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밀광복군 님의 서재입니다.

조선총독부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로맨스

비밀광복군
작품등록일 :
2020.02.03 04:17
최근연재일 :
2020.03.07 06:00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1,368
추천수 :
14
글자수 :
203,247

작성
20.02.25 06:00
조회
25
추천
0
글자
14쪽

20.

DUMMY

감동적인 말이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실제로 민수는 감명을 받았다.

여인이 저리 나오는데 감명을 받지 않을 남자가 어디에 있으며 저런 여인을 뿌리칠 남자가 어디에 있을까?

그녀는 정말 흠잡을 데 없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었다.

모든 면에서 그녀는 훌륭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민수는 변했다는 것이었다.

이제 민수는 예전의 민수가 아니었다.

그의 마음속엔 다른 것이 자리하고 있었다.

예전의 민수가 아닌 민수는 고민에 빠졌다.

생각에 잠겨 호텔을 나오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날아다녔다.

생각들이 머릿속을 날아다니는 동안

난영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현식은 정작 호텔 앞에 있었다.

민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토록 기다리던 민수는 그를 보고도 아무 생각 없이 지나쳐 버렸다.

현식이 그를 붙잡고야 비로소 그를 알아보았다.

‘아니 니가 여길 어떻게?’


현식은 술잔이 나오기도 전부터 하소연을 시작했다.

‘내가 무슨 첩자야?’

그들의 만남이 얼마만인지 기억조차 할 수가 없었다.

현식은 민수의 삶에 가장 중요한 남자였다.

조선에 살아있던 유일한 아는 사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회포를 풀지 못했다.

만남을 기다리긴 했지만 그것이 그렇게 급한 사안인 건 아니었다.

민수에게나 현식에게나 더 다급한 일들이 많았다.

특히 민수에겐 조선호텔 건이나 난영의 건이나 바쁜 일들이 많았다.

그래도 현식은 소중한 친구였다.

그리고 그 소중한 친구는 진짜 억울했다.

하지만 진짜 놀란 것은 오히려 민수였다.

그는 현식의 그 한마디에 모든 상황을 파악했다.

중요한 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 현식이 첩자로 몰렸다는 사실이 아니었다.

중요한 건 광복군 내의 첩자 색출작전에 대한 공작이 민수의 작품이라는 것이었다.

어제 국장실에서 민수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자신의 고등경찰로서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평가를 어필할.

‘만일 광복군 조직 내에 저희 사람이 있다면’

민수는 범석에 대한 국장의 태도를 보고 첩자 침투를 확신했다.

그와 동시에 그 첩자는 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그가 간부였다면 광복군의 의도와 목적을 알기 위해 이런 번거로운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첩자가 조직 내에서 공을 세우고 동시에 필요한 정적을 제거할 기회를 갖게 된다면?

민수가 바로 그 첩자가 자리를 잡고 자신의 정적을 제거할 공작 방안을 제안했다.

당연히 그 공작 방안은 근배가 학규를 만나 제안한 그 공작이었다.

그리고 그 것은 현호가 자신의 공작인 양 근배에게 지시하던 바로 그것이었다.

성공적으로 정적 현호를 제거하고 조직 내 입지를 굳힐 수 있는 바로 그 공작.

바로 그 민수의 제안에 엉뚱한 자가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유일한 절친 현식이.

현식은 억울하고 또 황당했다.

황당하긴 민수도 마찬가지였다.

이제 근배가 총독부 내의 우리 사람인 것은 틀림없었다.

그 라인이 현호의 라인인 것도 분명해졌다.

그가 첩자색출공작에서 선수를 친 것이었다.

현식 역시 근배에 대한 의혹을 지우지 못했다.

생각해 보면 근배의 수상함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문제는 아무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구나 도주까지 한 상황이 아닌가?

민수도 곤혹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우리 사람을 보호한다는 것이 친구를 잡는 꼴이 되고 말다니.

그들이 술을 나누는 곳은 조선호텔 건너편이었다.

그리고 민수와 현식의 건너편 테이블에는 현호가 앉아 있었다.

당연히 그는 이들을 볼 수 없는 구조였다.

