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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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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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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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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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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글자
13쪽

303화 약자의 비애

DUMMY

303화 약자의 비애


“오오, 요스케인가? 정말 많이 컸구나. 이제는 어엿한 사무라이라고 해도 되겠어.”


시한을 맞이하여 대면한 토사번 번주 야마우치 타다요시는 사람 좋게 웃으며 말을 건넸다.


어조며 내용은 화기애애하여 오래된 친척을 만나는 거 같았으나 시마 부자, 시마 치카노리와 시마 요스케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좋게 듣기 어려웠다.


야마우치와 시마는 그러한 관계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어서 들린 말은 그들이 품은 감정을 한층 부추겼다.


“이런, 내가 말을 함부로 하였군. 과거에도 나중에도 요스케는 언제나 사무라이였고 그럴 텐데 말이야.”


과거에도 나중에도.


그들이 영원히 시마로 남을 것이라는 저주와도 같은 쐐기에 요스케는 표정을 순간 일그러트렸다가 장소를 생각하여 재빨리 고개를 숙였다.


“말씀은 감사하나 만물은 시간이 흐르면 변하는 법입니다.”

“그러냐? 내 기대하마.”


요스케가 나름대로 찔러서 말하나 타다요시가 듣기에는 가소롭기만 한 말이었다.


그렇기에 타다요시는 가벼이 말하여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는 치카노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 치카노리? 대답을 들을 수 있겠나?”

“말씀하신 것에 따르기로 했습니다.”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결과는 다름이 없다고 할 수 있으나 역시나 가장 깔끔한 것은 시마에서 제안을 받아들여서 알아서 떠나는 것이었다.


그러니 지금 치카노리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타다요시에게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허나 타다요시는 말이 이것으로 끝나지 않음을 알고 감정을 다스렸다.


“그리고?”

“부탁이 하나, 아니 둘이 있습니다.”


부탁이라는 말에 타다요시는 알겠다는 얼굴로 요스케를 바라보았다.


이 정도 일은 용납할 수 있는 범위였기에 타다요시는 고개를 끄덕였다.


“요스케는 내 죽는 날까지 잘 돌봐주지.”

“말씀은 감사하나 그 은덕은 제가 아니라 아버님과 남을 어린아이들에게 베풀어주시기 바랍니다.”

“······응?”


순간 타다요시는 자신이 들은 말을 이해하지 못한 얼굴로 두 눈을 껌벅이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리며 요스케를 보았다.


그러니 자신이 한 말이 맞다고 하듯 요스케는 재차 입을 열었다.


“권하신 바에 따라 시마가에 속한 이들은 대부분 떠날 것입니다. 하지만 수구초심이라, 한갖 들짐승인 여우도 고향이며 근본은 잊지 않습니다.”

“흐음.”


언제고 돌아오겠다는 말이니 타다요시는 불편함이 담긴 침음성을 흘렸다.


그러나 요스케는 그런 것 따위 알 바가 아니라고 하듯 계속 말을 이었다.


“저희가 아무리 다시 위세를 드러내고 이름을 높인다고 한들 이곳은 언제고 고향이라고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를 위해 아버님과 몇몇 노인 그리고 떠나기에는 몸이 약한 어린아이들을 남기고 싶습니다.”

“기억한다고? 돌아오지 않고?”

“돌아오고 싶을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곳에 적응하는데 적어도 한 세대는 걸릴 것이니, 그것은 아마도 명가들이 교토를 찾음과 비슷하겠지요.”


다소 애매하나 적어도 요스케가 살아서 다시 일본 땅을 밟은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는 말에 타다요시는 가만히 시선을 주었다.


“조건이 있다. 요스케, 너는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고 맹세해라. 시코쿠와 모토치카님의 이름에 걸고 말이다.”

“······하겠습니다.”


잠시 망설이긴 했으나 이 정도는 각오하였기에 요스케는 속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참으며 말을 이었다.


“시코쿠와 그 통일자인 모토치카님의 이름에 걸고, 소생 시마 요스케는 죽어서가 아니면 고향에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요스케······.”


