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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달 님의 서재입니다.

괴협 소악(怪俠小惡)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무무달
작품등록일 :
2018.06.26 19:35
최근연재일 :
2018.07.19 00:13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43,046
추천수 :
586
글자수 :
168,736

작성
18.06.26 21:21
조회
1,635
추천
19
글자
7쪽

6. 암중모략

DUMMY

이 풍령주란 중년인은 주먹만한 코에 호랑이의 눈을 가진 중년인이었는데 흑색장삼으로 몸을 가렸음에도 터질 듯 탄탄한 체구를 가릴 수 없었다.


저 삼국지 속의 장비 익덕이 이런 현세에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사납고도 용맹한 모습이었다.


풍령주가 쓴웃음을 지으며 미간을 찡그리자 그 모습이 사납고 흉포해 보여 금령주라 불린 뚱뚱한 체구의 장년인도 더 이상 투덜거리지 못하고 얼른 대꾸했다.


“여하튼, 약속은 꼭 지켜지길 바라오”


그 모습을 보고 풍령주가 못 말린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한 번 쓴웃음을 지었다.


이번엔 좌측의 호리호리한 체구의 염소수염을 하고 머리를 틀어 올린 걍팍한 인상의 녹색장삼인을 보고는 입을 열었다.


“독령주(毒令主)의 일은 어찌되어가오?”


녹색 장삼인은 자신을 지목하자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


“본 령주의 일은 팔할 이상 준비를 마쳤소, 다만 제놈들도 무슨 낌새를 느꼈는지 이번 섬서에서의 회합에 제자들을 보내어 모종의 일을 꾸미는 듯 하니 다른 령주(令主)께서 약간의 도움을 주셨으면 하오.”


독령주의 말을 들은 흑의인이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섬서의 회합이라면 화산과 종남이 십년마다 한 번씩 검을 겨룬다는 쟁룡대회(諍龍大會)를 이야기 하는 것이오? 쟁룡대회라면 저들의 저번 회합 이후로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소만.”


“앞서 말했지만, 본인은 저들이 무언가 낌새를 느낀 것이 확실하다 여겨지오!! 원래대로라면 일 년의 기한이 남아있지만 서둘러 배첩을 날리고 대회를 서둘러 준비하는 꼬락서니를 보니 대회는 구실이고 이번 회합에서 분명 심상치 않은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 분명하다 생각하오.”


“흐음.....”


흑의인이 고민에 빠졌다. 독령주의 예측이 사실이라면 이는 현재 회(會)의 상황에 가벼이 넘길 상황이 아니었다. 중차대한 대계(大計)를 앞두고 조그마한 일말의 여지라도 남겨선 안되는 것이었다.


독령주의 말을 듣고 한참을 고심하던 풍령주라 불린 흑의인이 맞은편의 무엇이 못마땅한지 온통 불편한 기색의 적색장삼인에게 물었다.


“법령주(法令主)께서 수고해 주실 수 있겠소?”


“.......”


장내의 다른 사람들이 얼굴을 드러낸 것에 비해 적색장삼인만은 얼굴을 가리는 은색가면을 쓰고 있었는데 다른 령주들이 그를 경시하지 못하고 어려워 하는 기색으로 보아 그들이 회(會)라 부르는 곳에서도 특별대우를 받는 인물임이 분명했다.


“법령주(法令主) 정녕 본회의 명에 거스를 참이오?”


“감히!!!!......”


적색장삼인은 회의의 주관자인 듯 한 흑의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크게 고함지르며 흑의인을 쏘아보았다.


“흐음..”


“으으음...”


그저 고개를 들어 눈으로만 쏘아 볼뿐인데도 좌중의 나머지 인물들은 적지 않은 압력을 느끼는 듯 침음성을 내뱉었다.


“.......령주께서 정히 원하시지 않으면 다른 수단을 사용하도록 하겠소. 다만 본회의 윗 분들께도 보고는 올라갈 것이오.”


순간 온 사방이 벽으로 막혀있어 바람이 들지 않을 것임이 분명한 장소임에도 대전내에 바람이 불며 법령주의 적색 장포가 펄럭거렸다.


‘으윽,,,’


‘크으윽...’


금령주와 독령주는 법령주라 불린 인물이 점점 기세를 크게 일으키자 침음성을 삼키며 내력을 일으켜 저항하기 시작했다.


