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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달 님의 서재입니다.

괴협 소악(怪俠小惡)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무무달
작품등록일 :
2018.06.26 19:35
최근연재일 :
2018.07.19 00:13
연재수 :
34 회
조회수 :
43,048
추천수 :
586
글자수 :
168,736

작성
18.06.26 20:43
조회
2,131
추천
21
글자
8쪽

2. 교하결투

DUMMY

싸움은 잠시 소강상태인 듯 소악과 두칠은 서로를 경계하며 노려보고 있었다.


두칠의 얼굴은 몹시 화가나서 늦가을 홍시처럼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고, 콧구멍으로 연신 뜨거운 김을 뿜어내고 있었다.


“소악, 이 씹어먹어도 모자랄 새끼, 이번엔 결코 적당히 안넘어간다. 적어도 반년은 자리에서 거동도 못하게 해주마."


두칠이 소악을 위협했다.


“거 불알 단 사내자식 맞냐? 참 말도 많네!! 입으로만 씨부리지 말고 들어와 새꺄!"


"...."


"아차! 아니지, 저번에 내가 한쪽을 깨주었으니 이제 반만 사내인가?”


소악이 피가 터지고 부어오른 얼굴로 두칠의 양 다리사이를 쳐다보고 비웃었다.


“이... 이런 갈아마셔도 모자랄놈!!! 저번에 그렇게 터지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구나! 먹여주고 재워준 은혜도 모르고 네가 감히 왕초자리를 넘봐?”


두칠이 아무리 소리쳐봐야 소악은 코웃음 칠 뿐이었다.


"내가 배냐? 갈아마시게?"


소악이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피식 웃더니 두 눈을 날카롭게 빛내며 다시 말했다.


“그리고 뭐? 먹여주고 재워줘? 이 반쪽 불알도 아까운 자식아! 우리들이 힘들게 동냥 해오면 꾸역꾸역 받아 처먹고 늘어져 있던 놈이...심심하면 동냥이 적다고 애들이나 괴롭히던건 누구더라?"


“이,이... 더러운 거지새끼가!! 그래. 오늘 흠씬 맞고서도 그딴 소리가 더 나오나 보자”


두칠의 위협적인 말에도 소악은 꿈쩍도 하지않고 되받아쳤다.


"아아..너님은 거지 아니시구요? 멍청하면 죽어야지. 너도 거지면서 나한테 거지라고 욕하면 좋냐?"


계속되는 조롱에 두칠은 '어어' 거릴뿐 제대로 받아치지도 못했다. 소악이 애초에 말로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아니었다.


"머리에 똥만 차니까 욕도 잘 안나오지? 입은 장식으로 달고다니냐? 이 돼지새끼야, 그만 꿀꿀거리고 덤비기나해”


어차피 말로는 소악을 이길 희망을 버린 두칠이었지만, 욕만 잔뜩 얻어먹고는 본전도 찾지 못하니 더욱 분기가 차올랐다.


열불이 오른 두칠이 선불맞은 멧돼지처럼 방방날뛰었다. 시뻘개진 얼굴로 씩씩거리는게 제법 흉악해서 주변이 조용해졌다.


그런 두칠의 반응을 보고 오히려 소악은 잘됐다는 생각이 들어 결정타를 날렸다.


“할 말 없으면 그만 주절대고 덤벼! 남은 한쪽 불알도 오늘 마저 으깨서 영영 사내구실 못하게 만들어 줄테니까!”


“으아아아아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두칠이 성큼 뛰어 소악에게 달려들었다.


‘일단 첫 번째는 계획대로 됐네’


겉으로 보기엔 소악도 두칠과 같이 흥분한 듯 보이지만 실상 두 눈은 매섭게 가라앉아 연신 두칠을 살피고 있었다.


사실 두칠이 패거리를 동원해서 달려들면 둘러싸여 뭇매나 맞다 끝날 가능성이 컷다. 아무리 날고 기어도 단체로 달려들면 방법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사실 이런 식의 막싸움은 덩치가 크고 힘 좋은 놈이 장땡이었다.


소악은 지난 일년간 도전하여 비록 번번이 지기는 했지만, 덕분에 두칠의 성격이나 나쁜 버릇은 하나도 빼놓지 않고 알아낼 수 있었다. 이번 도전은 어느 정도 승산이 있다고 보고 준비해왔다.


‘저번처럼 오른손으로 내 얼굴을 노린 다음 왼 발로 내 오른쪽 발목을 걷어차려 하겠지?’


"으하하합"


아니나 다를까 두칠이 괴성을 지르며, 풍차처럼 휘두른 오른손을 휘둘러 왔다. 소악이 얼른 고개를 젖혀 피해내자 이번엔 기다렸다는 듯 왼발로 소악의 발목을 노렸다.


이 연속된 주먹질과 발길질은 두칠의 비장의 한수로 아이들이 적선받은 푼돈을 갈취해 옆마을 작은 사파의 삼류무사에게 바치고 한수 가르침 받은 것이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이 일초를 피하지 못하고 자빠지기 마련이었고, 일단 상대가 자빠지면 두칠은 왠만한 어른이라도 이길 자신이 있었다.