아니 다른 곳을 쳐다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오늘도 나쁜 짓을 한 건 한 현호는

자신의 더러운 욕심을 한껏 푼 현호는

그래서 모든 것이 흡족한 현호는

그저 만족한 표정 가득이 술잔만 기울이고 있었다.

오늘 있던 자신의 포식을 음미하면서

삶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동시에 자아실현의 성취를 축하하면서

그는 스스로 자랑스러운 축하주를 목에 들이부었다.

이 때 그의 부하가 나타나 그에게 귓속말을 속삭였다.

현호는 부하 직원에게 술을 권하지 않았다.

그래도 부하 직원은 계속해서 현호의 잔을 채워주었다.


그런 현호의 악행을 현식도 알고 있었다.

고등경찰이 아니면서도 고등경찰보다 더 나쁜 짓을 많이 하고 다니는 놈이었다.

사실 엄밀히 말해서 어느 것이 더 나쁜지 비교는 불가능했다.

그래도 현호 하나만 두고 볼 때는 그러했다.

민수도 현호의 실체에 의문은 있었다.

하지만 그의 업무 특성상 광복군 내에 첩자를 심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물론 민수가 현식 앞에서 훌륭한 일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민수는 이해했다.

‘아주 나쁜 놈이야’

나쁜 놈이란 단어처럼 애매하고 다중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현호를 가리킬 때 그러했다.

민수는 끄덕였다.

아니 끄덕여줬다.

현식이 말한 나쁜 놈과 민수가 끄덕인 나쁜 놈은 다른 놈이었다.

‘저 친구 밑에서 술을 따르는 친구가 성민이란 친구야.’

민수가 현식이 가리키는 그들을 쳐다봤다.

민수도 성민을 알았다.

같은 직원이다 보니 서로가 다 아는 사이였다.

그는 현식의 친구이기도 했다.

현식도 보기보다 발이 넓었다.

그리고 세상은 좁았다.

한편 당연하기도 했다.

같은 민족 내에서 친일과 반일이 있었지만 둘은 얽히고설켰다.

그 둘의 구분이 정말 가능할까?

‘그자의 상관이라는 자가 어떤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지 알아?’

민수는 현호가 어떤 짓을 하고 다니는지 구체적으로는 몰랐다.

다만 누구에게나 듣는 귀는 있었다.

한 두 번이 아닌 나쁜 짓이 쌓이다보면 이야기가 나오게 마련이었다.

그리고 분명 국장도 알고 있을 것이다.

민수는 구체적으로는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짓을 했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절친을 자신이 궁지로 아니 사지로 내몰았다.

의도하던 바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정당화될 수는 없었다.

더구나 자랑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이 문제는 자신이 해결해야 했다.

그러겠다고 결심했다.

민수는 한숨을 내쉬며 현식을 위로했다.

‘걱정마 다 잘 될 거야’

하지만 그의 위로가 현식에게 도움이 될 리가 없었다.

‘어떻게 걱정을 안 해 모든 대원들이 날 찾아.’

순간 이 모든 이라는 단어가 민수를 자극시켰다.

그리고 사태를 전혀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갔다.

‘모든?’

‘그렇다니까?’

‘ 명단이 있어?’

‘당연하지. 지대장한테 그게 없으면 어떻게?’

당연했다.

지대장만큼은 모든 대원을 알고 있을 것이다.

대원은 대장을 모를지라도 대장이 대원을 모를 수는 없을 것이다.


현호가 병에 있는 술을 다 쏟아 붇고 나서야 일어났다.

그리고 부하를 따라 나갔다.

화가 난 게 분명했다.

마침 그의 맞은편에서 근배가 다가오고 있었다.

현호는 맞은편에서 나타난 근배를 기다릴 것도 없이 다가가 귀 방망이를 날렸다.

근배는 단 한 방에 나가떨어졌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현호는 쓰러진 그에게 발길질을 시작했다.

인정사정이라고는 없었다.

현호에게 이것은 너무나 당연한 처사였다.

이자가 뒈지는 건 신경도 쓰지 않는다.

문제는 자신까지 위태롭게 했다는 것이다.

