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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질풍 님의 서재입니다.

님이 바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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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질풍
작품등록일 :
2020.08.26 16:49
최근연재일 :
2020.09.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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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6,615

작성
20.09.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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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삶의 이유.

DUMMY

등줄기에 거미줄이 처진 것처럼 끈적거린다. 얼어붙은 생각에 물드는 불안함. 어째서 엄마라는 단어가 입에 계속 머무는 건지. 메기는 입술을 깨물었다.

저항했다. 그러나 이제는 전체적인 몸과 머리색이 완전히 빼다 박았다. 쇠바늘에 찍혀 새어 나오는 핏줄기처럼 식은땀이 흐른다.

눈을 피하고 싶지만 시선은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게 살짝 보인 날개뼈 부근. 살짝 보인 화상 자국...

주변 모습이 와장창하고 무너진다. 감당하기 힘든 충격에 눈이 고통스러웠다.

대체, 뭘 보고 있는 거야. 정신이 밖으로 튕겨진다. 기둥을 박아넣는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것처럼 얼얼했다.

아무리 부정해도 피할 수 없다. 저 상처는 분명 엄마의 흔적이다. 한창 뛰어놀던 메기가 뜨거운 냄비를 엎을때 다친 것이다.

지울 수 없는 트라우마. 보기가 싫을 정도로 아픈 상처로 죽도록 보고 싶었던 엄마를 찾았다. 멍한 눈이 생각을 점점 지워간다.

백지가 되어가는 머리.


“메기씨..여기를 빨리..? 메기씨?”


속삭이는 목소리 따위 그에게 닿을 리 없다. 차갑게 식어 배 아래에서 서서히 올라오는 분노의 현상은 강물처럼 무너진 저수지의 둑처럼 폭발하기 일보 직전. 일주일이란 시간 동안 얼마나 더럽혀졌을지 생각하기 힘들다.


"하하하..."


몸이 반응하지 않는다. 현실을 직시한 몸뚱아리가 무능함을 증명해주었다. 무의식에서 두려움이 행동을 통제하고 있었다.

들리지 않고 저항할 생각 없이 처진 손이 혐오스럽다. 많은 추억이 그를 괴롭혀왔다.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고블린의 대한 두려움이 앞선다.

울고 싶었다. 그렇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당장이라도 구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나 자신도 상황에 빠지게 되면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몇 번이고 되뇌던 현실은 이상을 송두리째 씹어먹는다. 더욱 잔인하게 현실을 얼굴에 들이민다. 점점 수용해가는 자신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내려온다.

순응한다. 힘없는 자의 망상은 결코- 현실이 될 수 없다. 좌절했다.


"일났다."


메기를 보고 있던 신시아의 귀에 발소리가 걸렸다. 살짝 고개를 빼서 보니 고블린 하나가 외곽 쪽으로 걸어온다. 다급해진 마음에 몸을 흔들지만,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


“메기씨! 일어나요!”


동공이 흔들리고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이마.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든 거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죽은 동물의 눈으로 대답한다.


“일어나? 일어..? 나?”


메기는 깊은 방황에 빠진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무음으로 입을 뻥긋거리는 신시아가 보인다. 딴 세상에 뚝 하고 잘려 나간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잠시 메기는 죽은 미소를 그렸다.

모든 것들이 허망한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그에게 가볍게 날아드는 절망은 살을 파고들어 깊숙이 자리 잡는다.

결과는, 기적 같은 건 일어나지 않는다- 무의식적으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행동이 의미 없던 행동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부모님을 찾아 나서지 말걸...

이렇게 될 거였다면 오늘 사냥에 나오지 말걸...

이렇게 될 거였다면 숲에 오지 말걸...

이렇게 될 거라면....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애초에 만나지 말 걸—

누구의 탓인가. 자신이 이런 상황에 빠지게 만든 건 누구인가··· 넋 놓은 눈동자에 하얀 접시가 생기고 그 앞에는 신시아가 보인다.

눈앞에 있다-


"크학-"


스며들어오는 불순물, 광기가 메기의 손을 움직인다. 진흙으로 더럽혀진 손이 하얀 목을 거칠게 감싼다.


‘이런...’


흔들리는 정신을 지키기 위한 자기방어. 타인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울 생각으로 보였다. 현실도피의 수단이 광기에 물들어 판단력이 희미해진다.

