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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파파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 살아보니, 은행장 되기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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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파파
작품등록일 :
2024.05.19 10:20
최근연재일 :
2024.06.24 08:25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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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5
글자수 :
136,609

작성
24.06.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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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머리 좋은 사람이 영업도 잘하더라.

DUMMY

[백만원이상 통장 신규 유치하기]


미션 첫날.

결과는 12개를 유치한 김철민의 완승이다.


“어제 첫날이었고, 준비도 부족했을 건데, 모두 열심히 해주셨습니다. 특히 A조 대단합니다. 모두 박수 한 번 치시지요.”

“짝 짝 짝 ”

교육생들뿐만 아니라 인사부장도 놀라워했다.


“역시 머리가 좋으니 세일즈도 잘하는군.”

“그러게요. 어제 다른 부서에 가서 담당자를 찾더라고요.”

“그래? 당돌하네. 신입직원이 벌써..”

“어쨌든 자극이 되고 있습니다. 행장님도 좋아하세요.”

“행장님이 이번 프로모션이 일선 지점직원에게도 자극이 되길 바라고 계셔.”

교육담당자와 인사부장은 현 상황에 대해서 만족하고 있었다.


동료들이 김철민 주위로 몰려들었다.

어떻게 그런 탁월한 실적을 올렸는지 방법을 물었다.


“영어기밀인데? 게임 끝나고 나서 알려주지.”

김철민이 빙그레 웃었다.

“하기야, 알려줘도 해낼 능력이 없기는 하지만.”


윤필수 팀에도 다가와서 방법을 물었다.

있는 그대로 다 알려주었다.

특별히 노하우라고 할 것도 없었으니.


“와~ 대단하군. 직접 서빙도 하고 그랬단 말이지.”

“하기야 여기 주위에 식당주인들 알짜라고 들었어.”

다른 팀들도 비슷한 계획을 세우는 것 같았다.


“어쩌지요? 저 친구들도 우리처럼 똑같이 하는 모양인데?”

“경쟁이 되면 지장이 있겠어요.”

김철민의 팀원들이 걱정이 태산이었다.


“걱정마세요. 서빙하는 일, 그거 보기보단 쉽지 않아요.”

윤필수는 팀원들을 안심 시켰다.

하지만 좀 더 발전된 방법을 찾아야 했다.

회의가 이어졌다.


“XXX씨는 손수레 담당입니다. 총무부서 그런데 있지 않을까요? 저기 연수담당 대리님께 물어보면 알려주겠지요.”

윤필수는 팀원들에게 각자 담당할 일을 배분했다.


다른 누군가에게는 한독은행 영업점에 가서 잔돈을 바꾸라고 시켰다.

주로 거스럼 돈으로 쓰이는 천원권과 동전위주였다.


그다음 윤필수는 동대문 상가로 향했다.

군용 보온팩을 사러 가기 위함이다.


한 시간 후 모든 준비가 끝나고 주변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예상한 대로였다.

식당 여기저기 다른 팀들이 식당 서빙을 한다고 난리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어이~ 총각들! 미안하지만 이만하면 되었네.”

“저리 가. 영업방해 하지 말고.”

“소문에 누구는 프로라고 하던데. 이 사람들은 아니네.”

대부분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거봐요. 걱정 안 해도 된다 했죠?”

윤필수가 팀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서빙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나처럼 수 년 간 사장들에게 잔소리 들으면서 배우는 과정이 필요해.’

그는 고생했던 과거의 경험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다.


오늘은 업그레이드 된 서비스를 준비했다.


“사장님! 잔돈 필요하지 않으세요?”

“마침 잘됐네. 은행에 갈 참이었는데, 바쁜데 고마워요.”

사장들이 카운터에서 고액권을 꺼내 들었다.


“천원권 지폐 있어요?”

“많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교환 가능합니다.”


오늘 윤필수팀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었다.


어제처럼 식당 서빙을 하면서 사장들의 점수를 따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한계가 있었다.

하루종일 다녀서 기껏해야 5좌에서 10좌정도 예상되었다.

그 정도로는 김철민팀을 이길 수 없었다.

