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산타국이 있다면

쓰레기에서 스테이크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게임

완결

산타있어요
작품등록일 :
2022.10.27 16:44
최근연재일 :
2024.02.23 07:00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15,725
추천수 :
843
글자수 :
548,588

작성
22.11.01 10:27
조회
837
추천
37
글자
13쪽

1화. 결국 인간이 문제다

DUMMY

그 일은 매우 뜬금없이 일어났다.


-철 지난 옷, 사이즈가 맞지 않는 옷, 이사를 하며 정리하는 옷. 우리는 옷을 버리면서도 그것을 쓰레기라 여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요?


휴일 오전. 고요한 방에 환경 다큐멘터리의 내레이션이 울리고 있었고.


[라스트 찬스 프로토콜에 따라 천사 시스템을 가동합니다.]

[적합한 인물을 찾습니다.]

[E-689 차원계의 0호 천사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행보가 E-689 차원의 멸망을 늦출 수 있길 기원합니다.]


신명석의 눈과 귀는 요상한 정보를 캐치했다.


“뭔 시스템?”


세파에 찌든 성인에게 천사니 뭐니 지껄이는 걸 멍하니 바라보다가 눈이 번쩍 떠졌다.

시각적 정보와 청각적 정보가 마침내 뇌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멸망?”


미친 소리가 분명한데, 앞뒤 맥락을 모르면서도 명석은 왜인지 당연하게 진실이라 여기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인간 때문이 아닐까, 해서.


#


나날이 망가져가는 지구의 환경. 매년 발생하는 이상 기온과 지구 곳곳 나타나는 이상 기후는 충분한 전조를 드러내고 있었다.


지구가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다만 인류는 발전한 과학기술을 맹신하고 있다. 혹은 다소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눈앞에 들이닥치지 않은 일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되겠지, 마음을 놓고 있는 것이다.


천사 시스템은 적극적으로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멸망을 향한 카운트다운을 적색경보쯤으로 바꾸라는 취지의 시스템이었다.


모두가 적색경보로 알고 있었지만 사실은 이미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던 것이다.


명석은 미약한 인간 혐오를 가진 사람이었다. 특정 나이대만 해당되긴 하지만 어쨌든 스스로 고립을 택할 정도는 되었다.


따라서 놀라움은 금세 가라앉았다. 이 정도면 갑작스런 상황에서도 훌륭하게 마음을 가다듬었다고 생각했다.


명석은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 무분별하게 환경을 망가뜨리는 인간들은 예고도 없이 멸망을 눈앞에 두었다. 아무도 모르고 있다는 것이 참담하기도 하고 고소하기도 하다.


차라리 시원하게 멸망하고 재시작하는 건 어떨까. 아귀같이 탐욕을 채우기 급급한 사람들은 한번쯤 쓸려나가야 맞지 않을까.


미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흔들었다. 애들은 무슨 죄야.


어른들에게 망가진 지구를 물려받을 아이들. 인류의 보물은 아이뿐이다. 아이들의 미래는 언제나 보호받아야 한다.


명석은 시스템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E-689 차원계의 0호 천사가 되었습니다.]

1호도 아니고 0호. 빈약한 정보를 꼼꼼히 분석하다 알게 된 사실은.


“다단계 꼭대기인가?”


이게 다단계 피라미드를 닮았다는 점이었다!


0호가 일반 천사······ 이런 젠장. 그냥 유저라고 하자. 일반 유저와 다른 점은 딱 하나였다.


시스템의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


새로 탄생한 신도, 가 아니라 유저의 활동 포인트는 일부 명석에게도 전해지고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역시 이득을 볼 수 있었다.


누구나 새 친구를 데려올 수 없다는 점은 다단계와 달랐다. 전파는 오로지 0호를 통해서만 이루어졌다.


······잘못하면 사이비 종교 세우기 딱 좋은 자리였다.


왜 나일까.

명석은 곰곰이 과거를 되짚어보았다.


인생을 살아가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환경에 대한 관심이었다. 그래서 명석은 20대 남자치고 환경보호에 꽤나 진심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상적인 수준에서였다. 작고 소박하게 환경보호를 실천하면서 스스로 뿌듯해하는, 딱 그 정도.


커피를 마실 땐 반드시 머그잔에. 테이크아웃은 개인 텀블러에. 물건을 사면 장바구니나 가방을 쓰고 일회용 물품을 쓰지 않고 생분해성 물품을 쓰는 것.