이것만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대일본제국의 순사가 길거리에서 행패를 부리는 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 들어간 곳으로 그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갔다.

화가 다 풀리지 않은 현호는 남은 기력을 다 소진해야 했다.

그러고 나서야 대화가 시작됐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현호는 근배의 무릎을 꿇렸다.

이 병신이 현식이를 놓치다니!

만에 하나 일이 잘못되면 어찌 되는 건지 이 병신은 알고나 있는 걸까?

현호의 힐난에 근배는 할 말이 없었다.

그저 빨리 잡겠다는 다짐만 되풀이 할 뿐이었다.

물론 진심이었다.

그를 잡지 않으면 근배 자신이 먼저 위태로워진다.

현식이 바보가 아닌 한 자신의 누명을 벗으려 동분서주하고 있을 것이다.

근배의 모략이라는 것도 알고 있을 것이다.

결국 근배가 타겟이 될 것이다.

진짜 다급한 건 바로 근배 자신이었다.


한편 난영은 현식을 찾아 서울 시내를 헤매며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우연히 현호와 근배의 만남을 목격했다.

현호는 무릎 꿇은 근배를 연신 쪼아댔다.

반면 근배는 너무도 고분고분하였다.

분명 그건 순사에게 잡힌 광복군의 모습이 아니었다.

수상해도 너무나 수상했다.

대체 왜 근배가 형사를?

그 때 난영의 머릿속에 지난 사건이 떠올랐다.

근배가 현식의 체포를 알고 항의하던 사건.

그래서 현식이 석방되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대체 어떻게 현식의 체포를 알았던 걸까?


현호는 현식을 빨리 처리하라고 근배를 다그쳤다.

아니면 너와 나 둘 다 죽는 거라고.

그들 간에는 다그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멀리서 지켜보는 난영에게 이것은 그저 협박이었다.

근배는 일어서서 90도로 절을 하고 사라졌다.

현호는 그런 근배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리고 난영은 이 모습을 지켜봤다.

이로서 그들 간의 관계는 명확해졌다.

난영에게도 현식은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는 민수와의 단 하나의 연결고리이기도 했다.

이제는 그 연결고리가 필요 없어졌지만 그래도 민수에 대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가 입이 무거운 남자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그는 첩자가 될 수 없는 운명이었다.

조직 내의 모두가 배신을 한다 해도 그는 아니었다.

하지만 정작 그녀에게 현식이 소중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가 난영의 정혼 사실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이 지구상에서 생존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정혼 사실은 이미 과거이고 지금은 중요하지는 않다하더라도 난영은 여자였다.

아무리 세월이 흘렀어도

부모들의 약속이 아무 것도 아닌 시대가 되었다 해도

지금은 각자가 자신의 배우자를 찾는 세대라 해도

잊을 수 없는 건 잊을 수 없는 것이었다.

물론 민수가 미웠던 때도 있었다.

부모가 원망스러웠던 때도 있었다.

지금도 역시 그자가 민족반역자라는 사실에 변함이 있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많은 변수들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를 포섭하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였다.

어쩌면 그가 조직 내의 누구보다 절실히 필요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비록 조직 내에 있어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오히려 첩자 노릇이나 하며 조직에 해를 입히는 사람도 있다.

반면 총독부와 군의 조직 안에도 우리 사람은 많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다.

오히려 조직 내부보다 적의 조직 안에 침투할 사람이 더 많이 필요했다.

적의 조직원의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민수는 자신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다.

그것이 순전한 속물근성에서 나온 감정일 수도 있다.

그자는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니까

하지만 뭐 어쩌라고?

남자란 게 다 그런 거 아닌가?

순간 난영은 자신을 들여다보며 놀라고 있었다.

자신의 생각의 경로를 따라가다 보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제야 마음이 진정됐다.

현식의 소식을 듣고 흥분했던 자신이 떠올랐다.

민수를 두고 달려왔던 자신도 생각났다.

그리고 민수와의 극장 안 사건.

민수 놈은 바람둥이였다.

많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신과의 일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그깟 입맞춤 하나가 그에게는 사소한 일상일지도 모른다.

