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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쓰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 속 괴물 저격수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예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2
최근연재일 :
2023.06.01 21:11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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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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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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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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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탈출 (3)

DUMMY

-사살하라.


서정우의 이어 마이크 사이로 명령이 떨어졌다. 백도영이 물었다.


“야, 야···. 정예진. 진짜 크리쳐 맞아? 확실해?”

“어린애잖아.”


서정우의 혼란스러운 목소리가 게이트를 울렸다.

어린애라고?


모두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제서야 나는 힐끔 내 신체를 내려다봤다.


입고 있는 하얀 반팔과 반바지 뿐만 아니라, 짙은 갈색 머리칼에도 핏방울이 튀어있었다. 헐렁한 옷에 덮인 팔다리가 짧았다.


아. 모니터에 떠 있던 사진이 바로 이 신체의 외견이었나.

외관 탓인지 상대들은 물러날 기색이 없어보였다.

결국, 나는 다시 게이트 안으로 뒷걸음질을 쳤다.


그러는 사이 백도영이 중얼거렸다.


“8구역에 크리쳐를 개발하는 연구소가 있다는 게, 진짜였다니···”

“아직 확신하기는 일러.”


녀석들이 심각한 얼굴을 하는 와중에도 든 생각은 이거였다.


‘진짜 같다.’


활자 속에만 있던 인물들이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에 영 기분이 묘해졌다. 동시에 내가 정말 소설에 ‘빙의’했다는 사실이 와닿았다.


“내 ‘감지’로는...”


입을 연 소녀는 밝은 갈색의 단발머리를 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조막만한 체구에, 시커먼 군복보다는 하얀 원피스가 더 어울릴법한 분위기였다. 얼굴이 어쩐지 창백하게 질려 있었다.


— 중요 인물 조우.

— 기본 정보가 제시됩니다.




이름: 정예진

칭호: <선구자>

종족: 인간 (조절자)

-조절 종류: 토양 (크리쳐 감지, 치료)

-조절 등급 : A

특성: [결단], [용기]




정예진은 엄지와 약지만 펼치고, 약속할 때 하는 손모양을 만들어 두 손가락 끝을 땅에 붙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헌터나 다름 없는 초인, ‘조절자’는 다루는 이능력의 종류에 따라 공격 시 쓰는 제스쳐가 다르다. 그리고 저건, 토양 조절자의 ‘감지’ 포즈.


토양 조절자는 ‘감지’ 능력을 통해 크리쳐의 존재와 위치를 알 수 있었다. 탐지계 힐러. 저 여자애가 그런 역할인 거다.

이쪽을 응시하는 여자의 회색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놀랍겠지. 감각은 눈 앞의 저 놈이 크리쳐라 말하는데, 생김새는 꼭 인간이니.


곧 그 옆에서 총구를 겨눈 채 이쪽을 바라보는 흑색 홍채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치곤 곱상한데다, 정직하고 선한 인상이었다.]


놈은 머릿속에 저장된 그 문장을 찢고 소설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이 생생했다. 내가 그토록 짜증나게 여겼던 존재.

이 작품의 주인공, 서정우였다.


시선을 뒤로 옮기니, 서정우의 절친 백도영도 보였다.

백금발에 화려한 인상의 소년은 체격이 컸지만 위압감이 안 들었다. 어정쩡하게 선 자세만 봐도 꺼벙한 성격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작중 컨셉은 좀 멍청하지만 착한애, 의리남 정도.

여기서 제일 약하니 신경 쓸 필요 없다. 그보단 서정우가 문제지.


“예진아, 진짜 확실해?”


서정우가 재차 정예진에게 물었다. 완전히 전투에 진입하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을 거치고 있었다. 시간이 없다.


‘8구역이라고 했나.’


으레 구역이 나뉜 아포칼립스 물이 그러하듯, 이 소설에도 구역마다 환경이 다르다. 숫자가 높아질 수록 위험구역이고. 총 12구역으로 나뉜 지역 중, 내가 속한 8구역은 그야말로 크리쳐 소굴.