이미 정한 일이기는 하나 연이 사실상 끊어진다고 말하는 자식의 말을 듣고 참을 수 없던 치카노리는 만감을 담아서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고향에 돌아오지 않을 뿐이니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에도든 쿄토든 어디서든 말입니다. 어쩌면 새로운 땅에서 아버님을 뵐 수도 있겠지요.”

“치카노리, 내가 암만 그래도 그런 만남을 방해할 정도로 냉정하진 않아. 보고 싶다면 언제든 다녀와도 돼. 돌아오면 아니 되는 건 네 아들뿐이다.”


요스케의 위안에 이어서 타다요시의 위안인지 아니면 비꼼인지 모를 대답에 치카노리는 울분을 느꼈으나 애써 참았다.


상황이 어떠하든 이곳에서 강자는 타다요시이니 남은 조건 하나를 수월하게 통하게 하려면 지금은 참아야 했다.


“그래, 조건 하나는 알겠다. 허면 남은 하나는 뭐지?”


타다요시 역시 그것을 기억하였는지 화제를 돌렸다.


이에 요스케는 슬쩍 눈치를 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시마는 멀리에 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땅에서 얻은 것은 시마의 것입니다. 토사의 것이 아니라 말입니다.”

“과연과연.”


어렵지 않게 남은 조건을 알아들은 타다요시는 흥미를 느낀 얼굴로 요스케를 보았다.


“내가 거절하여도 갈 것이냐?”

“갈 것입니다.”


망설임 하나 없이 바로 돌아오는 대답에 타다요시는 즐거운 얼굴로 웃었다.


“하하, 대단하구나. 그만한 일, 어차피 저쪽에서 알아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냐? 이거 귀여운 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삵, 아니 범 새끼였구나.”


요스케를 제법 높게 평한 타다요시는 빠르게 얼굴에서 웃음기를 지웠다.


웃음기가 사라진 타다요시의 얼굴에서는 얼음장과 같은 냉기만이 엿보였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다이묘로서 다이묘를 대한다고 생각하고 말하마. 보내는 것에 대한 대가, 에도에서 내려주는 것들은 모두 내 것이며 토사의 몫이다. 하지만 그 이외에는 네가 마음대로 해라. 그것만이라면 내 남는 이들에게는 맹세코 손가락 하나 대지 않겠다.”


타다요시는 그렇게 말하더니 요스케를 보며 은근하게 물었다.


“이 정도면 만족하느냐? 아니면 직접 맹세하는 말을 들어야 만족하겠느냐?”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은 주군이시니 어찌 믿지 않겠습니까.”

“아직은? 후후, 범을 산에 풀어놓은 기분이나 이것도 나름대로 재밌긴 하구나. 그래, 그것도 재밌겠어. 후에 너와 내 후손, 어느 쪽이 더 크게 될 수 있을지 말이다.”

후환이 있을 수도 있는 일이나 타다요시는 그런 일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설령 그런다고 한들 백 년, 이백 년은 족히 지난 후의 일이니 그때가 되면 그건 그때를 살아가는 후손들의 몫이었다.


‘조선을 통한 교역에 이미 한 자리 차지했다. 여기에 막부에서 이번 일을 통하면 크게 우리를 좋게 여길 터, 이만한 유산을 받고도 밀려날 머저리라면 그건 그놈 탓이지.’


타다요시가 품은 냉정함은 그저 눈앞만 향하지 않으니 그는 곧장 드러냈던 냉정함을 도로 웃음으로 가리며 말을 이었다.


“에도에서 요청한 일이니 서둘러야 한다. 오늘부터 준비해라. 1주, 아니 2주를 주마. 그쯤이면 떠날 이들이며 준비는 충분하겠지?”

“물론입니다.”


요스케가 거짓 없이 대답하니 타다요시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떠나는 일은 내 조력을 아끼지 않으마.”


타다요시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는지 이후 그가 부리는 상인들이 시마가를 빈번히 드나들며 떠날 준비를 도왔다.


그리하여 딱 2주가 되는 날, 치카노리와 몇몇 노인들 그리고 아주 어린 아이들과 그들을 돌볼 몇몇을 제하고는 시마라 이름하는 자들은 물론이고 그들과 연이 깊은 이들은 모두 토사를 떠났다.


