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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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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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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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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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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글자
13쪽

433화 노신과 황제

DUMMY

433화 노신과 황제


“대명은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황상께서는 부디 말씀을 거두어 주십쇼!”


비명과도 같이 간청하는 내각대학사 겸 병부상서 양사창의 목소리에 의흥제 주자랑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말하였듯, 나는 선황께 비할 인재가 아니오. 하여 수단과 형세를 가릴 수가 없으니 대명이라는 이름만이라도 붙들고 있기를 택하기로 하였소이다.”

“폐하······.”


대명이라는 이름을 붙들기로 하였다는 말에 양사창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참담함을 느꼈다.


그런 양사창의 마음을 아는 것인지 모르는 것인지 주자랑은 계속 말을 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정녕 그러기 위해서라면 나는······.”


결심은 하였으나 차마 하기 어려운 말이라 주자랑은 주저하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다가 어렵사리 낸 말은 다소 두루뭉술한 말이었다.


“······그에게도 분봉할 것을 고려하고 있소.”

“그라면 사천 총독을 이르심입니까?”

“아니.”


고개를 흔들어 그것이 아님을 이른 주자랑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속이 뒤틀리는 걸 참고 어쩌면 지금까지 나온 말 이상으로 충격적인 말을 꺼냈다.


“내가, 내가 그라고 이른 것은, 그는 왕을 자칭한 반군 수괴 이자성이오.”

“!”


어찌나 놀랐는지 양사창은 입은 벌렸으나 말은 꺼내지 못했다.


그런 양사창을 보며 주자랑은 이해한다고 하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처연한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곰곰이 생각하였소. 당장 천하에서 그 세가 오르고 있는 곳이 어디인가 말이외다.”

“대명은 곧 날아오를 것입니다!”

“그럴까? 그렇다면 좋겠지만, 당장 현실에서 날아오르는 곳은 대명이 아니지.”


기대감을 품었지만 이내에 그 기대감을 버린 대답에 양사창은 이 젊다 못해 어리다고 해야 할 황제에게 무어라도 말하여 위로하여 주고 싶었다.


이러이러하니 대명은 다시 승할 것이다, 저러저러하니 다른 이들은 곧 쇠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러나 우습게도 양사창은 그 어느 것도 말하지 못했다.


그러나 말을 아예 하지 못한 것은 아니니, 그의 입에서는 섬기는 이의 뜻을 알아보고 하는 질문이 나왔다.


“황상께서는 후초 시절 의제의 선례를 따르고자 하십니까?”

“의제?”


주자랑이 바로 알아듣지 못하고 되묻자 양사창은 입이 바짝바짝 마르는 걸 느끼며 말을 덧붙였다.


“그러한 일을 생각하여 하고자 하신다면 저는 이 일을 목숨 걸고 막을 것입니다. 황상께서는 영웅들이라고 하나 항우도 유방도 결국은 제 욕심 차리는 자들이었음을 기억하여 주십쇼.”

“초나라 희왕을 말함인가. 아니, 황제가 되었으니 의제라고 하는 게 옳겠군.”


뒤늦게 양사창이 말하고자 하는 이며 이야기가 무엇인지 안 주자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천천히 생각을 정리하던 주자랑은 이윽고 입을 열어 생각한 바를 드러냈다.


“나는 손전정이며 임경업이며 누구도 의심하지 않소. 그들을 부추길 생각도 없고, 어느 하나를 버릴 생각도 없소이다.”

“상황이 그렇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송 태조처럼 말인가?”

“······.”


제법 날카로운 물음에 양사창은 차마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나 때로는 침묵이 말보다 더욱 강한 대답이 되는 법.


이미 대답을 한 셈이나 마찬가지인 양사창을 보며 주자랑은 희미하게 웃었다.


“그럴 수도 있겠지. 봉작하는 것은 그들이 그만한 자격이 있다고 직접 말하여 주는 것이며, 그들이 덕을 얻는다고 주장하며 일어날 근간이 되겠지.”

“폐하, 위험을 알면서 피하지 않는 것은 군자가 아닙니다.”

“더 큰 위험이 있는 걸 알면서 돌아가지 않는 것도 군자가 아니지.”


굳은 결심을 드러내는 말에 양사창은 무어라 더 말하면 좋을지 고민하나 그가 고민을 마치기도 전에 주자랑이 다시 입을 열었다.


