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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로마제국에 이혼한 공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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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컨66
작품등록일 :
2024.07.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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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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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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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가 되다 (2)

DUMMY

<49>


“어떻게 됐나?”


제전 의례를 위해 검투사들과 근위병들까지 지상으로 나간 뒤, 원형 경기장 지하는 횃불이 타는 소리 외에는 조용하다.


쿨라는 여전히 의자에 앉아있다.


그의 옆에는 호위를 서고 있는 두 명의 검투사가 팔짱을 끼고서 철창 쪽을 쳐다보고 있다.


요란한 나팔 소리, 뿔피리 소리 등이 들려오는 경기장.


거기다가 요란한 함성들까지.


긴 검과 방패를 손에 쥔 세베루스와 그물과 창을 각각 손에 쥔 드라칸의 대결이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이때 요란한 발자국 소리와 함께 다른 입구 쪽에서 부총관 바르카가 나타났다. 잠시 또 다른 상황을 확인하러 갔던 바르카. 그는 단숨에 다가와 쿨라의 귀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소곤거렸다.


“파르티아 포로들에게 열쇠를 전달했습니다."


생각보다 계획들이 잘 진행되고 있다. 물론, 근위대장 티겔리누스는 세네카, 마르쿠스 등을 연금한 상태라 나름 안도해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근위병들을 곳곳에 배치한 상태라 큰 위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겠지. 그러나 이곳 원형 경기장에 대해선 자신만큼 잘 아는 자가 없다.


“그럼 자신들이 맹수의 밥이 된다는 사실들도 알고 있나?”


“아마 다들 알 겁니다. 근위병들이 그런 이야길 하며 그들을 비웃고 있어 당연히 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근위병들은?”


“처음엔 바짝 긴장한 모습들이었지만, 이미 제전이 시작된 터라 긴장감이 풀렸습니다. 술과 고기를 가져다주자 무척 좋아했습니다.”


술과 고기는 의례적인 뇌물.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곳 근위병들은 그 안에 있어야 한다. 지루할 수밖에 없다.


거기다가 이곳에서 근무하는 근위대 백인장 역시 그런 부류의 썩은 인물.


“그럼 포로들에게 칼은 던져줬는가?”


“단검 몇 자루를 넣어뒀습니다.”


바르카는 파르티아 첩자 흉내를 내며 단검 몇 자루를 지하 감옥 속 파르티아 포로들에게 던져줬다.


이것으로써 바르카의 준비도 다 끝난 것이다.


“수고했다. 이제 넌 이곳을 떠나 검투사 훈련장으로 가라.”


바르카는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그러고는 그는 재빨리 사라진다.


바르카가 이곳에 남아 있을 이유는 없다.


괜히 파르티아 포로들의 눈에 띄면, 더 큰 오해를 만들어낼 수 있으니까.


물론, 바르카를 목격했던 파르티아 포로들은 모조리 죽게 될 것이다. 결국, 그들은 무조건 죽을 수밖에 없는 그런 운명을 가진 자들이다.


‘결국, 이것으로써 모든 준비는 끝났군.’


서늘해진 눈빛의 쿨라.


그는 눈을 잠시 감았다가 눈을 다시 뜬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려한 토가를 입고 있는 쿨라.


그는 호위 검투사들에게 손짓한 뒤 조용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조만간 이곳 역시 처절한 전투가 벌어질 터.


자신은 이런 곳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


위험하기도 하지만, 괜한 시비거리가 될 이유도 없기 때문.


그래서 쿨라는 원형 경기장 지하 대기실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


“우와아아아아!!”


폭발할 것만 같은, 그리고 우레와 같은 함성들!


원형 경기장에서 들려오는 바람 찢는 소리들.


거구의 드라칸.


그는 묵직한 쇳덩이나 다름없는 쇠창을 번개같이 휘두르며 한 발 먼저 세베루스의 관자놀이를 후려치려 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몸을 숙여 피하는 세베루스.


이때 오른쪽 정강이 힘을 이용해 빠르게 앞으로 튀어나가는 세베루스.


그러면서 그는 드라칸의 옆구리를 노렸다.


하지만 회전하던 쇠창이 벼락같이 세베루스의 어깨를 강타한다.


팡!!


비록 창에 찔리진 않았으나 강철 창대 자체가 강력한 무기.


큰 충격을 받은 세베루스. 그는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촤라락!