수천에 이르는 그들이 향할 곳은 바다 건너 땅, 청나라였다.



***



토사 번에서 떠날 자가 결정된 것과 시기를 비슷하게 하여 이곳, 유구에서도 떠날 사람이 있었다.


이름은 쇼시쓰.


전대 유구왕 쇼호의 4남이자 현 유구왕 쇼켄의 동생이었다.


“저, 정말 가야 합니까?”

“······.”


네 살 터울 동생이 묻는 말에 젊다 못해 어린 왕 쇼켄은 차마 말하지 못했다.


형제 가운데 어느 하나, 아니 유구국 사람들 가운데 어느 하나 이 떠나는 길을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그저 장식으로, 적당히 내세우는 간판으로 쓰기 위한 부름이며 부림이니 좋아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미 유구국이 30년도 전에 망했다고 여겨 사츠마에 꼬리를 흔드는 이들도 이번 일에는 굳이 무어라 극성으로 달려들지 않고 알아서 하라는 듯 방관하였으니 말이다.


‘비참하구나. 이게 왕이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비참.


이 말은 정말 쇼켄에게, 아니 유구국에게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말이었다.


사츠마에 사실상 복속, 타국이 아니라 그 타국 일부가 움직인 병사 수천에 놀라 그대로 고개를 숙인 결과 유구국은 껍데기만 남았다.


그리하여 사츠마 사람이 와서 이러라 하면 이러고, 저러라 하면 저러는 신세였다.


어린 시절에는 우습게도 이런 걸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그가 태어났을 때는 이미 그러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옛 역사며 오가는 상인들을 통해 들은 이야기들에 쇼켄은 깨달았다.


그의 아비, 쇼호왕이 사츠마 사람들에게 보인 웃음은 언제고 가짜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혀, 형님. 저, 저는 가면 어떻게 됩니까? 아니, 가서 무얼 해야 무사히 돌아올 수 있습니까?”


덜덜 떨며 묻는 동생을 보며 쇼켄은 안쓰러운 얼굴로 무심코 손을 들었다가 그대로 내리고는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오모투쿠가니야, 그건 내가 오히려 알고 싶구나.’


급히 관례를 올린 탓에 아직은 더 익숙한 동생의 아명을 속으로 중얼거린 쇼켄은 크게 번민하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할 수도 있다.”

“······예?”


다소 두루뭉술한 대답에 쇼시쓰는 당황하며 되물었다.


그에 쇼켄은 쓰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저들은 네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저 가만히 입을 닫고 웃으며 예의를 갖추라고 하면 갖춰라. 그것으로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유구국을 다스리는 왕으로서 왕제에게 하는 말이라기에는 너무나도 한심한 말이었다.


하지만 쇼켄은 아직 말을 끝낸 것이 아니니, 그는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저항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것이 무사히 돌아오기 위함이라면, 네가 멀리서 잘 지내기 위한 방법도 있다.”

“무, 무엇입니까?”

“가서 사귀고, 배우고, 익혀라.”


사귐은 이해하나 배우고 익히라니, 쇼시쓰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무얼 배우고 무얼 익힙니까?”

“그것은 내가 정할 일이 아니다. 네가 바라고 좋아할 일을 하려무나.”


온전히 쇼시쓰에게 맡기는 말이니 보기에 따라서는 이만큼 무책임한 말도 없었다.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 최선은 분명히 말해 이것이 다였다.


바깥 다른 나라 사람들과 도움을 얻을 관계를 쌓으라고 하면 당장 그 일이 사츠마에 들어갈 것이 뻔했다.


아니, 그대로 들어가면 다행일 것이다.


저들에게 꼬리를 흔드는 이들이 저마다 있는 말 없는 말을 가득 부풀려서 전하면 쇼켄은 당장에 목이 달아날 것이다.


그리고 이 무거움과 괴로움은 아직 나지 않은 자식을 대신하여 저 불쌍한 동생이 지게 될 것이니, 자식에게 이러한 것을 물려줌도 그렇지만 동생에게도 이러한 참담함과 비참함은 물려주고 싶지 않았다.


‘하하, 지금도 다르지 않구나. 내 동생도 이미 알아버렸으니.’


