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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나나 님의 서재입니다.

검사딸살인사건

웹소설 > 자유연재 > 추리, 중·단편

배나나
작품등록일 :
2017.06.26 11:21
최근연재일 :
2017.07.24 07: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6,209
추천수 :
254
글자수 :
154,888

작성
17.07.03 10:26
조회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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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여고생 납치

DUMMY

장기자는 어제 만난 선교원 주차 관리 아저씨께 부탁해서 교회 소식지를 받았다. 몇년치 주보인지는 알 수 없으나 사과 박스로 한 박스가 조금 넘었다.


근처 공원에서 소식지를 살폈다. 정관계 인사들과 만났다는 동정외에 특이한 점은 여고 강연이 꾸준히 있었다. 꽃순이들과 기념 촬영한 사진도 있었다.


정관계 인사들은 나중에 정리하기로 하고 학교 리스트부터 정리했다. 100곳도 넘었다. 근처 학교 순으로 취재 순서를 나름 정했다.


" 태극선교단 ? 아~ 기억 나요. 교주가 와서 강연을 했어요. "


" 교장 선생님 지시였어요. "


" 교장 선생님 아시는 국회의원 부탁이었다고 들었어요. 교장선생님이 국회의원과 잘 지내는 사이라고 자랑했거든요. 우리 지역구에요 "


" 좀 이상했죠. "


" 쳇.. 무슨 졸업식도 아니고 꽃순이는... "


" 제일 예쁜 아이로..., "


" 좋은 집안 아이는 안된데요. 부모가 정관계에 없는 아이로, 하지만 곱게 자란 아이로... 뭐 그런걸 주문하지? 이상하죠 ? "


" 교주 강연이 끝나면 용모단정한 여학생을 선발해 꽃을 전달해달라고 했어요 "



' 꽃순이 '


장기자는 ' 이 꽃순이들을 왜 요청했을까 ' 에 필이 꽂혔다. 하지만 여덞번째 학교를 취재할 때까지 장기자는 별 소득이 없었다. 힘없이 교문을 나서는 장기자를 잡는 선생님이 있었다.


" 저희반 아이가 태극선교단 교주 강연 때 꽃순이로 뽑혔었는데, 근데 안 좋은 일이 좀 있었어요. "


" 예? 가출했나요? "


" 아뇨. 그게... 그러니깐.. 그냥 안 좋은 일이...안 된다고 했어야 했는데... "


" 무슨 말씀이신지.. 지금 그 학생 어디있어요? 학교 다녀요? "


" 그러니깐... 그러니깐...학생한테 그런 거 시키면 안된다고.. "


갑자기 선생님이 주저 앉아버렸다. 어린 아이처럼 '엉엉' 소리를 내면서 운다. 장기자는 깜짝 놀랐다.


' 내가 뭘 잘못했나? '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이 보면 저 노란 고무줄 달린 안경 낀 놈이 여선생에게 몸쓸 짖을 했군.. 천하에...


장기자는 당황했다. 하지만 기자 정신을 발휘하여 제보자의 심정을 충분히 배려했다. ' 우는 여자에 대한 남자의 매너 ' 뭐 이런 류의 것은 아니다. 제보자에게 신뢰를 쌓고 싶었다.


' 아~ 이 놈은 믿을 수 있는 기자구나.. 제보만 받고 나를 배신하진 않겠구나 '


' 내 페이스가 아니라 제보자의 페이스를 존중하자 '


장기자는 어쩔 수 없이 착한 놈이다. 순박한 시골 촌놈.


선생님은 한참을 주저 앉아있었다. 스스로 추스리려고 일어서려, 눈물을 그치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이건 감이지만 죄책감 같았다. 학생에 대한 죄책감...


무슨 일인지 장기자는 궁금해졌다.


눈물을 그친 선생님은 무척 무안해했다. 하지만 입을 쉽게 열진 않았다. 장기자는 선생님 신뢰를 얻기 위해선 시간와 정성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리고 스킨쉽도.. 이건 성적인 표현이 아니다. 접촉을 말한다. 서로 자주 만나야 한다는 거다.


아직 선생님은 장기자를 신뢰하지 못했다. 그리고 두려워 하는 것 같았다. 무언가를..


그게 무언지도 역시 궁금해졌다.


" 태극선교단 교주는 나쁜 놈인가요 ? "


선생님은 장기자가 어떤 이유에서 태극선교단을 취재 중인지 확인하는 질문을 했다.


