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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fle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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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nifle
작품등록일 :
2016.03.19 09:17
최근연재일 :
2019.04.04 19:57
연재수 :
26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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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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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9
글자수 :
1,493,079

작성
16.11.02 21:00
조회
499
추천
11
글자
13쪽

117화-부녀(父女)(2)

DUMMY


“무척이나 오랜만이구나.”


따스하고, 다정한 목소리. 하지만 그는 저 너머에 자신의 대적으로 서 있다.


“아······버님.”


“어찌 그러느냐? 혹여, 내가 어색한 것이냐?”


“아뇨, 그런 것은······아닙니다. 다만, 다만······”


“음?”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저 부드러운 미소를 얼굴에 그리고, 온화한 표정을 한 그를, 오랜 시간의 끝에 만난 아버지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

차마 떨어지지 않는 입에 마른침을 삼키며 떨리던 그녀의 눈동자를, 손에서 느껴지는 작은 온기가 감싸 쥐었다.


“이나니스.”


“아.”


어느새 다가온 것인지 아니마가 곁에 서 있었다.

최초로 계약을 맺고 약속을 나눈 그녀 자신의 반려. 그 안에 빛을 품고 있는 찬란히 빛나는 아이.

그와 시선을 마주한 순간 해야 할 일이 분명해졌다.

완전히 고요를 찾은 그녀의 눈이 다르안을 당당하게 마주했다. 무엇을 고민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 해답은, 결론은 이토록 분명하게 이미 정해져 있었거늘.


“아버님.”


“흐음? 그 아이는 누구인 것이냐?”


작게 느껴지는 미세한 적의와 살의. 그것을 느낀 그녀는 작은 손을 꼭 잡아 쥐었다.


“제 반려입니다. 영혼의 맹세를 나눈, 진짜 반려.”


“그래?”


그리고 몇배로 증폭되기 시작하는 막대한 악의에 아니마의 몸이 떨려왔다. 그런 아니마를 몸 뒤로 숨겨 가리자 다르안이 잔혹한 미소를 그렸다.


“그럼, 죽여야겠구나. 아니, 완전히 소멸시켜야 할까? 영혼의 맹세라니. 너도 무척이나 성급하구나.”


완전한 광기. 그것은 다시 깨어난 망자의 끝없는 탐식과도 어느 부분에서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녀의 결정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럼 저는 전심전력을 다해 아버님을 막을 것입니다. 적어도 제 마도는 저의 존재를 유지하는 바.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겁니다.”


“그으래?”


묘하게 끌어내는 목소리. 비웃음과, 조롱이 담긴 한마디에 그녀가 나서려 할 때, 그가 잔혹한 미소를 지었다.


“그럼, 깨닫게 해 줘야겠지? 우리 딸이 얼마나 어리석고, 우매한지를 말이야.”


그리고 울리기 시작하는 대기의 마력. 온전히 그의 의지에 따라 완연한 적의를 띈 채 그녀를 겨누는 그 마력에 이나니스는 입술을 앙다물었다.

저 정도의 마력이라면 방금 전과는 비록 수준이 다르다 한들 충분히 대항할 수 있다, 고 생각했다.


“크윽!”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착각. 두배 이상의 마력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를 입었다.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상황.


“이게······어떻게, 된······?”


“후후후.”


그런 그녀의 모습을 즐기기라도 하듯 다르안은 선심이라도 쓰듯이 입을 열었다.


“그야, 내가 겨우 마도서의 화신인 너의 마력 정도에 난처함을 겪을 리가 없지 않느냐.”


“무슨······?”


“설마하니, 제아무리 생의 끝에 썼다 한들 고작 마서 하나에 자신의 마도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게냐? 마도는 제 아무리 같은 길이라 한들 제각기 다른 것이 당연한 즉. 마도서는 그저 그를 위한 지침서 정도일 뿐이다. 그런데, 고작 그런 힘으로 내게 항거하겠다?”


그의 마력이 일어나며 그의 군세가 그녀의 군세를 완전히 분쇄하기 시작했다.

조금 전과는 전혀 반대의 상황에 그녀는 그저 신음을 흘릴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었다. 그의 마력은 너무나 강력하고, 강대했으니까.

