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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쓰 님의 서재입니다.

아포칼립스 속 괴물 저격수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예쓰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2
최근연재일 :
2023.06.01 21:11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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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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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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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탈피 (1)

DUMMY

“으윽.”


딱딱한 돌바닥에 내던져지자 등허리에는 감각이 사라졌다.

그러나 끙끙대고 있을 시간은 없었다.


캉!


칼에 손을 뻗는 백아영을 저지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발에 차인 칼은 빙글대며 저편으로 날아갔다.


“너, 진짜 징글징글하다.”

“...괴물 새끼 주제에.”


씨근대며 답하는 여자의 얼굴은 피범벅이었다.

숨을 쉴 때마다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렸다. 갈비뼈가 부러진 모양이었다.


[조절력은 전반적인 신체 능력을 향상시켜준다.]


동굴 천장은 까마득하게 높았다. 족히 30층은 되어보일만큼. 이 높이에서 맨몸으로 추락이라니. 일반인이었다면 뼈도 못 추렸다. 그나마 조절력이 최상급이라 겨우 산 거겠지.


백아영은 후들대는 팔로 땅을 짚으며 상체를 세웠다.


“일어나게? 그냥 쉬어라. 숨 쉬기도 힘들어보이는데.”

“닥, 쳐.”


허풍은 아닌지, 백아영은 무릎을 세우더니 기어코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태가 저래서인지 처음보단 위압감이 적었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 그녀는 줄곧 가장 노릇을 했다. 그렇게 백아영은 가족을 보호하고자 하는 강박이 생겼으며, 그를 위해서라면 모든 걸 불태우는 방식도 망설이지 않는다.]


아는 내용이 다시금 머릿속에 흘러들어왔다. 난 습관처럼 관자놀이를 누르며 해명했다.


“아까 백도영 다치게 했다고 오해한 모양인데. 다 설명 가능하거든? 그니까 돌아간 눈깔 좀 복구해라···.”


인간이랑 싸우고 싶지 않다. 특히 여자랑은. 어릴 때 아빠가 엄마를 때리던 광경이 너무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서 어쩔 수 없다.

손을 살래살래 내젓자, 백아영이 터진 입술을 달싹였다.


“넌 빨라.”

“뭐?”


이건 또 뭔 개수작이야?

뜬금 없는 칭찬에 미간을 찌푸렸다. 이놈의 쌍둥이들은 쌩뚱맞은 말 내뱉는 게 특기인가. 그러나 곧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네가 ‘정말로’ 인간을 해칠 생각이 없었다면, 백도영의 다리를 쏘지 않았을 거다. 도망쳤겠지.”

“...”


생각해보니, 백도영을 다치게 하긴 했다. 연구소에서 대치할 때. 그것도 발목을 반쯤 날려먹었지.


한마디로, 백아영은 연구소에서 일어난 전투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었다. 기체 건이 아니라.

나는 할 말을 찾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다치게 했다고 어떻게 확신하지?”

“무전으로 확인했고, 내가 직접 치료했으니까.”

확실히 백도영은 연구소 바깥으로 도망쳤다. 방해 파장의 적용범위는 내부 뿐. 이후엔 무전이 통했을 거다.


“전투가 없었다는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바 아냐. 확실한 건, 네가 도주할 능력이 있음에도 굳이 인간에게 해를 끼쳤다는 거다.”


짓씹듯 말하는 여자의 목소리에는 경멸이 깃들었다. 가증스럽다는 듯이 노려보는 저 시선. 나를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감각.


그러나, 나 또한 내 목숨에 가족을 살릴 기회가 달렸다.

물러서지 못하는 부분이다.


“네 동생 쪽에서 먼저 날 죽이려고 한 건 아냐?”

“인간이 크리쳐를 죽이는 건 죄가 아니지.”

“나도 인간이야. 신원조회까지 되는 ‘유다함’. 너도 보고 받았을 텐데.”

“사람을 문 괴물 새끼는 구축 당해 마땅한 법이고.”


이 대화에는 영양가가 없다. 상대가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또, 전투 중 대화의 목적은 보통 하나.

백아영은 말을 나누며 공격할 틈을 간보고 있는 게 분명했다.


