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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로마제국에 이혼한 공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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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컨66
작품등록일 :
2024.07.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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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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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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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로마 식기 마트

DUMMY

<37>


“궁을 호위하는 것은 매의 눈을 가져야 하고 늑대의 심장을 가져야 한다! 절대 물러서선 안 된다! 폐하를 보호하는 것은 우리 근위대의 사명! 그 사명감을 반드시 명심하라!”


공작의 날개가 화려하게 펼쳐진 듯 옆면 깃털들이 달린 투구, 번쩍이는 판금 흉갑, 그리고 새하얀 망토를 두른 황궁 근위대 대대장들.


모두 아홉 명의 신임 대대장들은 투구 아래 다부진 눈으로 신임 근위대장 티겔리누스를 쳐다보다가 로마식 군대 인사를 했다.


척척! 그들의 절도 있는 자세에 붉은 망토를 두른 티겔리누스의 입꼬리가 올라가며 그의 매부리코는 더 도드라져 보였다.


어느덧 반쯤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한 티겔리누스.


그의 눈 밑엔 선명한 흉터 자국이 있는데 그가 다시 인상을 쓰자 그 흉터 때문에 그 눈매는 금방 사나워져 보인다.


목이 굵고 상반신이 잘 발달된 티겔리누스.


그는 본래 푸줏간에서 일을 했던 아주 비천한 집안 출신이다.


그러나 상업을 시작하면서 그는 큰돈을 모았고, 이후 네로 황제의 어머니에게 접근한 뒤 외로운 그녀에게 자신의 몸을 바쳤다.


이후 간통 혐의로 유배형에 처해지기도 했으나 다행히 복권될 수 있었고, 황제의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기 때문에 평민 계급으로부터 벗어나 로마의 기사 계급 에퀴테스 계급에 이어 귀족 계급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나흘 전.


로마 최고 권력자 중의 한 명인 부루스가 지병(?)으로 사망하게 되자, 온갖 소문의 중심이었던 그는 일약 황궁 근위대 대장으로 임명되었다.


그리고 그 즉시 진행한 것은 근위대 조직 개편과 전임 대대장들을 모조리 시리아 속주에 보내는 일.


파르티아, 고대 이란 왕국과 맞닿아 있는 시리아 속주는 이번 전쟁의 병참이자 전진 기지가 될 곳이다.


그래서 지금 그의 눈앞에 있는 아홉 명의 신임 대대장(천인장)들은 앞으로 그의 수족이 될 자들인데,


주로 로마 소방대 부지휘관 출신들이다.


그 외에도 정치적 목적 때문에 원로원 실세 의원들의 자제들이 근위대 대대장이 되었고, 자신의 조카 역시 대대장으로 합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유독 눈에 띄는 사람.


아주 젊으며 눈빛마저 생생한 녀석, 바로 자신의 조카 페르투스였다.


-----


“페르투스! 넌 날 따라오너라."


좌측, 우측, 빽빽한 대리석 기둥들이 가득한 대기실.


"그대들은 여기서 대기하라. 알현이 허락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황제가 술에 취해 자고 있다는 사실은 입 밖에도 내지 않는 티겔리누스.


그래서 알현 시간이 아마 한두 시간 뒤로 미뤄질 것이다.


그러나 근위대 신임 대대장들과 황제의 만남은 아주 중요한 일.


황제가 깨어날 때까지 무조건 기다려야 하고, 무조건 알현을 마쳐야 한다.


어쨌든 다른 용무가 있다는 티겔리누스는 앞장섰고, 페르투스는 하얀 망토를 흩날리며 그를 뒤따랐다.


그들은 대리석 기둥들을 지나 어느덧 지하 회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어느덧 해가 뜬 시각임에도 지하 회랑은 무척 어두웠다.


아마 주변 횃불들이 없었다면 시야가 차단됐을 터.


그래도 곳곳에는 근위대 병사들이 경계를 서고 있었다.


한편, 군례를 하는 그들을 지나친 뒤, 두 사람은 미로와 같은 지하 회랑 깊숙이 더 들어갔다.


-----


그리고 마주친 온통 칠흑 같은 계단.


그 때문에 시야가 무척 좁아지는 바람에 돌연 자세가 흐트러지던 티겔리누스.


그런 그를 페르투스가 황급히 부축했다.


그 바람에 다시 자세를 바로 잡게 된 티겔리누스.


