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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우 님의 서재입니다.

폐하를 베어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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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우
작품등록일 :
2021.02.14 17:49
최근연재일 :
2021.08.3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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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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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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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03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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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15. 씨앗이 없더라도 (3)

DUMMY

마린은 침착한 걸음으로 병영에 들어섰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싸움 속에서도 평온했다. 시야 한 편에서 사쿠마의 삽이 적의 배를 찔렀고, 유정의 몽둥이가 적의 머리를 후려갈겼다. 전황은 압도적이었다.


안락함 속에서 살아온 7구역의 제국군은 뒷골목에서 거듭 쟁탈전을 벌인 싸움꾼들조차 상대하지 못했다. 그들은 생각보다 약했고, 늘 그렇듯 약한 자들에게만 강했다. 숫자조차 밀리는 지금, 그들은 지금까지 저질렀던 만큼 목숨으로 갚고 있다.


[마린, 2층에 사람 네 명 있어요.]

“유정! 위층에 네 명 있다. 싸움에도 참여하지 않는 겁쟁이들이다. 애들 데리고 붙잡아와!”

“예, 사장님!”


유정은 이제 마린의 신내림에 불안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멀쩡히 선 병사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명령에 따라 위층으로 올라갔다. 쿵쿵거리는 발걸음이 향하자 위층에서 소란이 일어났다.


“사쿠마! 살아남은 놈들을 한데 모아라.”

“네, 보스.”


마린은 그때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병영의 가장 깊은 곳, 기림 제국의 깃발이 그려진 벽에 다다랐다. 조직원 몇이 경호하듯 그녀의 뒤를 따랐다.


마린의 발걸음이 멈추었을 때는 그녀 앞에는 겁을 먹은 지휘관이 있었다. 그는 지휘다운 지휘도 하지 않고 이곳까지 도망쳤다. 마린은 다른 의미로 그에게 분노를 느꼈다. 이토록 비겁하고 허약한 놈들에게 그 많은 사람의 목이 날아가다니 헛된 일이기 짝이 없었다.


“약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어때.”

“모, 목적이 뭐냐.”


늙은 지휘관의 칼은 사정없이 떨렸다. 마린을 제대로 겨누지도, 적의를 드러내지도 못했다. 마린은 칼 바로 앞에 있으면서도 위기를 느끼지 못했다.


“목적? 멍청한 소리 마. 네놈들의 목적은 따로 있어?”

“우리는 도시제국의 치안과 안녕을 목적으로 한다.”


지휘관은 반사적으로 대답했고 마린은 코웃음을 쳤다.


“그건 너희의 목적이 아니야. 텅 빈 대가리에 그런 명령을 쑤셔 넣고 있을 뿐. 합리화하지 마.”

“대, 대체 이러는 목적이 있을 것 아니냐! 도대체 왜 우리한테······.”


기대보다 별 볼 일 없는 놈이다. 마린은 그렇게 판단하고 뒤에 있는 조직원에게 손짓했다. 손바닥에 몽둥이를 두드리며 기다리던 조직원들이 냉큼 달려들었다.


“죽이진 마. 본보기로 쓸 거다.”

[어, 저기······마린?]

“무슨 일이야.”


나리아가 조심스럽게 마린을 불렀다. 급해 보이지는 않았다. 마린은 죽은 자와 산 자를 나누는 작업을 진행하는 조직원들을 보며 귀를 기울였다.


[유정이 위에 있는 사람들을 데리고 내려오고 있어요. 근데······너무 놀라진 마요.]

“뭐?”


마린이 고개를 돌리자 계단을 내려오는 유정의 모습이 보였다. 기세 좋게 올라갔을 때와는 달리 다소 풀이 죽어있었다.


“저기, 사장님.”

“뭐야?”

“그······위에 있던 사람들, 병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면?”

“그게······.”


유정은 시선을 흘깃 돌려 계단 위를 바라보았다. 다른 조직원들이 누군가를 안거나 업고 내려오고 있었다. 마린은 두려운 시선을 보내는 그들을 보고 단숨에 상황을 파악했다.


여자들이었다. 벌거벗고 상처투성이인 몸을 보면 상황을 물을 필요도 없었다. 마린은 고개를 들어 천장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하루 늦은 게 아니었어.”


