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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너희들의 꿈은 다 내 꺼야!

웹소설 >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중룡
작품등록일 :
2022.05.11 16:47
최근연재일 :
2022.06.3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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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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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1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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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1. 반민특위 21

DUMMY

김빈의 손을 풀어 준 장필승은 김빈을 자신의

사무실로 데리고 갔다.


“이곳이 반민특위 21의 본부입니까?”

“그렇네.”

“선생님! 다른 분들은 모두 어딜 가셨어요?”

“안타깝게도 우리 세 사람만 남았네.”

“예? 그럼 세 분이 반민특위 21을 운영해 오셨어요?”

“아니네, 처음 우리가 출발했을 당시에는 삼십여

명이었지.”

“그런데 왜 지금은 세분만 남으신 거예요?”

“우리 반민특위 21은 대한민국의 권력으로부터

철저히 외면을 받았네.”

“왜 그런 상황이 됐습니까?”

“그건 집권 세력들이 막강한 부와 권력을 지닌

친일파의 후손들 눈치를 보며 정치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

“나라를 바로 세우자는 것이 반민특위 21의 취지인데

왜 친일파의 후손들 눈치를 봅니까?”

“먼저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생리를 말하겠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들은 훈장을 받으려고 전쟁하지

않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막강한 권력을 잡기 위해

정치를 한다네. 그러다 보면 천문학적인 정치자금이

들어가는데 그 정치자금을 후원한 사람들이 친일파의

후손들이다 보니 정치인들은 자연히 친일파 후손들의

뒤를 봐주면서 민족혼을 갉아먹는 인간들이 되었네.”

“선생님! 오늘부터 저도 반민특위 21에 가입하여

활동하겠습니다.”

“이보게, 김군! 우리 반민특위 21은 난정섭의원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그만두려고 하고 있다네.”

“선생님! 돈 때문이라면 반민특위 21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돈은 제가 내겠습니다. 그러니 반민특위 21을

계속 이끌어 주십시오.”

“자네는 돈이 많은가 보네?”

“선생님! 제가 조선그룹의 주인입니다.”

“그래? 조선그룹 정도의 대기업이 후원해 주면

좋겠지만, 자네가 보다시피 우린 모두 늙고

병들었네. 그래서 더 활동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네.”


부상과 마음고생을 해왔던 장필승이 힘겹게 말했다.


“선생님! 제가 반민특위 21의 명칭을 써도

되겠습니까?”

“왜? 자네가 운영해 보고 싶은가?”

“예, 선생님!”

“두 사람과 의논을 해봐야겠지만 자네가 한다면

그동안 우리가 수집해 놓은 친일파와 반민족 세력의

자료를 모두 넘겨주겠네.”

“부탁드리겠습니다. 선생님!”

“알았네. 여기서 잠깐 기다리게.”


장필승이 밖으로 나갔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고민했는데 잘 됐어!’문이 열리고 장필승과 두 명의 노인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김군!”

“예, 선생님!”

“우선 이 두 사람에게 인사드리게 여기 이 사람은

동현중위원, 그리고 이 사람은 윤재성위원이네.”

“인사드리겠습니다. 저는 김빈이라 합니다.”

“동현중이네.”

“나는 윤재성이네.”


인사가 끝나자 장필승이 김빈에게 usb를

내밀었다.


“받게, 김군! 우리가 그동안 수집한 자료가

들어있네.”

“예, 선생님! 선생님들의 뜻을 이어 친일파와

반민족 세력을 이 땅에서 몰아내겠습니다.”

“부탁하네.”


윤재성이 김빈을 보며 말했다.


“예, 어르신!”

“자료는 절대 유출해서는 안 되네. 대부분 자료가

그렇지만 어떤 내용은 우리 국민에게 존경받다가

사망한 인권운동가의 추악한 민낯도 있으니 삭제할

내용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삭제하게.”

“알겠습니다. 선생님!”

“휴-우! 자네가 그것을 받는 순간 천근만근 우리

어깨를 짓누르던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네.”


동현중이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으며 말했다.


“세분 선생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 우리는 사무실을 정리해야 하니 그만

헤어지세.”

“저는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김빈은 세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반민특위 21을

나왔다.

‘아! 이렇게 많은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친일과

반민족 행위를 하고 있다니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집에 도착한 김빈은 usb 속의 내용을 확인하고

나서 기가 막혔다.

대한민국의 저명한 인사 중 30% 정도가 usb속에서

더러운 몸짓을 하며 꿈틀거리고 있었다.

특히 인권운동가라고 하며 툭하면 집회에 나와

시민들을 선동하던 박만희 역시 시민들의 시선이

미치지 못한 곳에서는 숭고한 가면을 벗고 추악한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한 손으로 열손을 이길 수 없지만 나에게는 꿈이

있어, 내 소유의 꿈속에서는 내가 황제며 내가

신이야!’

김빈은 한국에서 제거해야 할 사람들의 명단을

작성하면서 이를 깨물었다.

