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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서재입니다.

악의 문명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일반소설

완결

FromZ
그림/삽화
포타리
작품등록일 :
2019.02.22 23:57
최근연재일 :
2019.04.24 00:05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38,561
추천수 :
2,277
글자수 :
332,014

작성
19.04.08 00:01
조회
469
추천
37
글자
13쪽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2)

DUMMY

***1***



"제가···. 말을 걸어도 되겠습니까···?"


대위를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더 심한 몰골이었다.


"···."


그가 여기 있는 걸 뭐라고 할 권리는 없다.


그는 야망에 눈이 멀어 크나큰 실수를 반복했고 마지막에는 잘못된 선택을 하면서 매몰차게 쫓겨났다. 개인적인 감정은 남아있어도 대위에 대한 일은 이미 예전에 끝났다.


"역시 안 되겠군요···. 주제도 모르고···. 죄송합니다."


그는 자신이 통솔하던 수많은 군인과 시민을 잃어버리고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이라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이후에 나는 작은방을 빌려서 하사와 함께 그를 마주하게 되었다.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내가 아무 말도 꺼내지 않자, 하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중대··· 대위님."


대위는 그들의 중대장이 아니었다.

이제 그들은 그를 따르지 않는다.


"······후회하며 살았습니다."


질문은 하사가 했지만 대답은 나에게 돌아왔다.


"지독하게 후회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거울을 보고 잠들기 전에 눈을 감고 후회했습니다. 누군가와 함께 다니는 사람을 볼 때마다 후회했습니다. 모든 순간에 후회밖에 없어서···. 차라리 죽어버릴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의 호소에 동정심을 가질 정은 내게 더는 남아있지 않다. 자신감을 잃은 말투, 근심만 가득해 보이는 눈초리, 그것이 진심이든 연기든 어울려줄 생각은 없다.


단지, 얻을만한 정보가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서 그를 무시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죽진 못했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행위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그럴 용기도 없어서 매일을 그저 벌레처럼, 그저 살아있기만 하고 있습니다."


"···."


"거듭 사죄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뼈에 사무치게 깨닫고 있습니다. 계속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고 소중한 대원의 목숨을 앗아간 저에게, 리더님은 끝까지 기회를 주셨습니다. 어리석게도 그 기회를 걷어차버린 제게는 이제 모든 것이 사치스럽고 과분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그가 좋게 변화했을 확률은 얼마나 될까.

대강도 가늠하지 못하겠다. 사람의 마음은 수치로 계산할 수 없다.


"됐어요. 제게 사과해도 의미 없어요. 이미 다 끝난 일이니까."


부조장은 그의 함정에 걸려서 죽었다.

인간은 불에 타서 죽을 때 가장 고통스럽게 죽는다고 한다.


그는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고 호흡기까지 뜨거운 열기를 머금어서, 병원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 참혹하고 안타까운 마지막 모습이 떠올라서 다시 대위가 미워진다. 또 그를 죽이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는 리더로서 이 원초적인 욕구를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모르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은 아직도 그 순간에 머물러있어서 도저히 헤어 나갈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지독하게 나쁜 인간입니다···. 이렇게 후회를 거듭하면서도···. 이런 지하보다는 하늘과 바깥 경치가 보이는 곳에 가서 병사들과 함께 있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유감이네요."


"감히 제가 꺼내도 되는 말이 아니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래도 한 번은 말하고 싶었습니다. 바닥까지 추락한 자신을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을 아직까지도 버리지 못하고 있어서···. 그래서 말하고 싶습니다. 말해서 확실하게 정하고 싶어졌습니다···."


"말해보세요."


"부디···. 부디 저를 용서해주실 수 없겠습니까···?"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이것에 대해선 이미 마음을 굳힌지 오래다.


"용서는 못 해요."


내가 단칼에 잘라서 말하자, 대위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진다. 금방이라도 자살할 것처럼 세상의 모든 빛을 잃어버린 얼굴이다.


그래도 그가 까마득하게 깊은 수렁에 빠져서 계속 후회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바람이다. 죽으면 후회도 하지 못하니까.


"유일하게 당신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이미 하늘에 가버렸어요."


내 마음이 좁은 걸까. 나는 아직도 어려서 언제까지고 예전의 일에 매달려 도저히 사람을 재평가하지 못하는 걸까.


"아······. 제가······. 제가 너무 무례했습니다. 용서받고 싶다는 이기적인 마음에 또 성급하게···. 아무렇게나 내뱉었습니다···. 이, 이 죄는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인데······. 몇 번이고 후회하면서 깨달았는데···. 그렇게 다짐했는데도 저는 여전히···."


대위는 자신에게 화가 났는지, 자신의 손목 부근에서 소리가 나도록 두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도 당신이 조금이나마 좋게 변했을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겠죠."


개인적인 감정에 휘둘려 정확한 판단을 잃어선 안된다.