잠시 계단에 멈춰선 그는 숨을 내쉰 뒤 고개를 돌려 페르투스를 쳐다봤다.


"고맙다. 조카야. 밤 눈이 너무 어두워 실수할 뻔했다. 앞으로 니 도움이 많이 필요하겠구나."


그러자 페르투스는 공손하게 머리를 숙였다.


"뭐든 말씀만 해주십시오. 목숨을 걸고서 임하겠습니다."


그 말에 티겔리누스의 입가엔 능글맞은 웃음이 나타났다. 또한, 허스키한 목소리도 좀 더 유연해진다.


"허허. 역시 핏줄이 좋긴 좋구나. 내가 왜 널 내 밑에 뒀는지 너도 잘 알 것이다. 이제 내가 살면, 너도 살고, 네 가문도 산다. 내 말 뜻을 알겠느냐?"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끼리 있을 땐 빳빳할 필요가 없다. 말과 행동을 편히 하거라.”


그러나 페르투스는 정색하며 외쳤다.


“괜찮습니다. 여긴 황궁입니다.”


그 모습에 티겔리누스의 눈매가 실낱같이 얇아진다.


저 표정과 저 눈빛.


이것들만 봐도 페르투스의 성품을 대략 알 수가 있다.


거기다가 전장에서 이미 용맹함을 입증한 녀석.


그래서 쓸모가 있다. 핏줄이라는 점도 있겠고.


다만, 핏줄도 쓰임새가 있을 때 핏줄일 뿐이다.


-----


잠시 후, 두 사람은 습기가 가득한 계단을 밟고서 더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그러자 그곳엔 또 다른 근위대 병사들이 지키고 있었고


그 주변엔 횃불들이 설치되어 있어 음습하지만 주변을 여기저기 밝히고 있다.


그나마 계단 쪽보다는 더 밝아진 분위기.


그런데 이때 저 안쪽에서 들려오는 신음 소리와 채찍 소리에 반응하며 페르투스는 흠칫했고, 반면 티겔리누스의 눈빛이 음산해지며 입꼬리가 조금 올라갔다.


"조금 더 가자."


그러면서 다시 앞장서는 티겔리누스.


페르투스는 조용히 뒤따랐다.


그사이 두 사람은 깊숙한 곳, 어느 녹슨 쇠문 앞에 도착했는데,


그러자 복면을 쓴 두 명의 고문관이 쇠문을 열고서 나왔다.


그들은 피 묻은 채찍을 뒤로 감춘 채 공손하게 옆으로 물러났고,


열린 문 틈을 통해 내부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곳엔, 앙상해진 두 다리와 두 팔이 굵은 쇠사슬에 묶여 있는 사람이 산발한 머리를 숙인 채 축 늘어져 있다.


조금 전 채찍질을 당한 터라 피투성이가 된 누군가.


이때 페르투스는 저 죄수가 누군지 호기심이 생겼다.


대체 누굴까.


체격을 보면,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린다.


몸 자체가 너무 왜소하기 때문.


머리카락도 산발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겔리누스는 저 죄수의 정체에 대해선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


"아주 중요한 자라서 저자를 당분간 너한테 맡기겠다. 내가 밤눈이 어두워 여길 매번 다녀오는 게 쉽지 않아. 앞으로 넌 매일 같이 저자의 상태를 확인해라. 다만, 절대 죽어선 안 되는 자다. 저기서 풀려나서도 안 되고. 채찍질은 사흘에 한 번. 상처는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절대 저자가 누군지 알려고 해서도 안 되며, 절대 말을 걸어서도 안 된다. 그 점은 네 어머니를 걸고서 여기서 맹세하라.”


할 수 없이 페르투스는 어머니 이름을 언급하며 맹세했다.


그 모습에 만족해하는 티겔리누스.


“이제 됐으니 가자.”


할 수 없이 페르투스는 다시 티겔리누스를 뒤따랐다.


그 와중에 그는 의문 투성이다.


도대체 저 죄수는 누굴까.


원래부터 황궁 지하에 있었을까.


그게 아니면 삼촌 티겔리누스가 여기로 끌고 온 것일까.


그러나 그 연유를 페르투스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


“이것 봐! 이게 녹이 슬지 않은 그릇이라고 하잖아! 이것도 녹이 슬지 않는다고 하고.”