" 네, 사이비 교주입니다 "


장기자의 확실한 대답에 선생님은 약간 안심하는 듯 했다. 그리고는 장기자를 위아래로 훌터봤다.


남자치곤 호리호리하다. 얼굴이 뽀얗고 안경까지 써서 아직 학생티를 벗지 못했다. 딱 공부 잘하는 범생이과다.


순진하고 착해보이지만 단점이라면 믿음직해 보이진 않았다. 이게 약간 마이너스다. 선생님도 그래서 망설였다. 보호해 달라고 요청하기엔 상대방이 좀 유약해보였다.


장기자는 눈치 백단이다. 선수를 쳤다.


" 제가 좀 믿음이 안가는 얼굴입니다. 계집애처럼 생겨서요. 헤헤... "


" 저랑 같이 태극선교단을 수사하는 형사가 있는데...... 참 듬직합니다. 미남이고.. "


' 아~참, 미남이란 말은 왜 한거야.. 너무 나갔잖아 장기자 '


장기자는 스스로 좀 민망했지만 선생님 마음을 얻으려고 이것저것 끌어다 붙이며 말을 건네봤다.


선생님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장기자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 명함과 함께 청자다방 연락처를 드렸다.


차반장과 함께 임시로 태극선교단 특별수사실을 마련한 곳이라고 말씀드렸다. 거짓말은 아니었다. 자기들끼리 만든거지만..



차반장은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 제가 이전에 부탁한 거 외에 몇가지 더 부탁이 있어서요. "


" 동네에 태극선교단 신도가 사는 지 알아봐주세요. 남자 신도들은 군복 같은 걸 맞춰 입고 태극회호리 마크를 달고 다녀요. 교회인데요 "


" 부탁드려요 "


전화를 끊고 청자다방을 나와서 서대문 소방서를 찾았다. 다행히 출동 안나가고 소방서에 대원들이 몇 있었다. 장비 정검 중이었다.


" 한달 전인가 안산 근처에 선교원 건물에 출동한 적 있으세요 ? "


" 있나? 누구 아는 사람 있어? 안산 근처에 출동한거? "


소화기를 닦던 대원이 다른 대원들에게 물어본다.


안쪽 사무실에 전화기 앞에 앉아있던 나이든 대원이 밖으로 나왔다.


" 맞아, 그 궁처럼 생긴데.. 한달전인가 큰불이 나서 출동한 적 있지, 건물 한 채는 탔을걸, 서대문서에서도 경찰차 몇대 왔던데..... 사망자가 꽤 있었는데...... "


" 사망자가 여자들이었나요 ? 젊은.. "


" 젊은 건 잘 모르겠고 여자들이었어요 "


차반장은 선교원에 출동했던 날 출동 일지를 한 장 복사하고, 출동했던 대원들을 몇명 더 만나서 탐문을 한 후 소방서를 나왔다.


어두워지자 차반장은 망원경을 준비해서 산을 올랐다. 토요일이라 차들이 붐볐다. 어린 아가씨들이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궁금해하면서 자가용에서 내리는 사람들을 살펴봤다.


검은 외제차에서 젊은 남자가 둘 내렸다. 한 명은 안으로 들어가고 한 명은 밖에서 서 있었다. 아가씨들도 함께 서 있었다. 이어서 검은 차 한 대가 또 들어왔다. 남자는 차 앞에서 인사를 크게 하더니 다가가서 차 뒷문을 열었다.


박선택 국회의원이었다. 집권 여당 중진의원이다.


등을 들고 졸졸 따라 다니는 사람, 구두를 무릎 꿇고 벗기는 사람... 타고 온 차를 닦는 사람...


의원 앞에서 별별 호들갑을 다 떨었다.


곧 검은 차 두 대가 더 들어왔다. 차가 좋은 걸 보니 돈 좀 있는 사장들 같았다. 아까 서 있던 젊은 남자가 이번에도 인사를 하더니 차 문을 열었다.


' 박서장이다 '


사복 차림인 서대문서 박서장이 뒷 차에서 일행으로 보이는 남자와 함께 내렸다.


' 새끼..... 그런 거 였어.. '


차반장은 마른 침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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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홍등가 +4 17.06.30 217 6 8쪽
7 담배 +4 17.06.30 203 6 8쪽
6 사망 +4 17.06.29 161 6 8쪽
5 사랑 +4 17.06.29 187 7 10쪽
4 순희 +6 17.06.28 286 8 10쪽
3 고통 +6 17.06.28 307 8 8쪽
2 은폐 +6 17.06.27 354 7 7쪽
1 시체 +6 17.06.26 599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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