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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강인의 정당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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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작품등록일 :
2022.10.28 20:44
최근연재일 :
2023.01.01 04:12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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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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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9
글자수 :
661,978

작성
22.11.0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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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 교도소

DUMMY

정창수의원이 조사실로 들어온 지 십 분 정도 지나자 경찰서장이 달려왔다.


“의원님! 오셨습니까?”

“예! 우리 아들이 술에 취해 심신 미약 상태로 아는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다고 해서 저렇게 폭행을 한 것은 정당방위가 아니라 일방적인 폭행이오. 안 그렇소? 서장!”

“예, 의원님! 지금 조사하고 있으니 진정하시고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의원님! 아드님의 칼에서 아드님 지문이 나와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빨리 합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장이 앉아 있는 정창수의원의 귀에 대고 말했다.


“이봐요, 최상현씨!”

“예, 의원님!”

“나하고 같이 휴게실로 가서 이야기 좀 합시다.”

“알겠습니다.”


최상현이 정창수의원을 따라 지하에 있는 휴게실로 갔다.


“최상현씨! 좋은 것이 좋은 거라고 적당한 선에서 합의합시다.”

“합의라면?”

“내가 현금 일억을 주겠소.”


‘어차피 이런 일이 생겨 이 인간이 나를 운전기사 자리에 취직시켜 줄 리는 없으니 돈이나 뜯어내자.’

정창수의원 못지않게 최상현도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이었다.


“의원님! 의원님 같으면 딸애가 잠을 자다가 칼에 목을 찔렸는데 일억에 합의하겠습니까?”

“내 딸하고 당신 딸이 같아? 아니, 도대체 얼마를 달라는 것이오?”

“그야 내 딸이 의원님 따님이라고 생각하면 금방 견적이 나올 텐데요.”

“이런 순 개새끼! 좋아, 십억을 줄 테니 이번 사건은 니 아들의 일방적인 폭행으로 처리해!”

“일방적인 폭행이라니, 어떻게요?”

“합의서만 쓰면 그 뒤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아들 새끼에게 말해 나중에 딴말하지 않도록 하면 돼!”

“그렇게 하겠습니다. 의원님!”

“지금 은행으로 갈 테니 당신은 아들 새끼 입단속이나 잘하라고.”


조사실로 간 최상현은 강인을 불러냈다.


“강인아! 아빠 직장 문제와 다희 학비 문제도 있으니 저쪽에서 제시한 내용대로 그냥 두 사람이 서로 싸웠다고 하자.”

“예? 아빠! 그럼 저는 폭행으로 교도소를 가야 하잖아요?”

“새꺄! 옛날에 갈 것을 지금 간다고 생각하고 대충 일 년만 놀다 와, 알았지?”

“일 년이면 된다고 그래요?”

“그래! 니가 들어가면 내가 변호사도 사서 뒤를 봐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알았어요.”


은행을 다녀왔는지 정창수의원이 다시 경찰서로 왔다.

경찰서 주차장 한쪽에서 정창수의원이 경찰서장에게 무슨 말을 했다.

그러자 경찰서장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내가 들어가면 끝나겠다.’

그 모습을 본 강인은 서글픔에 눈물이 났지만 애써 미소를 지으며 조사실 안으로 들어갔다.


“오빠! 왜 오빠를 다시 폭행으로 조사를 한다는 것이야?”


최다희가 강인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


“아빠하고 그렇게 하기로 했으니 너는 모른 척해!”

“뭘 모른 척해?”


강인을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던 최다희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들어가야 할 교도소니 아빠 말대로 미리 간다고 생각하자.’

강인이 자신의 일방적인 폭행이라고 진술하자 담당 조사관인 서동한은 전직 웹 소설 작가였는지 기가 막히게 진술서를 써 내려갔다.


“최강인! 읽어보고 이상하다고 생각 들면 말해.”


-피해자 정민수는 아는 사이인 최다희의 집에 놀러 갔는데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온 가해자 최강인에게 일방적인 폭행을 당했다.

그 과정에서 폭행을 말리던 최다희도 최강인이 폭행하였다.


‘이런 씹새끼!’

강인은 목에서 넘어오는 욕을 삼켰다.


“조사관님은 옆에서 본 것처럼 아주 잘 썼네요.”

“이 새꺄! 우리 일이 다 그래! 위에 있는 새끼가 까라면 까는 것이지 어쩌겠어? 확인했으면 지장 찍어. 돈 준 새끼가 까라고 했으니 너도 빨리 까고 교도소로 가야지?”


귀찮은 표정의 서동한이 핏빛보다 더 붉은 인주 통을 강인에게 내밀었다.


“좃같은 거! 공짜 징역을 살려고 하니 기분이 아주 엿 같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 받은 강인은 지장을 찍으며 중얼거렸다.


“합의금으로 십억이나 받았는데 절대 공짜 징역은 아니지?”


서동한이 경멸하는 눈빛으로 강인을 본 뒤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중얼거렸다.

