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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호불호 갈리는 라이온스, KCC의 '마지막 퍼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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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년간 서로 골 밑에서 경쟁해야 했던 라이온스와 하승진은 이제 한 팀에서 동료가 됐다.
ⓒ 전주 KCC


프로농구 전주 KCC가 선택한 외국인 선수 리오 라이온스(29·205.4cm)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KCC 추승균 감독의 선택은 라이온스였다. 추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8순위로 라이온스를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안드레 에밋(34·191cm)과 재계약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함께할 나머지 퍼즐을 맞췄다.

물론 라이온스가 KCC의 마지막 퍼즐이 될지는 미지수다. KCC는 전태풍(36·178cm), 하승진(31·221cm) 등 뚜렷한 색깔을 가진 스타 플레어들을 보유했지만 팀 내 주축 선수들의 상당수가 노장 급이고 선수층도 얇은 편이다. 거기에 대부분 수비가 좋지 않은 편이며 포지션별 밸런스도 잘 갖춰지지는 않은지라 들쭉날쭉 도깨비 성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주축 선수들이 흥이 날 때는 어떤 강팀과도 화력전이 가능하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속절없이 무너지기도 한다. 특히 에밋, 전태풍, 하승진 등은 화끈한 성향만큼 분위기도 많이 타는지라 좋을 때와 나쁠 때의 편차가 심하다.

그래서 팬들은 장신 외국인 선수만큼은 수비에 능하고 활동량이 많은 마당쇠형 스타일을 원해왔다. 팀 내 화려한 선수가 많은 만큼 균형을 위해서라도 과거의 강병현, 신명호 같은 블루워커들이 꼭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외국인 선수 라이온스 역시 그러한 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라이온스는 신장은 장신외국인 선수 사이에서도 큰 편이지만 플레이 스타일은 전형적인 포워드에 가깝다. 포스트 근처에서 몸싸움을 벌이며 스크린을 걸고 리바운드 싸움 후 팁인 슛을 넣는 빅맨 유형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도 추 감독은 라이온스를 뽑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시즌 함께한 장신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32·203m)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지라 새로운 자원이 필요했지만 픽 순위가 낮았던지라 뽑을 수 있는 선택지가 좁았다. 리그 최고 외국인 센터로 불리는 리카르도 라틀리프(27·199.2cm)가 원소속팀과 재계약을 한 상태에서 데이비드 사이먼(34·203cm), 코트니 심스(33·205.1cm) 등 걸출한 외국인 장신자원들은 앞 순위에서 다른 팀이 데려갔다.

KCC 팬들이 가장 원했던 찰스 로드(31·200.1cm) 또한 1라운드 10순위로 울산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말았다. KCC 순번에서는 라이온스가 최선이었다는 평가다.

추 감독이 고심 끝에 선택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이온스는 전형적인 빅맨과는 거리가 멀지만, 장점 또한 많다. 단순한 스윙맨 스타일이라면 라이온스는 장신용병으로서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겠지만 205.4cm의 맨발 키는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도 상당한 부담요소다. 슬림한 체형답게 기동력이 뛰어나 신장대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을 갖추고 있으며 준수한 3점 슛 능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슈팅력이 빼어나다. 페이스 업을 하지 않더라도 속공가담과 슈팅만으로 팀 득점에 상당수 기여할 수 있다.

슛 거리가 긴지라 공격 시 상대 장신 외국인 선수를 골 밑에서 먼 거리까지 끌고 나올 수 있는데 이로 인한 공간 창출은 에밋의 돌파, 하승진의 골 밑 플레이에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거기에 패싱능력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 다른 팀원들의 슛 기회도 곧잘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빅맨스타일이 아닌지라 힘 좋은 용병센터를 상대로는 몸싸움 등에서 고전할 여지는 높다. 하지만 KCC에는 하승진이 존재한다. 몸싸움은 하승진에게 맡기고 리바운드, 블록슛 등에 집중한다면 또 다른 의미로 높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힐의 기동성이 좋지 않은 관계로 슈팅 능한 빅맨 자원들에게 외곽수비에서 구멍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라이온스로 인해 그러한 부분도 상당 부분 보완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부상회복 여부다. 라이온스는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중상을 입고 국내 무대를 떠나야 했다. 이번 드래프트에서 다른 팀들의 외면을 받다시피 한 배경에는 부상에 대한 우려도 큰 영향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대해 추 감독은 "회복이 잘 된 것 같아 트레이닝 캠프까지는 문제없을 것이다"는 말로 긍정적 평가를 했다. 만약 부상 여파만 없다면 때에 따라서는 의외의 스틸 픽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라이온스는 부상 이후 떨어져 버린 자신의 가치를 인식하고 재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본래도 악동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멘탈적으로 더욱 좋아졌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KCC 입장에서는 호재다.

KCC는 지난 시즌 포웰과 함께 이른바 '기술자 농구'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다. 추 감독은 포웰이 에밋을 도와 보조공격에 집중하고 수비 등 궂은일에 신경을 쓸 것을 원했다. 하지만 포웰은 2라운드에 지명되었음에도 자꾸만 에이스 경쟁을 하며 팀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들어놓았다.

반면 라이온스는 포웰과 다른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자신의 위치도 잘 알거니와 공을 오래 가지고 있을 때 컨디션이 살아나는 포웰과 달리 받아먹는 플레이에도 능하다. 무엇보다 포웰보다 월등한 신장을 가지고 있어 높이 부분에서만큼은 확실히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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