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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장 님의 서재입니다.

딜리버리 나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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띵장
작품등록일 :
2019.02.05 00:06
최근연재일 :
2019.02.12 20:00
연재수 :
7 회
조회수 :
329
추천수 :
7
글자수 :
37,895

작성
19.02.05 00:19
조회
115
추천
1
글자
5쪽

프롤로그

DUMMY

"준비는 되었나. 로바튼"


검은 말의 등에 앉은 중년의 남자, 찰랑찰랑 한 단발머리를 하고 있는 드미트리가의 둘째, 로웨인이 달빛에 반사된 은은한 체인메일을 입고 무거운 얼굴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예 로웨인 남작님. 용병들 모두 준비 완료됐습니다."


대답하는 로바튼 기사단장 앞에는 수십 명의 용병들이 나란히 줄 서 돌격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저택의 문 앞에 서있던 문지기가 바깥에 병사들을 보고 저택 안쪽으로 헐레벌떡 뛰어가고 있었다.


"헉헉...로마프 남작님 큰일 났습니다! 지금 정문 앞에 병사들이!"

“뭐라? 하··· 분명 로웨인 남작이다. 결국 분에 못 이겨 여기까지 왔군.”


로마프 남작은 망원경을 꺼내 들었다. 멀리 보이는 병사들. 부대라고 할 수도 없는 수준이었지만, 이 조촐한 저택 하나를 공격하기에는 충분해 보였다. 로마프 남작은 저택에 물건을 넣어두고 떠나려는 남자에게 시선이 옮겨지고 있었다.


“그럼 전 이만.”

“잠깐. 나배달군. 이번 한 번만 부탁하면 안 될까?”


로마프 남작이 붙잡은 남자는 저택에서 나오면서 바깥 상황을 다 들어버렸다.

근엄한 표정을 유지하던 남작은 이 남자에게 안쓰럽게도 싹싹하게 굴며 부탁을 하는 처지였다. 남작을 쩔쩔매게 하는 남자는 회색 후드티에 면바지와 캐주얼한 신발을 신고 있었다.

그는 이 세계와는 너무도 동떨어진 의상과 외모를 가지고 있다.


“남작님. 저는 기사(騎士)가 아닙니다.”

“기사는 맞지 않는가. 제발 이번 한 번만 부탁하네.”

“하··· 저는 그런 기사가 아니라니까요.”


그들이 대화하는 사이 로웨인 남작의 병사들은 이미 정문 앞까지 진군한 상태였다. 정문 앞에 있는 기사단장이 정문 너머로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로마프 남작! 지금 당장 문을 열지 않으면 모조리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기사단장 뒤로 4명의 병사들이 낑낑대며 대포를 끌고 오고 있었다. 낡고 오래된 소형 대포였으나 저택에 정문을 부수기엔 충분해 보였다.


"흠. 로마프 남작님.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그럼 배송비는."

"2배 아니, 3배로 주겠네!"


사실 그가 말하는 배송비는 따로 없었다. 그저 이상한 업무에 대한 특별활동비 정도? 로마프 남작의 말에 옅은 웃음을 지은 남자는 조용히 정문 밖으로 나갔다.


“뭐야. 외지인인가. 죽고 싶지 않다면 썩 물러가라.”


그는 말 위에서 내려다보는 기사단장에게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저택의 담벼락을 따라 뒤편으로 달려갔다.

콧수염을 매만지며 저 멀리 돌아가는 남자를 고깝게 쳐다보는 기사단장. 그가 뒤를 보자 로웨인이 고개를 끄덕였고, 기사단장은 대포를 빨리 준비하라는 듯 손짓을 했다.


“응? 무슨 소리 안 들려?”


정문 앞에서 돌격을 준비하던 병사들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바람 한 점 불지 않은 고요함 속에 난생처음 들어본 진동소리가 울렸다. 기사단장과 병사들의 들리는 소리를 따라 시선이 멈춘 건 외지인이 도망간 방향이었다.


“저건!”

“백···백골(白骨) 마차다······!!”

“도망가!”


그들은 그저 소문인 줄만 알았다. 하얀 백골 마차의 전설. 말없이 홀로 움직이며 사방이 하얀색으로 둘러싸여 있고 밤에는 마차 앞에 있는 눈에서 안광(眼光)을 뿜어내며 다가온다는 그 백골의 마차. 소문의 사실을 확인한 병사들은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시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기사단장이 눈을 찌푸리는 사이 그들이 말하는 백골 마차는 순식간에 다가왔고 위험을 느꼈을 땐 이미 늦어버린 상태였다.


“마법··· 인가······?”


너무 놀란 말은 기사단장을 내팽개치고 멀리 도망갔다. 말에서 떨어진 뒤 그가 본 광경은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이었다. 백골 마차에 굉장한 속도로 부딪힌 병사들은 사방으로 날아가 쓰러졌고 대포를 준비하던 병사들은 너무 빠른 속도에 조준을 전혀 하지 못했다.


결국 살기 위해 병사들과 기사단장은 도망가 버렸고 남은 것은 로웨인 남작뿐이었다.

백골의 마차가 로웨인 남작 바로 앞에서 멈추자, 그가 타고 있는 말조차 마차 앞에 있는 해골 얼굴에 지레 겁먹고 남작을 내팽개친 뒤 멀리 사라졌다. 벙 찐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있는 로웨인 남작 앞에 마차에서 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내렸다.


“외지인··· 네가 백골 마차의 주인이었나.”

“정체가 무엇이냐.”


남자는 아랑곳 않고 자신의 마차 앞부분을 어루만지며 울상을 지었고 로웨인이 재차 묻자 그제 서야 대답을 했다.


“저요? 배송기사인데요?”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여러분 작가 띵장입니다.

매주 월~금 연재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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