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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체급 깨기' 맥그리거, UFC판 파퀴아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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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196]맥그리거가 디아즈와 6일 메인이벤트를 치른다. ⓒ 게티이미지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는 최근 MMA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UFC를 비롯해 세계 모든 격투기 단체를 통틀어 맥그리거 만큼 화제가 되는 파이터가 없다. ‘암바 여제’ 론다 로우지(29·미국)가 홀리 홈에게 의외의 일격을 당한 뒤 잠시 옥타곤을 떠난 가운데 맥그리거는 UFC 흥행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맥그리거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다양하다. 스타 파이터가 많지 않는 아일랜드에 혜성처럼 나타나 빅네임으로 성장, 자국 팬들의 성원이 뜨겁다. 또 미국, 잉글랜드, 캐나다 등에서도 좋아할 백인 캐릭터로 UFC 측에서도 작심하고 키우고 있다.

주최 측에서 아무리 지원을 한다 해도 포레스트 그리핀, 마이클 비스핑처럼 한계를 드러낸다면 기세가 꺾이겠지만, 아직까지 맥그리거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파이팅 스타일도 화끈한 데다 장외 설전 능력도 일품이라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맥그리거가 높은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이유는 과감하게 말을 뱉고 또 이를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페더급에서 가장 강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는 채드 멘데스(31·미국), 조제 알도(29·브라질)를 연파하고 챔피언 벨트를 둘렀다.

체급에서 가장 어려운 상대가 될 수도 있는 프랭크 에드가(35·미국)와는 아직 붙지 않았고, 멘데스 역시 대체 선수로 급하게 출전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아직 찜찜한 구석은 있지만, 어찌됐든 맥그리거는 UFC 측에서 원하는 화끈한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맥그리거는 이른바 ‘체급 파괴자’로서의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맥그리거는 “페더급에 이어 라이트급, 웰터급을 차례로 정복하며 3체급을 석권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UFC의 어떤 선수도 이루지 못한 위업이다. 이룰 수 있다면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앤더슨 실바 등과 함께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UFC 측 역시 맥그리거의 광오한 도전에 함께하고 있다. 첫 번째 장으로 계획했던 것이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와의 빅매치. 하지만 안요스가 훈련 도중 불의의 부상을 입는 바람에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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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는 이른바 ‘체급 파괴자’로서의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SPOTV 중계화면 캡처

 

많은 파이터들이 자신이 대체 선수로 출전하겠다고 줄을 섰지만 주최 측의 선택은 네이트 디아즈(30·미국)였다. ‘악동vs악동’, ‘타격가vs타격가’ 등 여러 구도를 고려한 선택이다. 둘은 6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서 열리는 UFC 196 ‘맥그리거 vs 디아즈’ 메인이벤트에서 격돌한다.

맥그리거는 영리하다. 페더급에서 사실상 라이트급의 하드웨어로 활약했다. 훤칠한 키와 긴 리치, 탄탄한 골격 등 웬만한 라이트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에드가 등 까다로운 도전자들과 대결하느니 주가가 치솟을 때 슈퍼파이트를 통해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행보를 그리고 있다. 라이트급 챔피언 안요스는 굉장히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그를 넘어서 경우,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34·미국)는 타격가 스타일이라 기적을 꿈꿀 수 있다.

맥그리거의 파격적인 행보는 전설적인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38·필리핀)를 연상케 했다. 8체급 석권에 빛나는 전설 파퀴아오가 더욱 위대한 평가를 받고 있는 배경에는 ‘체급 파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파퀴아오는 169cm의 작은 신장으로 월장을 거듭하며 안토니오 마가리토, 오스카 델라 호야 등 자신보다 한참 큰 선수들을 연파했다. 상위체급 강자들에게 덤벼들 때마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특유의 스피드와 테크닉을 앞세워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복싱과 MMA는 많은 면에서 다르다. 하지만 주먹을 주 무기로 쓰는 결정력 높은 사우스포 타격가라는 점에서 맥그리거에게 파퀴아오의 향수를 기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이제까지 보여준 맥그리거의 마인드는 일반적인 상식선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았다. 혹시라도 라울러의 벽까지 넘는다면 그 이상의 도전도 하지 말란 법도 없다.

옥타곤에 나타난 이단아 맥그리거는 MMA계의 파퀴아오가 될 수 있을까. 그 첫 시험무대가 디아즈전이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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