그때 맹렬하게 달려드는 드라칸의 창이 모래 바닥을 긁어낸 뒤 사선으로 허공을 베었다.


길쭉한 창날 때문에 상대를 찌를 수도 있고, 또한 벨 수도 있는 드라칸의 기괴한 창.


이때 번쩍! 하며 스파크가 튀었다.


당황하며 황급히 도주하는 세베루스.


그러나 미친 듯이 따라잡는 드라칸.


결국, 세베루스의 흉갑이 드라칸의 창날과 부딪히며 불꽃이 튀었다.


그 창은 거력을 포함하고 있어 그대로 깊이 파고들었고, 세베루스의 흉갑 절반이 금이 가며 반으로 찢어졌다.


부웅!


다시 공기를 찢어버리는 듯한 파공성.


그 파공성과 함께 거구의 드라칸은 벼락같이 달려들며 창을 휘둘렀다.


우웅! 우웅! 쾅! 쾅! 쾅!


높이 치솟았다가 다시 힘껏 내려치는 드라칸.


그 거구에 어울리지 않은 도약이었고, 가히 괴력이었다.


촤아악! 하며 치솟는 거친 모래 바람들.


그러나 드라칸은 멈추질 않는다.


"세베루스! 피해라! 피해!"

"드라칸! 비겁하다!!"

"창이 아니라 쇳덩어리잖아!"

"이 괴물 새끼! 세베루스에게도 기회를 줘!"


관람석에서 온갖 야유들이 터져 나왔으나


다른 어떤 것들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듯, 드라칸은 미친 듯이 달려들며 모래밭에 수많은 구멍들을 만들어냈다.


팟! 팟! 팟! 팟! 팟!


다시 모래 먼지들이 자욱이 흩날렸고, 정신없이 바닥을 뒹굴뒹굴 구르던 세베루스는 아슬아슬하게 공격들을 피해냈다.


그러나 다시 번개같이 스쳐 지나가는 창날!


차자자작!


그 강맹한 창날에 흉갑 사이 매듭들이 모조리 떨어져 나가며 흉갑은 그대로 터져버렸다.


순식간에 누더기가 되어버린 흉갑.


그나마 흉갑 덕분에 목숨을 구했으나 세베루스의 단정했던 머리카락은 제멋대로 흩날리고 있었다.


얼굴과 머리는 온통 먼지로 뒤덮인 세베루스.


그나마 바닥을 계속 구른 탓에 서로 엇갈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세베루스는 멀리 물러섰다.


다행히 이번엔 드라칸이 바로 뒤쫓지 않는다. 그러나 드라칸의 만면엔 흉흉한 미소가 가득했다.


"쥐새끼 같은 놈."


비틀거리며 일어서는 세베루스.


"두려워할 거 없다. 몸에 구멍 다섯 개만 내주마!"


음산하게 웃으며 위협하던 드라칸. 그는 다시 다가왔다.


그리고 그 사이 세베루스는 숨을 몰아쉬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타렌툼 검투사들. 그들은 악명이 자자한데,

그들은 지금껏 모든 경기들을 생사 대결 형태로 펼치다 보니 이런 원형 경기장에선 그냥 미친 살인마나 다름없다.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오로지 상대를 죽일 수 있는 그런 수법들만 그들의 손에서 발전되었고, 신체 괴력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드라칸의 창술은 무척 위력적이었다.

세베루스는 처음부터 당황했다.


"좋다! 어디 한번 해 보자."


그럼에도 어느덧 평정심을 되찾은 세베루스.


그는 가장 먼저 거추장스러워진 흉갑을 벗어 옆에 던졌다. 더는 흉갑의 가치가 무용지물이기 때문.


이제 살기 위해선 무조건 공격 뿐이다.


세베루스는 더는 물러서지 않고 자세를 조금 낮추되 자신의 검을 힘껏 쥐었다.


그러자 더 바짝 다가오는 드라칸.


현재 드라칸은 자신만만해 있었다. 힘과 기술, 그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기 때문.


또한, 그는 자신이 무서워 도망치는 놈을 어떻게 잡을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이제부터 더 잔인해져야 한다.


그 잔인함으로써 저 몸뚱이에 다섯 개의 구멍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개의 구멍을 만들어 줄 생각.


그래서 음산하게 웃으며 그는 다가섰고, 이때 힐끔 좌측을 쳐다봤다. 상대가 거길 계속 힐끔힐끔 쳐다보기 때문.


