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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킴 님의 서재입니다.

천재 작가는 재벌이 부럽지 않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돌킴
작품등록일 :
2024.03.04 08:30
최근연재일 :
2024.03.20 08:35
연재수 :
1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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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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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3
글자수 :
108,216

작성
24.03.0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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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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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글자
14쪽

7화. 꽃보다 변호사님(3)

DUMMY

7화. 꽃보다 변호사님(3)







사건은 소년재판에서 형사재판으로 넘어 갔다. 승혁이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 사건은 경찰이 다시 재수사한다.

그 여자에 대한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혐의가 많은 만큼 입증해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증거가 명백하고 증인들까지 생긴 이상 주인여자는 형벌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다.


재판이 끝나고 주인집 가족들이 항의하듯 김 변에게 달려들었는데 그는 무서운 기세로 이렇게 호통 쳤었다.


“지금부터 나나 저 아이들에게 털끝 하나 건드렸다간 아주 제대로 콩밥을 먹게 될 겁니다. 알겠어요?”


그 기세에 눌려 주인여자의 가족들은 찍소리도 하지 못했다. 다만 원망의 눈초리는 우리가족이 아닌 박경희에게로 향했다.


“얘들아 국밥 먹으러 갈래? 아니, 오늘은 피자 먹을까?”


이날 우리는 처음으로 피자를 먹었다.


***




“왜 안먹니, 얘들아. 맛이 없니?”


피자헛이라는 곳에 왔다.

고기도 먹어 본 놈이 먹는다고. 생전 처음 접하는 피자는 냄새도 모양도 이상했다. 미래인간인 난 이질감이 덜 한다고 쳐도 혁이는 피자에 손도 못 대고 있었다.


“먹을 줄 몰라요. 어떻게 먹는 거예요?”


일부러 불쌍한 척 해본다.


“아, 그래? 이 피자라는 건 말이다. 칼하고 포크를 사용해서...아니, 아니지. 이렇게 딱 잡고 한 입 팍, 깨물어 먹는거란다. 이 늘어나는 치즈맛이 예술이란다.”


김재수 변호사는 피자를 먹음직스럽게 먹었다.


“우아. 저도 먹어 볼래요.”


동생은 용기를 내서 피자를 먹는다. 쭉 늘어나는 피자가 재밌는지 일부러 피자를 늘어뜨리며 먹는다.


“며칠 잘 먹고 잘 잤나 보구나. 그새 얼굴에 살이 올랐네.”

“변호사님. 그래도 20키로는 심했어요. 전 25키로고요. 동생은 27키론데요.”

“녀석아. 20키로나 25키로나. 니들 작은 건 사실이잖아. 자, 이거 먹어라. 부지런히 먹고 쑥쑥 커야지.”


그가 피자 한 조각을 내 접시에 올려준다.


“근데 뻥 친 건 나 혼자가 아닌 거 같던데?”

“네?”

“너, 그 일기 가짜지?”


그가 씩, 웃었다.


“어떻게 작년에 쓴 일기랑 올해 쓴 일기랑 필체가 같을 수가 있냐. 우리 아들 보니까 애들은 한 달만 지나도 필체가 영 달라지던데. 소근육 발달에 따라서 글씨체가 천차만별로 달라지더라고. 니가 보낸 편지 필체하고 작년 일기장 필체하고 복사 한 것 마냥 똑같았어. 그리고 뭐? 가정주부가 술에 담배에 화장 떡칠? 너 드라마 좀 봤구나?”


조미료가 지나치긴 했지. 동네 여자들은 평범한 서민 여자일 뿐이었다. 하지만 일기가 전부다 과장은 아니다. 내가 어떻게 그 집에서 있었던 그 끔찍한 일들을 잊을 수가 있을까. 그 일이 일어난 후 감당해야 했던 비참한 상황들까지 나는 하나도 빠짐없이 다 기억했다. 빌어먹을 이 기억 때문에 나는 평생을 우울증에 시달렸었지.


“뭐, 그래도 그럴듯하게 잘 썼어. 일기를 읽는 순간, 나도 뚜껑부터 열렸으니까. 그 일기 덕분에 동네 여자들 진술도 받아 낼 수 있었고. 이게 계획범죄일 수도 있겠다고 의심했던 거고. 경찰놈들 구린 정황도 잡아내고. 이 사건 말이야. 너무 악랄해서 사회부 기자들도 관심을 갖더라. 이게 도박사건과 연관된 건이라 기자들이 아주 군침을 흘리고 있단다. 평범한 가정주부들까지 노름에 뛰어들어 나라가 개판이거든. 그래서 말인데 내가 신문에다 썰 좀 풀어도 되겠냐. 실명은 안 나와도 니들 상황은 다 까발려 질 거다.”