강인은 지장을 찍다가 멈칫했다.

‘아! 씨발! 욕도 아깝다. 아까 아빠가 웃었던 이유는 정창수의원에게 십억을 받았기 때문이었어!’

강인이 인정하자 구속영장이 청구되었고 강인은 곧바로 구속되었다.

오후가 되자 유치장에 혼자 있는 강인에게 황태환이 면회를 왔다.


“강인아! 형님들이 오고 싶어도 형님들은 경찰들 관리 대상이라 오지 못했다. 큰형님이 말씀하시길 네 자리는 비워두고 있을 테니까 교도소에서 기반이나 닦으라고 하시더라.”

“예, 형! 고마워요.”


황태환이 돌아가자 강인은 저녁밥을 먹고 유치장에 누웠다.

며칠이 지나자 정민수의 합의서가 들어왔다.

그러나 정민수에게 전치 4주의 상해가 있다고 하여 강인은 교도소로 넘어가게 되었다.


“자, 입고 있는 옷을 모두 탈의합니다.”


인상이 동네 조폭처럼 생긴 교도관이 강인에게 말했다.

강인이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었다.


“두 손으로 양 발목을 잡고 엎드립니다.”


‘좃같은 새끼!’

강인이 발목을 잡고 항문이 잘 보이도록 엎드렸다.


“일어서서 옷을 입습니다.”


항문 검사가 끝나자 인상을 쓴 교도관이 뭔가를 쓰면서 말했다.

강인은 교도관을 따라 수감 될 감방으로 따라갔다.


“들어가!”


교도관이 감방문을 따주자 강인은 감방 안으로 들어갔다.


“수고하십니다.”

“대가리 숙이고 뺑끼통 앞에 찌그러져 새꺄! ”


강인의 인사에 감방장(봉사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강인에게 욕하며 말했다.


“씨발! 좃같은 새끼야! 나 건드리지 마라.”


강인은 봉사원에게 다가가 말 한 뒤 가운데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댔다.


“이 새끼! 이따 밤에 보자.”


봉사원이 욕을 했으나 강인은 말하고 싶지 않아 눈을 감았다.


“여기 최강인이 누구야?”


쇠창살 넘어 누군가가 강인을 찾았다.


“아! 씨발 누군데 나를 찾아?”


강인은 눈을 감고 앉아 있다가 일어나 쇠창살 밖을 보니 자신을 찾은 사람은 맞춤 수의를 입은 건달이었다.


“네가 최강인이냐?”

“맞소!”

“나는 강남의 최언호다. 얼마 전 성환형님께 연락을 받았다. 광현형님의 식구라면서?”

“예!”

“여기 봉사원이 누구야?”

“예, 저가 봉사원입니다.”


강인에게 욕을 했던 사람이 일어났다.


“여기 이 친구는 전국구 조직이니 알아서 기어라!”

“예? 예!”

“강인아! 여기서 줄 것은 이것밖에 없다.”

“고맙습니다. 형님!”

“그래! 뭐 필요한 것 있으면 소지 불러서 말해고.”


최언호가 가기 전 강인에게 준 것은 담배 한 갑과 라이터였다.


“야! 너 이름이 뭐야?


강인이 봉사원에게 물었다.


”김영대입니다.“

“김영대! 너는 내 아래로 찌그러져!”

“예!”


강인의 말에 김영대가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고 옆으로 갔다.


“여기 배식 반장이 누구야?”

“예, 접니다.”

“이름은?”

“서혁재입니다.”

“창틀로 가서 교도관 오는지 봐라.”

“예!”


강인은 화장실로 들어가 담배를 물었다.

‘이래서 양아치 새끼들이 조직에 들어오려고 했었나? 아! 씨발 그래도 내 가오는

살았네!’

담배를 다 피운 강인은 김영대를 손짓으로 불렀다.


“너 담배 피워?”

“예!”

“자, 돌아가면서 한 대씩 피워.”

“감사합니다!”


사십 대로 보이는 김영대가 강인을 향해 머리를 숙인 다음 화장실로 들어갔다.

저녁을 먹고 나자 감방 안의 사람들은 강인의 눈치를 보았다.


“달리 신고식이랄 것도 없지만 감방의 전통이라 말하겠어. 나는 전국구 조직인 광현이파의 조장으로 건방진 양아치 새끼가 있어서 몇 대 때리고 왔어.”

“자, 봉사원님을 환영하는 의미로 모두 박수!”


눈치 빠른 김영대가 일어나 말했다.

짝-짝-짝!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 각자 자기소개를 해봐.”


강인은 말하며 김영대를 쳐다보았다.


“저는 딸아이가 아파 금방에서 금을 훔쳤습니다.

그리고 그 금을 팔려다가......,”


방 안에 있는 열두 명의 자기소개를 했다.

그중에서 강인의 관심을 끈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래머인 채상주였다.

‘나하고 동갑인데 독학으로 컴퓨터 공부를 많이 했네!’