그런데 거기엔 그물에 둘러싸인 방패가 놓여 있다.


'아, 방패가 필요한가?'


하긴, 흉갑이 없으니 방패라도 필요하겠지. 그러나 자신의 그물과 세베루스의 방패는 뒤엉켜 있다. 대결 시작과 동시에 자신은 그물을 던져 세베루스의 방패부터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저 그물에 휘감겨 있는 저 방패는 당장 쓸 수가 없다. 그물을 헤집는 사이, 자신의 창이 곧장 상대의 가슴을 관통해버릴 테니까.


"재밌군. 재밌어."


양 입꼬리가 올라가고 두 눈은 더 싸늘해진 드라칸. 그는 더 바짝 다가섰다.


-----


"세베루스! 저 붉은 늑대를 죽여버려!"

"세베루스! 힘내!"

"드라칸! 비겁하다!"


얼굴이 험상궂은 데다가 흉터 자국들이 가득한 드라칸.

거기다가 산발한 머리카락은 붉은 빛을 띠고 있어 고상한 로마 시민들로선 이국적인 용모의 드라칸을 절대 좋아할 수가 없다.

그런 드라칸과 비교한다면 세베루스는 거의 미소년에 가까운 용모. 거기다가 아주 날렵한 데다가 아주 뛰어난 검술을 가진 세베루스. 그의 위험은 마치 로마의 위험 같았다.


그래서 거의 모두가 세베루스를 응원하고 있었고 또한 드라칸에 대해선 계속 야유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타렌툼 출신인 드라칸은 전혀 개의치 않은 모습. 그는 오로지 세베루스만을 노려보되 세베루스의 허점을 노렸다.


다만, 이번엔 세베루스도 무척 집중력이 높은 상태.


그 때문에 두 검투사는 서로 대치했고, 자연스럽게 원을 그리듯 움직이며 서로의 발동작, 손동작 하나에도 집중했다.


그런 치열한 긴장감은 잠시 이어지다가

갑자기 눈빛에 기광을 보이던 드라칸은 번개같이 달려들었다.


우웅, 우웅, 우웅, 팡! 팡! 팡! 팡! 팡!


마치 공기를 찢어버리는 듯한 파공성들이 연거푸 울렸고,


감히 맞받아치지 못하고 물러서던 세베루스.


그러나 그는 곧 뭔가 결심한 듯 뒷발에 힘을 강하게 실었다.


그런 세베루스의 모습은 바로 드라칸의 눈에 띄었다.


'옳커니! 저 검을 부러뜨리자!'


드라칸은 앞발에 힘을 싣고 몸을 날렸다.


온 힘이 실려 마치 갈대처럼 휘어지는 듯한 창대.


그 괴력의 창대는 번개같이 세베루스의 머리 위에 직격했다.


바로 그때 세베루스는 검자루를 억세게 쥐고서 그 역시 전력을 다해 빛살같이 허공을 베었다.


순간적으로 발 뒤축에서 앞축으로 힘이 옮긴 세베루스.


그는 강력한 어깨 힘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온몸 전체 힘까지 그 검격에 실었다.


순간, 번쩍! 하며 섬광이 터져 나온다.


주르르 흐르던 굵은 땀방울들. 그것은 세베루스의 이마에서 튀어 올랐고,


곧이어 타앙! 하는 천둥 벼락같은 쇳성이 아니라 처럭! 하는 괴상한 소리와 함께 세베루스는 두 팔목이 휘어질 뻔하다가 간신히 버텨냈다.


솔직히 창대에 실린 드라칸의 거력.


그건 덩치가 작고 날렵한 세베루스가 정면으로 버틸 수 없는 수준.


그래서 그는 억지로 막아낸 뒤 뒤로 물러서려고 했다. 이건 다음 공격을 노리는 작업.


그러나 이때 아주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갑자기 뭔가가 빛살같이 자신의 옆을 스치고 지나갔고, 이때 검이 갑자기 자유로워진 걸 깨달았다.


굵은 쇳덩이 창대와 충돌한 검이 튕겨 나가지 않았고 오히려 자신은 빠르게 드라칸의 옆을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놀라는 드라칸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고,


세베루스는 호흡조차 잊고서 빙그르르 몸을 틀며 사선으로 옆을 베었다.


그러자 뭔가 잘리는 듯한 불쾌한 소리가 들렸고, 손에선 이물감이 느껴졌다.


뭔가를 베었다.


