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藍淚人 님의 서재입니다.

도깨비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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藍淚人
작품등록일 :
2013.07.27 09:45
최근연재일 :
2013.09.13 00:11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4,524
추천수 :
597
글자수 :
138,041

작성
13.08.16 00:18
조회
474
추천
12
글자
8쪽

3장: 아스팔트 위의 런 어웨이(4)

매주 화, 금 업데이트




DUMMY

+ + + + +


사태는 순식간에 정리가 되었다.

가냘파 보이는 소녀의 패배? 그런 건 일어나지도 않았다.

처음부터 거구의 남자를 마음대로 휘두르는 힘을 가진 나빈 앞에서 인간 남자들은 너무 무력했다. 군대에서 갖은 훈련을 받거나 체육 관련으로 10년 이상 몸을 단련해 온 사람들이다.

일반인과는 차원이 다른 신체를 가진 자들.

그런 사람들이, 난데없이 나타난 소녀의 힘에 쓰러진 것이다. 한두 명도 아닌 십 수 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기절하거나, 충격으로 고통스럽게 나뒹구는 경호원들로 가득했다.

유일하게 이 참변을 피한 한 사람은 두려움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버릴 정도였다.

공격의 시작은 경호원들이었다.

그녀의 팔을 향해 발사되는 테이저.

난 놀라서 무심결에 그녀에게 ‘위험해’라고 외쳤지만, 쓸데없는 기우였다.

테이저에 맞은 나빈은 뭔가 모기가 쏜 것처럼 미간을 살짝 찌푸릴 뿐,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았다.

보통은 뻣뻣하게 기절을 하거나 고통으로 쓰러진다고 하는데, 나빈은 이정도론 아무렇지도 않은 건가?

나빈은 검지를 들어 좌우로 까닥거리면서 ‘이런 건 안 돼요. 김 서방.’이라고 했다.

주변 사람들이 놀라는 것도 잠시, 그녀의 화려한 레슬링 쇼가 시작되었다.

먼저 테이저를 쏜 남자에게 달려들어 베어허그로 쓰러뜨렸다.

‘베어허그’라는 것은 말 그대로 곰처럼 상대를 끌어안아서 고통을 주는 건데, 종종 학교에서 등과 허리의 근육통을 풀어주기 위해서 남자들끼리 장난 반 스트레칭 반으로 했었다. 하지만 나빈의 베어허그는 하나의 강력한 투기(投機)였다. 프로레슬링에서 보여주는 쇼와는 차원이 달랐다.

뼈가 으스러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상대는 거품을 물고 기절하고 말았다.

제 딴에는 힘 조절을 한 것 같은데, 남자가 너무 쉽게 쓰러지는 것 보고, 쥐를 본 소녀처럼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이번엔 다른 남자가 뒤에서 삼단봉을 휘두르자, 가볍게 피하더니 그대로 팔을 잡고 엎어치기를 했다. 그 후 엎어진 남자의 허리 위로 올라가 양 다리를 잡고 새우 등처럼 허리를 꺾기 시작했다.

물 흐르는 듯 자연스러운 레슬링 연계기는 보는 사람에겐 흥분을 자아내게 했다. 물론 당하는 사람에겐 지옥 같은 고통뿐이었겠지만. 역시 두 번째 경호원도 순식간에 기절.

고모는 기술이 재미있는지 나빈에게 외쳤다.

“그게 무슨 기술이야?”

“보스턴 크랩!”

이 상황에서 질문하는 사람과 답하는 사람. 어떤 의미에선 대단하다.

그 다음은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본 적 없는 별의별 기술들이 나왔다. 나빈은 일부러 레슬링 기술의 시연을 하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른 기술을 먹여줬다. 그때 마다 흥분된 고모의 질문은 계속되었고, 나빈은 그때 마다 친절하게 기술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나중에는 아예 기술을 넣으면서 직접 필살기처럼 외쳤다.

“로메로 스페셜!”

사지를 결박당한 채로 허공에 떠서 뒤틀리는 고통으로 눈물을 흘리는 경호원. 너무 추하다. 보기 흉할 정도. 왜 여자 레슬링에서만 볼 수 있는지 알 것 같다.

뭐가 저리 즐거운 거지?

만면에 미소를 띠며 이런 저런 기술을 거는 그녀의 모습을 볼 때, 그 동안 레슬링을 하지 못해서 많이 심심했던 게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그런데, 그녀가 쓰는 기술들은 대부분 서브미션 같은 잡기 기술 위주였다. 직접적인 타격 기술은 거의 넣지 않았다. 역시 피가 무서워서 레슬링으로 싸우는 걸까?

경호원들에게 불행 중 다행이라면, 시간이 지나면서 나빈이 조금씩 힘 조절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차이라고 해봐야 기절할 정도의 고통을, 정신을 못 차릴 수준의 고통으로 바꾸는 정도지만. 차라리 기절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나빈은 결국 10분도 안 돼는 시간에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을 모두 쓰러뜨렸다. 그리고 날 향해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승리의 브이를 그렸다.

“이겼다!”

‘…뭐 이런 괴물이 다 있지?’