그것은 힘의 차이가 아닌, 근본적인 격의 차이였기에 더욱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

가능한 것이라고는 그저, 고양이가 쥐를 가지고 놀 듯 자신을 농락하는 그에게서 아니마를 간신히 지켜낼 뿐. 그것마저 힘에 겨웠다.


“이, 이나니스.”


“조용히 있어. 설마, 내가 힘들어 보여?”


태연하게 대꾸를 해 보였지만 아니마의 가슴에는 불안감이 가득 자리를 잡았다.


“무엇하는 것이냐? 방금 전의 그 기세는 어디로 가고 이런 미약한 꿈틀거림만이 남은 것이냐? 참으로 볼품 없구나.”


광기와 악의에 가득찬 남자. 비록 그 모습도, 저 광기에 찌든 모습도 다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강한 스승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위엄과 격에 아니마는 숨을 죽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좋은 것일까?

언제나 자신은 짐만 되어 왔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이면, 힘든 일이 있을 때이면 언제나 보호받고, 언제나 가장 안전한 곳에서 그저, 스승을 믿은 채 기다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정말, 그것으로 좋은 것일까?


“어서, 어서 저항해 보거라! 방금 전처럼 기세를 피워 올리며 저항해 보란 말이다!”


촤악, 촤아악.


“이나니스!”


그녀의 전신을 할퀴고 지나가는 마력에 그녀를 붙잡았지만 이나니스는 그저 아니마를 자신의 뒤에 둔 채 사력을 다해 마력을 움직였다.

하지만 역부족. 이미 반신의 위를 얻은 전성기의 스스로를 완전히 복구한 그에게 대항하기에는 그녀가 너무나 미력하고, 무능했다.


“어서! 어서 해보라니까!”


“크으윽!”


거기에 언제 이만큼이나 밀려 났는지 군세의 전선 역시 이미 코앞에 다가와 있었다. 이대로 가면 틀림 없이 최후를 맞이하게 될 터였다.


“볼품 없구나 볼품 없어! 네가 그러고도 이 나의 여식이란 말이냐!”


‘어떻게든 해야······!’


그녀의 눈동자가 결의를 품었다. 이대로 간다면 자신의 패배가 확정될 터. 그렇게 되면 아니마의 목숨은 장담할 수 없었다. 아니, 틀림 없이 살해당할 터였다.

그렇다면 적어도, 자신의 모든 힘을 짜내서라도 한명 정도는 어떻게 탈출시키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후우, 좋아.’


그렇게 결심하며 천천히, 은밀하게 마력을 모으는 순간 그 마력의 통제권을 누군가가 가져갔다.


“아니마?”


그녀의 마력 통제권을 가져온 아니마가 굳은 얼굴로 그녀의 곁에 손을 꽉 잡고 서 있었다. 아니마의 시선은 여전히 악의를 흩뿌리는 다르안을 향해 있었다.


“아니마, 뭐하는 거야! 어서 뒤로······!”


“이나니스.”


평소에는 전혀 들어본 적 없는 굳은 목소리.


“아니마?”


“너는 이대로 좋아?”


“뭐?”


“나는, 이대로 숨기만 하고,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은 채 숨고만 싶지 않아.”


“아니마!”


굳은 결의와 결심이 느껴지는 말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너무나 안 좋았다. 아니마의 재능은 분명 인세에 다시 없을 만큼 빼어난 것이지만 지금은 그저 어린 아이일 따름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그 손을 더욱 힘주어 잡으며 아니마는 말을 이었다.


“그저 뒤에서 숨어서, 나중에, 좀더 실력을 쌓고, 그런 변명으로 시간을 흘려 보내고 싶지는 않아.”


“아니마!”


지금은 겨우 그런 어줍지 않은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라고 그녀가 말하려는 순간, 아니마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다르안과 마주했다.

그것은 더 이상 보호만 받지도, 동일한 선 상에 있지도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


“나는 내 힘으로, 너와 내 소중한 이들을 지키겠어. 그게, 내가 스승님께 배운 것이니까.”


아니마의 양 손에서 찬란하게 백열하는 마력을 보며 이나니스는 쓴 웃음을 삼켰다. 어째서 저 사제는 이다지도 닮은 것일까.

저 앞에서 싸우고 있을 아인즈와 지금 그녀의 앞에 있는 아니마는 분명, 같은 모습을 하고 있을 터였다.

