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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ML행 눈앞' 강정호, 광주일고 '위대한 계보'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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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가 야수로선 한국 프로야구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을 바라보고 있다.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앞두고 있는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선택을 받은 강정호가 연봉협상을 통해 계약에 성공할 경우, 국내 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야수 1호로 기록된다. 그야말로 한국 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되는 셈이다.

강정호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 유격수다. 준수한 수비력에 장타력까지 겸비한 강정호는 올 시즌 타율 0.356, 40홈런 117타점 103득점을 올리며 무서운 존재감을 뿜어냈다.

183cm·96kg의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춘 그는 유격수임에도 중심 타선에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배팅 파워를 자랑한다. 상대투수의 구종은 물론 궤적까지 머릿속에 그리고 있다가 노리는 공이 들어오면 지체 없이 방망이를 돌리는 노림수에 능하다.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에는 약하지만 높은 쪽에는 상대적으로 아주 강하다. 특히 강한 손목 힘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바탕으로 타구에 힘을 싣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다. 이를 입증하듯 역대 유격수 시즌 최다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는 모두 강정호에 의해서 깨졌다.

투저타고가 두드러진 시즌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그의 기록을 결코 평가절하 할 수는 없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강정호보다 위에 둘 만한 유격수는 전성기 ‘야구천재’ 이종범 정도뿐이다. 공교롭게도 둘 모두 광주일고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서 나란히 유격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강정호는 수비도 매우 안정적인 편이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실책 2개를 범해 비난의 대상이 되긴 했지만, 타 팀 유격수들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수비 실력을 자랑한다.

빠른 발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좋은 스타트와 부드러운 몸놀림을 갖고 있어 수비 범위가 넓은 편인 데다,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능력을 갖췄다. 글러브에서 공을 빼내는 동작이 간결하고 빨라 불필요한 동작 없이 제대로 된 타이밍에서 주자를 잡아낸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현 시점에서 국내외 언론은 기대와 불안감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격-수비 나무랄 데 없지만 그가 뛰어야 될 메이저리그는 모든 면에서 한 차원 높은 수준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수비다. 메이저리그는 파워히터가 넘쳐나는 특성상 빠른 드라이브, 땅볼, 바운드 성 볼 등이 속출하는데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칫 처음부터 난관에 봉착할 수 있다. 아시아무대에서 최고수준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일본 야수들조차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졌을 정도다. 수비부담이 덜한 2루수나 3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피츠버그는 내야 각 포지션별로 출중한 주전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강정호의 포지션인 유격수는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유격수 가운데 수비율 부문 5위(0.982)에 빛나는 조디 머서가 맡고 있다.

2루수 닐 워커(타율 0.271 23홈런 76타점)는 올해 실버슬러거로 선정됐고 3루수 조시 해리슨은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2위(0.315)를 차지했을 정도로 안정된 방망이를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 앨런 핸슨(22·파나마) 역시 구단에서 전략적으로 밀어주고 있다. 빅무대에서 검증되지 않은 강정호로선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현지 언론에서는 강정호가 일단 백업 내야수나 대타 요원으로 시즌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정호로선 집중력을 잃지 않고 짧은 시간 제대로 된 쓰임새를 증명해야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 모교인 광주일고는 메이저리그와 인연이 깊다. ‘나이스가이’ 서재응은 한때 뉴욕메츠에서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하며 정통파 우완투수로 맹위를 떨쳤으며 ‘핵잠수함’ 김병현은 주전 마무리투수로서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했다. 불의의 부상으로 가능성을 모두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빅초이’ 최희섭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뛴 최초의 한국인 야수로서 상당한 상징성을 갖고 있다.

과연 강정호가 뛰어난 선배들을 따라 광주일고 메이저리거의 ‘위대한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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