“좋아요. 얼굴만 안 나오면 되죠. 뭐.”

“그래 고맙다. 의뢰인아.”


나는 피자를 먹었다. 미래의 피자보단 과거의 피자가 확실히 맛있다. 같은 브랜드인데도 말이다. 승혁이는 신세계를 접했는지 피자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피자가 한판이 눈 감짝 할 사이에 사라졌고 김 변호사는 피자 한 판을 더 시켰다.


“여기 콜라 리필이요!”


우리는 배가 터지게 먹었다. 레스토랑의 통유리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이 마치 한 가족 처럼 보인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그거야 너 괴롭힌 어른들 전부 벌 받겠지. 치밀한 범죄인 이상 주인여자는 엄벌을 피하기 힘들 거다. 아동학대, 상습 사기, 불법 도박. 게다가 공무원 뇌물공여죄, 죄질 안 좋은 건 다 모아 놓았으니까.”


하지만 나는 안다. 저 잡다한 죄목들이 전부 더해져도 주인여자는 징역 3년도 채 받지 않을 것이다. 법이 원래 그렇다.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 만큼 엄청난 범죄를 지었지만 저들에게 내려지는 형벌은 새 발의 피다.


“위자료도 받아 낼 거다. 어머님이 쓰러진 건 사실이잖니. 병원비 받아 내야지. 그 뿐이야? 너희 가족의 명예도 더럽혀졌지. 명예훼손에 따른 비용도 받아야지? 아무튼 내가 동네 여자들한테도 사과도 싹 다 받아내고 위자료도 받아서 수임료에도 보탤 테니까...”


그가 장난스런 미소를 짓는다.


“이제 그런 표정하지 말고 활짝 웃어보렴.”


그 말이 떨어지자 동생이 하회탈 같은 웃음을 지었다. 나도 덩달아 승혁이를 따라 웃었다.



***


“승오 엄마, 승오 엄마 있어?”


다음 날 우리 집은 찾아오는 사람들로 집은 매우 붐볐다.


“나, 영희 엄마야. 몸 아프다면서? 이거 좀 달여 먹어봐. 이거 우리 시골에서 재배하는 인삼인데, 일반 삼보다 더 효험 있는 거야.”


영희 엄마라는 사람은 우리에게 애비 없는 자식이라고 욕을 한 사람이다. 일기에서처럼 여자들이 우리를 때린 건 아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육체적 폭력보다 더한 상처를 우리에게 줬었다.


“승오 엄마. 같이 애들 키우는 입장에서 내가 너무 인색하게 굴어서 미안해. 나도 빈이 엄마 등살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어.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야. 나도 나이 먹고 애도 아니고 사람 따돌리는 거 힘들었다고. 나 진심으로 사과하는 거니까 내 사과 받아줘. 응?”


평소 어머니 성격 같으면 못이기는 척 받아주거나, 아니면 바보같이 웃으며 괜찮다고 하거나 아무렇지 않다고 오히려 상대를 위로 했을 것이다. 어머니는 그런 성품이었다. 바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착하고 미련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저한테 사과하실 필요 없어요.”

“응?”


냉랭한 어머니이 목소리가 들린다.


“제 아들한테 하세요. 무릎 꿇고 아이 눈을 맞추며 진지하게 용서를 구하세요.”

“아, 아니 승오 엄마. 무슨 어른이 애한테 사과를 하라고...”

“애비 없는 새끼라고 그런 욕을 하셨다면서요? 어른이, 아이에게. 욕은 하면서 사과는 하면 안 되는 건가요? 할 말 안 할 말 못 가리는 사람이 사과의 진정한 의미를 알까요. 내가 그 얘기 듣고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밤마다 울었네요. 네. 우리 애들 아빠 없어요. 하지만 내 몸 바쳐서 우리 애들 열심히 키웠어요. 물론 전 도박 같은 것도 안했고요. 영희 엄마. 혹시 영희가 엄마가 도박한 걸 아나요? 모른다면 제가 알려 주고 싶네요. 엄마 좀 말리라고요.”

“아니... 무, 무슨 말을 그렇게 해? 도, 도박을 누, 누가 했다고.”