작게 주먹을 움켜쥔 그녀가 뒤에서 아니마의 작은 동체를 끌어 안아 그 팔을, 양손을 감싸 쥐었다.


“이나니스?”


“같이해 같이. 마력도 쥐꼬리만 한 게 어디서 잘난 척이야?”


퉁명스럽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피식, 웃은 아니마가 다르안을 직시했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지금 저 남자를 상대하려면 그녀의 마력이 필요했다.

자신은 어리고, 마력은 부족했으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자신은 이토록 믿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반려가 곁에 있었다.


“그럼. 사양하지 않고.”


“아아, 그래. 어디 한번 보여줘. 너의 마도를.”


그녀가 자신의 마력을 개방하는 순간 아니마는 바다에 빠진 듯한 착각이 들었다. 거대하고, 차갑고, 어두운. 거대한 마력의 바다.


‘아아아.’


넋을 잃고 혼을 빼앗기려 할 때에, 반려의 목소리가 영혼을 울렸다.


-멍청아! 넋 놓고 있지마!


‘아. 그래.’


그제야 많은 것이 느껴졌다. 그 안에 담긴 외로움과, 고독과, 슬픔과, 수천년간 쌓아 왔을 많은 것들이.

하지만 그 중에 섞인 밝음을 느낀 순간 아니마는 밝게 웃음 짓고 흔쾌한 마음으로 그녀의 바다를 완전히 손에 넣었다.


-아아아아아아!


막대한 마려과, 죽음의 서 그 자체인 그녀에게 담긴 모든 것을 전달 받고, 영혼과 영혼을 잇는 마력의 공유로 아니마는 여태 한번도 도달치 못했던 곳 그 너머를 향했다.

길을 지나, 단을 올라, 마침내 문을 열고, 그 너머에 있는 전당에.


“크윽?!”


하지만 전당에 도착하고서 그 걸음은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 너머는 세계의 가장 은밀한 비밀이 존재하는 곳.

아무리 반신의 위를 획득한 이가 쓴 마도서를 존재 그대로 받아들인다 한들 이런 방식으로는 도달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미, 그것으로 충분하다.


“준비는 끝인가? 미력한 버러지여.”


여전히 악의에 가득하지만 오만과 자만과 한치의 경계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목소리에 아니마는 싸늘하게 미소 지었다.

비록 자신의 격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곁에는 믿고 곁을 맡길 수 있는 반려가 있고, 부족한 마력은 이미 충만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완전치도 않은 레플리카(Replica)가 말이 많습니다?”


“뭐라?”


기분이 나쁜 듯 험악하게 인상을 찡그리는 그를 보며 아니마는 확실하게 인지하고, 확신했다. 저 광기, 저 악의. 분명 두렵고 무섭다.

하지만 저것은 그의 존재의 불완전함을 뜻하는 것. 자신이 아는 반신의 위는 결코 저런 불완전한 감정의 편린을 흘리지 않았다.

그것이 마도의 극에 이른 이라면 더더욱!


“제아무리 마왕이라 한들 반신의 격을 획득한 이의 영혼을 온전히 담을 그릇을 만들어내는 것은 무리였겠지요. 그것이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던 이라면 더더욱.”


“무슨 말을 하는 것이냐!”


“이런 뜻이지요.”


아니마의 손에서 빛의 속성을 이룬 마력이 화살처럼 날아가 다르안을 스쳐갔다. 자신의 뺨에서 흘러 내리는 피가 믿기지 않는 듯, 다르안이 멍하게 중얼거렸다.


“이게, 대체······어떻게 된······?”


분명 반신의 위를 이룬 자신의 대 마력이 겨우 이런 아이의 손장난이나 다름 없는 마력에 뚫릴 리가 없었다.

뚫린다 한들 그 강대한 마력으로 인해 생긴 항마력에 아무런 상처도 주지 못했어야 함이 옳다. 하지만 결과는 전혀 달랐다.

그의 흔들리는 눈동자를 보며 아니마는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래, 마치 그의 스승처럼.


“그야, 그 그릇이 불완전 하니까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레플리카는 결국 레플리카. 원본을 따라갈 수 없고, 그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만든 것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지요.”


“말도······안 돼.”


“됩니다.”


“거짓말!”