‘밀리는 상황이니, 이젠 조절력을 쓰겠지.’

처음부터 죽일 생각으로 덤볐으니 당연하다.

칩에 기록이 남건 말건, 이젠 이판사판일 거다.


불꽃 조절자는 어떻게 조절력을 사용했더라.

계시록 스킬이 원작의 구절을 머리속으로 전달해줬다.


[불꽃 조절력은 크리쳐에게 대항하는 데에 있어 단연 가장 강력한 힘이다.]


[그러나 그에도 한계는 있다. 바로 만든 불꽃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 특히 조절력이 너무 강할 시, 스스로 만든 불꽃으로 본인의 몸마저 태우게 될 수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꽃 조절자들은 특수한 무기에 만든 불을 옮겨붙이는 방식을 택한다.]


백아영의 칼은 저 멀리 있었다. 내가 날려버렸으니까.

그럼, 조절력을 이용한 공격은 못하려나.


화륵.


음. 생각보다 더 또라이였군.


백아영의 주먹에서 불꽃이 일기 시작했다. 주먹은 곧 불꽃 조절력을 사용할 때의 제스쳐였다. 강렬한 불꽃은 손의 살갗을 순식간에 태워버렸다. 인간이라 재생도 안 될 텐데. 미래의 십 대 청춘들은 노빠꾸가 인생 모토인가보다.


백아영이 씹어뱉듯이 말했다.


“죽어라.”

“안 그래줄 건데?”


봐 줄 이유 없는 건 나도 마찬가지거든.


— 디버프 해제 완료.

— 탄환 사용이 가능합니다.


시간이 다 됐으니까.


“다가오면 쏜다.”


그래. 말을 들을리가 없지.

백아영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나 또한 탄을 연사로 쏘며 각별히 힘조절을 했다. 표적은 발. 죽이지 않도록, 짧게 치고 빠진다.


타탕!


푸슉.


“큭.”

마지막 탄환은 결국 여자의 발목에 박혔다. 내지른 주먹은 털끝에도 닿지 못했다.


털썩.


결국 백아영은 흙바닥에 픽 고꾸라졌다. 오른손의 살이 다 타서 허연 뼈가 드러났다.


“... 후.”


뛰어오는 걸음걸이에서 발목이 부러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것도 내가 붙잡은 쪽이 부러진 채였다. 공격력 100. 단순히 저격 뿐만 아니라, 육탄전도 통하는 모양이지.

총탄까지 맞았으니, 당장은 일어날 수 없을 거다.

상황이 조금 정돈되자 한숨이 나왔다.


행동이 과격했지만, 백아영의 말은 일리가 있다.


‘인간 취급’에 대한 주제는 아마 중앙도시에 도착한 이후에도 내가 마주칠 가장 큰 문제가 될 거다. 인격체라 한들 종족은 분명 크리쳐니까. 어떤 대우를 해줘야하는지 갈등이 일어날 것은 확실했다.

아직 한참 먼 일 같긴 했지만.


살타는 냄새로 인한 헛구역질을 참으며, 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동굴의 아치형 천장은 높이가 상당했다. 짭짤한 소금향이 코를 간질였다. 공기는 서늘했고, 발바닥에 닿는 돌바닥은 차갑고 축축했다.


“... 뭐지.”


내부를 죽 훑던 시선이 문득 멈춰섰다.

가까운 벽에 커다란 벽화가 그려져 있었다.

무기를 든 졸라맨들이 이상한 검은색 덩어리에 거미같은 다리가 달린 뭔가와 싸우는 그림이었다.


창, 검, 화살, ··· 저건 또 뭐야? 대치하는 졸라맨 중엔 맨손인 놈도 있었다.


“진짜 못 그렸네.”


영 조악한 그림에 흥미가 떨어졌다. 고개를 돌려 다른 곳도 살펴봤지만, 동굴의 다른 벽에도 비슷한 그림들이 주를 이뤘다. 졸라맨과 크리쳐. 가운데 쯤에는 삐뚤빼뚤하게 용 같은 것도 그려져 있었다. 누가 이렇게 많이 낙서해놓고 갔담?

그러나 옮기는 발걸음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아야···.”