친환경 용품을 쓰고 간단한 재활용을 실천하고 가급적 업사이클링 제품들을 사용하는 것.


휴일엔 환경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산책로를 걸으며 눈에 띄는 쓰레기를 줍는 것.


딱 그 정도다.


세상에는 명석보다 훨씬 환경보호에 진심인 사람이 많았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 일생을 바치는 사람도 있고 친환경 물품을 끊임없이 연구하는 실력자들도 있다.


명석은 어째서 자신인지 의문에 의문을 거듭하다가 문득 TV 소리에 집중했다.


-일주일 단위로 바뀌는 유행. 이제는 패스트 패션이란 말조차 부족합니다. 매일 생산되고 매일 버려지는 옷은···


“쯧쯧. 한번 사면 오래 좀 입지.”


몇 번 입고 버릴 거면 최소한 업사이클링 의류를 소비하던가. 요즘 친환경 의류 브랜드가 얼마나 많은데.


너무 많은 양을 만드는 인간도 문제다. 생산되는 옷의 33%가 버려지는 게 말이 되냔 말이다.


저 바다 건너 거대한 옷의 무덤을 보고 있자니 눈도 양심도 따끔거렸다. 해맑게 옷을 우물거리는 염소를 보니 심장이 쿵 떨어진다.


주기적으로 옷을 기부하면서도 일부는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버리는 주체가 아니니 책임에서도 물러나 있었다.


명석은 딱히 대의같은 걸 추구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다른 사람이 쓰레기를 생산하건 말건, 스스로 뿌듯하기만 하면 그뿐이었다.


그런 안일한 생각을 양심이 푹푹 찌르고 달아났다.


혹시 쓰지 못하고 버려지는 옷이 있다면 다시 받아와서 재활용을 해봐야겠다. 구독해놓은 DIY 대가들은 의류 리폼쯤이야 패시브 스킬로 가지고 계시니 도움을 받아야지.


명석은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미처 끄지 못한 환경다큐를 마저 시청하며 절찬리에 혀를 차던 명석은 문득 깨달았다.


아, 이래서였나?


#


[획득한 쓰레기는 전용 인벤토리에 저장됩니다.]

[쓰레기 전용 인벤토리는 1분에 1회씩 자체적으로 소멸 작업을 가동합니다.]

[쓰레기가 아닌 물품은 소멸되지 않습니다.]

[소멸되지 않은 물품을 인벤토리에서 반출할 시 포인트가 필요합니다.]

[환경 포인트는 쓰레기 획득부터 소멸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점검하여 산정합니다.]

[천사의 활동에 따라 계급이 변화합니다. 계급이 상승할수록 더 많은 기능이 해금됩니다.]


#


처음 시스템을 개화한 유저는 레드 계급이다. 붉은 천사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다.


쓰레기 없애기.


“너무 쉬운데?”


명석은 쓰레기 분리수거용 방으로 이동했다. 최대한 줄여도 어쩔 수 없이 배출되는 생활쓰레기들이 명석을 반겼다.


행주 하나를 집었다. 대나무로 만든 종이 행주다. 여러 번 빨아서 쓰지만 어쩔 수 없이 놓아줘야 할 때가 온다.


쓰레기를 주웠다, 고 본능이 인식하자마자 손에서 휴지가 사라졌다.


“흐업.”


······마음의 준비를 하고도 바보같이 놀랐지만 어쩔 수 없었다. 침착하게 시스템을 분석하고 인정했어도, 초현실적인 현상을 직접 보면 다 놀라게 되어 있다.


변명이 아니다. 진짜다.


“이건 곤란한데. 역시 거리부터 늘려야 하나.”


편의성은 압도적이었지만 이대로는 곤란하다. 사방이 뻥 뚫린 곳에서 무턱대고 소멸시켰다가는 금세 비밀이 탄로나고 어딘가에 끌려갈지도 모른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몰래 작업한다 한들, 아예 여지를 주지 않는 것보다 나을 리 없다.


비밀은 철저하게 지켜야 비밀인 법이고, 이건 거대한 리턴이 있더라도 다소의 리스크조차 감수할 수 없는 초현실적인 일이었다.


【공통스킬】

《쓰레기 처리》

거리 : 0

개수 : 1

무게 : 1kg


의아했던 항목이 이제는 이해가 간다. 거리 스탯을 늘려 원거리에서 작업을 할 수 있다면 리스크는 급격하게 줄어든다.