파르티아와의 전쟁이 어느덧 임박해지고 황궁 근위대장 또한 어느덧 교체 완료된 로마.


그런데 최근 로마 거리에선 여러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었다.


각 거리 상점마다 사재기를 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었고, 무구를 파는 상점에선 각종 무구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로마 시민들을 다소 들뜨게 하는 것.


바로 검투사 경기 소식도 전해졌다.


전쟁 개전을 축원하기 위한 대형 이벤트들.


특히, 불굴의 영웅 크릭수스와 세베루스가 연합하여 타렌툼 검투사들과 일전을 벌인다고 하는데, 이게 바로 생사대결이라고 했다.


거기다가 파르티아 포로들을 맹수들에게 먹이로 주는 광경을 경기장에서 볼 수 있게 된다고 홍보했는데,


그로 인해 도박장은 벌써부터 활황이었다.


그런 어수선함으로 인해 더 시끄러워진 로마의 거리.


그런데 사람들이 주로 많이 다니는 아폴리니스 거리에 돌연 특이한 상점이 문을 열었다.


보름 전부터 길거리 몇 개 상점의 벽을 부순 뒤 인부들이 모여 공사를 하더니 마침내 오픈된 특이한 상점.


처음엔 무슨 일인가 싶어 노예들부터 이 주변에 모여들었다. 대체 무슨 사정인지 주인들이 그 사정을 알아보라고 노예들에게 지시했기 때문.


그런데 그 상점 형태가 특이했다.


위쪽 벽면에 번쩍이는 간판이란 게 달려 있는데, 그게 간판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간판에 적힌 상점 이름은 더 이상했다.


로마 식기 마트.


- 식기 마트가 대체 뭐야?

- 마트가 대체 무슨 뜻이지?


한참 웅성대던 사람들.


그리고 마침내 상점 문이 활짝 열리자, 다들 하나같이 눈이 커졌다.








<38>


“자, 보세요. 이게 바로 녹이 슬지 않는다는 그릇입니다. 이 색깔로 보면 아주 은은한 게 마치 은제 그릇 같지 않습니까? 한데 은이 아니라 더 튼튼한 쇠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쇠로 만들어졌다고?

쇠 색깔이 저럴 수가 있나.


“얼마나 강한 지 한 번 봅시다. 망치 좀 가져와.”


상점의 건장한 노예가 망치 외에도 은쟁반, 도자기 등을 가지고 나왔다.


가도(로마 도로) 바로 앞에 시험대가 만들어졌는데


그 시험대 선반에 샘플들을 올려둔 상점 주인은 망치를 높이 들고서 빙빙 허공을 저었고, 그러면서 사람들을 더 모으더니 가장 먼저 도자기부터 힘껏 내려쳤다.


영웅들의 부조가 새겨진 적갈색의 도자기.


그러나 쨍! 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부서진다.


파편 조각들이 사방으로 튀었고, 사람들은 그 소리에 호기심을 품고서 더 몰려들었다.


“이제 은쟁반을 내려치겠습니다. 이건 바로 순수 은으로 된 쟁반입니다.”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은쟁반.


두 명의 노예가 양쪽에서 그걸 잡았고 그 상태에서 힘껏 내려치자 경쾌한 소리와 함께 은쟁반 가운데가 찢어졌다. 은쟁반 제작 기술이 좋지 않아 강도 역시 아주 약해 보였다.


“보십시오! 이게 이렇게 찢어졌습니다. 자! 그럼 누구 한 분 나오세요! 저희 제품을 힘껏 내려치실 분!”


그러자 건장한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에게 주인은 망치를 넘겼고, 두 명의 노예는 새로운 쟁반을 양쪽 끝에서 두 손으로 꼭 잡았다.


“자! 이제 보십시오! 이게 얼마나 강한지. 손님! 무조건 세게 내려치세요!”


- 이봐. 꼭 잘 잡아.


그 남자는 노예들에게 한소리하더니 온 힘을 다해 은백색 쟁반을 내려쳤다.


그 순간,


탕!


이번엔 좀 더 다른 소리가 났다.


그 와중에 수많은 시선들이 집중된다.


그리고 터져나오는 탄성들.


“야, 저거 좀 봐.”

“찢어지지 않았어.”

"이야 멀쩡하네?"


강한 충격에 쟁반이 아래로 밀려 나갔을 뿐, 망치로 가격당한 부위는 별다른 흠이 없다.