분노에 차 소리친 다르안이 절규라도 하는 것처럼 감정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네놈이! 네놈이 수작을 부린 것이다! 내가, 이 내가 이런 불완전일 리가 없단 말이다!”


“그런가요.”


삐뚜름하게 입꼬리를 말아 올린 아니마가 한껏 비웃음을 담아 조소를 그려 보였다. 그런 아니마를 보며 이나니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지금 아니마가 보이는 모습은 장차 얻게 될 어떠한 모습. 아마도 아니마가 원하고, 소망했던 그 모습을 그대로 구현한 것일 터였다.

그런데 그것이 스승의 그것과 완전히 같을 줄이야. 하지만 그렇기에 어쩌면.


‘너는 더욱더 높이, 올라가겠구나.’


아니마는 점점 더 올라갈 것이다. 반신, 신, 어쩌면 그 위에 존재할 지도 모르는 그 어떤 것을 향하여.

그리고 지금이 그 첫번째 난관이며 그 스스로를 증명할 첫번째 기회였다.


“그럼, 보여 드리죠.”


아니마의 양손이 활짝 펼쳐지며 그 빛을 가득 담은 마력이 날개를 펼쳤다.


“비록 스승처럼 하늘의 권세를 사역하는 사자는 아니지만 이 나의, 영혼을 노래하는 나 Anima Cantus의 군세를!”


-오라! 나의 군세여!

오라! 나의 영령들이여!

나는 빛을 행하며 그 사랑을 받는 자.

그대들은 어두운 죽음의 끝에서 깨어난 자.

내가 그대들에게 빛을 줄 터이니.

그대들은 더 이상 굶주리지 않으며,

그대들은 더 이상 허망하지도 않으며,

그대들은 더 이상 부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오라! 나, 영과 혼을 오롯이 찬란히 노래하는 자가 그대들을 부르노니!


죽음의 서 외편(外篇)

아니마 자작

광영과 긍지와 복락과 영예와 광휘를 누리는 자를 부르는 도다.

Call Einherj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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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7화-부녀(父女)(2) +1 16.11.02 499 11 13쪽
117 116화-부녀(父女)(1) 16.11.01 416 11 12쪽
116 115화-우왕(愚王) 선혈의 군주 +3 16.10.31 481 9 11쪽
115 114화-암류(暗流)(5) +1 16.10.28 535 11 14쪽
114 113화-암류(暗流)(4) 16.10.27 533 10 12쪽
113 112화-암류(暗流)(3) 16.10.26 443 11 12쪽
112 111화-암류(暗流)(2) +1 16.10.25 583 10 12쪽
111 110화-암류(暗流)(1) 16.10.24 453 9 12쪽
110 109화-마법의 여섯 별(4) +1 16.10.21 612 9 14쪽
109 108화-마법의 여섯 별(3) +2 16.10.20 620 11 12쪽
108 107화-마법의 여섯 별(2) +3 16.10.19 525 10 13쪽
107 106화-마법의 여섯 별(1) +2 16.10.18 696 10 12쪽
106 105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5) +1 16.10.17 642 9 14쪽
105 104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4) 16.10.14 659 8 12쪽
104 103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3) +1 16.10.13 585 10 12쪽
103 102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2) +1 16.10.12 716 10 12쪽
102 101화-자유도시 디알리아(Diallia)(1) 16.10.11 625 9 12쪽
101 100화-유렐 아이스(Julell Ice)(2) +1 16.10.10 713 9 12쪽
100 99화-유렐 아이스(Julell Ice)(1) +3 16.09.25 755 10 14쪽
99 98화-마법사의 의무(2) +2 16.09.24 748 10 12쪽
98 97화-마법사의 의무(1) 16.09.23 666 9 11쪽
97 96화-토리스(Torris)(3) 16.09.18 670 10 12쪽
96 95화-토리스(Torris)(2) 16.09.17 636 8 13쪽
95 94화-토리스(Torris)(1) +1 16.09.16 750 6 12쪽
94 93화-초청장(2) +2 16.09.11 681 9 12쪽
93 92화-초청장(1) 16.09.10 653 6 13쪽
92 91화-일상(4) +2 16.09.09 755 10 12쪽
91 90화-일상(3) 16.09.04 802 11 12쪽
90 89화-일상(2) +2 16.09.03 790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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