“자, 이제 모두 자기소개가 끝났으니 내일부터는 잘 지내도록 합시다.”


저녁 간식을 먹은 강인은 봉사원의 자리인 창문 밑에 누웠다.

다음날이 되자 강인은 검찰청으로 가서 다시 조사를 받게 되었다.

강인은 검찰 수사관이 묻는 말에 순순히 대답했다.


“너는 다른 놈들하고 달리 순순히 시인해서 좋다!”


검찰 수사관이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예,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끝났어요?”

“아니, 내일 하루만 더 나오면 돼.”


아침부터 오후까지 조사를 받은 강인은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래서 검찰청 조사대기실의 의자에 누워 잠시 잠을 자기로 했다.


“이 새꺄! 괜한 사람을 칼로 찔러서 이게 뭐냐?”

“형님! 그 영감이 디질 줄 알았소?”


세 사람이 조사대기실로 들어와 강인이 자는 것을 보고 자기들끼리 소곤거리는 말이 들렸다.

강인은 일어나 그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치려다가 심심하니 그냥 누워 그 사람들의 말을 듣기로 했다.


“디진 영감이 우리가 훔친 국보급 유물은 어디에 뒀다고 하디?”

“영감이 디지기 바로 전 천둥산 흙 바위 밑에 묻었다고 했소.”


‘풉! 천둥산이면 박달재가 아니고 흙 바위야?’

웃음이 나오려고 한 강인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우린 최하 5년은 살아야 하니 건강해라.”

“형님도요.”


강인이 일어나자 세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 마지막 인사를 하고 입을 다물었다.

하루 더 검찰 조사를 받은 강인은 감방 안에서 시간을 보냈다.


“1220번 면회!”


강인에게 누군가 면회를 신청했다.


“봉사원님! 면회 왔네요.”

“알았어.”


강인이 면회실로 들어가니 면회를 온 사람은 최다희였다.


“오빠! 몸은?”

“응, 좋아!”

“우리 오빠 불쌍해서 어떡해? 흑-흑!”

“다희야! 내가 선택한 일이니 울지마! 그리고 금방 나갈 거야.”

“흑-흑! 오빠! 나 외국으로 유학 가게 됐어.”

“..그래? 잘 됐다.”

“오빠! 나만 외국으로 간 것이 아니라 우리 집 전체가 이민 가기로 했어.”

“큭!...그..그래? 하하하! 졸지에 고아 새끼가 됐네.”


강인은 터져 나오려는 울음을 입술을 깨물며 참았다.


“아빠가 집도 팔았고.....,”

“..그래야겠지. 어차피 외국으로 가는데 우리나라에 집이 필요하겠어?”


떨리는 입술을 깨문 강인의 목소리에는 눈물이 배인 듯 슬픔이 묻어나왔다.


“오빠! 오빠가 준 오백만 원을 오빠 통장에 입금했어. 돈 아끼지 말고 교도소에서

필요한 것 사서 쓰고 부족하면 말해. 내가 외국에 가면 알바라도 해서 더 입금해 줄 테니까.”

“말은 고맙지만 사양할게, 어딜 가든지 건강해라! 그만 들어간다.”


고개를 숙이고 있던 강인은 그대로 몸을 돌렸다.


“오빠! 잠깐만, 할 이야기 있어.”


잠시 머뭇거리던 강인은 그대로 면회실을 나왔다.

‘큭-큭! 차라리 잘 됐어! 그렇지 않아도 가족들이 신경 쓰였는데 모두 외국으로 간다니 다행이야! 더욱이 어느 나라인지 말하지 않아서 더더욱 다행이다!’

캭-퉤!

강인은 자신에게 남은 가족에 대한 미련을 뱉어내듯 가래침을 뱉었다.


“이봐, 1220번 어디다 침을 뱉어?”


교도관이 곤봉 손잡이에 손을 대고 강인에게 말했다.


“씨발놈아! 분위기 파악하고 말해!”


강인이 걸음을 멈추고 교도관에게 말했다.

교도관은 강인의 살기 어린 눈빛에 고개를 돌렸다.


“알았으니 그만 갑시다.”


캭-퉤!

강인은 또다시 침을 뱉고 감방으로 갔다.

‘더러운 세상! 내가 교도소를 나가면 언젠가는 내가 하는 모든 것은 정당방위가 될 거야!’

견디기 힘든 상황에 얼마나 세게 입술을 깨물었는지 입안에 짭짤한 피 맛이 돌았다.




나는 버려진 것이 아니라 오늘 출시된 신상으로 누군가가 흘리고 간 거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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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 당나라 장군 고선진 +6 22.11.02 987 33 12쪽
4 4. 단검과 금불상 +9 22.11.02 997 35 12쪽
» 3. 교도소 +20 22.11.01 1,094 92 12쪽
2 2. 담을 넘어 온 국회의원 아들 +21 22.11.01 1,143 96 12쪽
1 1. 전국구 조직원 +73 22.11.01 1,681 19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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