 하빕 누르마고메도프(26·러시아)까지 상승세를 타고 있는지라 다시금 챔피언에 등극하는 길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또 다른 타이틀전으로 기대를 모았던 챔피언 카를라 에스파르자(27·미국)와 도전자 요안나 예드제칙(27·폴란드)의 여성스트로급 타이틀매치는 예드제칙의 승리로 끝이 났다. 페티스와 안요스 전이 그랬던 것처럼 단순히 챔피언이 바뀐 정도가 아닌 도전자의 압승으로 승부가 났다. 에스파르자는 예드제칙의 강력한 타격에 별다른 저항도 못한 채 의미 없는 테이크 다운만 남발했고 결국 2라운드를 채 버티지 못하고 레프리 스톱으로 TKO패 당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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