정신을 차리면 알게 되겠지. 무의미한 발악이었다는 것을.


“당신들만 아니면. 내···내가아!”


몰아친다. 그전에 있던 모든 일이 한꺼번에 폭풍우처럼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그에 비해 메기의 목소리는 잔잔하게 울린다.


"크아앗..."


거친 손가락이 힘이 들어가며 더욱 조여온다. 고통스러워도 소리를 내선 안 된다. 짓눌린 살점이 고통 끈질기게 고통을 물어뜯는다.

헛웃음이 튀어나올 정도로 어이없는 상황이다. 근방에는 고블린들이 설치고 일행은 자신의 목을 조른다.

아- 귀찮은데, 그냥 죽여버릴까?

지나는 시간, 고통은 점점 가중된다. 더불어 고블린과 거리가 점차 줄어들었다. 눈에 안개가 차올라 뿌옇게 흐려지고 동공은 점점 하늘을 향해 올라간다.

참을 만큼 참은 신시아는 메기의 손목을 잡아챘다. 삼키지 못해 역류하는 침은 입 밖으로 거품처럼 올라온다. 짓눌린 눈물이 흘러내려 귓불에서 떨어진다.


‘참아.’


생각을 바꿔 손을 놓고 다른 곳에 뻗는다. 단순히 살기 위한 발버둥조차 메기의 눈동자에는 공격으로 비쳤다.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더욱더 강하게, 목뼈를 손으로 쥘 생각으로 파고든다.

그녀는 멈추지 않고 그의 눈을 살며시 가려주었다. 산소가 줄어든 뇌에서 짜낸 방법이었다.


'효과 있는 건가.'


마법처럼 날뛰고 있던 메기의 손아귀가 살짝 풀린다. 때를 놓치지 않은 신시아는 손목을 붙잡고 몸을 일으키는 동시에 올라타 그의 양다리를 찍어눌러 얼굴을 마주했다. 온몸에 힘을 빼고 정신을 완전히 놓은 사람 같아 보였다.


“서...둘러 자리를 떠야..해요.”


당장은 추궁할 생각 없다. 일단 장소를 벗어나고 해도 문제없다.


“따..라 와요.”


옷깃을 붙잡고 그를 당기지만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못 가...”


정신이 든 걸까? 흔들리는 입에서 단호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말에는 뼈가 들어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되어버린 건가.


“그래도, 끌고 갈거..니까. 당신은 살아야 하니까.”

“살아? 왜, 내가 더 고통받아야 하죠? 저런 걸 보고...”


손을 뿌리친다. 짐처럼 끌려오는 메기에게 신시아는 폭발한다.


“대체 왜 그러냐고.”

“···” 꼼지락거리는 주둥이.

“말을 해야 알 거 아니야.”

“엄마를.. 찾았어... 시발... 생각지도 못했는데.”


눈물에 젖어보다 짙어진 눈동자가 어딘가로 향한다. 맙소사, 주둥이에서 질질 튀어나오는 침과 오물이 뒤섞인 바닥에 놓여있는 한 여자. 신시아는 징그러운 표정을 숨기고 메기와 눈을 맞췄다.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눈물을 쏟아내며 소리 없이 울었다.

그녀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굳이 하고 싶지 않았다.

본인이 정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금 줄 뿐이었다.


“누..눈뜨고 보기 힘이. 든 데. 떨어지지 않아서... 미치겠어. 정말이지 미치겠다고.”


파르르- 태풍 속을 날아다니는 새처럼 그의 입술이 복잡하게 움직인다. 숨김없이 잘도 보이는 솔직한 모습이다. ‘참으로 여유롭다.’라는 말이 잘못하면 튀어나올 뻔했다.


‘시간이.. 없는데.’


계속 이러면 앞으로 힘들어진다. 당장이라도 미끼로 던지고 싶어졌다.


‘시련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야?’


빌어먹을. 근처에서 들려오는 발소리가 신시아의 긴장감을 부추긴다. 당장에 보이지 않겠지만 그녀는 목소리를 낮추고 메기의 입을 막아 귀에 속삭였다.


“죽고 싶다면 계속 그러고 있어. 상관없으니까.”


귀를 타고 관을 지나 말이 스며들어온다.


‘..?’