「짝짝짝」

난데없이 들리는 박수 소리.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내가 고개를 돌리자, 고모가 차에서 내린 후 나빈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었다.

“잘 봤어요. 아가씨. 임 상무. 이번에도 내가 이겼네.”

“사장님의 안목엔 당할 수 없겠네요.”

100달러 내기의 승자도 결정이 되었다.

하지만 잠시 동안 즐거워보였던 고모는 빠르게 냉정을 찾았다.

“그런데, 아가씨. 왜 우리 직원들을 공격하는 거지?”

갑자기 태도를 바꾼 고모의 질문에 나빈은 적잖게 당황했다. 건장한 남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러뜨린 애가 단순한 질문 하나에 이리 곤혹스러워 하다니…….

“그. 그건.”

나빈은 양 검지를 맞대면서 적절한 대답을 찾기 위해 눈을 이리저리 굴렸다.

너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뛰어든 거야?

그때, 검은 색 벤 여러 대가 들어오더니 좁은 골목을 에워쌌다. 그리고 벤에서 문이 열리면서 조금 전 보다 훨씬 많은 수의 검은 정장의 남자들이 나타났다.

“이유를 알려줄 수 없다면 별 수 없지. 직원들을 이렇게 만들어놓고 그냥 가겠다면 내 체면도 안서고 말이야.”

고모의 냉랭한 목소리에 난 당황했다. 물론 나빈이 한 일을 생각하면 그냥 넘기기 어려웠지만. 사실 나 때문에 일어난 거나 마찬가진데…….

“고모 그렇게 까진…….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아닐 거예요.”

“넌 가만히 있어. 혹시 저 친구랑 아는 사이니?”

“…”

다그치는 목소리에 주눅이 든 난 고모에게 아무 대꾸조차 할 수 없었다. 차라리 나빈을 설득하는 것이 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 고모한테 잘못했다고 사과해. 실수였다고. 오해였다고.”

“내가 왜? 최 서방이 위험하다고해서 무리해서 도와준 건데 너무해.”

“뭐?”

나빈에 대한 설득도 실패.

무리해서 8층 높이에서 뛰어내리고 열 명도 넘는 남자들 레슬링 기술로 쓰러뜨리고 그러기야? 그리고 내가 언제 도와달라고 했니? 울고 싶다. 정말.

고모는 매우 나지막한 톤으로 내게 말을 걸었다.

“너희 둘 무슨 관계니? 사실대로 말해.”

“과. 관계는 무슨. 아무 사이도 아녜요. 하하하.”

그런데 갑자기 나빈은 우는 목소리를 냈다.

“너무해. 날 더럽히고 새벽에 내 가슴이랑 엉덩이 마구 만졌으면서. 엉엉.”

“?!”

난데없는 나빈의 우는 소리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야! 그건 무슨 소리야! 일부는 사실이긴 하지만, 일부러 만진 것도 아니잖아! 더럽혔다는 소린 아직도 이해가 안가. 너 솔직히 말해! 지금 우는 거 아니지? 일부러 우는 척 하는 거지?

“…뭐? 더럽혔다고? 인공이가? 얘를?”

고모의 표정이 이상하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으신 모양이다.

자신감으로 가득했던 까만 눈동자는 지금 초점을 잃고 가늘게 떨고 있다.

고모는 부들부들 떠는 손으로 쥐고 있던 양산을 있는 힘껏 쥐더니, 끝 부분을 내게 향하게 하고 입을 열었다.

“이. 인공이 너. 고모한테 숨기는 게 많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좀 야단을 많이 맞아야겠구나. 오늘은 플랜B 정도로 끝내려고 했는데, 바로 플랜 D를 실행해야겠어.”

“프. 플랜 D라뇨?”

“DEATH(죽음)”

“히이이익!”

이건 그냥 사형선고다! 내게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소리.

고모가 실행한다는 플랜 D는 정말 위험한 예감이 팍팍 들었다. 계속 불행해져서 심장을 빼앗기지 않는 것과는 수준이 다른 문제일 것 같다. DEATH는 아마 반쯤 장난 식으로 붙인 거겠지만,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고난이 기다리고 있을 건 분명했다.

고모의 지시에 따라 경호원들은 하나 둘씩 나빈이 아닌 날 둘러싸기 시작했다. 전기 충격기와 삼단봉을 꺼내들고.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쿠크○스 같은 작가의 멘탈 개선에 큰 힘이 됩니다. Attached Image

작가의말

인공은 플랜 D로 부터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이 다음 이야기는 다음 주 금요일에 이어서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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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3장: 아스팔트 위의 런 어웨이(5) 13.08.21 1,073 3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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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3장: 아스팔트 위의 런 어웨이(3) +2 13.08.16 846 17 9쪽
15 3장: 아스팔트 위의 런 어웨이(2) +1 13.08.15 1,117 18 9쪽
14 3장: 아스팔트 위의 런 어웨이(1) +2 13.08.14 1,195 21 10쪽
13 2장: 또다른 불청객(6) +7 13.08.13 1,003 18 10쪽
12 2장: 또다른 불청객(5) 13.08.12 923 18 8쪽
11 2장: 또다른 불청객(4) +3 13.08.09 1,273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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