바닥은 우툴두툴한 재질이었다. 때문에 몇 걸음만에 맨발에 생채기가 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 발바닥이 종이에 베인 것 마냥 짜증나게 따끔거렸다.


신발이라도 있으면 좋았을 걸.

그리 생각하자마자 안내 음성이 물었다.


— ‘흥미도’ 상점을 확인하시겠습니까?


오. 아이템을 살 수 있는 타이밍인가?


‘예.’


— 해당 챕터 상점에서는 일반(B~C)급 포션 구매가 가능합니다.


— 현재 흥미도: 1,000.


흥미도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쌓여 있었다.

기절했던 순간에 벌어놓은 모양이다.


‘슬슬 뭐라도 장만할 때가 되긴 했지.’


잃은 롱기누스의 창이 떠올라 마음이 심란해졌지만, 바로 앞의 일부터 집중하기로 했다. 너무 많은 일들이 닥쳤고, 이런 때 깊이 생각하면 정신 나가기 딱이다.

생존과 투자. 일단 그것만 생각하자.

한쪽만 남은 눈이 끔뻑이며 시스템창을 훑었다.




포션


-진통 포션(C)

: 지속 시간 10분. 중첩시 시간 + 10분 씩 증가.


30 흥미도로 구매 가능.


-지혈 포션(B)

: 중상 이상의 상흔 지혈 가능. 2개 이상 중첩시 A급 포션 효력 발휘.


60 흥미도로 구매 가능.




지혈 포션은 발악 이후 등, 재생력에 디버프를 받을 상황을 대비해 사둘만하다.

진통 포션도 끌렸다. 몸을 내 손으로 몇 번이고 작살냈지만, 그렇다고 안 아팠던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원래 세계에서도 늘 피터지게 맞고 자라서 맷집과 깡이 있었을 뿐.


-지혈 포션 15개, 진통 포션 3개.


흥미도가 누적 저장된다 한들, 스토리가 진행될 수록 요구하는 흥미도는 커질 것이다.

당장 지금만 해도 첫 상점 물가보다 좀 더 올랐다. 일시적인 효과의 포션도 몇십 흥미도씩 하니.


‘쌀 때 미리미리 쟁여두는 게 좋다.’


적어도 내 판단은 그랬다. 이제 구입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였다.

문득 시스템창 너머로 쓰러진 백아영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새카맣게 타들어간 살갗에서 메스꺼운 냄새가 났다.


[12구역이 열렸다.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최초로.]


["백아영이 길을 터줬다, 우리는 나아가야해.”]


[서정우의 말에 백도영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한 사람이 몸바쳐 불러온 기적을 이어갈 때였다.]


— ‘백아영’은 12구역의 만년설을 녹여낼 인물입니다.

— 만년설이 녹아야지만 아바돈에게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나도 알아.”


아바돈은 이 소설의 최종보스다.

그리고 백아영은, 아바돈에게로 가는 다리를 놓아주는 인물이고.

더구나 아바돈에게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 롱기누스의 창을 잃은 상황. 가진 패를 더 잃어서는 안 된다.


“그러고 보니, 아이템 상점에서는 분명···.”


롱기누스의 창을 달리 설명했다. 원작에서는 그냥 성창이었다면, 자동으로 주인에게 돌아온다고까지 서술해줬는데. 그렇담 언젠가는 되찾을 수 있으려나?

당장은 답을 알 수 없는 의문이었다.


“닫기.”


구입을 마치고 눈 앞의 시스템 창을 치웠다.

남은 흥미도는 10. 최대한으로 많이 구입한 셈이다.

내 전략이 옳았는지는, 다음에 열릴 상점의 물가를 보면 알게 되겠지.


판단을 마친 나는 백아영에게로 다가갔다. 기습을 노리고 기절한 척 한 건 아닌가 걱정했지만, 진짜 정신을 잃기는 한 모양이었다.


“읏차.”


쓰러진 몸을 부축하여 동굴 벽에 기대게 한 뒤, 고개를 살짝 젖혔다. 그리곤 벌어진 입 사이로 지혈 포션을 천천히 기울여 흘려보냈다.