눈을 한 번 깜빡이는 짧은 시간 동안 마린은 방식을 고치기로 했다.


“제국이 처음부터 늦어있었다.”


마린이 시선을 돌려 포로들을 내려다보았다. 그들은 머리 뒤로 손을 올린 채 마린을 올려다보았다. 평소와는 다른 눈높이였다. 마린은 그에 쾌감보다 분노를 느꼈다.


“사쿠마, 생각이 바뀌었어. 모두의 목을 쳐라. 살려둘 가치가 없다.”

“네, 보스.”


사쿠마는 그녀의 분노에 공감했다. 되물을 필요도 없었다. 병기고에서 창칼을 한 아름씩 집어온 조직원들이 무기를 나누었다.


“살려둘 필요도 없다. 목을 베고 깃대에 매달아 보여줄 뿐이다.”

“사, 살려주시오!”


온몸이 피로 물든 지휘관이 피를 뿌리며 외쳤다. 그의 입에서 부러진 앞니 몇 조각이 튀어나왔다.


“대체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는 거요! 우린 제국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오! 그대들도 제국 사람이잖소! 제국민이 제국을 망쳐 어찌할 생각이오!”

“몰라?”


조직원들이 저마다 날붙이를 쥐고 병사들에게 다가갔다. 기어가듯 도망치려는 자도 있었고, 그저 무릎 꿇은 채 떨고 있는 자도 있었다. 지휘관 뒤에 사쿠마가 섰다.


“그럼 모르는 채로 죽어.”


사쿠마가 칼을 내리쳤다. 목을 베고 지나간 자리에서 핏물이 튀었다. 마린은 피하지 않았다. 뜨끈한 액체가 뺨을 타고 입술에 닿았다.


각자의 칼이 병사를 긋거나 찔렀다. 대부분은 사람을 죽이는 과정이 서툴렀다. 지휘관만큼 깔끔하게 죽지도 못한 병사들의 비명과 신음이 줄을 이었다.


조직원들이 명령을 모두 수행하는 것을 본 마린이 다음 명령을 내렸다.


“이동하자. 미공! 봉화를 피워라. 조직원들을 수습하겠다.”


마린이 성을 나섰다. 나누어 줄 무기를 짊어진 조직원들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불길이 향하는 방향 멀리 성의 윤곽이 보였다.


“이제 성으로 간다.”






“이게 무슨 일이냐.”


바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창에 일광이 달라붙었다. 그가 쥔 창틀이 으스러졌다.


처음에는 작은 불꽃이었다. 병사들이 벌레들을 소탕하는 작전을 벌이느라 불이라도 지른 줄 알았다. 다소 과격했지만 일광을 흡족하게 했다.


그러나 연달아 곳곳에서 피어난 불길이 일광을 경악하게 했다. 제국군의 짓이 아니었다. 성을 향하는 명확한 적의가 불꽃으로 표현되어 넘실거렸다. 일광은 그제야 위기감을 깨달았다.


“지, 집정관님!”


병사 하나가 굽실거리며 다가왔다. 이 위기를 보고도 그는 바깥에 피어오른 불보다 집정관을 두려워했다. 일광은 그의 멍청함에 분노를 느꼈다.


“뭐냐!”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성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그깟 놈들이 뭐가 문제냐! 막아라! 죽이든지 해서 막아!”


위기라니. 일광은 위기란 생각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벌레도 밟으면 꿈틀댄다지만 벌레는 벌레에 불과했다. 그 당연한 생각이 지금 부정당하고 있었다. 누군가가 불을 질렀고, 그 의도는 명확했다.


“집정관님!”


또 다른 병사가 교대하듯 달려왔다.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일광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외쳤다.


“제 4병영에서 불이 피어올랐습니다!”

“뭐라고?”

“함락당했다고 추정됩니다!”


일광이 병사의 머리를 걷어찼다. 불길한 소리를 지껄이니 충분한 죄였다. 일광은 제 머리를 쥐어뜯었다.


“병영까지 노리다니, 무슨 놈들인지 아직도 파악되지 않았단 말이냐!”