콰앙..!!!


“법령주는 자제하시오!!!!”


풍령주가 내력을 돋구어 소리지르며 그의 앞에 있는 탁자를 내려치자 일순간 장내에 불던 내력의 폭풍이 가라 앉았다. 법령주도 더 이상 맞서지 않고 기세를 가라앉혔다.


".... .."


한참을 풍령주를 노려보던 법령주가 드디어 입을 뗏다.


“이번일은 그대의 의도대로 놀아나 주도록 하지."


"...양해해 주신다니 다행이오."


"다만! 이번일이 끝나면 당분간 이 령주에게 어떠한 요구도 하면 아니 될 것이다. 만약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생긴다면 내 사문의 꾸지람을 듣는 한이 있더라고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으드드득!!


법령주의 이빨을 뿌드득 갈며 내뱉는 말에 풍령주가 내심 식은땀을 흘리며 바로 대꾸했다.


“이번 일만 무사히 마무리 된다면 령주께도 나쁜 일은 아닐 것이오. 이번 일만 잘 처리된다면 상부에 보고해서 회에 약속된 기한을 삼년 이상 줄일 것을 내 보장하겠소.”


보아하니 이들의 회(會)라는 조직에서 누군가는 자의로 누군가는 강요에 의해 묶여있는 듯 했는데 이 법령주라는 인물은 무언가 사정이 있어 회의 일을 억지로 돕는 것 같았다.


법령주가 다시 짧게 대꾸했다.


“내가 직접 섬서로 가서 일을 보도록 하지.”


어떻게 돕는 다는 것인지 일체의 말도 않고 그저 돕겠다는 말을 했을 뿐인데 법령주의 말에 풍령주가 안심했다는 듯이 안색을 풀며 말했다.


“법령주의 승낙에 감사하오. 그럼 섬서의 일은 법령주가 독령주의 일을 도와 처리하는 것으로 하겠소. 독령주 충분하오?”


“법령주께서 도와 주신다면야 일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소?”


법령주의 능력이 상당한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이미 일이 성공한 것이나 다름 없다는 듯이 희색이 만연하여 대답하는 독령주였다.


“자 그럼 이번회의의 안건은 이쯤에서 마무리 된 것으로 하고 이쯤에서 마무리 짓는 것으로 하겠소. 노파심에 당부하건데 금령주는 아이들을 정해진 일시에 맞게 약속된 장소로 보내는데 만전을 기해주시오.”


“걱정 마시오. 대부분이 무공을 익히지 않은 아이들이니 예외란 있을 수 없소!”


풍령주의 당부에 별걱정 다한 다는 듯 금령주가 호언장담했다.


“이번의 행보로 회의 대계(大計)가 시작되오. 그 어떠한 착오도 용납될 순 없을 것이오!.”


흑의인, 풍령주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다시 결연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 어떠한 착오도 용납될 순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 주셨으면 좋겠소. 삼년 후 같은날 미시, 다음 회동은 하남의 그곳이오. 좋은 소식으로 만나 뵈었으면 좋겠소.”


“약속된 광영의 그 날을 위해서!!!!”


“......그 날을 위해서!!!!”


“.......... 날을 위해서!!!!”


잠시 장내에서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가 흑의인, 풍령주가 선언하듯 선창하고 뒤이어 금령주와 독령주가 따라 외쳤다.


법령주만이 따라 외치치 않고 싸늘한 눈으로 그런 그들을 묵묵히 바라봤다.


다른 이들은 이런 법령주의 모습이 한두 번이 아니었던지 그저 피식 웃고는 자기들 끼리 눈빛을 주고 받았다.


휘릭...


구름에 가려져있던 달이 희미한 빛을 내면서 장내를 비췄다.


회의가 파한 듯 흑의인이 인사도 없이 돌연 일어나 신형을 날렸다. 장대한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옷깃이 바람에 스치는 미세한 소리만이 나서 풍령주의 신법재간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슷..스스슥...


대전의 밖에서 경계를 서던 암행복을 입은 무리들도 풍령주의 일행인 듯 풍령주가 떠남과 동시에 자리를 떠서 그의 수하임을 알 수 있었는데 장내에 있던 다른 령주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직 앉아 탁자위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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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교하결투 +1 18.06.26 2,131 2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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