최대한 타겟고객을 많이 확보해야 했다.


“사장님! 잔돈 바꿔드리니 편리하죠?”

“그럼, 고마워요.”

“한독은행입니다. 나중에 한가한 시간에 방문할게요.”


이것만이 다가 아니었다.

윤필수는 군용 핫팩을 준비했다.


봄이긴 했지만 아직 찬 바람이 매서웠다.

식당 외부에서 고기를 굽는 직원들의 손이 차갑다.


“이거 받으세요, 핫 팩입니다.”

“오~ 이렇게 귀한 걸. 딱 좋네요.”

“사장님께 전해주세요. 한독은행에서 주고 갔다고.”


윤필수팀은 그들에게 도움을 받은 식당들을 모두 메모했다.

열심히 다닌 덕에 70여명의 잠재고객을 확보했다.

이제 마감 무렵 이들을 찾아다니며 계좌를 유치해야 한다.


한편 다른 팀원 누군가는 김철민팀을 몰래 따라다녔다.

’쟤들은 어떻게 하길래 엄청난 실적을 올렸을까?‘


그들은 과연 머리가 좋은 팀이었다.

여기저기 많은 지역에 다니기보다는 확실히 돈이 많은 직업군을 골랐다.

변호사 사무실이 몰려 있는 빌딩을 찾아다녔다.


그냥 무턱대고 방문하지는 않았다.

변호사들이야말로 가장 수입이 좋은 직업인만큼 세금에 대한 관심도 컸다.

이 부분을 직접 공략했다.


김철민은 한독은행에 고용되어있는 세무사를 찾아가 업무협조 요청을 했다.

당연히 거절 당했다.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행원이 찾아와서, 변호사를 상대로 [절세 세미나]를 한다고 했다.

김철민은 세무사에게 강의릏 해달라고 요청했다.

건방져 보이고 신뢰할 수 없었다.


“은행장님이 저희를 주목하고 계십니다. 만약 성공한다면 세무사님의 가치도 올라갈 겁니다. 거기에 변호사들 잠재고객도 세무사님이 챙기는 거죠.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십니까?”

이 한마디가 세무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철민팀은 안내장을 맛깔스럽게 만들었다.


{세금에 대한 고민을 풀어드립니다.}


-열심히 번 돈 세금으로 나가면 아깝지 않으세요?

-한독은행 세무사가 변호사님들을 찾아갑니다.

-금일 점심식사후 XXX커피집으로 오세요.


점심시간이 되자 수십 명의 변호사들이 몰려들었다.


“세금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 피할 방법이 없나요?”

“수임료를 현금으로 받아서 와이프 통장에 넣으면 위험한가요?”


역시 돈을 많이 버는 변호사들인지라 반응이 뜨거웠다.

예정된 시간이 끝나고 은행직원들이 계좌신청서를 받고 있다.


모든 과정을 몰래 지켜본 교육생은 감탄했다.

’야~ 저 친구들 역시 머리가 좋군. 하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지. 공평한 게임이 아니잖아?‘


마감시간이 되자 한팀 두팀 교육장으로 복귀했다.

하루 종일 열심히 노력한 결과를 가지고 왔다.


“어제는 하나도 못했는데, 오늘은 5개나 했어.”

“우리도 비슷해. 이제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겨.”

모두 개선된 실적에 만족하고 있다.


윤필수의 팀도 복귀했다.

입가에 미소가 넘치는 걸 보니, 어느 정도 만족하는 눈치였다.


연수담당자가 실적집계를 하고 현황판에 기록하였다.


“와~”

탄성이 흘러나왔다.


윤필수팀 실적은 15개.

다른 팀보다 압도적이었다.


바쁜 식당사장들에게 적시에 잔돈을 바꿔준 아이디어는 괜찮았다.

따뜻한 핫팩도 사장의 마음을 녹였다.


’이 정도면 김철민팀도 까불지 못하겠지.‘

윤필수는 자신 있었다.


드디어 김철민팀이 도착했다.

여전히 거만한 표정.


연수담당자에게 결과물을 제출했다.


현황판의 기록된 막대그래프가 급격히 치솟았다.