다만 그때까지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했다. 모아서 집에 오는 수밖에 없을까. 효율이 한참 떨어질 텐데.


“뭔 생각하냐!”


짝.

명석은 사정없이 뺨을 내리쳤다. 그리고 끙끙 앓았다.


“······하 씨.”


너무 세게 때렸다. 반성의 마음이 억세게 올라와서 그만.

뺨을 때리는 행동은 좋지 않다고 의사 선생님께 몇 번이고 들었지만 여전히 이 모양이다. 잠깐 방심하면 옛 버릇이 나온다.


아무튼, 끝나지 않은 다큐멘터리의 화면이 양심을 사정없이 공격했다. 여기서 효율을 왜 따지고 자빠졌냐고.


비밀이 들킬까 두려운 건 정당한 마음이다. 명석은 일반인이라기엔 꽤 큰 배경을 품고 있기에 더더욱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빠르게 포인트를 모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효율을 따지는 건 조금 치사한 마음이다.


이 시스템은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구를 위한 것이니까.


차라리 모든 쓰레기를 박멸하겠다는 사명감으로 효율을 따졌다면 반성까진 안 했을 것이다.


소소하게 환경을 신경 쓰며 뿌듯해했던 과거의 진심은 어디로 갔나. 인간은 역시 쥐어주면 쥐어줄수록 탐욕이 늘어나는 간사한 존재였다.


미약한 인간 혐오를 가진 명석은 맹렬하게 스스로를 반성했다.

무작정 효율을 따지는 대신 주위 쓰레기부터 차근히 줍자고 다짐했다.


소소하게, 소박하게. 언제나 눈에 띄지 않게, 무엇이든 조용히.

간신히 얻은 자유다. 뺏기고 싶지 않았다.

최대한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다. 어릴 때 그랬던 것처럼.


이 정체모를 힘도 마찬가지. 고통받는 환경을 위해 한 손 보태기야 하겠지만, 누구도 명석이 시작점임을 알 수 없게 할 것이다.


사명감에 취해 날뛰는 영웅 체질은 다 따로 있는 법이다.


“그 전에 확인은 해야겠지.”


명석이 가장 먼저 실험한 것은 도구의 사용이었다. 밖에 나가면 기다란 집게로 쓰레기를 주울 테니까.


꼭 손이 닿아야만 한다면 허리부터 박살날 것이다.


“도구는 가능하고.”


좀 더 효율적인 도구를 고안해야 할까. 하지만 그 전에 스탯을 올리지 않을까.

여러 생각을 하며 두 번째 실험에 들어갔다.


‘나는 지금 쓰레기를 주운 것이 아니다. 아직 줍지 않았다. 봉투에 넣는 것이 완성이다.’


속으로 강하게 읊조리며 쓰레기를 잡았다.

······효과는 전무했다.


“음.”


저도 모르게 침음성을 흘린 명석은 벅벅 머리를 긁었다. 이건 진짜로 곤란하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cctv가 사방에 깔려있고 주차된 차들은 온통 블랙박스를 달고 있으며 치안이 좋아서 새벽에도 사람이 돌아다닌다.


행동 가능 범위가 극도로 줄어드는 것이다.


[천사의 지구 보호 활동은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롭습니다. 신비한 현상을 보아도 이상함이나 위화감을 느끼지 않으며, 인지하더라도 파고들지 않습니다.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건 오로지 같은 천사들뿐입니다.]


“!!”


마치 대답하듯이 시스템창이 떴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거였어? 왜 나지? 그보다 0호는 한 명뿐인가?”


혼란스러운 상황에 명석은 반사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고 말았다. 하지만 더 이상의 대답은 없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세상에. 제일 먼저 물어본 게 이따위 질문들이라니.

속내가 발가벗겨진 것 같아 썩 불쾌했다.


“국가별 쿼터제같은 거면 좀 느긋하게 가도 괜찮으니까 물어보는 거잖아. 세상에 똑똑하고 능력있고 머리 잘 돌아가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데.”


변명하듯 중얼거린 명석은 기력이 쭉 빠져서 벌러덩 드러누웠다.


[-신비한 현상을 보아도 이상함이나 위화감을 느끼지 않으며-]


시야가 바뀌니 시스템창도 졸졸 따라왔다. 가만히 내용을 해석하던 명석의 입꼬리가 스윽 올라갔다.


순간적으로 뒤통수가 짜릿해졌다. 이런 개꿀 직업이 있다고?

