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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머리카락과 이쑤시개, 헨더슨 위험한 징크스 2종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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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헨더슨은 대표적으로 독특한 두 가지 버릇을 가지고 있다. ⓒ 수퍼액션
스포츠 세계에서는 이른바 독특한 버릇이나 징크스에 잡혀 사는 선수들이 많다.

각고의 노력이 결과에 따라 상반된 평가를 낳기 때문에 과도한 부담감 혹은 긴장, 그리고 흥분에 휩싸이기 일쑤다. 그런 상황에서 여러 독특한 개인적 성향이 드러난다.

오로지 신체 단련만으로 승패를 겨루는 MMA 역시 이런 케이스가 많다. MMA는 철저한 개인 스포츠다. 게임 전까지는 팀원들과 호흡을 맞춰 대비하지만, 결국 무대에 올라 모든 것을 책임지는 것은 자신뿐이다. 아무리 뛰어난 전략을 팀원들이 짜준다 해도 파이터가 실행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다.

15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 브룸필드 퍼스트뱅크센터에서 열린 ‘UFC FIGHT NIGHT 60'에서 브랜든 태치(29·미국)를 잠재우고 웰터급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스무스’ 벤 헨더슨(31·미국) 역시 특정 버릇이나 행동이 튀는 선수 중 하나다.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 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헨더슨은 어머니 슬하에서 성장, 한국인 정서가 강하다. 태권도를 익히고 김치를 즐겨 먹으며 한글 문신을 몸에 새기는 등 한국적 정서가 강해 국내 팬들 사이에서는 ‘김치 파이터’로 불리기도 한다.

헨더슨은 대표적으로 독특한 두 가지 버릇을 가지고 있다.

헨더슨은 경기 중 머리카락을 자주 쓸어 올린다. 머리를 길러 치렁치렁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격렬하게 움직이다보면 땀과 뒤범벅돼 시야를 가릴 때가 많아 찰나의 순간을 이용해 수시로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는 경우가 잦다. 지켜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갈리는 MMA에서 이런 경기 외적 행동은 해당 선수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정돈되지 않은 헨더슨의 긴 머리카락은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잦아 자칫 위험한 장면을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시한폭탄이다. 아직까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다 큰 위기에 놓인 적은 없지만, 상대방에게 타이밍(?)을 노출하게 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알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이쑤시개다.

헨더슨은 경기 내내 이쑤시개를 물고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많다. 상식선에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들다. 선수들은 워낙 격렬하게 움직여 작은 이물질만 있더라도 경기력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 뾰족한 이쑤시개를 입안에 머금고 있는 경우라면 호흡장애는 물론 부상의 위험도 크다. UFC 다나 화이트 대표 역시 여러 차례 황당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현재 규정상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기는 모호하다. 하지만 상대 선수가 아닌 본인이 피해 입을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팬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태치와의 경기에서도 헨더슨은 경기 중 입안 어딘가를 찔린 듯 불편한 기색을 노출하기도 했다.

물론 헨더슨도 이를 모를 리 없다.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선수들 각자 가지고 있는 그만의 징크스나 독특한 버릇으로 해석하고 눈 감아줘야 한다. 몸에 여러 문신을 새겨 넣은 것에서도 알 수 있듯, 헨더슨은 특히 자신만의 신념이 강하다.

격렬한 공방전 후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잠깐의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입안에서 이쑤시개를 굴리며 호흡을 가다듬을 수도 있다. 다른 이들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헨더슨에게는 그게 편할 수 있다.

하지만 헨더슨을 아끼는 팬들로 하여금 아슬아슬하게 만든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머리카락이나 이쑤시개가 아니라면 지금의 헨더슨보다 더 낫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을 남긴다는 점이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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