“천하에 승하는 자들을 보면 청나라는 힘이 있다. 그리하여 사방으로 세를 넓히고 있으니, 그들은 단순히 힘을 휘두르는 게 아니라 주변을 끌어들이고 달래는 재주가 있다. 아니 그런가?”

“덕이 없으니 오래 가기 어려운 일입니다.”

“금나라만큼은 가겠지.”


오래 가지 않음이 백 년에 이를 것이니 과연 그것이 정말 오래 가지 않는가 하는 물음을 담은 말과 시선에 양사창은 순간 말을 잃었다.


“지금 승하는 곳은 또 조선이 있으니, 그들은 힘이 아니라 의리와 정도를 세웠다. 또한 세운 뜻을 꺾지 않고 옳다고 하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바꾸지 않고, 최후의 최후까지 일을 해냈다. 정축년에 그들은 그것을 증명하였고, 이후에도 계속 증명하고 있다. 하여 그들은 승하고 있다.”

“단순히 시기를 잘 탔을 뿐입니다.”


양사창이 하는 말에 주자랑은 그저 웃을 뿐, 더 무어라고 하지 않았다.


“반군도 성하고 있다. 대명에서 아래에 베풀고 다스리는 일이 부족하여졌기 때문이다. 명나라는 여러 대에 걸친 실정이 있었고, 선황께서 되돌릴 기회가 있었지만 시간이 너무나도 부족하였지.”

“폐하······.”


모두가 알지만 차마 입으로 시인하지는 못하던 것을 황제인 주자랑이 언급하니 양사창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되돌리기 어려워지니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일어났고, 새로운 천명을 외치고 있소이다. 이것이 작금 현실이니, 나는 이제 부족한 재주로 건사할 것을 골라야 하오. 남경왕이 되든, 아니면 남명 황제가 되든, 그도 아니면······.”


차마 제 입으로 하기 어려운 말에 주자랑은 두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아직 지우학, 열다섯에 이르기 직전인 황제가 입에 담았다고 하기에는 참으로 민망할 정도로 염세적인 말이었으나 이미 꺼낸 말이니 멈출 수 없다고 여긴 주자랑은 애써 말을 이었다.


“······모두 쥐려고 도박을 하던가.”

“이것이 모두를 쥐는 길이라고 이르시는 겁니까. 아뢰옵기 어렵고 송구하나 소신에게는 그리 보이지 않습니다.”

“도박하는 일이라고 하였지 않은가. 떨어진 것이 너무나도 많으니 일단 한번 내려놓고 차곡차곡 쌓아야 다 얻을 수 있다고 봅니다.”


애써 말한 주자랑은 곧 상세한 방도를 입에 담았다.


“손전정이 동관에서 적을 크게 물리치는 즉시 도적을 물리친 공로로 관중왕에 봉할 것이오. 저들과 같은 논리로 저들이 약조 맺은 우리 치는 일을 어렵게 하겠소.”

“무도한 이들이니 무시하고 달려들 수도 있습니다.”

“그럴지도. 하여 공증인을 세울 생각이오. 저들이 눈치를 보는 이들,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들로.”

“······조선을 끌어들일 생각이십니까?”

“그렇소. 그것도 아주 크게, 여러번 끌어들일 생각이지.”


주자랑은 그저 빈말이 아니라고 하듯 이어지는 말은 관중왕에 비견될 혹은 그 이상이라고 할 말을 꺼냈다.


“그 가운데 하나는 사천 총독 임경업의 일이니, 그가 동관 돕고 있다고 하더군. 그에게도 사람을 보내어 운남을 하사하고 대리국 국왕으로 삼을까 고려하고 있소.”

“대, 대리국을 말씀입니까?”


생각지도 못한 이름에 양사창은 당혹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이에 주자랑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 땅에는 옛 대리국 사람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아니, 임경업을 그들과 맺어 왕으로 세우고 번국 삼으면 청나라는 손대기 까다로워질 것이오. 이 또한 조선에 도움을 받아 공증하겠소.”

“허면 이자성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뜻을 품은 도적은 꺾어야 하는 법. 그 후에 분봉을 논할 것이니, 이른 일이오. 허나 만약 뜻대로 풀린다면······그에게 하남을 하사하여 산둥에 이은 완충지로 삼고자 하오. 국가 이름 따위, 상이든 정이든 마음대로 하라지.”


