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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대책 없는 KIA 센터라인 불안…믿을 것은 ‘갑툭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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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시즌 KIA의 ‘갑톡튀’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강한울(왼쪽부터), 박찬호, 김다원, 박준태. ⓒ KIA 타이거즈

야구에서 센터 라인의 안정감은 한 팀의 전력을 평가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포수, 유격수, 2루수, 중견수 등 센터 라인이 불안한 팀은 결코 안정적으로 장기 레이스를 끌고 갈 수 없다. 이를 증명하듯 역대 강팀들은 센터 라인부터 상대팀을 압도했다. 엇비슷한 타격 실력이라도 센터 라인을 맡고 있는 선수들은 팀에서 더욱 귀한 대접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KIA 타이거즈는 다음 시즌이 매우 불안하다. 팀의 허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센터 라인에서 주전급 선수 3명이 한꺼번에 빠졌기 때문이다.

KIA의 10년을 책임질 키스톤 콤비로 평가받던 ‘꼬꼬마 키스톤’ 김선빈(유격수)과 안치홍(2루수)이 병역 의무를 위해 빠진 데 이어 ‘수퍼소닉’ 이대형(중견수) 마저 이탈했다. 늘 그랬듯 포수 포지션은 2015시즌에도 약점으로 꼽힌다.

특히, 이대형의 공백은 두고두고 아쉽다. 김선빈과 안치홍은 군 문제라는 피할 수 없는 사정이 있지만 이대형은 보호선수에 포함되지 않아 kt 위즈로 둥지를 옮겼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뜻밖의 해프닝이었다.

팀내 간판급 스타를 보호선수 제외를 이유로 놓친 경우는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로 범위를 넓혀도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을 정도다. KIA 팬들은 여전히 상처받은 마음을 완전히 치유하지 못한 분위기다.

상황은 여의치 않지만 김기태 신임 감독으로선 어떻게 하든 팀을 꾸려 나가야 한다.

‘비글’ 강한울(24)은 ‘무등 메시’ 김선빈 공백을 메울 가장 유력한 유격수 후보다. 그라운드에서 근성과 투지가 남다른 그는 현재 장타력은 약하지만 공을 맞추는 재주가 뛰어나고 발이 빠른 게 장점이다. 별다른 부상 없이 꾸준한 기회를 얻는다면 전성기 김선빈 못지않은 선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격수 경쟁자들에 비해 강한울이 유리한 점은 지난 시즌을 통해 어느 정도 검증됐다는 사실이다. 원광대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한 강한울은 김선빈의 부상공백을 틈타 첫해 93경기 타율 0.264(208타수 55안타), 14타점 32득점 4도루를 기록했다.

주전으로 활약하기엔 믿고 맡길 만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은 큰 소득이었다. 비슷한 나이의 유격수들 가운데 강한울보다 나은 선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우투좌타라는 점도 강점이다.

강한울의 약점은 수비다. 지난 시즌 실책을 무려 11개나 기록했다. 순발력도 좋고 포구나 송구능력 역시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흐려지면서 어이없는 플레이를 펼칠 때가 종종 있었다. 신인으로서 지나친 긴장감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폭발적 공격력을 갖추지 못한 만큼 수비에서 제대로 중심을 잡아주지 못한다면 어렵게 찾아온 기회마저 놓칠 수 있다. 2년차에 접어드는 올해는 좀 더 완숙한 플레이로 코칭스태프에 믿음을 줘야한다.

강한울이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격수와 달리 2루수와 중견수 자리는 무주공산이다. 안치홍과 이대형을 위협할 만한 선수가 없었던 만큼 이른바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오다)’를 기대해야 되는 입장이다.

2루수 같은 경우 당장의 기량만 놓고 본다면 박기남(33)과 김민우(35) 등 전천후 내야수들이 주목된다. 하지만 이들은 최근 백업 전문요원으로 주로 뛰었고 무엇보다 적지 않은 나이 탓에 풀타임 출장이 쉽지 않다. 거기에 KIA는 당장 우승을 노리는 팀이 아닌 만큼 차세대 주전 발굴이 절실하다. 몇 경기 더 이기자고 노장들을 중용할 상황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박찬호(20·2014 5차 5순위)와 황대인(19·2015 2차 2순위)이 많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찬호는 지난 시즌부터 강한울과 함께 차세대 키스톤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선수다. 비록 지난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091, 2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직 한참 어린나이에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충분히 키워줄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황대인은 김선빈-안치홍이 그랬던 것처럼 데뷔 초부터 강력한 타격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대형 야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밀어 쳐 홈런을 때릴 정도의 힘과 정확성 등 타격재질이 뛰어난데 경기고 시절 4할이 넘는 타율로 백인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투수로 140km가 넘는 볼을 던질 정도로 어깨까지 강하다.

문제는 포지션이다. 황대인의 주 포지션은 3루수다. 하지만 KIA 3루에는 터줏대감 이범호가 버티고 있다. 어지간한 활약으로는 넘을 수 없는 상대다. 전체적으로 타격이 약한 KIA입장에서도 이범호의 한방을 포기할 수 없다.

때문에 황대인 입장에서는 3루보다는 키스톤을 넘봐야 하는 입장이다. 그중에서도 무주공산인 2루가 가장 해볼 만하다. KIA입장에서도 황대인의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내야 포지션에서 기회를 주며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황대인이 평균 이상의 2루 수비 능력만 보여준다면 기회는 그에게 갈 가능성이 높다.

중견수 같은 경우 김다원(30), 박준태(24) 등이 갑툭튀 후보로 꼽힌다. 김다원은 만년유망주라는 껍질을 깨고 지난 시즌 86경기 타율 0.270, 5홈런 17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아직도 제대로 검증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배트에만 맞추면 공을 멀리 보낼 수 있는 장타력을 입증한 만큼 공격력 보강을 위해서라도 꾸준한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태는 1군 경험은 많지 않지만 끝내기 안타와 등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KIA에 보기 드문 강견 외야수라는 점에서 키워줄 만한 가치가 있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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