문득 그런 일이 없더라도 쇼시쓰는 이미 그러한 경험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다는 걸 깨달은 쇼켄은 크게 낙담했다.


당장이라도 모든 미련을 내려놓고 싶다는 강렬한 충동을 억지로 떨친 쇼켄은 아직도 떨고 있는 동생을 향해서 부드럽게 말을 건넸다.


“걱정하지 마라. 그저 좋은 경험을, 조금 긴 여행을 하고 온다고 생각해라. 아무런 문제도 어려움도 없을 거다.”

“저, 정말 그럴까요?”

“그럴 거다.”


바로 대답하니 그제야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던 쇼시쓰는 살짝 밝은 얼굴이 되었다.


그러나 동생에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한 쇼켄은 그 밝아짐 정도로는 수지타산이 전혀 맞지 않는 근심과 그늘이 마음속에 자리했다.


그뿐이면 차라리 다행이겠거늘, 그 근심과 그늘은 유구국의 미래에도 드리워진 거 같아 쇼켄은 속이 크게 답답함을 느꼈다.


“쇼시쓰, 네 여정을 유구의 조상들이며 부처가 돌보길 내 간절히 기원하마. 그러니 조심히 다녀와서 내게도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렴.”

“예, 형님!”


형이 근심을 대신 덜어준 덕인가, 동생은 이제 완연히 밝은 얼굴로 대답했다.


“전하, 사츠마에서 사람들이 왔습니다.”

“······후, 너는 이만 가보는 게 좋겠다.”

“예, 예.”


쇼시쓰가 고개를 끄덕이고 황급히 물러가니 쇼켄은 몇 번 호흡을 골라 안정을 취한 후에 외쳤다.


“들라 하게.”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kkatnip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여 주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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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 331화 산이 높다 하여 보고만 있으면 오를 수 없다 +5 23.09.01 324 21 15쪽
331 330화 백가쟁명 +7 23.08.31 322 27 15쪽
330 329화 왈가왈부 +2 23.08.30 322 20 14쪽
329 328화 나누어 퍼진다 +5 23.08.29 319 21 15쪽
328 327화 천자와 황제 +3 23.08.28 342 24 14쪽
327 326화 크다고 하여 위에 있지 않다 +4 23.08.27 319 21 14쪽
326 325화 자만은 눈을 가린다 +2 23.08.26 305 21 12쪽
325 324화 사방과 교류하면 사방 소문이 들어온다 +1 23.08.25 311 19 12쪽
324 323화 번국과 이웃 +4 23.08.24 322 20 14쪽
323 322화 어울림과 편함은 별개다 +8 23.08.23 318 20 13쪽
322 321화 돌아온 시기 +6 23.08.22 344 19 12쪽
321 320화 피할 수 없다면 궁리해야 한다 +3 23.08.21 292 15 12쪽
320 319화 내방 +2 23.08.20 304 22 11쪽
319 318화 각각의 법도 +3 23.08.19 311 20 15쪽
318 317화 분노는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3 23.08.18 315 23 13쪽
317 316화 배는 나아간다 +4 23.08.17 319 25 12쪽
316 315화 사람을 얻는 방법 +3 23.08.16 327 20 13쪽
315 314화 역린은 만지면 반드시 죽는다 +4 23.08.15 330 24 15쪽
314 313화 삼인성호 +3 23.08.14 329 24 15쪽
313 312화 책임을 효과적으로 지우는 법 +4 23.08.13 314 21 15쪽
312 311화 천운 +4 23.08.12 320 18 12쪽
311 310화 욕심의 끝 +4 23.08.11 322 20 13쪽
310 309화 미끼 +5 23.08.10 316 18 13쪽
309 308화 조짐 +2 23.08.09 320 22 14쪽
308 307화 일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4 23.08.08 311 18 12쪽
307 306화 벗어날 수 없는 신세 +3 23.08.07 324 24 12쪽
306 305화 증오는 멋대로 자란다 +3 23.08.06 284 20 12쪽
305 304화 변하는 것은 쉽지 않다 23.08.05 305 22 15쪽
» 303화 약자의 비애 +2 23.08.04 307 17 13쪽
303 302화 옛 땅과 새 땅 +3 23.08.03 333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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