그리고 붉은 뭔가가 허공으로 비산한다.


또한,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회전하며 다시 허공을 연거푸 찢어버렸다.


또다시 튀어 오르는 붉은 공기들.


그러자 원심력 때문에 뒤로 밀려나던 세베루스는 뒤축에 힘을 준 뒤 원심력을 이겨가며 앞으로 달려들었다.


'으으으!'


원심력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진 세베루스.


그는 다시 검을 몸 쪽으로 바짝 잡아당긴 뒤, 몸 중심을 낮춘 채 수평으로 공기를 베며 상대를 빠르게 지나쳤다.


이번엔 더 확실하게 느껴지는 손속의 이물감.


거기다가 상대가 감히 자신을 따라오지 못한다.


세베루스는 조금 더 여유롭게 몸을 돌렸고, 잠시 상대를 쳐다봤다.


그런 뒤, 그는 검을 높이 들었다가 힘껏 사선으로 아래로 내려치며 검을 털어냈다.


타다닥!


검날에 묻어있던 핏방울들이 우수수 튀어서 모래 위에 떨어졌다.


그리고 햇빛이 받아 더 불타는 듯한 검신.


그 와중에 그는 숨이 막힐 듯 심장이 격렬하게 뛰었고, 그 때문에 숨 쉬기가 거북했으나 억지로 참으며 계속 눈앞의 상대를 응시했다.


현재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비틀거리고 있는 드라칸.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순식간에 모든 게 바뀌어 버렸다.


격전과 기세, 그 모든 게 바뀌어 버린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사방에서 터져나오는 포효하는 함성들.


그 함성에 몸을 가늘게 떨던 세베루스는 비로소 현 상황을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은 조금 전 상대의 창을 반토막내 버렸고, 이후 창을 쥐고 있던 그의 오른손마저 잘라버렸다.


그의 허벅지 외에도 그의 판금 흉갑까지 베고서

깊이 파고든 검으로써 상대의 허리를 거의 깊숙이 베어 버렸다.


지금 상대는 움직일 수가 없다.


함부로 움직였다간 내장이 줄줄 흘러내릴 수도 있는 그런 심각한 상황.


그래서 드라칸은 어쩔 수 없이 남은 한 손으로 옆구리와 배를 움켜잡고 있었고,


다만 두 눈에 핏발이 선 채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드라칸은 압도적이었으나 순식간에 전세가 역전된 것.


문제는 바로 창과 검이 전력으로 부딪힌 그 격돌 때문이었다.


-----


우와아아!!! 와아아아아아!!!


그리고 드디어 터져나오는 환호성들!


세베루스가 무척 위험했던 순간들.


바짝 가슴을 졸였던 관중들.


그들은 일제히 일어서며 서로 괴성을 질렀다.


불굴의 영웅 세베루스.


그는 결코 로마 시민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로마 시민들은 갑자기 하나가 되었다.


일제히 발로 바닥을 찼고,


쿵! 쿵! 쿵! 쿵!!


그 발소리가 커지고 커져 마치 천둥 벼락같은 소리가 된다.


역시 세베루스는 쇼맨십이 대단하다.


죽음의 순간을 딛고 그는 무사히 살아남았다.


그리고 그는 위대한 승자가 되었다.


로마인들은 더 격하게 환호하고 있었고,


그런 그의 모습을 황제는 실눈을 뜨고서 쳐다보다가


세베루스가 검을 내린 채 자신을 쳐다보자 이때 오연한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바짝 걸어 나왔다.


이곳 로마 원형 경기장에선 황제가 관람할 경우, 하나의 원칙이 있다.


황제가 패배자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가진다는 것.


그래서 황제의 판단에 따라 패배자는 죽을 수도 있고 살아남을 수도 있다.


물론, 후자의 경우는 바늘구멍보다 작은 확률.


지금도 판단이 필요했다.


그래서 황제는 먼저 오연한 시선으로써 좌우 관중들을 쳐다봤고,


관중들은 이내 조용해지며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렸다.


검투 패배자에게 단호한 죽음을?


수많은 관중들은 지금 드라칸의 죽음을 원하고 있다.


그게 재밌다는 듯 입꼬리가 조금 올라가던 황제.


그의 표정은 근엄해졌고, 자신의 손을 앞으로 뻗었다.


바짝 날이 서 있는 그의 엄지손가락.


그게 하늘을 향하다가 번개같이 아래로 향한다.