그러니까 이건 그를 위한 것이기도 하고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하사님."

"예."

"로봇을 데려와주시겠어요?"



대피소 시절부터 함께 했던 구형 로봇이 하사와 함께 들어온다.


"로봇은 왜······."


"병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하세요."


로봇과 대위가 서로를 마주 본다.


"예···?"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 수 있도록 해주신 겁니다."


항상 눈치가 빠른 하사가 내 의도를 설명해주었다.


"녹화 시작해. 음성도 같이."


이 상황을 뒤늦게 이해했는지, 대위가 갑자기 고개를 푹 숙이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한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그는 눈물을 훔치며 연신 사죄했다.

그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내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여전히 그를 죽이고 싶다. 그가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왜 이런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걸까.


"나를 따라주었던 모든 병사들···. 내 억지스러운 통제에 따르느라 힘들었을 시민분들···. 나의 잘못된 행동 때문에 고생한 모든 이들에게···. 죽은 이에게 죄송합니다···. 제가 용서받지 못할 짓을 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스럽고 이 부족한 인간을 한때 따라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게 대위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영상을 녹화했다.


그가 로봇의 카메라 앞에서 내뱉은 말들이 진심인지 아닌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만약 그가 모든 것을 뉘우쳐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면, 그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면 그를 용서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내 개인적인 살의와는 별개로 말이다.


그러나 역시 나에겐 그를 용서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입장이 바뀌어서 내가 그에게 죽었다면, 죽은 나는 그를 용서할 수 있었을까.


하늘에 있는 부조장은 눈물을 흘리며 계속 후회하는 지금의 그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만약 내가 대위에게 죽었다면, 죽어서도 그를 절대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 그가 살아가면서 얼마나 후회하고 뉘우치고 좋은 일을 쌓아가더라도 말이다.


그러니까 그는 영원히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다. 그가 완전히 좋게 바뀌고 그를 향한 인식이 바뀌어서 예전의 추악한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되더라도 그는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고집스럽게 가지고 있는 일종의 신념과 비슷한 것이다.


그의 영상을 찍는 것을 끝으로 나는 이야기를 마무리하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저장해둬."


나는 기특한 로봇을 격려하듯이 툭툭 두들겼다. 그리고 나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난 하사와 함께 떠나려고 하던 참이었다.


"그···. 마지막으로 하사와 단둘이 얘기 좀 해도 되겠습니까?"


그가 애타는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나는 하사를 쳐다보았다.

내 의견이 아니라 하사의 의견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어쩌시겠어요?"


"내키지는 않지만 마지막이라면···. 하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하사와 대위가 단둘이 대화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었다.



***2***



오후 7시 46분.

지하철에서의 일이 끝나고 거주지로 돌아왔다. 심각한 이야기들을 오늘 한꺼번에 몰아서 들은 것 같아 생각이 복잡하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는 감이 잡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도통 모르겠다.


우선 당장 해야 할 일을 하기로 했다.


나는 제2 거주지까지 연락을 돌려서 전에 대위를 따르던 사람들을 모두 제1 거주지의 3층에 모았다.


이곳의 3층은 무언가를 발표하거나 설명할 때 쓰기 좋도록 물건들을 치우고 강당처럼 개조했다. 그래서 이 많은 사람이 모여도 제법 공간이 남았다.


나는 직접 구형 로봇에게서 대위의 영상을 내려받아 빔프로젝터로 옮겼다.


새하얗고 넓은 벽에 오늘 찍은 대위의 영상이 투영되기 시작하자, 거주민들의 술렁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렇게 해놓고 구형 로봇과 함께 4층으로 올라왔다.


넓은 통로가 많아서 그런지 여기서도 대위의 호소하는 목소리가 잘 들린다.



"그래···. 이제 숨겨진 영상을 틀어줘."



***3***



그날은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던 때였다.


지하철 집단의 작은 여자에게 무전기를 줬던 날이기도 했다.


"들리세요?"


그날 밤, 나는 무전이 잘 되는지 시험해보기 위해 내 방에서 그녀에게 무전을 걸었다.



"뭐야···. 왜 하필 지금이야?"



무전기 너머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모르는 남자의 것이었다.


그 목소리는 어딘가 이상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거부감, 싫은 감정이 내 속에서 끓듯이 올라온 것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목소리라는 생각에 완전히 사로잡혀서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조용히 침묵을 지키며 무전기에 설정된 채널을 확인했다.


내가 실수로 빈 채널에 접속한 것이다.

그녀와 약속한 채널로 걸었어야 했는데 실수했다.


'그럼 이 채널을 쓰고 있는 사람은 누구지?'


의문에 상상을 뒤섞으며 생각했다. 우리 말고 무전을 할 수 있는 집단이 또 있는가, 그 집단은 어째서 우리와 같은 통신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가, 이 목소리는 누구의 목소리였는가.


"자기야! 이거 무슨 소리야? 무전 왔어?"