난영은 민수의 생각이 궁금했다.

분명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리고 자신을 소중히 다뤄왔다.

결코 바람둥이나 그런 사람은 아닌 거 같았다.

혹 그가 잘못된 과거가 있을지언정 그건 진정한 사랑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진정한 사랑을 만났으니 그는 분명 달라질 것이다.

난영은 스스로 소설을 쓰고 있었다.

바람과 현실이 범벅이 되어가면서 도대체 뭐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럴수록 정신을 차려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불가능하다고 스스로 생각했다.


근배가 사라지자 현호의 부하 성민이 절도범 하나를 끌고 왔다.

그리고 현호 앞에다가 절도범에게서 빼앗은 장물들을 쏟아놓았다.

현금다발과 반지 목걸이 등이 쏟아져 내렸다.

대단한 실력을 소유한 절도범이었다.

이 정도의 실적을 가진 절도범은 조선팔도 안에 많지 않았다.

비록 도둑들이 판을 치고 있는 세상이지만 대부분은 아주 조무래기들이었다.

현호는 성민이 쏟아놓은 장물들을 감상했다.

얼마나 가치가 있고 얼마를 받을 수 있을지.

현호는 이 분야에 아주 박식했다.

머리회전도 빨랐다.

얼마의 가치가 있는지 견적이 대번 나왔다.

짭짤한 수익이었다.

그 동안 성민은 절도범을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완전히 쓰러질 때까지.

매를 맞으면서도 절도범은 행복했다.

유치장에서 썩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에게 맞는 것으로 벌을 대신하는 중이었다.

장물을 빼앗긴 것은 억울한 일이었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었다.

절도범이 쓰러지자 현호가 다가갔다.

그리고 절도범의 얼굴을 구둣발로 짓이겼다.

하지만 예상대로 절도범에게 자비를 베풀었다.

‘오늘만 봐준다. 또 걸리면 알지?’

현호가 짓이긴 구둣발을 치우자 절도범이 도망가려 했다.

불행 중 다행인 건 맞지만 이 새끼들은 정말 개새끼들이었다.

절도범은 똥 밟은 셈치고 그냥 달아나려 했다.

그러나 성민이 그를 다시 붙잡았다.

그리고 귀싸대기를 날렸다.

절도범은 영문을 몰랐다.

‘다시 가 봐!’

그제 서야 절도범에게 깨달음이 왔다.

교훈을 얻은 절도범이 현호에게 90도로 인사를 했다.

그리고 불이 나게 사라졌다.

현호는 그의 인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어서 장물들을 챙겨야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조선총독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30.(완결) 20.03.07 72 0 21쪽
29 29. 20.03.06 27 0 19쪽
28 28. 20.03.05 20 0 16쪽
27 27. 20.03.04 19 0 17쪽
26 26. 20.03.03 22 0 15쪽
25 25. 20.03.02 23 0 15쪽
24 24. 20.02.29 22 0 15쪽
23 23. 20.02.28 18 0 17쪽
22 22. 20.02.27 21 0 14쪽
21 21. 20.02.26 22 0 14쪽
» 20. 20.02.25 26 0 14쪽
19 19. 20.02.24 29 0 19쪽
18 18. 20.02.22 26 0 15쪽
17 17. 20.02.21 22 0 15쪽
16 16. 20.02.20 23 0 13쪽
15 15. 20.02.19 22 0 14쪽
14 14. 20.02.18 26 0 12쪽
13 13. 20.02.17 29 0 14쪽
12 12. 20.02.15 43 0 15쪽
11 11. 20.02.14 32 0 15쪽
10 10. 20.02.13 34 1 14쪽
9 9. 20.02.12 29 1 14쪽
8 8. 20.02.11 34 1 14쪽
7 7. 20.02.10 35 1 15쪽
6 6. 20.02.08 43 1 14쪽
5 5. 20.02.07 43 1 14쪽
4 4. 20.02.06 63 1 14쪽
3 3. 20.02.05 98 1 11쪽
2 2. 20.02.04 159 2 14쪽
1 1. +1 20.02.03 287 4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