‘난인성이 왜?’

김빈은 많은 이름 속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바로 난정섭의원의 조카로 나와 있는 난인성이었다.

‘난인성에게는 직접적인 잘못이 없으니 좀 더

지켜보자. 할아버지, 큰아버지가 잘못했다고 죄를

물으면 그 또한 반민족 행위야!’


아-함!

하품이 나오자 김빈은 시계를 보았다.

‘벌써 2시가 넘었네. 그만 자자!’

김빈은 침대에 누웠다.

‘오늘은 기분 좋은 뉴스가 나왔으면 좋겠다!’


지하철을 탄 김빈은 좋은 뉴스를 기대하면서

핸드폰을 꺼냈다.


-노인 자살 급증!

서울 외곽의 한 건물에서 세 명의 노인이 동반

자살했다. 주위 사람들에 의하면 평소 이 세 사람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며 명칭의 미상의 단체를

이끌어왔다고 했다.


‘그분들이다!’

김빈은 서둘러 지하철에서 내려 택시를 탔다.

‘제발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김빈은 반민특위 21의 사무실로 가면서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또 기도했다.

‘어르신들! 왜 그런 선택을 하셨어요?’

반민특위 21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 입구에는

폴리스 라인이 있었다.


“할머니! 이곳에는 왜 오셨어요?”


택시에서 내린 김빈이 경찰관의 제지로 인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건물 입구에서

경찰관들이 철수하길 기다리고 있는데 건물 입구

옆에 웬 할머니가 종이박스 더미 위에 앉아 있었다.


“우리 영감이 이곳에 있다고 해서 왔소.”


햇볕에 그을 린 얼굴에 검버섯이 피어있었고

손을 터지고 갈라져 손톱은 기형적으로 휘어져

있었다.


“할머니! 어르신의 성함은 어떻게 됩니까?”

“장필승이요. 장필승!”

“아!”


흑-흑-흑!

김빈은 아쉬운 탄식과 함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왜 우시오?”

“훌륭하신 분들이 돌아가셔서 너무 마음이 아파서

흑흑!”

“나를 보시오. 자기 마누라를 이렇게 내팽개친

사람이 어떻게 훌륭한 사람이라고 하시오.

미친 영감! 흑흑흑!”


할머니의 갈라진 손이 자신의 눈 주위를 훔치며

머리를 숙였다.


“할머니! 여기서 잠깐만 기다리세요.”


건물 지하 주차장이 생각난 김빈은 지하로 내려갔다.

‘승합차가 있어!’

김빈은 자신이 납치될 때 태워졌던 승합차의 문을

열었다.

운전석에는 봉투가 놓여있었다.

김빈은 봉투를 들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할머니! 조사가 끝나면 경찰서에서 연락이 올 테니

저기 식당으로 들어가시죠.”

“그럽시다.”


대답한 할머니는 종이박스를 챙기기 시작했다.


“할머니! 누가 가져가지 못하도록 제가 지켜보고

있을 테니 그냥 가세요.”

“알았소.”


한쪽으로 종이박스를 쌓은 할머니는 김빈의 뒤를

따라왔다.


“할머니! 아침이라 곰탕밖에 안 된다고 하니

곰탕을 주문할게요.”

“알아서 하시오.”


김빈은 곰탕 두 그릇을 주문한 뒤 승합차에서

가지고 온 봉투를 꺼냈다.


-김빈학생 보게.

우리 세 사람은 오래전 반민족 세력에게 납치되어

당한 고문과 구타로 인해 오랫동안 지병을 앓고

있었네. 매일 찾아오는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우리가 진통제를 먹어가며 보상 없는

반민특위 21의 일을 계속해 온 이유는 하늘과

선열들이 준 숙명이라고 생각해서이네.

이제 그 숙명을 자네가 짊어졌으니 우리 세 사람은

홀가분하게 짐을 내려놓고 그만 쉬려고 하네.

젊은 자네에게 힘든 짐을 지워서 미안하네.

우리가 천국으로 갈지 지옥으로 갈지는 모르지만

우리 눈은 항상 대한민국으로 향할 것이네.

대한민국을 좋은 나라로 만들어 주게.


편지를 읽는 동안 김빈의 눈에 눈물이 고여

흘러내렸다.


“망할 영감! 떠나려면 그냥 가지 왜 편지는 남겨서

귀한 남의 아들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는 거야?”


말을 하는 할머니의 눈에 설움이 넘쳐 흘러나왔다.

자신의 삶처럼 더디고 더딘 할머니의 식사가

끝나자 김빈은 할머니와 함께 경찰서로 갔다.

경찰서에는 동현중과 윤재성의 가족들도 와있었다.


-박사님! 갑자기 일이 생겨서 다음에 만나야겠네요.

-알겠습니다. 회장님! 수고하세요.


백우진박사와 문자를 주고받은 김빈은 장례식장을

예약했다.