그러다 느닷없이 무전기 너머에서 작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어! 그런 것 같은데!"


내 머리가 멋대로 정보를 해석하고 추리를 끝마쳤다.


"거주지에 그 리더라는 분일 거야! 자기가 대신 물어봐 줘!"


"아, 아니···. 그, 거주지는 아닌데! 무전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뭐라고? 기다려! 나 속옷이라도 좀 입고 나갈게!"


"아니야! 무전기가 잠깐 오작동한 것 같아!"


그 결과로 이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는 가장 근접한 정답이 떠올랐다. 나는 그 정답을 쉽사리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젠장···. 이 시간에 무전 걸지 말랬지···! 아무튼, ---하사. 무슨 상황인지 알겠지? 나중에 내 쪽에서 다시 연락할 테니까."


그렇게 무전이 일방적으로 종료된 것이다.

나에게 일방적으로 엄청난 정보를 떠넘긴 채 종료된 것이다.



***4***



'무전기 사건'이 끝난 다음날, 나는 혼자서 이른 시각에 아저씨를 찾아갔다.


오전 6시, 지하 1층의 창고에는 아저씨가 없었다.


나는 주거구역까지 들어가서 급한 마음에 자고 있는 아저씨를 멋대로 깨웠다.


아저씨는 적잖이 당황하셨는지, 내가 아저씨의 손을 붙잡고 창고로 끌고 갈 때까지 무슨 일인지 나에게 묻지도 않으셨다.


"세상에···. 대체 무슨 일이에요? 대체 이 시간에 이게 무슨···?"


"아저씨, 만약에 말이에요···. 만약에···."


나는 떨리는 목소리를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말했다.


"만약을 대비해서 로봇의 녹화 기능을 암구호로 킬 수 있을까요?"


"암구호요?"


아저씨의 두뇌가 회전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러니까···. 리더가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이 명령이 아니더라도 직접 인식해서 미리 설정된 녹화 기능을···"


"네···! 그거요!"


"물론 가능합니다! 가능하죠! 대체 뭐 때문에 그렇게···"


의심스러운 사람이 있어서 나중에 확인하고 싶다. 쓸 일이 있을 거다.


거기까지만 말하고 그 이상의 자세한 것은 설명하지 않았다.


그럴 일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라도 내가 오해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내가 오해했을 가능성을 버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간절했다.


"예···. 다 됐습니다. 그래서 암구호는 뭐로 해드려요?"


침을 한 번 삼켰다.

머리에 무리가 올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미래를 상상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빈 지도에 순서대로 그려나갔다.

그러다 몇 가지 상황이 엿보였다.


그 끝에 나는 로봇의 녹화, 녹취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암구호를 정했다.



"······잘 저장해둬."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3 코즈
    작성일
    20.08.30 09:12
    No. 1

    두근두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Moon9
    작성일
    22.01.09 19:22
    No. 2

    앞에서 대위 살리는 스토리 나올뗀 괜찮았어요. 주인공이 실제로 점점 살인에 거부감이 줄어드는 내용이 있었으니, 그거에 대한 스토리 일 수 있는데. 결국 그렇게 살려줬더니 다시 배신 당한다는 전개를 넣으면 이건 작가님이 직접 '그때 대위를 죽이는게 올바른 일이었다'라고 제시 하는 것과 다를게 없지 않나 싶은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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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2) 19.04.22 451 29 11쪽
52 10. 살인충동과 바벨탑 (1) 19.04.19 453 30 9쪽
51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5) +3 19.04.18 463 33 10쪽
50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4) 19.04.17 440 35 11쪽
49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3) 19.04.16 452 30 10쪽
48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2) +2 19.04.15 458 32 10쪽
47 9. 지옥으로 향하는 핏빛 계단 (1) +1 19.04.12 486 31 11쪽
46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5) 19.04.11 523 31 10쪽
45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4) +1 19.04.10 457 35 11쪽
44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3) 19.04.09 450 33 11쪽
»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2) +2 19.04.08 470 37 13쪽
42 8. 어리석은 역사의 되풀이 (1) +1 19.04.05 484 35 11쪽
41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5) +1 19.04.04 486 38 12쪽
40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4) +1 19.04.03 515 40 12쪽
39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3) +2 19.04.02 509 34 12쪽
38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2) +1 19.04.01 504 39 12쪽
37 7. 부디 이 신기루를 영원히 (1) +1 19.03.31 502 38 15쪽
36 6. 악연의 파편 (5) +1 19.03.30 518 3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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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6. 악연의 파편 (3) +9 19.03.28 503 37 12쪽
33 6. 악연의 파편 (2) +1 19.03.27 556 34 12쪽
32 6. 악연의 파편 (1) +1 19.03.26 522 38 12쪽
31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5) +2 19.03.25 529 38 14쪽
30 5. 그래도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4) +1 19.03.24 556 3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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