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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판사 님의 서재입니다.

인성제로 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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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판사
작품등록일 :
2021.03.13 14:45
최근연재일 :
2021.03.20 22: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846
추천수 :
34
글자수 :
120,049

작성
21.03.13 15:09
조회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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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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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화. 도덕측정기

DUMMY

SSS급 살인귀 5화


전날, 수상한 거래현장을 목격한 그 길로 나는 빈민가에서 빠져나와 일반 시민들이 살아가는 대로변으로 나왔다. 그리곤 그 길로 여관으로 가서 하룻밤을 묵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목욕시설이 잘 구비되어있었다. 상식에 따르면 아르카디아 대륙 전체가 이렇게 위생관념이 뛰어났다. 이유는 모른다. 주입된 상식에는 이유까진 없었다.


어쨌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상쾌하게 기지개를 쭉 펴주고 돈을 더 지불해서 여관에서 스프로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쳤다. 참고로 스프는 재료를 뭘 넣은 건지 상당히 맛이 없었다. 두 번 다시 먹을 일은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여관을 나가서 내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바로 대장간을 찾는 일이었다. 어제 돈을 30실버 넘게 벌었으니 일단 장비부터 맞춰야한다.


장비의 유무는 크다.


왜?


나는 갑옷채로 상대를 갈라버리는 그런 절정고수 같은 게 아니니까.


고작 부랑자나 죽여 본 좆밥이라서 그 눈먼 칼에 맞기 싫다면 갑옷 같은 방어구는 반드시 껴야한다.


몸이 성한 게 최고!


우선 방어구점으로 향했다.


도착해보니 갑옷, 건틀릿, 견갑 등등 여러 가지 방어구들이 나를 반겨줬다.


아무리 살인귀라서 사람을 잘 죽인다고는 하나, 칼 맞으면 피가 나는 건 일반인과 똑같다.


세심하고 꼼꼼하게 방어구들을 살펴봤다.


그런데 모르겠네? 뭐가 좋은지.


써봐야 뭐가 좋은지 아는데 저런 걸 써본 적이 없다. 어쩔 수 없지.


“주인장!”

“하하! 그럴 줄 알았네. 자네가 추천을 부탁하는 것만을 기다리고 있었지!”

“고마워! 사람을 써는데 유리하려면 어떤 방어구를 쓰는 게 좋을까?”

“하하, 현상금 사냥꾼이라도 할 생각인가? 흠흠.. 일단 내가 다칠 걸 걱정하지 않아야 유리하겠지.”


오오, 공격에 집중할 여건을 갖춰야한다는 뜻인가? 맞는 말 같다.


“그래서 뭐가 좋은데?”

“이건 어떤가?”


건틀렛.


철판이 장갑처럼 되어 있어서 손을 보호하는 용도다.


“여차할 땐, 상대의 칼을 대신 막는 용도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네. 이 제품은 팔의 아랫부분까지 철판으로 감싸져 있어서 방어하기가 훨씬 편하지.”

“껴 봐도 돼?”

“얼마든지.”


껴 보고 한 번 손을 움직여봤다.


“나쁘지 않네.”


손가락이나 손목관절부분의 움직임이 비교적 자유로웠다.


“이걸로 할게.”

“5실버라네.”

“비싸네!”


그래도 눈먼 칼에 손을 베일 걱정은 날아갔다. 비싼 만큼 만족스러웠다.


그 다음으로는 갑옷으로 활동하기 편한 레더아머를 샀다. 이건 6실버.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츠를 샀다. 발끝과 밑창에 철판이 박혀있어서 매우 튼튼했다. 착용감도 편해서 활동성도 괜찮았던지라 4실버에 구매를 결정했다.


이렇게 방어구를 한껏 세팅한 다음 몸을 둘러보니 나름 만족스러운데? 열심히 일해서 앞으로 더 좋은 템을 세팅해야지.


그 길로 곧바로 무기 전문점으로 가서 8실버짜리 롱소드를 구매했다. 아주 날이 잘 섰다. 이렇게 총 전재산 30실버 중 반이 넘는 금액인 23실버를 2시간 만에 탕진했다. 후회? 전혀. 왜냐하면 비어버린 잔고는 지금부터 채울 예정이니깐.


흐흐흐, 다 죽여주마.


누구든지 살인이 허용되는 빈민가로 진입했다.


으슥한 뒷골목으로 조금 걷자, 곧바로 시비 거는 양아치랑 마주쳤다.


“휘유우~~ 거기 너, 비싼 거 걸치고 다니는데? 그거 전부 다 벗고 고개를 조아리면 살려주마. 킥킥킥.”


어느새 앞뒤로 총 다섯 명이 포위한 상황. 알고도 내버려두긴 거지만.


새로 산 칼의 성능실험을 해볼까? 불량품이면 환불이다!


칼을 뽑으면서 외쳤다.


“안녕하살법!!”

“으헉....! 이렇게 다짜고짜..! 컥..!”


롱소드가 가까이 온 녀석의 목을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벨 때, 저항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역시 새 칼다운데?


방금 베인 녀석이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뒤에 있는 놈이 격분한 표정으로 소릴 질렀다.