머릿속에서 주자랑이 꿈꾸는 구도를 그린 양사창은 이러함이 확립되면 의외로 천하 안정이라는 말이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균일하게 세를 이루어 나누고 외적을 상대로는 단합한다.’


아주 균일하지는 않을 것이며, 상하는 분명히 존재하나 그렇게만 되면 대명은 이름을 존속하며 형태도 남을 터였다.


전에 천하 아우르던 것에 비하면 부족하나 마침 그렇게 되어서 단합할 이유, 외적이라 할 청나라가 생겼으니 해볼 만한 구도이기도 했다.


“이 모든 도리를 세워서 손잡고 청나라에 대항한다. 이러한 구도가 성립되면 청나라를 역으로 포위하고 우위에 설 수 있겠지.”

“말씀대로만 풀린다면 분명 그러할 것입니다. 허나 소신은 감히 아뢰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말씀하시오. 내 양 상서를 스승으로 여기니 세상 떠나는 날까지 그대의 말을 귀담아들을 것이오.”

주자랑이 기분 나쁜 기색 하나 없이 하는 말에는 오히려 양사창이 무엇이든 말하여 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서려 있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들으며 궁구하여 낸 말이긴 했으나 자신은 없었던 탓이었다.


“폐하께 감히 말씀드리니, 계획은 어그러짐을 전제로 짬이 마땅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을 거다?”

“그러합니다.”

“그러나 시도하여 보기는 해야지. 나는 이곳에 천천히 말라가다가 남경왕으로 청나라에 분봉 되고 싶지 않소이다.”


굳은 결심을 드러내는 말에 양사창은 다시 입을 열었다.


“남은 강역을 굳건히 지키면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남송은 이백 년 가까지 지켜냈습니다.”

“그리고 장대하게 패배했지. 사람들은 태조께서 그 후손이니 이겼다고 하나 그러기 위해 장장 백 년 가까이 시간이 필요했소.”


주자랑이 연이어 말하는 것을 들으며 양사창은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


어리다고 여겼던 황제가 생각보다 재지 있음은 기쁘나, 그 재지가 어쩐지 천명과 국운을 두고 위험한 일에 눈 돌리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내가 늙은 것인가?’


불현듯 양사창은 자신이 너무 걱정만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내에 나름대로 파격적인 시도를 하였다고 생각하나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않던 산둥에 생각이 미쳤다.


“폐하, 소신이 직접 입으로 말하는 것은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나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니 부디 귀 기울여 들어주시기를 청합니다.”

“말씀하시오.”

“산둥 또한 비상한 시국에 비상한 수단으로 해결하고자 한 일이었습니다.”

“······분명 최선은 되지 못하였지.”


주자랑은 지그시 눈을 감더니 양사창에게 아직 이르지 않았던 것들을 늘어놓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 이야기를 듣고 한때는 실망하기도 하였고 이후를 걱정하기도 하였소이다. 그러다가 알았지. 나는, 명나라는 너무나도 쥐고자 하는 것이 많고 지키고자 하는 것이 많다고.”

“천하를 쥐었습니다. 다시 쥐고자 함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전에 천리를 달렸던 말이라고 한들 다리를 다치면 그럴 수 없는 법. 대명은 실로 그와 같소.”


주자랑은 그렇게 말하며 아련한 눈으로 고개를 들어서 위를 보았다.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알았지. 이어서 분류하기 시작하니, 새로운 길이며 과연 이것이 맞는지 싶은 길이 보였소. 그리고 깨달았지.”

“무엇을 말입니까?”

“산둥의 일은 최악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이른 주자랑은 양사창을 바라보았다.


“나는 이미 여러 신료 앞에서 말한 것처럼 그대의 일을 실수나 실패라고 여기지 않소.”


이미 정한 것을 다시 뒤집지 않겠다고 말한 주자랑은 눈과 말을 힘을 주었다.


“대명은 다시 시작할 필요가 있소. 썩은 것을 자르기 위해 태조께서 세상 바꾸고자 일어나셨을 때처럼. 마침 나는 태조께서 처음 시작하셨던 곳에 있으니, 다시 시작하라는 열성조의 뜻이 아닐까 싶소.”


주자랑은 열망이 가득한 눈빛으로 그렇게 말한 후에 양사창에게 다가갔다.


이윽고 노신의 손을 마주 잡은 젊은 황제는 간절하게 일렀다.