“날 찾아 온 게 우리 변호사에게 말 잘해 달라, 그런 의미 아니에요?”

“그, 그거야...”

“근데 잘 못 아셨어요. 의뢰인은 바로 우리 승오거든요. 변호사는 의뢰인의 의견을 따를 뿐이고요.”


영희 엄마가 나를 보더니 넙죽 무릎을 꿇었다.


“아이고 승오야. 내가 미안하다. 진짜 미안하다. 너한테 그런 험한 말을 하는 게 아니었는데...나 그 얘기 할 때 정말 마음 아팠어. 나도 아버지 없이 자랐거든. 그게 다 저 여시 같은 년 때문인 거 알지? 나도 피해자야. 내가 어쩌다가 그 년 꾀에 넘어가 화투를 쳤을꼬! 이놈의 손모가지 그냥 확! 미안해. 정말 미안해, 승오야.”


그녀가 머리를 조아리며 내게 사죄했다. 진심일까? 아마도 아닐 것이다.


“근데, 아줌마. 인삼 이렇게 가져 오면 우리더러 어떻게 먹으라는 거예요? 센스가 없으시네요. 먹기 좋게 다려서 주시면 엄마가 직접 인삼다리는 수고는 안 해도 될 텐데요.”


난 뻔뻔스럽게 말했다.


“아이고! 아이고 니 말이 맞다! 내가 그 생각을 왜 못했지? 먹기 좋게 아주 진하게 다려줄게. 승오야. 넌 뭐 먹고 싶니. 먹고 싶은 거 다 말해라. 아줌마, 전라도 여자야.”


전라도 하면 김치지. 나는 김치를 종류별로 주문했다. 전라도 아줌마 솜씨 좀 보려고.


그 후, 동네 여자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우리 형제의 옷을. 어떤 여자는 과일 바구니를. 또 어떤 여자는 현금을 들고 와 어머니의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

또 어떤 여자는 가족이 전부 찾아와 사과를 했고 형편이 어려운 어떤 여자는 우리 집 청소를 해주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전부다 평범하고 어찌 보면 무식한 게 죄일 수밖에 없는 빈민가 여자들. 내가 살아보니 가장 무서운 게 무지다. 무지한 사람은 선과 악의 경계도 모호하고 주변 분위기에 쉽게 휩쓸린다. 휩쓸리기가 강변의 모래 같아서 속기도 쉽다. 어쩌면 주인여자의 간사한 혀에 이들도 속아 넘어간 피해자다.


덕분에 우리 집엔 뇌물들이 넘쳤다. 하지만 이딴 건 다 부질 없는 짓이다. 불법도박은 명백한 형사건 이어서 내가 잘 봐주고 할 문제가 아니다. 물론 그걸 모르니 저런 쓸데없는 짓을 하는 거겠지만. 저들은 죄 값을 받을 것이다.


***


긴 재판이 드디어 끝이 났다. 1년이나 걸렸다. 예상대로 주인 여자는 징역 3년형에 벌금 3000만원에 처했다. 법원의 요청에 따라 재수사는 급물살을 탔고 경찰과 주인여자의 커넥션이 드러났다.

비리 경찰은 징계처분을 받았다. 주인 여자의 남편은 구청의 공무원이었는데 스스로 옷을 벗었다.


내 속은 시원했을까? 아니다. 생각보다 시원하지 않았다. 마녀가 처벌 받았다 해도 마녀에게 받은 상처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 일을 아예 안 당했다면 모를까. 나는 이미 인생 1회차에 그 모진 일을 다 당했다. 다만 회귀하면서 위안 되는 건 있었으니 바로 어린 시절의 나와 다시 조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형아. 나, 변호사 아저씨 보고 싶다.”

“승혁야. 변호사 아저씨 귀찮게 하면 안 돼. 아저씨 바쁜 사람이야.”

“치, 나보고 놀러 오라 그랬다? 연필도 사주고 공책도 사준다고 했어. 공부 열심히 하라고. 형아는 아저씨 안보고 싶어? 형아는 아저씨 어디 사는지 알지? 우리 아저씨 보러 가자, 응?”


승혁이가 아이처럼 졸랐다. 한 번 떼를 쓰면 웬만해서는 멈추지 않는 아이다.


“형아, 형아. 우리 아저씨 보러가자, 응?”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내게 말했다.