“자! 자! 보십시오! 다들 가까이 오셔서 보세요! 이렇게 강합니다. 이렇게 강해요! 이게 녹도 슬지 않아요. 매번 관리한다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혹시 우리 제품 중에 녹 쓴 게 있으면, 무조건 돈 돌려드립니다! 자! 자! 다시 한번 보세요! 멀쩡하지 않습니까?”


요란한 외침에 사람들이 더 몰려들었다.


은제품보다 강하고, 은은한 광택이 가득한 물건들.


가격도 은제품보다 훨씬 싸다고 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 정보가 와전되기도 한다.


“저거 은쟁반인데 은 가격의 절반에 판다고 하잖아.”

“뭐야? 그렇게 싸?”

“은이 이렇게 쌀 수가 있어?”

“빨리 사자고. 다른 데서 팔게.”

“이거 순이득이잖아.”


이런 소란이 일어나자 당황한 주인이 다시 외쳤다.


“자, 자, 자. 다시 말씀드립니다! 이건 은이 아닙니다! 은으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이 쟁반 좀 보세요. 이쪽 보이죠? 여기에 콧수염 부조가 있습니다. 이 콧수염 부조가 있는 제품들은 바로 저희 제품들이고, 절대 은으로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이건 스틸리우스라는 새 철로 만들어진 최고급 제품입니다.”


- 스틸리우스? 그게 대체 뭐야?


“아, 손님들! 틸리우스님에 대해선 여러 분들도 잘 알 겁니다. 틸리우스님은 선대 폐하의 검을 만들었던 명장이죠. 자! 자! 이게 바로 틸리우스님의 대장간에서 생산된 제품들입니다. 은은한 광택. 이 쟁반은 은제품과 흡사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점도 확연합니다. 색깔도 다르고, 강도도 다르고, 이게 바로 로마 최고 제품이 될 스틸리우스 쟁반입니다!”


은과 다르다는 새로운 물건들.


그런데 은은한 광택이 있는 이 물건들은 은값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고,


그런 데다가 녹도 슬지 않으며 아주 단단하다고 한다.


거기다가 일반적인 쟁반 외에도 각종 그릇, 긴 손잡이가 달린 은백색 프라이팬, 각종 냄비, 요리용 칼, 의자 등 다양한 물건들이 상점 안에 가득 진열되어 있다.


“자! 자! 지금부터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들어오셔서 보십시오! 우리 마트 물건들은 다른 어떤 것들보다 훨씬 더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자! 자! 이 광택이 아주 고급스럽지 않습니까! 어서 저희 마트 물건들을 구경해 보십시오!”


- 도대체 마트가 뭐야?

- 상점 이름 같은데.

- 야, 야, 어쨌든 들어가보자.


“그리고 오늘은 처음 문을 열었으니 특별 가격으로 판매하겠습니다. 원가의 절반! 물론, 이건 한정판입니다. 이게 다 팔리고 나면, 무조건 원가 그대로 받게 됩니다. 아마 기회는 오늘 내일 뿐! 자자! 어서 보세요. 어서!”


- 원가의 절반이라고?

- 그럼 은값의 절반의 절반이네?

- 대체 한정판이 뭐야?

- 마트는 뭐고 한정판은 뭐고?

- 어쨌든 들어가보자.

- 근데 아무리 봐도 저건 은 같은데.


결국,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우르르 상점 안으로 뛰어들었다.


유난히 빛나는 은백색 제품들이 특이한 것도 있지만,


조금 전에 진행된 시험 때문에 호기심이 더 커졌기 때문.


다만, 은 제품 가격의 25% 수준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비싼 편.


이런 식기는 청동 제품들도 있고 도자기 제품들도 많이 있어,


구태여 스틸리우스 제품들을 살 필요가 없다.


그래서인지 몰려든 사람들은 구경만 할 뿐 실제 매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다만, 갈수록 가짜 은이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아주 화려한 마차가 가도를 달리다가 어느덧 상점 앞에 멈춰섰다.


이때 수십 명의 근위대 병사들이 말을 타고서 나타나더니 그 상점 앞에 이르러 말 고삐를 당겼고, 이후 그 주변 인원들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다들 의아해하며 물러설 때,


돌연 마차에서 문이 열리더니 거기서 어느 아리따운 여자가 걸어 나왔다.


순간 누군가 탄성을 질렀다.