그렇다면 왜 아직 학생일 녀석들이 여기 있는걸까?

칩을 파괴한 반역자를 잡으러 와야하는 추격관은 어쩌고.

그러고 보니 군복이 파견복이었다. 그리고 쟤들은 추격관 양성 사관학교 생도들.


‘아하. 실습 나온 건가.’


지금이 파견 기간인 모양이었다. 그래서 추격관 대신 온 거겠지. 칩 부순 민간인 제압이야, 쟤들도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오면서 내 파장을 못 읽은 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정보는 이만하면 된 거 같은데.

그리 생각하기 무섭게 붉은 글씨의 경고창이 튀어나왔다.




<주의>

‘서정우’는 인간형 크리쳐와 섞이는 사건을 경험,

이에 따라 A+급 크리쳐에 준하는 전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동시에 새로운 상태창이 떠올랐다.

창에는 서정우의 능력치가 적혀 있었다.




이름: 서정우

칭호: <지도자>

종족: 인간 (각성자)

-조절 종류: 공기 (광역 지원, 공격)

-조절 등급 : A+

특성: [이타심], [이상주의]




섞였다는 건 원작의 사건이니 그렇다 쳐도, A+급.

연구원을 상대할 때와는 난이도부터가 다르다.

재빨리 머리를 굴려봤다.


도달해야 할 목표는 나를 제외한 모든 크리쳐를 처치하는 것.

다만, 최종보스는 특수 조건 때문에 혼자서 처치할 수가 없다.

그러니 난 반드시 인간 사회에 합류해야 한다.


그런 입장에서 선공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인간을 적대하는 크리쳐라는 걸 각인시켜줄 뿐이니까.


허나, 다행히도 서정우는 말이 통하는 녀석이다. 어쩌면 대화로 해결이 될지도 모른다.

뭐라고 말을 꺼내려고 하는 와중에, 목에서 피맛이 났다.


뭐야?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오잖아.

돌덩이가 낀 것처럼 강한 통증이 일며 말을 전혀 꺼낼 수가 없었다.

목이 이래서야, 말로 못하고 바로 전투가 시작될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여자’가 안 보인다는 정도일까.

원작에서 내내 강하다 강조된 인물은 따로 있었으니까.

다만, 뭔가 예상과 다른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정우야··· 파장이, 어쩌면···. 우리, ···.”


갑자기 정예진이 횡설수설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완전히 핏기가 싹 가신 얼굴이었다.


[토양 조절자는 파장의 크기를 기준으로 크리쳐를 감지한다. 등급이 높거나 수가 많을수록 파장은 강하게 느껴진다.]


“도망쳐야 해.”

정예진이 벌떡 일어서서 짤막하게 내뱉었다. 곧 손으로 서정우의 옷깃을 뒤로 끌기까지 했다.


원작에선 꽤 당찬 애였다. 저렇게 겁 먹는 장면은 작중에서 보여준 적이 없었는데. 서정우를 지키기 위해 무모하게 행동한 적은 있어도. 뭐지?


“도망칠 생각이더라도 쏴야 하는 건 같아.”

“동감. 어차피 크리쳐면 인간을 공격할 테니까. 쫓아오지 못하게 발이라도 부러뜨려 놔야지.”


정예진의 행동에도 나머지 둘은 물러나지 않았다.

대신 서정우가 눈짓하자, 백도영이 서정우와 동시에 방아쇠를 당겼다.


탕!


탕!


치이익-


몸이 빨라서 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벽에 박힌지 5초만에 동그란 탄환들은 시뻘겋게 녹아내렸다. 매서운 소리로 벽면을 녹이고 타들어가는 모습에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이거, 보통 불꽃이 아니다.


— 무기 정보.




[작열탄] : 크리쳐의 재생을 방해하는 데 특화된 최고급 탄환. 1발 피격 시 코어 내구도 -30.




X발.

내 코어 내구도도 30인데. 또 세상에서 삭제 당할 위기였다.