경찰서에서는 세 사람의 사인을 유서로 인해 자살로

단정하고 부검은 하지 않았다.


세 사람이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머문 장례식장

가족보다는 나라와 국민을 생각한 삶을 살아서인지

가족 몇 사람 외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오후가 김빈은 할머니를 비롯해 세 사람의

가족 대표들을 한곳으로 불렀다.


“장지는 어디로 하실 계획입니까?”

“장지라니요? 돈도 없는데 화장이 끝나면 적당한

곳에 뿌려야지요.”


김빈의 물음에 윤재성의 큰아들이 대답했다.


“다 같은 생각입니까?”

“아니요. 나한테는 웬수같은 영감이지만 평생을

비바람 속에 살았으니 죽어서는 비바람을 피하게

해주고 싶소.”


공허한 허공에 시선을 고정한 할머니가 말했다.


“그럼 제가 세 분을 추모관에 모시겠습니다.

그리고 이건 세분이 우리나라를 지켜주신 덕분에

번 돈의 일부입니다.”


김빈은 세 개의 봉투를 꺼내 가족 대표들에게

한 개씩 주었다.


“어르신들이 우리나라에 주신 사랑에 비하면

천분의 일도 아니지만 그냥 받아주십시오.”

“그래도 이건 너무 많아요.”


봉투 속의 금액을 확인한 윤재성의 큰아들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아닙니다. 그냥 받아주십시오.”


봉투를 든 가족 대표들이 눈물을 흘리자 김빈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큭-큭-큭! 왜 이렇게 엉망이 된 거야?’

국회의원의 부친이 사망하여 마련된 빈소 옆

특별실의 입구에는 끝이 보이지 않은 화환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이 김빈의 눈에 보였다.

애국지사의 빈소와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김빈은 핸드폰을 꺼냈다.


-“관우야! 어디에 있어?”

-“가게 근처 식당에서 밥 먹으려고 가고 있어.”

-“여기 장례식장인데 이곳으로 와라. 많은

조직원을 데리고,”

-“알았어! 가까우니 금방 갈게.”


이관우가 오십 명이 넘는 조직원들을 데리고

장례식장으로 왔다.

정적이 돌던 빈소에 사람들의 온기가 생겼다.

김빈은 이관우와 함께 오늘 첫 식사를 했다.

이관우의 조직원들 덕분에 삼 일 장을 치른

장례식장에는 음식 냄새가 풍겼다.

삼 일이 지나 세 사람의 유골함을 추모관에 안치한

김빈은 집으로 돌아왔다.

잠이든 김빈은 지하 방의 유리병 안으로 들어갔다.

난정섭의원은 깨어나지 못하고 자고 있었다.

‘당신의 소원처럼 당신은 영원히 잠들 거야!

왜? 내가 당신의 영혼을 소멸할 테니까!’

꿈속에서 벗어나 2층 자신의 방으로 올라온 김빈은

깊은 잠에 빠졌다.


“빈씨! 무슨 일 있었어요?”


김빈이 강의실로 들어서자 김빈처럼 군대를 다녀온

임종욱이 물었다.


“예! 가까운 분이 돌아가셔서요.”

“그래서 삼 일간 결석했군요. 나가서 자판기 커피

한 잔 마실까요?”

“예! 그래요.”


김빈은 커피를 뽑아 임종욱에게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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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 미국과 도반일pd 22.06.25 35 0 12쪽
45 45. 이미지 유도미사일 22.06.24 46 0 11쪽
44 44. 흉가 22.06.23 47 0 11쪽
43 43. 되살아 난 도반일pd의 욕망 22.06.22 47 0 12쪽
42 42. 오다은 22.06.21 42 0 12쪽
41 41. 갑질가족 22.06.20 46 0 11쪽
40 40. 소츠히코의 후손 22.06.19 47 2 11쪽
39 39. 기중우의원 22.06.18 52 2 11쪽
38 38. 수소 추출기 22.06.17 51 1 11쪽
37 37. 백제의 장군 목라근자 22.06.16 58 1 12쪽
36 36. 물속 시신 22.06.15 46 0 11쪽
35 35. 악귀 22.06.14 55 1 11쪽
34 34. 아놔! 22.06.13 50 0 11쪽
33 33. 부패한 인간들 22.06.12 52 0 12쪽
32 32. 익명게시판 22.06.11 49 0 11쪽
» 31. 반민특위 21 22.06.10 51 0 11쪽
30 30. 친일 22.06.09 60 1 12쪽
29 29. 김빈의 이모 22.06.08 60 1 12쪽
28 28. 이미지 유도미사일 22.06.07 69 1 11쪽
27 27. 원주희 22.06.06 61 1 11쪽
26 26. 증강현실 22.06.05 79 3 11쪽
25 25. 금괴와 함정 22.06.04 82 1 12쪽
24 24. 법은 강자의 편 22.06.03 72 0 12쪽
23 23. 원주희 22.06.02 79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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