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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쓴것] 누구와도 명승부! UFC 웰터급 ‘일품 양념’ 콘딧

카를로스 콘딧(32,미국)은 UFC 웰터급을 대표하는 선수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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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콘딧(UFC 홈페이지)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정점을 찍지 못했지만 불같은 투지와 근성을 바탕으로 명승부를 만들어내며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부상으로 빠져있던 잠시를 제외하고 콘딧은 늘 꾸준하게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수면제 시대의 원흉’ 조르주 생 피에르(36,캐나다)의 시절을 거쳐 조니 헨드릭스(32,미국), 로비 라울러(34,미국) 등으로 챔피언 계보가 이어지는 동안 콘딧은 늘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화룡점정은 이루어내지 못했으나 지루한 주연보다 화려한 조연으로서 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콘딧의 최대 매력은 누구와 붙어도 자신의 플레이를 펼친다는 사실이다. 타격-주짓수를 주무기로 하는 콘딧은 상위권 선수들과 비교해 레슬링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다. 공격적인 부분은 커녕 테이크다운 디펜스도 좋지 못하다.

태클 좋은 선수들을 만나면 넘어가기 일쑤지만 그라운드 이해도가 뛰어나고, 체력과 움직임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해 좀처럼 압박당하지 않는다.

콘딧은 상대의 태클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 놓고 타격을 펼친다. 다양한 발차기와 펀치는 물론 팔꿈치, 무릎 등 가동 가능한 모든 신체 부위를 활용해 타이밍, 자세 불문하고 극도로 공격적으로 나간다. 연타에 능해 방어에 능한 선수들조차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얻어맞기 일쑤다.

콘딧은 이렇듯 쉬지 않고 공격하는 특성상 상대에게 태클을 자주 허용한다. 하지만 콘딧의 근성은 테이크다운 허용 이후에 제대로 발휘된다. 넘어지는 순간에도 서브미션 그립을 잡아 상대를 곤혹스럽게 한다.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 불리한 포지션을 쉽게 넘겨주지 않는다. 아래로 깔린다 해도 아래에서 위로 타격을 치며 계속적으로 스윕을 시도해 상위 포지션에 있는 선수를 질리게 한다.

콘딧을 상대로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고 해서 결코 유리하지 않은 이유다. 그러한 과정에서 상대 선수는 적지 않은 체력소모를 당하기도 한다. 별명인 ‘킬러’를 대변하듯 빈틈을 발견하면 절대 놓치지 않는 날카로움과 더불어 종료 공이 울리기 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집요한 면까지 있어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위험한 스타일이다.

이렇듯 모든 것을 불살라버리는 스타일로 상대선수는 여러 면에서 데미지를 입을 수밖에 없고 그로인해 팬들은 공이 울리기전까지 눈을 떼기가 힘들다.

최근 콘딧은 현 챔피언 라울러와 UFC 역사에 남을 명경기를 연출했다. 라울러는 웰터급 최고의 펀처다. 단순한 펀치력뿐 아니라 테크닉으로도 나날이 진화하고 있고, 누구와도 혈전을 피하지 않는 투지가 넘쳐 터프가이로 명성이 높다. 누구와 붙어도 지루한 게임을 만드는 전 챔피언 수면제 생 피에르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다.

라울러의 파괴력에 맞서 콘딧은 부지런함으로 승부했다. 한번의 찬스에서 두 세 번씩 공격을 성공시키는 콤비네이션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5라운드 내내 지루할 틈 없이 타격공방전을 펼쳤고 서로 완전히 방전됐다. 비록 라울러의 손이 올라갔지만 콘딧의 승리로 끝났어도 이상할 것 없는 승부였다.

매 경기 모든 것을 하얗게 불살라버린 콘딧은 현재 은퇴를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향후 몸 상태나 매치업에 따라 옥타곤을 떠날 수도 있다.

팬들은 조금만 더 콘딧의 경기를 볼 수 있기를 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상대를 가리지 않는 콘딧은 라울러와의 2차전을 비롯 상위랭커 누구와 싸워도 멋진 그림이 그려지는 명경기 제조기이기 때문이다. 최근 헨드릭스를 깨고 기세가 오른 스티븐 톰슨(32,미국)과의 맞대결도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킬러가 손을 씻고 떠나기에 옥타곤 시티는 여전히 평화롭지 못하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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