그나저나 작열탄이라면, 수천만원짜리다. 학생들이 가져봐야 한 두발이 최대. 소모전이라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나처럼 명중도가 100프로인 것도 아닐 테니까.


“아이씨. 저거, 너무 빨라. 어쩌지?”

“다들 물러나.”


백도영이 고민하자, 서정우가 나머지 둘을 자기 뒤로 밀었다. 그리고 제 양 손바닥을 각각 위와 아래로 마주 보게끔 쫙 펼쳤다.

총을 피할 수 없게끔, 날 가둘 생각인 듯 했다.


서정우는 각성자다. 즉, 기본 이능력자인 조절자에서 한 단계 진화한 초인으로, 특별 스킬이 사용 가능했다. 바로 저것과 같이.


— ‘통제’ 발동.

— 공기 각성자의 성흔 활성화.


추측은 실로 정확했다.

나란히 한 손바닥 위로는 백색의 만(卍)자 모양 글자가 생겨났고, 두 손 사이에는 딱 한 뼘 가량의 공백이 남았다.


— ‘서정우’가 <공간 압축>을 시전합니다.


-기잉.


공기가 웅웅 진동하는 소리가 났다.


‘필살기 시전 중이라 이거지?’


공간 압축. 공기로 된 감옥 같은 걸 만들고, 그 내부에 압력을 가하는 놈의 사기 스킬이었다.


그래도 한계는 있다.

일단 상대를 가둘 공간을 만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거.


만화에서 변신할 때 왜 악당들이 공격을 안 하는지는 모르겠다만.

적어도 난 여기서 순순히 당해줄 생각이 눈꼽만큼도 없걸랑.

직접 패기 애매하면 뭐 어떤가.


튀면 됨.

답은 간단했고, 다리는 재빨리 게이트 내부를 향해 움직였다.


타닥.


그러나 천재 청춘 이성준.

하나 까먹은 게 있었다.


<업보 복기> (1/2)


—-


ㅇㅇ: 주인공이 맞서 싸워야지··· 찌질하게 튀고 난리. 하차합니다. 작가님도 상하차나 하세요.


—-


— 당신이 남긴 이 댓글이 지금 상황에 적용됩니다.

— 공간 제약 추가. 스토리 진행 시 해당 장소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 현 장소: 연구소의 3 게이트.


바로, 10년 뒤의 아재 이성준이 개열심히 악플을 달고 다녔다는 사실.


— <공간 압축> 심화.


발걸음이 멋대로 멈춰섰다. 이게 바로 공간 제약인가.

어느덧 공기가 뻐근하게 몸을 짓누르기 시작했다.


“후.”


서정우가 작게 심호흡했다. 그리고 이쪽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로, 손 사이의 간격을 차근히 좁혀 나갔다.


-콰가각···


이제 공기는 와플기계처럼 몸을 사정없이 찍어누르고 있었다. 아무래도 저 놈은 날 쥐포로 만들 속셈인 게 분명했다.

숨이 막혀온다. 어쩐지, 예상보다 공격이 훨씬 막강했다.


— 기압 변화로 인해 호흡이 제한됩니다. 5분 간 민첩 -30.


아직 정확한 민첩 수치는 몰라도, 한 급 정도 까였다는 건 감이 왔다.

좁히던 손의 각도가 비스듬히 틀어지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 상태이상 : 내장 기관 손상.

— 상태이상 : 호흡 장애 심화.


이대로는 안돼. 벗어나야 한다.

돌파구를 생각해내. 되뇌자 문장들이 떠올랐다.


['통제' 범위는 내부에서 공격할 시 잠시 반구형의 형태로 나타난다. 그 범위가 넓을수록 막의 내구도가 낮아진다.]


‘제어 범위를 알아내자.’


캉!


타격으로 인한 충격이 퍼지며 반구형의 막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졌다.


못 뚫는다. 이 몸에 거의 꼭 맞게 좁혀진, 튼튼한 막.

나갈 수가 없다. 당장은.


그렇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지금의 서정우가 '통제'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다는 것을.


최장 시간은 1분.

