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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쓴것] 신데렐라 김상현 '음란행위' 한 방에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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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이 최근 공연음란혐의로 입건됐다. ⓒ 연합뉴스


kt 위즈가 소속팀 선수들의 연이은 사고로 골치가 아프다.

kt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막내팀이다. 이제 막 팀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시작부터 각종 사건과 사고로 얼룩지고 있다. 지난해 말 주전 포수 장성우가 치어리더 박기량에 대한 명예훼손, 장시환과 오정복은 각각 SNS사건과 음주운전으로 팀을 발칵 뒤집어놓았다.

이번에는 베테랑 타자 김상현(36)이 대형 사고를 쳤다. 죄질 역시 좀처럼 보기 드문 사례라 kt구단은 물론 전 야구팬들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김상현은 지난달 16일 전북 익산시 신동 원룸촌 인근 이면도로에 자신의 승용차를 정차시켜놓고 그 안에서 길을 지나던 젊은 여성을 보며 자위행위를 했다. 한낮 도심 한복판서 길 가는 여성을 보며 승용차 안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엽기적인 행각을 벌인 것이다.

특정 여성을 보고 그 앞에 차를 세운 채 운전석 문까지 열어놓고 문제의 행위를 저질러 변명의 여지가 없다. 여성과 눈이 마주친 김상현은 깜짝 놀라 차를 타고 달아났지만 차량 번호를 외운 여성의 신고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김상현은 “충동적으로 그랬다”며 순순히 범행을 시인한 상태며 경찰은 조사를 마무리 한 뒤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죄목은 공연음란 혐의다. 평소 성실하고 우직한 이미지의 김상현이라 팬들이 느끼는 실망은 더욱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2009년 한 방에 떴던 김상현이 2016년에는 한 방에 지게 될 위기에 처했다.

김상현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강력한 배팅 파워를 바탕으로 입단 때부터 차세대 거포로 평가받았지만 입단팀 KIA와 두 번째팀 LG에서 10여 년간 ‘터질 듯 말듯’만 반복했다. 분명 자질은 있지만 중요한 순간 자신감 있는 공격을 하지 못했고, 한 번 슬럼프에 빠지면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다.

김상현의 야구 인생이 바뀐 것은 2009년. 당시 LG는 KIA로부터 투수 강철민을 받는 조건으로 내야수 김상현, 박기남을 트레이드 했다. 김상현으로서는 다시금 친정팀으로 돌아가게 됐다. 박기남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지만 김상현은 해당 시즌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크레이지 모드로 대폭발하며 KIA 타선을 전면에서 이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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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은 KIA 시절인 2009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후 다시는 그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은 팀내 거포가 부족했던 상황에서 김상현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김상현은 선구안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공을 노려 치는 전형적인 저격수 스타일이다. 힘이 좋아 공을 배트에 제대로 맞추기만 하면 담장을 훌쩍 넘긴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삼진이 나올 수밖에 없는데 그럴 때마다 스스로 위축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KIA에서는 많은 기회를 보장받아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노려 치는 스윙을 했고, 결과마저 좋게나와 생긴 자신감이 실력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

KIA는 최희섭 정도를 빼고는 타선에서 위협적인 타자가 없었다. 이용규도 그해에는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김상현은 득점권 상황마다 장타를 날리며 KIA의 화력을 바꿔놓았다. 승부처에 강해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4개)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한 활약에 힘입어 홈런왕-타점왕을 거머쥐었고 ‘나락에서 정상’이라는 스토리까지 더해지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까지 등극했다. KIA는 김상현의 활약에 힘입어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금자탑도 세웠다. 때문에 현재 KIA 소속이 아님에도 김상현에 대한 KIA팬들의 애정은 상당한 편이다.

김상현은 2009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후 다시는 그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홈런왕, MVP라는 확실한 커리어를 무기로 꾸준히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고, 지난해 kt에서 27개의 홈런을 쳐내며 부활을 예고했다. 올해 역시 타율은 낮았지만 11홈런, 32타점으로 역할을 하고 있었다. 몰아치기에 강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후반기 kt반격의 선봉장이 될 수도 있는 선수였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김상현은 너무도 많은 것을 잃게 됐다. 법적인 처벌은 물론 한국야구위원회(KBO), 그리고 소속팀 kt에서의 자체 징계(결국 임의탈퇴 ㅠㅠ)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처벌과 징계가 끝난 후에도 김상현 본인이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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