일광은 입술을 깨물었다. 8구역 또는 9구역의 병사들을 부르는 수가 있다. 그러나 7구역 못지않게 해이한 그들이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병영을 함락할 만큼 영악하고도 힘을 지닌 놈들을 상대하기도 전에 스스로 무너질지도 모른다.


“빌어먹을, 저게 어딜 봐서 영광스러운 제국군이란 말이냐. 제기랄, 제기랄······.”


일광의 머릿속으로 한사람이 스쳐 지나갔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시점은 이미 진작에 지나갔다. 이런 일이 벌어진 지금 오직 기사단만이 해결할 수 있는 사태였다.


“무르히 경! 무르히 경을 불러라, 기사단이 나서야만 한다!”

“부를 것도 없다.”


무르히는 이미 그곳에 섰다. 평소와는 다른 위압감에 일광은 움찔했다.


그는 건틀릿을 양손에 끼고 있었다. 평소에는 보지 못한 무장이었다. 급이 높은 병사들이 끼고는 하던 갑옷과도 같은 물건이었는데, 그 크기는 훨씬 넘어섰다. 주먹이 아닌 쇳덩이처럼 보였다. 용도를 알 수 없는 굵은 선이 그의 팔에 꽂혀있었다. 보호구가 아닌 그 자체만으로도 돌덩이도 깨부술 흉기였다.


아무리 몸이 커다랗다지만 그 손조차 건틀릿에 맞을 리가 없다. 그런데도 거대해진 그의 손은 자연스럽게 쥐락펴락했다. 기사단에는 오직 한 사람에게만 전해지는 무기가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저것은 오직 무르히만이 착용할 수 있는 건틀릿이었다.


자신의 주먹을 확인하던 무르히가 일광을 노려보았다.


“발밑을 너무 오랫동안 들여다보지 않았군, 집정관.”

“이건 내 잘못이 아니오!”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이라 하겠는가.”

“나는, 나는 내가 맡은 일을 수행했을 뿐이오. 저 바깥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나에게서 비롯된 일이 아니란 말이오! 저건······.”

“그 이상 말을 내뱉으면 반역이다.”


언뜻 무르히의 건틀릿에서 푸른 불꽃이 번뜩였다. 일광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렇다면 저기에서 벌어지는 일은 무엇에서 비롯되었는가. 집정관은 제국을 지목하려던 참이었다.


머리가 몸에서 사라지려는 순간이었다. 일광의 순발력이 목숨을 구했다. 무르히의 건틀릿이 잠잠해졌다.


“무, 무르히 경께서도 묵인하신 일이 아니오.”

“기사는 제국의 칼일 뿐 입이 아니다. 정치는 내 영역에 있지 않다. 적을 치는 것만이 내 할 일이다.”


창밖의 아우성이 점차 커졌다. 그것은 명확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귀를 기울이지 않아도 들려왔다. 일광은 성을 향해 몰려드는 인파를 보았다. 제국군의 것으로 보이는 장비를 갖춘 무리가 있었다.


그들의 중심에는 깃발처럼 병사들의 목이 솟아있었다. 군중들이 그 주변에 뒤섞였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우리 앞에 무릎을 꿇어라.’

‘스스로 서서 스스로 구원하라.’

‘제국이 죽음을 바라거든 죽음으로 갚아라.’

‘우리는 제국을 거부한다.’


이제는 성 바로 옆에 있는 제 1병영에서까지 불이 솟았다. 싸움조차 벌어지지 않았다. 병사들은 속절없이 끌려 나왔는데, 군중 속에 던져진 그들은 형체도 없이 으깨졌다.


“집정관, 병사들을 성문 앞에 집결시켜라. 막는다면 오직 그곳뿐이다. 다른 구역에서 지원군이 올 때까지 버텨야 한다.”

“성에서 싸우는 편이 이롭지 않겠소?”


일광은 병사들이 성을 비우는 것이 두려웠다. 그들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 정 안 된다면 집정관의 권한으로 관문을 열어 6구역으로 도망칠 수도 있었다. 허가 없이 아랫구역에서 윗구역으로 올라가는 것은 중죄에 해당하지만, 집정관인데 감히 죽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모르겠는가, 집정관. 저들의 목적은 성이 아니다. 집정관의 목이다.”