그 순간,


"와아아아아아아!!"


메아리치며 그리고 고막을 심하게 울리는 거대한 환호성들.


황제의 눈앞으로 펼쳐져 있는, 그 수많은 관중들이 황제의 결정에 환호하고 있다.


황제는 무척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참으려고 노력했고, 그런 뒤 세베루스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으로써 드라칸에겐 사형 선고가 내려진 것.


그 죽음의 명령을 받은 세베루스.


그는 굳은 표정을 하고서 검을 높이 들었고 잠시 드라칸을 노려봤다.


그러자 드라칸은 갑자기 요란한 웃음을 터트렸고,


곧이어 세베루스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외쳤다.


“난 절대 이 승패를 받아들일 수 없다! 실력도 없는 애송이!"


드라칸은 세베루스가 검의 도움을 받았다고 외치고 있다.


물론, 세베루스 역시 그걸 모를 수가 없다.


그러나 상대 역시 아주 강력한 창을 들고 있었고, 그건 정당한 싸움이었다.


다만, 세베루스는 드라칸에게 목숨을 빚진 게 아니라 이 검을 선물해준 카리우스에게 목숨을 빚진 것.


그걸 생각하며 세베루스는 번개같이 허공을 베었다.


그러자 조금 위로 치솟는 드라칸의 머리.


깔끔하게 잘려나간 그 머리가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그의 몸뚱이 역시 쿵! 하며 바닥에 쓰러졌다.


그제야 긴 숨을 몰아쉬는 세베루스.


그리고 그는 공손하게 한쪽 무릎을 꿇고서 황제에게 경의를 표했다.


다시 쏟아지는 요란한 함성들.


이때 황제는 그런 세베루스와 시민들을 쳐다보며 마치 시를 낭독하듯 우아하게 외쳤다.


“천사의 나팔 소리가 들리는가! 로마여! 로마여! 세베루스는 로마의 천사이자 로마의 영웅이로다!”


황제로부터 대단한 칭송을 받게 된 세베루스.


그는 비로소 몸을 일으켰고, 오른팔을 들며 로마식 경례를 했다.


그런 뒤, 그는 당당하게 걸어서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갔다.


그렇듯 첫 경기는 로마 파비우스 검투사의 승리로 끝났고,


곧이어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경기 역시 박진감 있게 진행되었고,


다만, 이번엔 승자가 바뀌었다.


두 번째 경기에선 타렌툼의 검투사가 승리하면서 앞선 경기에 대한 복수를 하듯 파비우스 검투사의 몸을 여섯 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주변 모래밭은 더 흥건하게 피가 고였고,

피 냄새는 더 짙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시작된 세 번째 경기.


파비우스 검투사 크릭수스와 타렌툼의 지옥심판관 헥토르가 마지막 1 대 1 경기를 하기 위해 서로 대치하듯 노려보며 저 원형 경기장 중앙으로 터벅터벅 걸어 나갔다.









<50>


‘역시 세베루스.’


쿨라는 자신의 자리, 널찍한 관람석에 앉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카리우스가 선물한 명검. 그 명검 덕분에 세베루스는 좀 더 수월하게 드라칸을 제압할 수 있었다.


무기의 가치를 최대한 이용하는 것도 검투사의 자질.


드라칸 역시 두꺼운 쇠창을 적절하게 이용해 초반 기세를 잡았다.


그러나 드라칸은 상대 무기에 대한 존중과 견제가 없었다.


그 결과는 죽음.


‘오만한 티겔리누스 역시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힘을 너무 무시하고 있단 말이야.’


세상은 절대 공평하지 않다. 전쟁이든 전투든 생사대결이든, 어떤 경우에도 절대 공평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 눈앞 상황도 그러했다. 공평함을 생각한다면 애초에 세베루스가 거구의 드라칸과 싸울 이유가 없기 때문. 신체 능력에서 두 사람은 이미 차이가 난다. 그래서 조만간 벌어진 일들도 그런 상황과 다르지 않을 터. 귀족도 아닌 일개 상인인 자신이 이 거대한 로마를 바꾸게 될 것이다.


한편, 쿨라는 다시 무표정함을 유지하며 크릭수스와 헥토르를 쳐다봤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돌려 귀족들이 앉아있는 관람석을 쳐다보다가 저 안쪽 자리, 황제의 지척에 앉아있는 집정관 실바 아리우스 드루투스를 차갑게 노려봤다.