“한꺼번에 덤벼들어!!”


그 말에 잔뜩 흥분한 이들이 다들 단검을 꼬나 쥐고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선두에 있는 녀석이 내 목을 향해 단검을 휘두르자, 고개를 틀어 가볍게 피해준 다음에 무거운 철제 건틀렛으로 놈의 싸대기를 후려쳐줬다.


뻐억!


“어헉..!”


쳐맞은 녀석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역시, 철은 철이로군.


선두가 연달아 당한 탓에 다른 녀석들이 살짝 주춤했다. 그 사이에 나는 가까이 있는 놈의 뒤로 이동했다.


“어엇...! 자, 잠깐만!”


그대로 붙잡아서 방패로 쓰듯이 세게 밀쳤다.


“야..!”

“잠깐...! 방해...!”


얼떨결에 동료를 받아낸 탓에 그들은 잠깐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그 순간, 살인귀의 본능이 외쳤다. 들어갈 타이밍이라고!


“어어...?”

“야, 잠깐...!!”

“낄낄낄, 뒤져라! 삼연속 베기!!”


촤자자자자작!!


내 칼이 빠르게 움직여서 각각 놈들의 목, 심장, 배때지에 공평하게 하나씩 구멍을 내주었다. 몇 초 안 되는 짧은 순간이 세 명이 나동그라졌다.


간단하네! 역시 초반이라 그런지 적들 중에 좆밥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이제 남은 한 마리.


“으허허허헉!!”


아까 다구리치자고 뒤에서 소리치던 녀석이었다.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은 녀석. 근데 왜, 이 녀석 혼자만 멀찍이 떨어져있지?


“너, 잘못되면 혼자 튈 생각이었지!”

“아, 아닙니다! 저, 저는...”

“지랄! 배신자는 용납하지 않는다! 정의의 저지먼트~ 슬래쉬이이이이!!”


서걱.


녀석은 비명도 못 지르고 목이 그대로 떨어져나갔다. 역시, 악은 지고 정의는 승리한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오옷! 때맞춰 레벨업을?!


안 그래도 레벨업하면 투자하고 싶은 곳이 있었는데 마침 잘 됐다!


“상태창!”


보너스 스탯을 모조리 정력에 때려 박았다.


이제 정력 능력치가 9에서 14가 되었다. 그리고 변화가 곧바로 일어났다.


불루욱~


고무호스가 보다 더 굵고 길어졌다. 묵직해져서 이제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아놔~ 이거 왤케 불편해졌냐? 어?


이거 왤케 불편하냐고?


이제 조만간 고무호스가 아니라, 파이프라고 불러야 할지도 모른다. 다음에도 또 올려야지!


흠흠, 이제 전리품 노획에 나설 때로군. 쓰러진 놈들의 무기와 동전을 뒤적거렸다. 그런데 그때였다.


휘익!


“아하하하!! 성공이다!”


모퉁이에서 거지 한 마리가 튀어나와서 내 전리품을 채갔다.


“이런 상태 좋은 단검이라니! 내다팔면 족히 50쿠퍼는 받겠는 걸? 하하! 운수좋은 날이구먼!”

“저 씹새가! 내 단검 내놔!”


나는 빠르게 추적에 나서려 했지만 무거워진 고무호스의 무게에 적응이 안 돼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철푸덕!


“으하하하하하!! 꼴좋다! 잘 있어라!”


점점 멀어져가는 녀석을 보면서 나는 달리기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 직후, 망설이지 않고 품에서 단검을 꺼내서 놈한테 투척했다.


“휘유~ 오늘밤은 포식을.. 켁!”


놈이 등에 단검이 꽂혀서 그대로 넘어졌다.


“뭐라고 했더라, 씹새야?”

“사.. 살려..!”


콰직!


점프해서 무릎으로 녀석의 경추를 내리찍자, 괴상한 소리가 나면서 놈이 완전히 망가져버렸다.


띠링!


[도둑을 처리하셨습니다.]

[선행을 행하였습니다!]

[용사 포인트 2P를 획득합니다.]


나는 일단 녀석의 등에 꽂힌 단검과 훔쳤던 단검 모두를 회수했다. 그런데 그 순간, 머릿속에서 한 가지 깨달음이 번뜩였다.


원래 나는 오늘 적당히 시비를 털리기 위해 일부러 으슥한 골목을 배회할 생각이었다. 근데 이거.. 그럴 필요가 없겠는데?


이렇게 미끼(전리품)를 뿌려두면 힘들게 찾을 필요 없이 불한당들이 알아서 찾아올 것 아닌가?


겁나 효율적인 방법인 것이다!


역시 난 천재야.


짤랑짤랑!


나는 죽은 녀석들의 품안을 뒤져서 나온 동전을 일부러 잘 보이게 근처에 흩뿌렸다. 그리고 잘 안 보이게끔 벽 뒤에 숨었다. 다가올 수확을 생각하며 히죽 웃었다. 빈민가가 보다 더 안전해지겠군!


범죄자가 줄어들 테니까!


사회에 봉사하는 뿌듯한 기분으로 대기를 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쪽으로 누군가가 접근했다.