“내 목······.”


일광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조심스럽게 예상했지만, 기사단의 입에서 나온 말은 훨씬 현실감 있게 들렸다.


“병사들을 모두 내보내야 진정한 적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그게 무슨 소리요?”

“저들만이 적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기사가 선 전장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벌어질 수 있다. 설령 내 걱정이 기우에 불과하다면, 적이 성문을 뚫고 성안으로 들어온다고 하더라도, 나 혼자로 차고 넘친다.”


무르히가 건틀릿을 가볍게 쥐며 단언했다. 일광은 순간적으로 감동했다. 저 숫자를 앞에 두고도 확신하는 무르히의 말은 사실임이 분명했다.


“전투를 준비하고, 죽음을 각오하라. 성은 이제 기사의 전장이다.”


일광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해보면 성안에 있는 병사들 모두보다 무르히가 곁에 있는 것이 안심되었다. 그들을 내보내더라도 일광이 무르히에게서 떠나지 않으면 자신의 안정은 보장받는다. 그런 생각이 들자 간신히 침착해질 수 있었다.


“알겠소. 병사들을 모두 성문 앞에 집결시키겠소.”


일광의 결정은 곧 성에서 퍼져나갔다. 병사들이 긴장에 찬 표정으로 속속 대열을 이루어 성을 나섰다.


마린이 이끄는 무리는 순식간에 세를 불리며 성으로 다가왔다. 저항하던 보잘것없는 제국군은 곧바로 분쇄되었다. 성문이 멀지 않았다.


사쿠마를 시작으로 거한들이 몰려들어 성문을 깨부술 준비를 했다.


나리아가 성문 앞에 병사들이 포진해있는 것을 관측했다. 기사단이 주재하는 성에서 근무하는 병사들이니만큼 그 움직임은 여느 병사들과는 달랐다. 그들은 적어도 규율과 대열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봤자 7구역의 병사들이지. 사쿠마. 성문을 열어라.”

“예, 보스.”


통나무를 품에 안은 사쿠마가 성문으로 다가갔다.


나리아는 성문을 두들기는 소리를 통신기 너머로 들었다. 그동안 꼼짝도 하지 않던 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말은 곧, 이제 기사를 상대할 때가 다가왔다는 뜻이었다.


헌진은 그 모든 광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밤까마귀의 구호를 들었고, 아우성치는 제국민들의 목소리를 들었으며, 뿌려지는 피와 환성을 들었다.


그리고 마침내, 오랫동안 대기하던 헌진의 귓가에 나리아의 목소리가 들렸다.


[준비됐어요, 헌진?]

“물론이다, 나리아.”


헌진이 몸을 일으켰다. 조직인 밤까마귀가 그들이 할 일을 했으니 개인인 밤까마귀의 차례였다.


통신기 너머로 나리아가 숨을 가다듬었다. 헌진보다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헌진은 나리아에게 긴장을 풀어줄 한 마디를 건네고 싶었지만, 머릿속은 기사와의 전투에서 벌어질 모든 상황을 계산하느라 마찬가지로 여유가 없었다.


[돌입 시작.]


마침내 나리아의 지시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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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3. 설계자 (1) 21.03.15 3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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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1. 눈 없는 기사 (2) 21.03.11 66 3 14쪽
21 20. 눈 없는 기사 (1) 21.03.10 44 3 13쪽
20 19. 강철이 부르는 소리 (4) 21.03.09 47 3 12쪽
19 18. 강철이 부르는 소리 (3) 21.03.08 46 3 12쪽
18 17. 강철이 부르는 소리 (2) 21.03.05 47 4 12쪽
17 16. 강철이 부르는 소리 (1) 21.03.04 58 3 11쪽
» 15. 씨앗이 없더라도 (3) 21.03.03 35 3 13쪽
15 14. 씨앗이 없더라도 (2) 21.03.02 34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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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0. 반란을 시작해볼까요 (1) 21.02.24 52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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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7. 돌을 깰 수 없어도 (1) +1 21.02.19 62 5 12쪽
7 6. 목이 잘려도 (4) 21.02.18 60 2 11쪽
6 5. 목이 잘려도 (3) +1 21.02.17 94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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