현 집정관 실바. 그는 스타비아에 전차경주 운영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속주 노예무역 등을 주도하고 있는 거상이기도 했다.


특히, 노예무역을 통해 얻게 된 절세 미녀 칼라디아를 퀸투스에게 바친 뒤 그는 허울뿐이지만 집정관 직책을 얻게 되었고, 그의 가문은 어느덧 귀족 반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자신의 경쟁자이자 친구였던 실바. 그는 어느덧 집정관이 되어 있었고, 자신과 완전히 다른 신분이 되어 있었다.


그 차이는 바로 실바가 원로원의 수장 퀸투스에게 붙었다는 것, 반면 자신은 세네카에게 머리를 숙였다는 것.


그 덕분에 자신은 로마를 위해 은밀한 일들을 도맡아 했고, 카리우스의 신분 또한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 때문에 세간의 시선에 더 의식해야 했고, 상인 테니우스마저 의식해야 했다.


한편, 음험한 노예상 테니우스. 그는 말없이 자신을 떠난 것 같다. 아마 퀸투스에게 돌아간 거겠지.


‘이건 테니우스 같은 쓰레기도 내 몰락을 알고 있다는 말. 이건 아주 중요한 정보다.'


테니우스가 자신을 떠났다는 건, 퀸투스의 판단도 끝났다는 뜻.


현재 카리우스의 혈통에 대해 아는 사람은 몇몇 되지 않는다.


그 때문에 지금껏 로마에선 일종의 새로운 삼두 정치가 진행될 수 있었다.


궁정 장관 세네카, 죽은 근위대장 부루스, 그리고 원로원의 수장 퀸투스.


이들의 정치적 균형 덕분에 로마는 평화와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었다.


그러니까 황족 카리우스에 대한 비밀은 서로에게 족쇄가 될 수 있었고, 서로의 관계를 지속하는 비밀이자 로마를 위한 열쇠가 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세 사람은 서로 손을 잡을 수 있었고 각자 권력을 나눠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덧 근위대장 부루스는 목숨을 잃었고, 세네카는 어느덧 실각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홀로 남게 된 퀸투스. 그는 어떻게 움직일까.


'그나마 퀸투스는 앞선 두 사람보다 훨씬 더 나은 상황이지.'


황제조차 아직 원로원을 함부로 대할 수가 없다.


그래서 퀸투스에겐 대단한 기회가 온 거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퀸투스는 만일을 대비하여 괜한 모험을 할 필요도 없게 되는데.


'그래서 카리우스님을 암살하는 게 더 나을 거야.'


그렇게 된다면, 그 누구도 세네카-부루스-퀸투스의 비밀 협약을 알지 못할 것이며, 이런 비밀은 다른 삼두정치의 비밀들처럼 조용히 사라질 것이다.


역사는 오로지 비운의 세네카와 부루스을 기억할 것이며 그들의 실각을 더 안타까워할 것이다.


그러나 그 누구도 카리우스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할 것이며,


이건 역사의 깊은 늪이 될 수밖에 없는 바로 그런 상황이었다.


-----


우와아아아!!


다시금 터져나오는 함성들.


원형 경기장 중앙.


그 중앙에서 위대한 두 검투사가 서로 맞붙고 있다.


“좌측! 우측! 좌측! 머리! 역시 크릭수스!! 와아!!”


그러나 이번엔 처음부터 크릭수스가 압도적인 기세.


처음부터 무섭게 몰아치는 크릭수스.


그런데 무슨 일인지 몰라도 헥토르는 계속 뒤로 물러서며 피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처음엔 크릭수스에 흥분하던 관중들은 이내 요란하게 야유를 보냈다.


“헥토르! 지옥심판관이 아니라 지옥의 머저리 같구나!”

“저 못생긴 헥토르를 죽여라!”

“죽여라! 죽여!"

"도망치지 마라! 헥토르!"

"크릭수스! 헥토르를 죽여버려!”


전직 파르티아 백인장이자 파르티아의 배신자가 된 크릭수스.

그리고 타렌툼의 지옥심판관 헥토르.


아주 뛰어난 실력을 가진 두 사람은 마치 몸이 날아다니는 것 같았고,


몇 달 전, 바티카누스 괴물, 흑곰을 상대로 전혀 물러서지 않았던 크릭수스는 오늘 역시 전혀 물러서지 않고 저돌적으로 달려들고 있었다.


