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윈드윙 님의 서재입니다.

전체 글


[스포츠 쓴것] '거센 기세' 외국인타자 전성시대 제2막

타자 필.jpg
브렛 필은 한국무대 2년차를 맞아 더욱 뜨거워진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 KIA 타이거즈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에서 새로운 외국인 타자들의 기세가 거세다.

지난 시즌 외국인타자들의 위력을 피부로 느낀 각 팀들은 앞 다퉈 좋은 선수 수급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 결과 용병들의 배트 파워가 올 시즌을 더욱 뜨겁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개막 후 단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외국인타자들은 어느새 팀 전력의 중심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외국인 타자를 잘 뽑기로 유명한 팀이다. 제이 데이비스, 펠릭스 피에 등 호타준족 좌타 흑인 외야수의 잇단 성공은 ‘검은 독수리’ 계보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나이저 모건(35·좌투좌타) 역시 그러한 계보를 잇기에 손색없는 기량을 과시 중이다.

다른 타자들과 비교해도 현격히 눈에 띌 만큼 빠른 배트스피드를 자랑한다. 늦은 것 같아도 벼락같은 스윙으로 안타를 만들어낸다. 스트라이드 폭도 좁은 편이며 다양한 구질에 대응하는 반응 속도도 좋은 만큼 전천후 안타제조기로서 기대를 모은다. 모건은 역대 개막전 최다안타 타이(4개)를 기록하는 등 독수리군단의 타선을 진두지휘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외국인타자 잘 뽑는 것으로는 일가견이 있다.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는 역대 최고 용병타자를 언급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다. 카림 가르시아 역시 공수에서의 임팩트 넘치는 활약으로 롯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 시즌 갈매기 군단에 합류한 짐 아두치(30·좌투좌타)는 까다로운 롯데 팬들의 마음을 벌써부터 사로잡고 있다. 호세, 가르시아와는 조금은 다른 유형의 타자다. 전형적 거포 스타일이었던 그들과 달리 잘 치고 잘 달리는 이른바 호타준족 타입이다. 개막 2경기에서 8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4득점 3도루 2볼넷의 화려한 성적을 기록했다.

출루율 높고 볼 잘치고 장타력까지 갖췄으고 루상에 나갈 경우 가장 무서운 주자로 돌변한다. 맞춰 잡기도 힘들고 그렇다고 내보내자니 부담스러운 까다로운 유형의 타자다. 단 2경기에 불과하지만 한창때 이종범을 연상시키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는 만큼 팬들은 그를 가리켜 백인 이종범이라는 뜻에서 ‘백종범’으로 부르고 있다.

SK 와이번스에서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외야수 앤드류 브라운(31·우투우타) 강력한 비룡군단의 ‘화룡점정’을 찍어줄 타자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름값에 걸맞게 자신의 첫 안타를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했다. 브라운은 29일 삼성과의 2차전에서 1회 차우찬의 134km 포크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0m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2015 KBO 1호 만루포다.

브라운은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5회말 무사 1,2루에서 삼성의 나바로가 때린 뜬공을 잡아 3루까지 원바운드로 정확히 송구하며 2루 주자의 3루 진루를 막았다. 정확한 송구능력을 갖춘 강견 외야수라는 평가를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새로운 얼굴들 못지않게 재계약에 성공한 기존 외국인타자들도 여전히 만만치 않다.

토종 간판타자 최형우 등과 함께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주역인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28·우투우타)는 29일 SK전에서 좌중월 홈런을 뽑아내며 특유의 장타력을 예열했다. SK 선발 윤희상의 3구째 141km짜리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KIA 타이거즈 브렛 필(31·우투우타)의 활약 또한 대단했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 속에 KIA팬들의 남다른 사랑을 받고 있는 필은 29일 LG전에서 승리를 이끌다시피 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0-2로 뒤진 3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임지섭의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하던 KIA타선의 갈증을 단박에 풀어준 한 방이다.

LG의 무서운 추격에 밀려 5-6으로 역전을 허용한 상태에서 9회 끝내기 투런포를 날리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가 LG 마무리 봉중근이었기에 더욱 감격스런 한방이었다. 필의 대활약에 힘입어 KIA는 예상치 못한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물론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됐다. 이전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시즌 초 펄펄 날던 선수가 갑자기 침묵에 빠질 수 있고, 부진하던 선수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본색을 드러내지 말란 법도 없다. 하지만 각 팀의 핵심전력인 신·구 외국인타자들이 벌일 화력전쟁을 지켜보는 것은 올 시즌 KBO리그 관전 포인트인 것만은 분명하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댓글 0

  •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글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1127 스포츠 쓴것 | '손아섭 이동' 롯데 타선, 느린업 트리오? 17-05-10
1126 격투기 쓴것 | '안정성' 김동현, 당돌한 코빙턴 잡아낼까 17-05-09
1125 스포츠 쓴것 | ‘신의 한 수’ KIA 김민식·이명기, 2009 트레이드 뛰어넘나 17-05-06
1124 스포츠 쓴것 | KIA 홍건희·김윤동, 진화와 한계 사이 17-05-02
1123 격투기 쓴것 | '쇼타임의 절정' WWE 슈퍼스타 필살기 열전-상- 17-04-30
1122 스포츠 쓴것 | 김기태 감독 업적? KIA 좌타 갈증은 옛말 17-04-29
1121 스포츠 쓴것 | KIA 김주형, 안타까운 말소...2016 커리어 하이? 17-04-26
1120 격투기 쓴것 | ‘반전 불도저’ 김소율, 주체할 수 없는 닥공 본능 17-04-25
1119 노총각일기 | 삶의 롤모델과 함께했던 모터쇼 관람 *2 17-04-23
1118 격투기 쓴것 | '노장의 품격' 최진선, 고향 홍성서 유종의 미 거두나 17-04-23
1117 격투기 쓴것 | '복싱 도사' 로마첸코, 메이웨더+파퀴아오 17-04-14
1116 스포츠 쓴것 | 유니폼 바꾼 한화 송은범·KIA 임기영 '날아 올라' 17-04-11
1115 격투기 쓴것 | 존슨·무사시 타격, 코미어·와이드먼 레슬링 벽 깨나 17-04-09
1114 스포츠 쓴것 | 팻 딘 명품피칭, KIA 좌완 허기 채우나 17-04-06
1113 격투기 쓴것 | 6월의 UFC 아시아, 클래식 스타가 뜬다 17-04-05
1112 격투기 쓴것 | 맥그리거 비스핑 이어 GSP, UFC 분탕질 가세 17-04-02
1111 스포츠 쓴것 | 색깔 옅은 KIA 김주형, 나지완이 모범답안 17-04-01
1110 격투기 쓴것 | ‘보급형 박신혜’ 김소율, 수줍은 불도저 17-03-31
1109 격투기 쓴것 | UFC 비스핑vsGSP, 누가 이겨도 멍들 미들급 17-03-27
1108 격투기 쓴것 | 연속기·생소함·스피드, UFC 키커를 말한다 17-03-19

비밀번호 입력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