쒜에엑.


삼류무사에게 배운 것 치고는 제법 매섭게 발길질이 날라왔다.


소악이 기다렸다는 듯 오른다리를 들어 그 공격마저 피해내자 잠시 당황한 듯한 두칠이 약이 올라 소악의 가슴팍을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이 쥐새끼같은놈'


상대는 자신보다는 네 살이나 어린 아직 꼬맹이에 불과했다. 체격으로 보나 힘으로 보나 아직 자신의 상대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단 잡히기만 하면 이긴거나 다름없어, 아직 힘이나 맷집으로는 이 녀석이 나를 따라올리 없지!!'


두칠이 이런 희망적인 생각을 할때, 소악은 내심 쾌재를 부르고 있었는데 두칠의 반응이 자신의 예상대로 여서 반가웠던 것이다.


두칠이 자신을 움켜쥐려고 두 팔을 크게 벌리고 달려들때 소악의 두 눈이 매섭게 빛났다.


‘이때다’


소악이 몸을 동그랗게 말고 움츠려서 두칠의 팔을 피하고는 두발을 놀려 두칠의 품안으로 달려들었다.


'다음은 이거다!'


소악이 쉬지않고 두다리에 힘을주어 두칠의 무릎을 걷어찼다.


으윽!!


예상치 못한 소악의 반격에 두칠은 무릎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두칠이 인상을 찡그리며 멈칫할 때, 소악이 그런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번개처럼 팔꿈치를 휘둘러 두칠의 턱을 가격했다.


꽈앙!


'크억....'


머리를 울리는 일격에 잠시 멍해진 두칠이 잠깐 정신을 놓자 소악의 두 눈이 번뜩였다. 자신도 두다리와 팔꿈치가 얼얼 했지만 이 기회를 놓치면 언제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것이다.


소악이 그대로 두 손을 뻗어 두칠의 가슴팍을 꽉 쥐고는 뛰어올라 그대로 머리로 두칠의 코를 들이박았다.


콰앙!


커흐흑..


과정은 길었지만 부지불식간에 일어난 일에 두칠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소악의 연이은 타격을 버티지 못하고 답답한 숨을 내뱉으며 드디어 두칠이 쓰졌다.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다.


소악이 재빨리 두칠의 위에 올라타고 인정사정없이 두 주먹을 날렸다. 두칠의 코가 주저앉고 얼굴 여기저기가 찢기고 터지며 피가 튀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다경 후.


도중에 몇 번인가 의식을 차리고 반전을 기회를 엿보던 두칠이 반항을 포기하고 잠잠해졌다. 소악은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두어 번 더 주먹질을 한 뒤에야 비로써 멈췄는데 그 자신의 주먹도 아직 여물지 못해 여기저기가 터지고 피가 흘렀다.


“이만 항복할테냐? 아님 더 매서운 맛을 봐야 항복할 테냐? 아니면 아까 약속한 대로 남은 한쪽 불알도 공평하게 깨줄까?”


이미 기세가 꺽인 두칠이 터져서 피가 줄줄 흐르는 입을 겨우열고 대답했다.


“그..그만해! 내가 졌다.”


두칠이 패배를 인정하자 잠시 눈을 마주치며 두칠을 바라보던 소악이 일어났다.


피가 튀는 싸움끝에 어느새 장내는 조용해져 있었는데, 소악이 두칠의 항복을 받아내고 , 손을 번쩍 치켜들자 이내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장내를 울렸다.


“와아!! 소악이 이겼다. 이제 새로운 왕초는 소악이다.”


"소악 만세! 우리 왕초 만세!!"


대부분 체구가 작고 비쩍마른 어린 연령층의 아이들이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반대로 두칠을 응원하던 네다섯명의 아이들은 두칠의 패배가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 똥 씹은 표정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잠시 아이들의 환호성에 응하던 소악이 남아있는 두칠의 패거리들을 냉랭한 눈빛으로 쏘아보며 말했다.


“너희들도 불만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당장 덤벼!! 다만 일단 덤비면 몸 성히 끝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마라. 이번엔 사람구실 못하게 몸뚱아리 어디 한군데는 분질러 놓고야 말테니.”


“.........”


소악의 무시무시한 협박에 네다섯명의 아이들이 대꾸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수그렸다. 그들도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그제야 만족했다는 듯 소악이 고개를 돌리고는 그 자리에 있는 모두를 보며 근 소리로 외쳤다.


"자 이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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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8. 소악수난(2) +1 18.06.26 1,581 18 7쪽
7 7. 소악수난(1) +1 18.06.26 1,575 18 7쪽
6 6. 암중모략 +2 18.06.26 1,636 19 7쪽
5 5. 암운도래 +1 18.06.26 1,721 20 8쪽
4 4. 단봉각의 사형제(2) +1 18.06.26 1,762 23 8쪽
3 3. 단봉각의 사형제(1) +1 18.06.26 1,901 21 8쪽
» 2. 교하결투 +1 18.06.26 2,132 21 8쪽
1 1.태원의 명물거지 +1 18.06.26 2,778 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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