살아있는 뱀처럼 귓속으로 스며들어와 달팽이관에 똬리 틀어 자리 잡는다. 통제권이 없는 몸처럼 조금씩 굳어간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눈동자만 굴리는 일, 최대한 옆으로 돌려 신시아를 바라본다.

왼쪽 눈이 검은 늪을 마주친다.

한겨울에 차가운 길바닥에 얼어있던 쇠 창에 눈을 관통당한 감각. 몸에 공포가 뒤섞이며 살아난다. 눈앞은 안개가 가득 차오른다.

학대를 기억하는 노예처럼 반응한다.

이대로 혼자가 되어버리는 걸까. 주변에 고블린이 득실거리는 어둠 속에 혼자 살아가··· 아니, 죽겠지.

이대로 좋은 걸까? 메기는 자신이 어떤 걸 바라는지도 모르고 계속 방황했다.

짧게 떨리는 입술이 손으로 전해지고 떨리는 동공이 안쓰럽지만 어쩌겠어? 견뎌야지. 타이르기가 불가능하다면, 억지로 깨어나게 해야 한다. 어리광에는 이런 것이 최고의 약이라 생각했다.


'못 일어난다면 여기까지겠지.’


신시아는 메기를 더욱 밀어붙였다.


“정신력 수준이 실망스러울 뿐이네요.”

‘실망? 되도 않는 개소리를···’


그녀의 목적은 실로 단순했다. 조금씩 열 받게 한다. 사소한 자신감이라도 살아나길 바랬다.

그러기 위해 더욱더 매섭게 물어뜯는다.


“가볍게 흔들리는 사람이었나요? 아니라면 설마...”

“···!”


눈에 핏발이 섰다.


‘핏줄이 돌아왔다.’

‘이 정도 일이라고? 당신이 뭘 안다고, 가족을 가져본 적도 없으면서!’


죽어있던 눈은 어느덧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눈에 이채가 서렸다. 그래도 아직이야, 잠깐의 쉴 틈도 줄 수 없다. 그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신시아는 힘을 살짝 풀어주었다.


“저울질할 목숨은 남아있나?”


손을 입에서 치워준다. 메기의 몸이 들썩였다.


“···”


본능이 가득 들어찼다. 가림막이 없어져도 대답하지 않는다. 그 본인이 생각해도 자신이 그런 사람이라 생각해서였을까? 그는 눈동자를 다시 위로 올렸다.

신시아는 계속 쉴 새 없이 몰아쳤다.


“이기적인거 하고는 분수에 맞지도 않는 생각으로 더럽히다니.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못 가? 우스운 소리도 정도껏 해. 한 번 죽어보기나 했니? 꼬맹아.”

‘뭘 안다고. 뭘 안다고!’


메기가 갑자기 어깨를 붙잡고 옆으로 구른다. 신시아는 자연스럽게 힘을 풀고 원하는 곳으로 넘어가준다. 어깨를 붙잡고 있는 손에서 떨림이 느껴진다.


“...”

“죽어서 아픔을 더 할 생각이냐고.”

“···그럴 사람 없어요.”

“이기적인 사람들이 할 말없을 때 뱉은 말.”

“저한테 원하는 게 뭔데요! 대체 왜 그러는 거예요? 왜 나보고 살라고 하냐고···”


억울함이 식도를 타고 올라온다.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모르겠다.


“난 항상 그래왔다고. 믿고 있는 신은 항상 무심했으니까. 매번 좋아하고 즐기는 것들은 제일 먼저 가져갔다고요···개 같은···”

‘이건···’


마비된 이성에서 갑자기 신에 대한 반항으로 이어진다. 이는 메기가 특별하다는 것에 힘을 실어주었다. 촉촉했던 눈이 갑자기 말라붙는다.


“나, 나만 이런 거야? 왜 나···한태만 이, 있는 거냐고! 이게 신이 말하는 운명이라고? 만약 그렇다면 다 뒤져버리라고 시발···”


끊임없이 이어지는 한풀이, 저 작은 인생에 저렇게까지 하다니 안쓰럽다. 신시아는 가볍게 한마디 해주었다.


“죽여줄까요.”

“되는대로 말한다고···”

“믿지 않는다면 별로 할 말은 없다만. 단순하게 말한 건 아니니까요.”