그 와중에 피가 사방으로 튀었고, 자질구레한 상처들이 쌍방에 늘어났으나


그럼에도 단 한순간도 쉬지 않고 크릭수스는 헥토르를 몰아치고 있었다.


앞선 첫 번째 경기, 당시엔 초반부터 세베루스가 위험했다.


그러나 그 경기와는 다르게 이번엔 크릭수스의 절대적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도 헥토르는 계속해서 크릭수스의 검을 비켜 치고 있었고,


정면에서 검과 검이 부딪히는 일을 피하고 있다.


그 바람에 헥토르는 땅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고, 때론 정신없이 공격을 피하는 데 집중했다.


“지옥심판관은 무슨! 겁쟁이 헥토르!!”

“도망치지 마라! 헥토르!”

“우우우우! 헥토르!”

“타렌툼 자존심은 어디로 갔는가!”

“저 겁쟁이를 죽여버려!”


로마 시민들의 비난은 더 커지고 있었다.


이것은 세베루스 경기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


그러나 헥토르는 굳은 표정을 하고서 계속 크릭수스의 공격을 피하는 데만 집중했다.


점점 더 몸에 상처들은 많아지고 있지만, 헥토르는 자신의 방어 전략을 좀처럼 버리지 않는다.


그 와중에 더 늘어나고 있는 야유들.


이제 관중들이 겁쟁이, 머저리, 쥐새끼로 칭했으나


그럼에도 헥토르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고 크릭수스의 공격을 계속 피하던 중, 어느 순간 갑자기 그의 눈빛이 달라졌다.


과도한 크릭수스의 검격을 연달아 피하던 헥토르.


그는 돌연 뒷발에 힘을 싣고서 앞발로 도약하며 벼락같이 크릭수스에게 달려들었다.


관중들조차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


그러나 헥토르는 지금껏 이런 기회를 엿본 것이다.


어떤 공격자도 계속 예리한 공격만을 할 수가 없다.


어느 순간 검격은 거칠어지고 방만해지는 순간이 나타난다.


바로 그때가 공격자에겐 아주 위험한 순간.


바로 역전의 순간.


그 역전의 순간은 무조건 올 수밖에 없다.


검투사도 인간이며, 인간은 집중력과 힘의 한계가 있다.


그걸 잡느냐 잡지 못하냐, 그건 바로 승패의 결정타.


노련한 헥토르는 그 미세한 순간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그는 번개같이 파고들었다. 지금 그가 노리는 곳은 크릭수스의 하반신.


당장 상대를 죽이는 치명상이 아니다.


그러나 하반신 공격을 통해 상대의 움직임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


그리고 요리하듯 그 다음 공격에서 상대를 항거불능의 상태로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때, 헥토르만큼이나 표정 변화가 없던 크릭수스, 그의 두 눈이 꿈틀거렸다.


사실, 이것은 크릭수스의 고육책이자 유인책.


그러나 헥토르는 자신도 모르게 그 술책에 걸려들고 말았다.


헥토르는 물론 뛰어난 실력자.


그래서 크릭수스는 달아나는 헥토르를 쉽게 잡을 수가 없다.


반면, 공격 실패 횟수가 거듭될수록 자신은 더 지치게 되고, 어느 순간 큰 허점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런 대결은 고도의 지능 싸움이자 수 싸움.


그래서 크릭수스는 더 냉정하게 자신을 판단했다.


그래서 진짜 자신의 살을 내줄 생각.


그러자 상대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곧장 달려들었다.


이 때문에 크릭수스에게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크릭수스는 자신의 살을 내주되 상대의 뼈를 취할 생각.


그걸 위해 크릭수스는 이를 악물었다.


헥토르의 머리 위를 스쳐 지나간 자신의 검.


그 검이 가진 힘과 원심력을 억지로 근력으로 버텨내는 크릭수스.


역행하며 거스르자 어깨와 근육 팔뚝에서 쩌저적 소리가 나며 근육들이 파열된다.


드드드!


그러나 그 파열 덕분에 뻗어나갔던 검이 회수되었고 크릭수스는 자신의 검을 바짝 끌어당겼다.


그 순간, 몸을 틀며 밑에서 올려치는 크릭수스.


싸악, 갑자기 오돌토돌 일어나는 듯한 전율과 희열.


극단의 순간에 방향을 바꾸는 자신의 검술.