“나는 남송으로 끝나고 싶지 않습니다. 양 상서, 부디 나와 이 나라를 도와주시오.”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말에 양사창은 눈가가 촉촉하게 되는 걸 느끼며 고개를 숙였다.


억지로 참고 감아 흐르지 않게 한 양사창은 애써 감정을 다독이며 입을 열었다.


“신은, 신은 죽을 때까지 황상과 명을 위할 것입니다. 아니, 죽어서도 그리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굳게 마주 잡은 손을 통해 말로는 미처 하지 못한 감정을 전한 주자랑은 잠시 그러고 있다가 자리로 돌아가 앉아서 일렀다.


“이제 시작하고자 하니, 그 첫걸음을 떼고자 하오.”

“손전정에게 보낼 사람을 준비하겠습니다. 반드시 황상의 뜻을 곡해하지 않고 전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조선에서 온 이들을 내 앞으로 불러오시오.”


주자랑은 그렇게 말하며 태자 시절 품었던 열망과 생각을 다시금 떠올렸다.


“공증과 인정을 받을 것이오. 하여 그들이 다시금 우리 질서에 속하게 할 것이니, 새로운 천하는 이것으로 시작하겠소.”


작가의말

[첨언 - 후초 의제(회왕)]

 

진승과 오광의 난은 실패했지만 진나라에 항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반면교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진승과 오광이 출신이 비천하여 권위가 부족하여 반란군 통솔에 부족함을 드러내었다는 점입니다.

 

이를 중요한 요인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이후 시황제가 전국을 통일하기 전에 대항하던 육국의 후예를 모시고자 했는데, 회왕 웅심은 회계에서 세력 일으킨 항량과 송의가 추대한 초나라 왕입니다.

 

초나라 재건을 내세우며 회왕을 옹립하니 옛 초나라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금세 반 진나라 세력의 맹주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때 회왕이 부린 장수 가운데 항량의 조카인 항우와 그와 대적하여 나중에 한나라 세우는 유방도 있었다고 하니 후대의 유명한 사례에 비하여 보자면 반동탁 연합군과 유사하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반동탁 연합군은 결국 실패했지만 이들은 진나라 타도라는 목적은 달성했다는 점입니다.

 

진나라 타도 이후 회왕은 항우의 위험함을 알고 그를 견제하기 위해 송의와 유방을 중요하려고 했는데, 송의는 항우에게 사망하고 유방은 관중에서 기습 당해 패했습니다.

 

이후 항우는 사실상 황제와 같은 권세를 쥐고 초나라의 실질적인 1인자가 되었습니다.

 

회왕은 이 시기 의제로 높여서 칭제하였으나 이는 항우가 먹고 떨어지라고 한 것에 가까운 보상이었고, 이마저도 나중에 본인이 세울 서초(西楚) 세우고자 하며 도읍을 본디 후초(後楚) 도음이었던 팽성으로 정하며 내쫓습니다.

 

이것만 하여도 망탁조의 저리가라할 짓거리인데, 그는 여기서 한층 더 나아가서 구강왕 영포, 형산왕 오예, 임강왕 공오를 시켜 습격했다고 합니다.

 

몰리고 몰린 의제는 죽기 전에 강에 뛰어 들어서 자살하였고, 이 일은 두고두고 당시 인물들에게 항우가 믿을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증거로서 인용되었습니다.

 

이 일에 동참하였던 영포 역시 의제를 일을 들어서 설득하니 항우에게서 돌아섰다고 하니 역발산기개세는 결국 천하대세를 스스로 놓아버린 꼴이라고 하겠습니다.

 

 

[첨언 - 송 태조]

송 태조 조광윤은 기록에 따르면 본인은 황위에 오를 생각이 없었다고 합니다.

 

당시 후주 시씨를 섬기던 조광윤은 충신으로 이름이 높았고, 황위를 탐할 기색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나라가 위태하게 보이고 바로 잡을 것은 조광윤 뿐이라 여긴 그의 동생 조광의와 부하들은 뜻을 모아 그에게 술을 떡이 되도록 먹이고 잠든 사이 황포를 입혔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조광윤이 깨어서 당황하니 우리는 이미 뜻을 모았으니 받아들이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조광윤은 고민 끝에 황제가 되기로 결정, 후주 공제 시종훈에게서 양위를 받는 형식으로 황위에 올랐습니다.