“마침 잘 됐네. 승오야 엄마가 도시락 쌀 테니까 그거 가지고 변호사님한테 가봐. 엄마가 찾아봬야 하는데 엄마는 또 일 나가야 하잖니. 이거 약소하지만 엄마가 싼 도시락인데 변호사님 갖다 드려. 겸사겸사 인사도 하고.”

“우아! 신난다! 변호사 아저씨한테 국밥 사달라고 해야지!”


김재수 변호사는 이맘때쯤 큰 사건 하나를 맡게 된다. 공장 근로자 하나가 죽었는데 산재처리를 해주지 않는 회사와 아주 길고 긴 법정 투쟁을 하게 된다. 물론. 이 사건은 김 변호사가 결국 이긴다. 그는 이 사건으로 그는 큰 유명세를 얻게 된다.

방해가 될까 염려스러웠지만 나는 안부 차 그를 찾아가보기로 했다.


***


내 염려와는 달리 변호사 사무실은 한가했다. 우리가 가자 오히려 그가 아주 좋아했다.


“아이구, 우리 승오, 승혁이 왔구나. 거의 1년 만이니? 이리 와 보거라. 어디 얼마나 컸는지 보자.”


김 변이 허리를 구부리며 팔을 벌리자 동생이 와락, 안겼다.


“아이고, 이 녀석, 묵직하네. 많이 컸나 보네.”

“변호사 아저씨 저, 이제 40키로예요.”

“뭐? 그건 비만이 아니냐.”

“키도 엄청 큰 걸요. 히히.”


승혁이는 김 변호사를 아주 좋아했다. 김 변은 아들이 있어서 그런지 아이들을 아주 잘 다뤘다. 물론 나는 예외였다.


“어머머. 니가 승오구나.”


여성스런 목소리의 남자가 날 보더니 호들갑을 떨었다.


“유명 인사를 이렇게 만나다니 감개가 무량하구나. 넌 우리 사무실의 스타야. 스타!”

“아... 네.”


나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과연 소문대로 남자답고 영특해 보이네. 이 아저씨가 말이야. 니네들 사건 전말을 듣고 얼마나 광분했는지 몰라. 그 마녀 최종 공판 있을 때 내가 법원까지 쫓아갔잖아. 형량 때리는 거 직접 볼라고. 판사가 마지막 판결문 내리는데 내 속이 어찌나 후련하던지 하하. 근데 형량은 좀 아쉽다, 그지? 법이 좀 그래. 피해자의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솜방망이 처벌이지.”


나는 떠들썩한 사무장의 수다를 들으며 탁자위에 펼쳐져있던 신문에 눈길을 돌렸다. 신문광고에 눈에 익은 회사명이 보인다.


청운 건설.

대한민국 1군 건설 회사. 이 회사의 창업주는 엄청난 문학광이었고 평생 문인들에게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진정한 의미의 노블리스오블리쥐였다.


[청운 건설이 새로운 이름을 기다립니다. 대한민국 선진 주거공간을 선도하는 청운의 새로운 아파트. 밀레니엄을 대표하는 대한민국 대표 아파트의 이름을 찾습니다.]


상금 5000만원의 파격적인 상금을 건 이 이벤트는 다름 아닌 청운 건설의 아파트 네이밍 공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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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5화. 존재의 증명(4) +1 24.03.16 850 35 13쪽
14 14화. 존재의 증명(3) +1 24.03.15 935 4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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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존재의 증명(1) 24.03.13 1,086 38 14쪽
11 11화. 청운 건설 배 회장(4) +3 24.03.12 1,132 41 12쪽
10 10화. 청운 건설 배 회장(3) 24.03.11 1,130 40 14쪽
9 9화. 청운 건설 배 회장(2) +2 24.03.10 1,149 43 12쪽
8 8. 청운 건설 배 회장(1) +1 24.03.09 1,225 42 13쪽
» 7화. 꽃보다 변호사님(3) 24.03.08 1,310 43 14쪽
6 6.꽃보다 변호사님(2) +3 24.03.07 1,303 44 14쪽
5 5. 꽃보다 변호사님(1) 24.03.06 1,321 34 12쪽
4 4화. 악역의 조건(4) +2 24.03.05 1,313 35 11쪽
3 3.악역의 조건(3) +3 24.03.04 1,348 32 14쪽
2 2. 악역의 조건(2) 24.03.04 1,444 32 12쪽
1 1.악역의 조건(1) +2 24.03.04 1,754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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