험상궂게 생긴 남자였다.


그가 못생긴 이빨을 드러내면서 씨익 웃었다. 야유, 못생겨라!


“이것 참, 운수좋은 날인 걸? 이런 걸 줍지도 않고 내버려두다니. 버려두기엔 아까우니까, 이 몸이 전부 접수해주지.”


그 말을 마친 남자는 즉시 단검을 움켜쥐었다.


“도둑 잡아라!”

“뭐? 어디?! 케헥..! 당신은 누, 누구!”

“하나만 묻자, 그 돈. 파출소에 갖다 줄 생각이었나?”

“파, 파출소?”

“시티가드한테 갖다 줄 생각이었냐고!”

“마, 맞아. 내가 전부 접수해서 가져다 줄 생각이었어! 그러니까, 목에 칼 좀 치워주..”

“지랄하지 마! 새꺄! 그럼 살인신고부터 했어야지!”


서걱.


“구헤에에엑!”


나는 곧바로 유죄판명 난 씹새를 심판했다. 길가에 사람이 죽어있는데 돈부터 주울 생각부터 하다니. 기본이 안 되어있다.


[도둑을 처리했습니다.]

[선행을 행하셨습니다.]

[용사 포인트 2P를 획득합니다.]


녀석의 소지품을 뒤져서 바닥에 흩뿌렸다.


“너도 풍경이 되어라!”


나는 이 풍경을 ‘도덕 측정기’라 명명했다. 만약 이 측정기의 영역에 들어간 사람이 착한 사람이라면 즉시 자리를 떠날 것이다.


반대로 나쁜 사람이라면?


흩뿌려져 있는 드랍템을 욕심내겠지.


여신에게 이세계를 위협하는 존재를 처리할 것을 부탁받은 나는 보다 더 깨끗한 세상을 만들어갈 의무가 있다.


이 내가, 너희의 도덕성을 시험해주마!


나는 다시 숨어서 지나가는 행인들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한 시간을 기다려도 합격자가 나올 기미가 안 보였다.


“참 운수좋은 날인데? ..케엑!”

“이거 참, 운수가.. 커억!”

“다, 당신 누구..! 으헉!”


합격자가 나오기는커녕, 도덕 측정기는 점차 확장되어서 골목 밖까지 진출하였다. 아니, 시발 언제 이렇게 넓어졌지? 덕분에 골목 양쪽을 쉴 새 없이 오가느라, 나만 더 바빠졌다.


“아니, 나쁜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시발, 지옥에 더 악인이 적겠다. 죄다 양심이 다 터져가지고 어떻게 지나가는 사람마다 여길 못 지나치냐?”


여기가 방앗간이냐?! 이 참새들아!


그새 레벨도 올라서 나는 지금 막 4레벨에 도달했다. 보너스 스탯은 전부 다 정력에 때려 넣었다. 덕분에 나는 이제 고무호스에서 탈출해서 수도관 파이프가 되었다. 색깔도 울긋불긋해져서 게 죽여주는 위엄이 생겨났다.


덕분에 달리는 게 힘들구만!


이것에 맞는 보법이라든가 뭐 없으려나? 있다면 당장 배우고 싶은데?


그렇게 약, 2시간 정도가 더 지나자, 도덕 측정기는 이제 삼거리의 일부까지 확장되었다.


“아니, 여기에 주인 없는 단검이!”

“앗! 눈먼 동전이 왜 여기에!”

“대박! 보물산이다!”


삼거리 덕분에 방문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덕분에 나는 기존보다 배는 더 열일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내가 방심한 틈을 타, 내 감시를 뚫고 경품을 주워가는 이들마저 생겨났다.


“으하하하하!! 기가 막힌 타이밍이로군!”


나는 다른 범죄자를 상대하느라, 히히덕거리며 동전을 주워가는 도둑을 눈 뜬 채로 놓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악이 승리하는 일이 생기다니! 그것도 여신이 선택한 바로 내 앞에서! 그 모습에 나는 짙은 회의감을 느꼈다. 내 방식이 틀렸던 건가?


잘못된 쪽은 사실 내가 아니었을까? 이런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고민해본 결과 답은 노우였다!


씨발, 나는 틀리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신님이 손수 직접 나를 이곳에 보냈기 때문이다. 내가 곧 정의다!


내 행동은 분명 옳았지만 능력이 부족했을 뿐. 나는 그렇게 결론을 내리고 여신님의 기대에 좀 더 부응하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새 출발을 하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가 터졌다.


“아아, 여기가 거긴가?”

“맞는 것 같군.”

“흐흐흐, 대박이로군. 엄청 쌓였잖아?”


하나 둘 서이 너이... 무려 열 명!


내가 미처 처단하지 못한 잡것들이 소문을 흘렸다. 방문자들이 점점 늘어나더니 급기야, 열 명이 넘는 숫자가 무리지은 방문객들이 도착해버린 것이다.


그들은 삼거리에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던 나를 보자마자 곧바로 포위했다.


처단해야할 악의 무리가 이렇게 많다니!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작가의말

도덕 측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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