남우석에게 해줘서 그런지, 그새 약 먹이는 손길이 익숙해졌다.


주륵.


네 번째 지혈 포션병까지 비워갈 때 쯤, 얼굴로 시선이 갔다.

날카로운 생김새라 생각했는데. 눈을 감고 있으니 사나운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설정 상 엄마가 죽었다고 했었나.’

그걸로 인해서 가족을 보호하고자 폭력적으로 변했다고도.

활자로 된 상대의 비극은 대면했을 때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했으니까. 그게 제일 급했다.


그러나 기절한 상대의 얼굴을 가까이서 보고 있자니, 어쩐지 기분이 이상했다. 키가 크고 선이 뚜렷한 편이라 한들, 결국 내 또래의 얼굴이었기에.


미래의 나는 비슷한 사건을 겪고 완전히 무너졌는데. 이 애는 나보다도 훨씬 어린 나이에 그런 일을 겪었다. 그러고도 무너지지 않고 가족을 지키려고 목숨을 걸었다.

나와는 달리, 뭘 해도 그녀의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거다.


하얗게 드러난 손등뼈는 여전히 징그러웠다. 그러나 이제 구역질이 일지는 않았다.


“···.”


몸을 썰리고도 상대 입장을 고려해주다니. 서정우를 호구라고 욕할 입장이 아니었네. 언제부터 걔처럼 착했다고.


스스로가 우스워 빨리 물약이나 털어넣어주고, 나도 남은 걸 모두 비웠다. 먹자마자 낮아진 재생력으로 인해 흐르던 피가 멎고, 고통이 전혀 없어졌다. 기분이 상당히 상쾌했다. 음. 제 값은 하는데? 그리 생각하던 그 때였다.


철썩.


발바닥에 무언가가 닿았다.

뭐가?


찰박.


색은 투명하고 맑았다. 짭쪼롬한 향이 동굴을 채웠다.

바닷물이었다. 순식간에 발목에서 넘실대고 있었다.

왜?


아, 그러고 보니 상점은···.

새로운 스토리 진행 전에 나오는 거지.




<#05 탈피>

영물이 닥칠 예정입니다.

변절한 영물을 처치하세요.


-클리어 조건: 백아영, 유다 생존.

-보상: 연계 퀘스트 해금.

-실패 패널티: 백아영 익사, 유다 소멸.




익사?


의문보다 해답이 빨랐다.

동굴 저편에서부터 해일처럼 파도가 닥치고 있었다.

수면이 곧장 무릎을 강하게 치고 지나갔다. 한없이 차가운 수온에 머리털이 섬찟했다.


‘차오르는 속도가 너무 빨라.’

백아영을 벽에 기대어 두었지만, 더 수면이 높아지면 익사할 수도 있다. 빠르게 처리해야했다.


바다와 이어져있는 동굴인가. 수영해서 빠져나가?

그러나, 이곳의 지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었다.


‘괜히 딛은 땅에서 벗어났다가 이도저도 안 된다.’

이곳은 동굴. 벽이 있는 등이 막혀있어 방어에 있어선 나쁘지 않다. 다시말해, 백아영을 지키기에는 용이하다. 그 점에 걸어보는 수 밖에.


무호흡을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

이번에도 내 목숨만 지켜야 하는 게 아니었다.

손을 다잡은 그 때였다.


철썩이는 파도를 가르며,

뭔가가 이리로 헤엄쳐오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고봉밥한개
    작성일
    23.05.26 21:29
    No. 1

    오오...영물이라니. 점점 세계관이 확장되는 느낌이군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다음 편이 기대되네요.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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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추락 (1) +4 23.05.24 249 21 11쪽
10 단합 (3) +7 23.05.24 272 22 17쪽
9 단합 (2) +3 23.05.23 273 23 11쪽
8 단합 (1) +4 23.05.23 307 24 16쪽
7 게임 체인저 (3) +6 23.05.22 344 28 15쪽
6 게임 체인저 (2) +3 23.05.22 362 25 13쪽
5 게임 체인저 (1) +8 23.05.21 434 26 11쪽
4 탈출 (3) +8 23.05.21 497 26 14쪽
3 탈출 (2) +6 23.05.20 536 3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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