 

이 고사가 진실인지 여부는 다소 논란이 있으나 이후 시씨 문중은 송나라 대대로 좋은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또한 조광윤이 단서철권을 내려주어 특별한 취급을 하여 보호받도록 하였다고 하며, 이를 증명하듯 시씨 문중은 애산전투를 마지막으로 송이라는 이름이 없어질 때까지 송나라를 떠나지 않고 함께 하였다고 합니다.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ageha19,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 작성자
    Lv.81 li****
    작성일
    23.12.13 21:57
    No. 1

    게다가 송태조 조광윤은 사후 유훈을 돌에 새겨 그걸 이후 등극하는 황제들은 모두 몰래 가서 읽게 하죠 석각유훈이라고 하는데 이게 얼마나 극비였는지 금이 북송을 점령하고 나서야 공개됩니다 그 내용도 첫째부터가 시씨의 후손은 죄가 있어도 형을 가하지 말고, 역모의 죄를 지었다 해도 옥중에서 자진하게 해주고, 저잣거리에서 공개 처형하지 말 것. 그리고 지속(支屬)에게 연좌시키지 말 것이라는 조항이고 그다음이 사대부와 상소하는 사람 죽이지마라 식이니 철저하게 시씨 가문을 위하도록 했죠 물론 뭐 여기는 여러가지 송대 황실의 정치적 논리가 작용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이런 덕분인지 시씨 가문은 송 멸망까지도 끝까지 항전하게됩니다

    찬성: 4 | 반대: 0

  • 작성자
    Lv.77 Sherlock..
    작성일
    23.12.13 22:12
    No. 2

    주자랑이 자질 평이하다하나 의심하지 않고 현실파악이 되니 제 아비보다 뛰어난 황제가 될 수도 있겠네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64 ageha19
    작성일
    23.12.13 22:25
    No. 3

    주자랑이 생각보다 결단력이 있네요. 이정도라면, 설령 실패하더라도 후세에 명나라 잔당의 어리석은 우두머리 같은 비난은 듣지 않겠군요.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3.12.14 13:38
    No. 4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자를 위해 목숨을 바친다.

    찬성: 2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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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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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6 445화 영원 +5 23.12.25 206 19 15쪽
445 444화 성문 공방 +4 23.12.24 210 16 13쪽
444 443화 물러날 수 없는 자리 +3 23.12.23 203 15 13쪽
443 442화 상잔 +2 23.12.22 209 17 13쪽
442 441화 동관풍운 +4 23.12.21 233 17 12쪽
441 440화 막역지우 +2 23.12.20 222 17 14쪽
440 439화 욕심을 부려야 할 때도 있다 +3 23.12.19 239 16 13쪽
439 438화 갈림길 +3 23.12.18 218 14 12쪽
438 437화 도적인가 이웃인가 +5 23.12.17 232 17 13쪽
437 436화 천하는 쉬지 않는다 +2 23.12.16 239 16 12쪽
436 435화 사대부의 나라 +4 23.12.15 268 17 14쪽
435 434화 새로운 이웃 +3 23.12.14 232 19 12쪽
» 433화 노신과 황제 +4 23.12.13 233 14 13쪽
433 432화 관중왕 +3 23.12.12 224 15 13쪽
432 431화 죽은 말과 산 말 +3 23.12.11 228 18 13쪽
431 430화 패인 골을 메우기는 어렵다 +3 23.12.09 248 15 14쪽
430 429화 높을수록 떨어질 때 아프다 +4 23.12.08 258 13 15쪽
429 428화 산둥의 주인 +8 23.12.07 281 16 16쪽
428 427화 하늘의 뜻을 받고 덕을 세우고자 하는 자 +7 23.12.06 286 20 17쪽
427 426화 저울질 +6 23.12.05 240 16 13쪽
426 425화 중간 +7 23.12.04 256 16 14쪽
425 424화 두 사람의 결심 +2 23.12.03 256 15 12쪽
424 423화 삼국 조정 +3 23.12.02 291 12 12쪽
423 422화 경계 +2 23.12.01 272 14 12쪽
422 421화 중재 +5 23.11.30 274 18 13쪽
421 420화 억겁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 +7 23.11.29 267 18 13쪽
420 419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5 23.11.28 245 17 13쪽
419 418화 땅의 용도 +4 23.11.27 254 18 13쪽
418 417화 멈추는 것은 언제인가 +4 23.11.26 249 19 13쪽
417 416화 승전 아닌 승전 +2 23.11.25 261 2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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