김철민팀 35개.


“와~ 정말 공부천재가 아니라 영업천재들이네.”

신입직원 모두 감탄했다.


’저 자식들.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 나도 배우고 싶네.‘

윤필수도 마찬가지였다.


“행장님께서 어제도 만족하셨는데, 오늘은 정말 좋아하시겠는데요.“

연수담당자도 덩달아 기뻐했다.


”이의 있습니다.“

이때였다. 누군가 잔칫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김철민팀의 뒤를 몰래 밟았던 직원이었다.

”이건 공평한 게임이 아닙니다.“


그가 목격한 모든 내용을 이야기했다.

다른 부서의 세무사를 대동한 절세 세미나.

팀 자체의 노력이 아닌, 외부의 도움으로 얻은 실적이 인정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그랬다고? 어쩐지.“

”확실히 머리들은 좋군. 신입이 그런 아이디어를 짜내다니.“

교육장이 웅성웅성 거렸다.


김철민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유능한 직원은 다른 부서의 능력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의 주장도 일리가 있었다.

애초부터 다른 부서와 협업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었다.

친지나 지인을 이용하는 편법하고는 절대 거리가 멀다.

변호사 집단에 이름을 알리는 것도 은행입장에서는 장점이다.


인사부장까지 포함된 회의가 열렸다.

”그놈들. 얄미울 정도로 머리가 잘 돌아가는군.“

”신입이 다른 부서를 찾아가는 건, 누가 가르쳐 주었나?’

“행장님께서 이번 프로모션에 관심이 많은데.”


드디어 결론을 내렸다.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했습니다. 실적을 인정합니다. 다만..”


은행장은 신입직원의 예상 밖 실적에 고무되어있었다.

인사부장은 그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절충안을 만들었다.


“대신 공평하게 동일한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모든 팀들이 요청하면 세무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하였다.


“다만, 내일 하루는 김철민 팀이 단독으로 권한을 가집니다. 아이디어를 최초에 낸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건 당연하겠지요.”

인사담당자의 교통정리가 이루어졌다.


‘내일 하루면 게임 끝났어. 이미 단물은 우리가 다 빨아 먹었다고, 너희들은 한 발 늦었어.’

김철민은 여전히 자신 있는 표정이었다.


‘저놈! 역시 만만치 않아. 머리 좋은 놈은 어디에서나 좋은 아이디어가 생기나 봐.’

윤필수도 그가 부러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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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당신은 누구입니까?] [나는 또 다른 나입니다.] 24.06.13 29 0 11쪽
» 머리 좋은 사람이 영업도 잘하더라. +1 24.06.12 33 0 9쪽
21 머리가 이기나? 발바닥이 이기나? 24.06.11 36 0 10쪽
20 나는 인생 험하게 살았다. 어쩔래? 24.06.10 37 1 10쪽
19 머리 좋은 건 인정, 근데 싸가지가 너무 없다. 24.06.07 38 1 11쪽
18 은행장이 될 겁니다. 24.06.06 42 1 10쪽
17 [화장실에 귀인(貴人)이 숨어있다.] 24.06.05 45 1 11쪽
16 착하게 살아라. 그러지 않으면 지옥 간다. 24.06.04 51 1 9쪽
15 의문의 사진 24.06.03 53 1 12쪽
14 컨닝의 천재. 24.05.31 61 1 10쪽
13 back to the past 24.05.30 56 1 12쪽
12 게이트가 열렸다. 24.05.29 56 1 10쪽
11 소원을 말해봐 24.05.28 54 1 11쪽
10 해방의 날 24.05.27 60 1 11쪽
9 재판 24.05.24 71 1 13쪽
8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 24.05.23 63 2 13쪽
7 [회색지대(灰色地代)]. 24.05.22 67 2 12쪽
6 지옥에서 구제되다. 24.05.21 68 1 10쪽
5 희망, 보시 24.05.20 69 2 11쪽
4 판결 24.05.20 71 1 10쪽
3 백투백홈런 24.05.19 79 1 12쪽
2 실패한 은행원 24.05.19 89 2 10쪽
1 죽음 24.05.19 119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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