스스로가 그럭저럭 잘 나가는 프리랜서 번역가임을 망각한 명석은 어느새 시스템 천사를 직업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이러면 어디 한 군데 죽치고 산 하나를 통째로 없애도 안전하다는 말이다.


양심 터진 인간들의 악행때문에 만들어진 전국의 쓰레기산들. 책임질 사람이 없었기에 방치되고 또 방치되다가 외신에 기사가 나간 후에야 공무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피같은 세금이 대량으로 증발하는데도 누구도 관심이 없다.


이 고리를 끊을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원인을 잡아 족치지는 못해도 결과를 바꿀 수는 있다는 말이다.


명석은 갑자기 행복해지기 시작했다. 모든 걱정 근심이 싹 사라졌다. 조용히 살면서도 지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왜 이렇게 친절한 거야? 밸런스는 어디로 갔지?


웃음을 참지 못한 입가가 푸들푸들 떨리다가 서서히 굳어갔다.

곧 명석은 완전히 무표정이 되었다.


“······엄청 위험한 상황이구나.”


다소 추상적으로 인식했던 ‘멸망’이란 단어. 막으라는 것도 아니고 늦추라는 문장.

심지어 늦출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충분히 놀랐고, 이럴 줄 알았다며 혀도 끌끌 찼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진 않았던 모양이다.


소름이 돋아 바짝 선 솜털들이 가라앉질 않는다. 손가락이 가만있질 못하고 꼼지락거렸다.


“이러면, 이러면 계획을 바꿔야 하겠는데.”


명석은 손을 덜덜 떨며 포인트 상점을 열었다.


<천사 시스템 전파 : 1인 – 100p>

*이 상품은 오직 0호 천사에게만 허락된 상품입니다.


신중하게 이것저것 시험해본 후 아주 천천히 동료를 늘리려는 다짐은 바로 무너졌다.


휴일 오전 뜬금없이 찾아온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명석에게 강요하고 있었다.


당장 지구를 구하라고.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쓰레기에서 스테이크까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00 100화. 평생 이렇게 살았으면 (完) 24.02.23 38 2 13쪽
99 99화. 멸망을 극복하다 24.02.21 33 2 12쪽
98 98화. 올-인! 24.02.20 35 2 12쪽
97 97화. 2주의 가을 24.02.19 34 2 13쪽
96 96화. 멸망 게이지 24.02.17 36 2 11쪽
95 95화. 1.43%를 뚫으려면 24.02.16 38 3 12쪽
94 94화. 퍼플은 위대했다 24.02.10 42 2 11쪽
93 93화. 만 명 중 한 명 24.02.09 37 3 13쪽
92 92화. 내실을 다지니 병아리가 늘어났다 24.02.08 37 2 12쪽
91 91화. 고인물과 병아리들 24.02.07 37 2 12쪽
90 90화. 한라산 폭발 24.02.06 36 2 12쪽
89 89화. 수증기와 오존이 만나면 24.02.05 42 2 12쪽
88 88화. 안타까워할지언정 24.02.03 40 3 12쪽
87 87화. 일사불란하게 24.02.02 49 3 12쪽
86 86화. 에코포인트 EP 24.01.27 48 3 12쪽
85 85화. 만능 에너지 M 24.01.26 52 2 13쪽
84 84화. 에너지 혁명의 전조 24.01.25 54 3 12쪽
83 83화. 신비주의 최초 각성자 24.01.24 52 3 12쪽
82 82화. 축산업이 살아난다 24.01.23 52 2 12쪽
81 81화. 고층 축사? 24.01.22 58 2 12쪽
80 80화. 이거 어떻게 참아 24.01.20 59 2 12쪽
79 79화.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했다 24.01.19 65 2 12쪽
78 78화. 동물 조화 스킬의 위엄 24.01.17 65 3 12쪽
77 77화. 드디어 인디고 24.01.16 68 3 12쪽
76 76화. 포인트도 중대 문제다 24.01.15 69 3 12쪽
75 75화. 먹고 사는 문제는 중대사였다 24.01.13 76 3 12쪽
74 74화. 결국 다 이어져 있다 24.01.11 74 2 12쪽
73 73화. 시너지를 내고 있다 24.01.10 76 3 12쪽
72 72화. 명성을 떨치고 있었다. 24.01.09 74 2 12쪽
71 71화. 요원만 천만 명인 나라 24.01.08 78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