확신에 가깝다고 할만한 그녀의 눈에선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았다. 머리 위에 펼쳐진 도화지보다 맑고 투명한 눈동자는 보주와 같았다.


‘···정말 그래 준다면. 그렇게 해줄 수 있다면.’

“우리들은 항상 되는대로 살아왔으니까. 더는 생각하는 시체가 되고 싶지 않아서 이곳으로 왔습니다. 죽지 않는 녀석들끼리라면 가능할 수도 있잖아요.”

“···”

‘하필 지금이라니. 눈치 없긴 쓰레기들.’

“어..엇!”


바로 뒤까지 다가왔다. 주변을 확인한 신시아가 몸을 일으키자 메기는 균형을 잃고 주저앉았다. 수풀 사이로 드러난 메기의 머리.


“일단 숨어요.”


열 걸음 근처에 있는 나무로 향하며 메기의 팔을 잡아당겼다. 감겨 들어오는 메기가 인형처럼 안겼다.


“지금이 두려워요.”

“그런가요.”

“뭘 선택해야 하죠···”

“굳이 골라야 하나요?”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굳어버린 얼굴이 조금씩 고무처럼 말랑해지면서 표정이 조금은 풀어진다. 너무 많이 벌어지는 상황에 갈피를 잡지 못하는 얼굴. 그녀는 여기서 조금은 따뜻하게 대해줄 필요성 느꼈다.


“몰라서···그게, 그런 게 더욱더 무섭다고요. 모르겠어.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본능적으로 거부해요.”

“내가 같이 있어 줄게요.”

“더는···아파지고 싶지 않아요.”

“아프지 말고 살아요. 이런 것까지 이기적일 필요없다고요.”

“그런가요···”


출근하는 아빠가 떼쓰는 아이에게 하는 작은 거짓말, 구태여 부모의 뒤를 따를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었다. 말은 나오지 않았지만 스스로 조금은 누그러진 모양이었다.


'지반은 만들어졌어.'


이제 필요한 건 그가 마음을 다잡을 만한 인물 하나를 찾아야 한다. 신시아는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을 머릿속으로 나열했다.

군마 장수 스팬? 너무 약해. 무기상 유페미아, 친분은 있어 보이지만 의지를 줄만큼 크지 않다. 그렇다면 필립이라면 어떨까? 가능성은 있지만, 결정타가 부족했다.

분명 있을 것이다.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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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2장 새장을 벗어난 아이. 20.09.21 6 0 13쪽
32 2장 첫 만남. 20.09.20 12 0 11쪽
31 2장 새장. 20.09.19 8 0 15쪽
30 2장 잊는 방법. 20.09.18 10 0 12쪽
29 새로운 예고. 20.09.17 11 0 14쪽
28 적패왕. 20.09.16 8 0 13쪽
27 복귀. 20.09.15 10 0 13쪽
26 찝찝한 혈투. 20.09.14 8 0 13쪽
25 동질감. 20.09.13 10 0 11쪽
24 소중한 나의 사람. 20.09.12 11 0 14쪽
23 예상과는 반대로 불어나는 위험. 20.09.11 15 0 13쪽
22 촌극. 20.09.10 8 0 14쪽
21 다가오는 정체. 20.09.09 7 0 15쪽
20 숲의 중심부. 20.09.08 13 0 15쪽
19 구출 작전. 20.09.07 9 0 16쪽
18 달님이 바라는 것. 20.09.06 9 0 19쪽
» 삶의 이유. 20.09.05 10 0 13쪽
16 절망은 언제나 가깝게. 20.09.04 10 0 12쪽
15 탈출 - 2. 20.09.03 10 0 16쪽
14 탈출. 20.09.03 9 0 14쪽
13 숲으로 - 2. 20.09.02 8 0 12쪽
12 숲으로. 20.09.02 7 0 11쪽
11 울타리 밖에 집 - 2. 20.09.01 9 0 11쪽
10 울타리 밖에 집. 20.09.01 9 0 11쪽
9 캠프 - 3. 20.09.01 10 0 15쪽
8 캠프 - 2. 20.08.31 7 0 15쪽
7 캠프. 20.08.31 9 0 13쪽
6 마을의 비밀 - 2. 20.08.31 12 0 15쪽
5 마을의 비밀. 20.08.28 24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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