누군가는 유연한 대처를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이 지닌 강철검의 무게와 힘 때문에 이런 건 인간의 근력으론 거의 대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걸 성취하자 그 때문에 생겨난 희열에 크릭수스는 웃으며 충격과 고통을 대비했다.


자신의 다리에 심각한 상처가 날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노리는 곳은 바로 헥토르의 가슴 윗부분.


그렇다면 누가 더 치명상인가.


수많은 정보들이 머릿속에 들어오면서 시간은 마치 느려지는 듯했고,


이건 아마 헥토르 역시 비슷할 것이다.


그러나 이 순간, 이제 누구도 물러설 수가 없다.


그 촌각의 시간, 그 시간에는 그 누구도 운명의 힘을 거역할 수가 없다.


그건 인간의 근력이 절대 버텨낼 수 없는 영역.


무조건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헥토르는 무언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황급히 검의 방향을 수정했다.


크릭수스의 하반신이 아니라 각도를 좀 더 올린 것.


자신은 크릭수스의 다리를 벨 수가 있으나 문제는 크릭수스의 검이 자신의 흉갑 등을 벨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아주 아찔한 순간이다.


그 순간, 헥토르는 찬물을 뒤집어쓴 듯한 기분이 되었다.


촌각의 시간 속.


그 시간 속에서 설마 크릭수스의 검이 바로 돌아와 자신의 향해 날아들 줄 몰랐다.


대단한 실력자다.


근육이 파열되는 것조차 참아내는 악랄한 자.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맞다면 지금 자신은 살기 위해 무조건 방어하는 수밖에 없다.


그래서 헥토르는 순간적으로 각도를 조금 올리며 방어를 택했다.


그리고 그 찰나, 서로의 검은 결국 정면에서 충돌하고 말았다.


'크아아아악! 버텨야 한다!'


헥토르는 속으로 고함을 지르며 검을 교차시켰다.


그러나 이때 뭔가 시원하게 베여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 소리와 함께 서로가 서로를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서로의 힘이 엄청나다 보니 두 사람은 상대로부터 빠르게 멀어졌다. 전력을 실은 일격이었고, 전력을 실은 질주였다.


차자자작!


한편, 속도를 이기지 못한 크릭수스. 그는 황급히 모래를 찬 뒤 재빨리 몸을 돌렸다. 그 바람에 모래 먼지가 수북이 치솟는다.


그 먼지 바람을 만들어내는 크릭수스는 다시 검을 높이 들었다. 또 다른 연타를 날리기 위해서.


그러나 자기 힘을 이기지 못하고 여전히 밀려나고 있는 헥토르의 뒷모습은 뭔가 기형적이다.


그리고 바로 그때,


뭔가 투두두둑! 쉴 새 없이 쏟아졌다.


크릭수스는 멈칫했고, 쉴 새 없이 뭔가를 쏟아내는 헥토르는 비틀거리며 몸을 돌렸다.


헥토르는 멍한 시선으로 크릭수스를 쳐다보는데,


그러나 헥토르의 소름끼치는 작은 눈동자는 이미 희미해져 있었고,


일그러진 안구는 온통 핏빛으로 가득하다.


철벽같았던 석회질 형태의 그의 얼굴 피부는 어느덧 금이 가 있었고,


그 금은 이내 실선 형태로 번지더니 금방 붉게 변한다.


순간, 헬토르가 쓰고 있던 투구 아래쪽 부분이 툭! 하며 바닥에 떨어졌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헥토르의 얼굴 절반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그러니까 그 검격의 최종 목적지, 그건 흉갑이 아니라 투구였다.


쏴악! 번지는 짙은 피 냄새.


크릭수스는 굳은 표정을 하고서 검을 내렸고,


그 순간, 관중들은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일제히 모두가 일어섰다.


곧이어 원형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을 질러대는데,


그들이 질러대는 함성들이 어찌나 대단한지 마치 거대한 메아리가 되어 다시 돌아왔고, 또 다른 소리들이 서로 충돌하면서 그 소리의 잔재마저 고막을 울리며 폭발하는 것 같았다.


놀라운 검투사 크릭수스.


그는 타렌툼의 일인자 헥토르의 머리를 단 일격에 반으로 갈라버린 것이다.


칭송하라! 크릭수스!


추앙하라! 크릭수스!


위대한 크릭수스!


관중들 모두는 하나같이 열광했고, 모두가 원형 경기장이 떠나가라 크릭수스를 외치고 또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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