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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이야기] 웹툰 '살생부' 김종훈 작가 "윤태호 작가로부터 작화 지적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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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작가는 패기 넘치는 20대 신인이었다. ⓒ 다음웹툰 '살생부' 김종훈 작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Daum 웹툰 ‘살생부’는 계유정난 당시 시대적 배경과 역사적 인물들을 디테일하게 묘사한 것은 물론 민초들의 힘겨웠던 삶까지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작가의 풍부한 연륜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서는 작품이 진행될수록 “김종훈 작가가 대체 누구냐”는 궁금증도 많았다. 대세인 예쁜 그림체와 아기자기한 전개가 아닌 자신만의 수묵화 작풍으로 선 굵은 스토리를 이어가 많은 작품을 발표한 중견 만화가일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의외로 김종훈(29) 작가는 패기 넘치는 20대 신인이었다. 윤태호, 전진석 등 쟁쟁한 선배작가들에게 가르침을 받고 그 이상으로 일취월장을 꿈꾸는 욕심 많은 후기지수였다. 자신만의 신념과 더불어 항상 열린 마음으로 독자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김종훈 작가를 ‘데일리안’이 만났다.

-과거 장태산 화백 등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 힘이 넘치는 수채화 같은 그림체는 독자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아주 좋아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는데..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본다. 만화를 그리다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 소위 작풍이라고 불리는 것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성격이나 내면이 투영된 그림을 그리게 되는 것 같다.

어떤 작풍의 그림체가 좋아서 그런 스타일을 따라 한다고 해도 수개월 본능적으로 그림을 뽑아내야 되는 작업을 지속 하다보면 결국 자신의 자아가 투영된 선과 형태가 나오게 되는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림체 역시 만들어 나간다기 보다는 자신의 속에 있는 것들을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편이 맞지 않을까 싶다.

‘살생부’는 공모전을 치르면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수상을 염두에 두고 작화 스타일을 만들었다. 수많은 응모작들 중 자신만의 색을 강하게 내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또 대학교에서 만화를 전공할 당시 교수님이었던 윤태호 작가로부터 작화의 매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 그런 문제들을 극복하려고 애썼다. 결국, 이 두 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해 지금의 ‘살생부’ 그림체가 된 것 같다.

아직 신인이고 앞으로 또 어떻게 그림이 달라질지는 모르겠지만 개성을 잃지 않으면서 보다 다수의 독자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쪽으로 바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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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웹툰 '살생부' 김종훈 작가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작품들은 정해진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살생부’는 조금씩 그런 것을 빗겨가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앞으로의 스토리가 더욱 기대된다.

“작품 초기에는 시대상이나 역사적 사건들에 굉장히 엄격하게 접근을 했다. 최대한 고증을 지키면서 작업하려고 했다. 때문에 작품에 어떤 요소를 집어넣으려고 해도 시대상과 역사적으로 맞는지 찾아보느라 굉장히 애를 먹다. 그러던 때 ‘살생부’ 스토리 자문을 맡고 있는 전진석 작가로부터 '상상력으로 역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역사를 그대로 만화로 옮길 거면 왜 창작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역사적 고증이 중요하다면 다큐나 역사 학습만화를 그리면 되지 않겠나.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 역사 자체가 어떤 권위나 장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내가 만화를 그리는 것은 단순한 역사적 고증 그 이상의 뭔가를 표현해 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지금은 좀 더 자유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 역시 실재했던 사건의 가장 가능성 높은 기록일 뿐이다. 그래서 현재의 ‘살생부’는 역사에서는 조금 벗어나 제가 원하는 쪽으로 향하고 있다.”

-만화세계에 입문하게 된 동기가 궁금하다. 더불어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나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를 꿈꿔왔다. 직업이 삶에 드리우는 무게에 대한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던 시절부터 만화를 그려왔고 그렇게 살다가 그저 단순히 운이 좋아서 결국 만화가가 됐다.

프로가 되기 전에는 직업에 대한 이런 저런 기대와 관(觀)이 많았었지만 막상 작가가 되고나니 일단 살아남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 같다. ‘살아남아서, 그 살아남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형편이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그런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다. 5포 세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힘든 기간을 잘 버텨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작품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피아 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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