그러니, 무슨 수를 써서든 시간을 벌어야한다. 벌어서 반격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그 사이 저 손이 완전히 맞붙게 두면 안 된다.


“야, 서정우!”

“...”


그런데, 이상했다.

서정우가 어느 순간부터 공간을 좁히지 않고 있었다.

왜?


“뜸 들이지 마!”


백도영이 소리치는 걸 보니, 나만 느낀 것은 아닌 모양이었다.

능력 부족인가? 그건 아닐 거다.


‘그럼, 대체 왜?’


고전적인 영웅에 걸맞는 인간을, 중요한 순간 망설이게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어린애잖아.’


불현듯 떠오른 그의 첫 중얼거림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 <지도자>의 결함, 결단력 문제 발생.

— 외형으로 인한 결단력 약화 심화.


이제야 저 놈이 저리 공격에 소극적이였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애라서 못 공격하겠다 이건지. 멍청한 놈. 저런 신념이 독자일 때는 답답했다. 하지만 그것이 지금 내게는 기회다.


'내가 어린애처럼 굴면, 알아서 봐줄 거다.'

서정우라면. 원체 무른 놈이니까.


말을 걸어보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여전히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서정우의 공격을 정통으로 맞은 게 큰 것 같았다.


“1-A 서정우. 한쪽 눈동자가 붉은 10대 실종자 신원 조회를 요청합니다, 오바.”

“야, 크리쳐라고!”


서정우가 무전 했고, 여전히 이쪽으로 총구를 향하게 둔 백도영이 고함쳤다.


[인간형 크리쳐는 원본이 인간이다. 따라서, 크리쳐화 된 기간에 따라 돌이킬 수 있을 수도 있다.]


“인간형 크리쳐야. 크리쳐화 된 지 얼마 안 됐다면 돌이킬 수 있어.”

“확실하지도 않잖아!”


서정우가 담담하게 말하자, 백도영이 다시금 반박했다.

곧 정예진이 파리해진 낯빛으로 불쑥 둘 사이를 끼어들었다.


“들어봐, A급이지만 뭔가 달라. 이상할 정도로 파장이 커···.”

“둘 다 진정하고. 상태만 봐. 충분히 제압 가능해.”


서정우가 리더답게 둘을 다독이며 나를 향해 턱짓했다. 기압으로 눌러오니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입에서 피맛이 났다. 이 빌어먹을 주인공 자식 같으니라고.


왜 더 공격이 강하게 느껴진 건지 알겠다.

원작의 상급 크리쳐는 전부 크기가 거대하다. 반대로, 나는 아직 몸이 작고. 좁게 잡을 수록 강하게 칠 수 있는 서정우와 상성이 안 맞았던 거다. 주인공의 능력을 간과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있었다. 슬슬 몸을 누르는 기압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것. 반격할 타이밍은 온다. 곧.


‘생각해내.’


어쩌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지?

벽면을 지나는 가스 파이프관이 눈에 띈 그 때였다.


— <선구자>의 강점, 행동력 발현.


“감지로는 상체에 코어가 있었어. 머리나, 심장일 거야.”


능력 있는 토양 조절자는 코어의 대략적인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젠장. 정예진이 벌써 그정도 레벨이었다니.

나지막이 말한 정예진이 어느새 홀스터에서 총을 뽑아들었다.


“A급이라면 코어를 쏴도 바로 안 죽어. 그러니, 탄환이 닿기 직전에 압축막을 풀어줘.”


— <협력자>의 강점, 협동 개시.


“되려나 모르겠다. 아까 보니 완전 날다람쥐던데.”

그리 꿍얼이면서도 백도영은 함께 총을 다잡았다.


“쏠게.”


둘이 든 총구는 일반적인 권총보다 컸다. 동시에 익숙한 크기였다.


— 10m. 유효 사거리 내.

— 정예진 명중률, 90%.

— 백도영 명중률, 78%.


“작열탄으로.”


철컥.

날카로운 장전음이 울렸다.

그리고, 날 죽일 크기의 불꽃이 심장을 겨냥했다.

맞출 수나 있다면 말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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