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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화끈한 세르게이, UFC에서 보고 싶은 파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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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하리토노프(35·러시아)는 표도르와 함께 한국 격투 팬들이 UFC 헤비급 무대에서 가장 보고 싶어 하는 파이터 중 한 명이다. 시종일관 정면에서 압박승부를 펼치며 지든 이기든 화끈한 파이팅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하리토노프는 듬직한 체구에 걸맞게 우직하고 힘이 넘치는 파이팅을 구사한다. 맷집이 좋아 정면에서 난타전을 즐긴다. 현란한 스탭도, 빠른 핸드 스피드 가지고 있지 못하지만, 순간적인 카운터에 능하고 주먹의 파괴력과 정확성이 뛰어나 이 같은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특히 링 구석에 몰아넣고 펼치는 타격의 파괴력은 상대를 공포에 떨게 한다. 근거리에서 터지는 그의 돌주먹은 오차 없이 상대의 안면을 향해 날아든다. 바디블로우와 연계해서 터지는 컴비네이션 혹은 단발성 연타는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맷집과 동체시력을 무기로 웬만한 공격은 그대로 맞으면서 카운터를 건다. 거기에 넘어진 상대를 향해 마치 폭격하듯 날아드는 ‘폭탄 파운딩’은 그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였다.

프라이드 시절의 그는 슬림한 몸에 어느 정도의 그래플링도 갖춰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였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몸이 불기시작하고 더불어 그라운드까지 퇴보하고 만다.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스탠딩에서만 강한 ‘반쪽 파이터’가 되고 말았지만 상대성에서 맞는 적수와 만나게 되면 여지없이 무서운 파괴력을 자랑한다.

2013년 ‘글로리 13 도쿄’대회에서 있었던 제롬 르 밴너(43·프랑스)와의 입식대결은 하리토노프의 파이팅 스타일이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밴너가 비록 전성기는 지났다고 하지만 K-1시절 ‘무관의 제왕’으로 불렸던 파이터다. 엄청난 위력의 스트레이트는 물론 코너에 몰린 상대를 향해 휘두르는 양 훅은 폭격을 퍼붓는 듯한 파괴력을 자랑했다.

쟁쟁한 상위권 강자들은 물론 수차례 월드 그랑프리를 제패한 피터 아츠, 어네스트 후스트 등 전설적 챔피언들과도 호각의 승부를 펼쳤던 입식격투계의 레전드다. 지나치게 우직한 패턴 등 경기 운영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화력대결이라면 어떤 상대에게도 밀리지 않던 이른바 ‘상남자’였다.

그런 밴너를 상대로 하리토노프는 정면에서 압박을 거듭했다. 펀치를 내는 밴너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평소처럼 잔 펀치는 대주면서 전진스탭을 밟은 것이다.

일견 이러한 운영은 무모한 듯 보였다. 종합무대에서는 통했을지 몰라도 자신의 주전장이 아닌 곳에서 파괴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밴너를 상대로 내구력을 앞세운 스타일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하리토노프의 파이팅 스타일은 밴너를 상대로도 통했다. 잔펀치를 그대로 허용하며 걸어 들어오는 하리토노프의 기세에 놀란 밴너는 묵직한 미들킥을 앞세워 전진을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하리토노프는 천천히 묵직한 압박을 거듭했고 밴너는 시종일관 코너에 몰렸다.

난타전이 가능한 근거리에서의 하리토노프는 누구도 두렵지 않다.

하리토노프의 짧지만 묵직한 펀치는 밴너의 가드사이로 조금씩 들어가기 시작했고 결국 조금씩 경기를 잠식하기 시작한다. 밴너는 필사적으로 펀치를 휘둘러봤지만 난타전에서 밀리며 무려 세 번이나 다운을 허용한다. 마지막에는 마치 봐주듯 웃음 띤 얼굴로 일부로 코너로 밀려주는 등 완승을 거두고 만다.

현재 UFC에서 활약 중인 안드레이 알롭스키(36,벨라루스)와 알리스타 오브레임(35,네덜란드)역시 이러한 패턴으로 넉 아웃 패 당했다. 때문에 팬들은 하리토노프가 완전체는 아니지만 레슬링을 주특기로 하지 않는 벤 로스웰, 로이 넬슨은 물론 정상급 타격가인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브라질)와도 좋은 승부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가능성은 낮지만 꼭 그를 UFC에서 보고 싶어 하는 이유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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