- 안토니아 공주님이시다!


더 놀라운 것은 안토니아 공주가 그 상점 안으로 들어간 것.


그녀는 이것저것 구경하더니 각 제품을 하나씩 구매한 뒤 다시 마차에 올랐다.


그렇게 공주가 떠나자, 잠시 소강 상태였던 상점은 마치 불이 붙은 듯 더 큰 난리가 났으며,


가짜 은이라고 생각하고서 주변으로 흩어졌던 사람들이 다시금 상점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


- 이봐, 저 물건들이 보통 물건들이 아닌가 봐.

- 가짜 은이라더니 가치가 있나 봐.

- 녹이 슬지 않는 강철이라고 했어.

- 틸리우스님이 직접 제작했다던데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이야?

- 공주님께서 저걸 사 가지고 가셨어.


그 바람에 진짜 난리가 났다.


지금껏 주저했던 평민들은 주머니에서 은화와 동전들을 꺼냈고, 가장 값싼 그릇들부터 구매하기 시작했다.


그사이 뭔가 소문을 들은 듯 귀족을 태운 가마들도 하나둘 모여들었고,


스틸리우스 제품들은 하나둘 구매되어 여기저기 흩어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문명. 스테인리스강의 시대.


아직 이질적이겠지만, 다행히 안토니아 공주 덕분에 스텐은 널리 퍼지고 있었다.


아마 세계 최초로 스테인리스강 제품을 구매한 고객으로서 안토니아 공주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아름다운 미녀의 선택, 그 현대식 홍보 효과와 함께.


어느덧 인산인해가 된 상점.


그 상점을 인근 아폴리니스 언덕 위에서 나는 바라보며 살포시 미소를 지었다.


-----


작가의말

오늘도 조금 일찍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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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다음 편은 [로마의 흑막이 되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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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로마제국에 이혼한 공주가 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안토니아 공주의 침실 NEW +5 13시간 전 450 18 18쪽
29 첫날 밤, 그리고 태동 (2) +2 24.09.16 675 24 7쪽
28 첫날 밤, 그리고 태동 (1) +4 24.09.14 817 20 12쪽
27 수부라의 현인 (2) +5 24.09.13 787 22 7쪽
26 수부라의 현인 (1) +4 24.09.12 890 26 31쪽
25 안토니아 공주와의 첫날 밤 (2) +4 24.09.10 1,085 18 25쪽
24 안토니아 공주와의 첫날 밤 (1) +4 24.09.07 1,327 29 23쪽
23 카리우스 네로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게르마니쿠스 +5 24.09.05 1,275 33 25쪽
22 황제가 되다 (2) +3 24.09.03 1,296 30 30쪽
21 황제가 되다 (1) +3 24.08.31 1,449 30 14쪽
20 쿨라의 결단, 새로운 로마황제 +5 24.08.30 1,433 35 23쪽
19 우연히 시작된 로마 혁명 +2 24.08.28 1,487 41 29쪽
18 로마의 흑막이 되다 +7 24.08.24 1,604 44 23쪽
» 로마 식기 마트 +3 24.08.22 1,553 41 16쪽
16 로마를 바꾸자 +2 24.08.20 1,688 49 21쪽
15 강철의 주인 +4 24.08.18 1,806 57 24쪽
14 안타까운 이혼 공주 +3 24.08.15 1,930 51 21쪽
13 안토니아 공주 +3 24.08.13 1,932 56 21쪽
12 황금 궤짝 +2 24.08.11 1,966 52 24쪽
11 돈이 넘친다 +4 24.08.09 2,103 52 28쪽
10 영웅 (2) +5 24.08.07 2,089 51 23쪽
9 영웅 (1) +4 24.08.06 2,125 47 17쪽
8 내가 유명해지다 (3) +4 24.08.05 2,206 46 24쪽
7 내가 유명해지다 (2) +3 24.08.02 2,252 53 28쪽
6 내가 유명해지다 (1) +5 24.08.01 2,381 58 20쪽
5 출세의 길이 보인다 +9 24.07.30 2,486 63 22쪽
4 향락의 밤, 벌거벗은 무희들 +4 24.07.28 2,631 59 20쪽
3 특별한 능력 +4 24.07.27 2,787 60 22쪽
2 욕실의 여자 노예 +2 24.07.25 3,331 64 23쪽
1 주민센터 공무원 +5 24.07.25 3,914 6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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