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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최강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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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가™
작품등록일 :
2019.01.02 23:52
최근연재일 :
2020.03.13 18:0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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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96,506

작성
19.03.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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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제118화 대화결렬 뒤에 남은 것

DUMMY

“인간과 히드라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알카디우스의 진지한 말을 한 귀로 흘려듣던 렌이 혹시 귀가 이상해진 건 아닌지 의심했다.

서로를 죽고 죽이는데 안달이 난 인간과 히드라가 친구가 될 수 있다니! 게다가 스스로 목숨까지 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는 저 실버 드래곤!


“푸하하하!!!”

“왜 웃죠? 전 우스운 농담을 건넨 기억이 전혀 없는데요?”


알카디우스는 한순간에 웃음거리로 전락했다는 사실이 못내 기분 나빴지만 최대한 조근 조근하게 따졌다.


“갑자기 웃음이 터져서 미안한데, 참으로 어리석은 실버 드래곤 씨, 혹시 낮술을 한 건 아닌지 물어봐도 괜찮겠나?”

“뭐, 뭐라고요?”

“아까도 얘기하지 않았나? 우리를 보자마자 돌팔매질부터 시작하는 녀석들이 바로 인간이라고. 그런 인간과 친구가 되어 우정을 나눈다? 너무나 큰 환상 속에 푹 빠져 살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다 되는군.”


이제 렌은 알카디우스를 아예 개그우먼 정도로 여기며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저도 아까 얘기했어요. 서로가 노력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요.”

“노력? 대체 무슨 노력을 하라는 거지? 인간이 나타나면 친구야, 반갑다! 하고 반갑게 달려가면 되는 건가?”

“그것도 노력 중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아, 누가 이 실버 드래곤 좀 말려줬으면 좋겠군. 진심이야!”


이제는 알카디우스가 우습다 못해 답답하여 화가 치민다. 렌의 언성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알카디우스는 조금도 주눅 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당당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목숨을 걸겠다는 말은 결코 헛소리가 아니에요. 저는 물론 함께 온 인간 친구 또한 기꺼이 증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증인이라고? 그렇다면 너희가 사귄 친구들 중에 우리 동족이 포함되어 있다는 말이냐?”

“바로 그거에요. 그 친구의 감각이 저를 감지해낼 수 있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이리로 달려올 거예요.”

“으음!”


순간 렌의 열다섯 개 머리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지고, 눈매는 독수리처럼 날카로워졌다.


“그러고 보니, 너는 물론 그 인간에게서도 희미하지만 우리 동족의 냄새가 풍겼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거느리고 있는 녀석들은 모두 인간에 대한 증오가 가득한데, 혹시 너와 같이 다닌다는 녀석의 머리수가 몇 개 인지 물어봐도 되겠나?”

“세 개입니다만, 갑자기 그건 왜 물으시죠?”


렌에게 거짓말을 할 이유 따윈 어디에도 없었기에, 알카디우스는 별 생각 없이 솔직하게 대답해주었다.


“카르노!!! 카르노!!!”


렌은 못에 찔린 것처럼 튀어 오르며 성난 목소리로 카르노를 호출했다.


“부르셨습니까, 임금님?”

“지친 노예 대신 일을 하고 있는 인간을 당장 이리로 데려와라!”

“렌!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이죠? 다짜고짜······.”


알카디우스는 당혹감에 빠져 크게 소리쳤지만,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살기 가득한 렌의 서른 개 눈동자뿐이었다.


“실버 드래곤,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으니 순순히 협조하는 게 좋을 거다. 허튼 수작 부렸다가는 너의 인간 친구가 갈가리 찢겨 달아날 테니까!”


******


“우와앗!”


카르노에게 강제로 끌려온 휘수가 동굴바닥에 사정없이 내팽개쳐졌다. 울퉁불퉁 단단한 암석바닥에 온 몸이 피멍이 드는 고통을 느끼며 눈물까지 고였다.


“이, 이게 무슨 짓이야?!”

“흥! 당장 죽이지 않은 걸 고맙게 여겨라.”


카르노는 버럭 고함을 지르는 휘수를 가소롭게 쳐다보며 피식 웃었다.


“렌! 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 제가 들려드린 이야기가 거슬렸다면 저한테 풀면 되잖아요?!”


인간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어떻게 보면 주제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히드라에게 미안함이 없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아무 상관도 없는 친구를 함부로 대하는 건 알카디우스로서도 참기 어려웠다.


“그 머리 셋 달린 우리 동족이, 너희 친구들이라는 이야기가 마음에 걸려서 말이지.”

“히드라는 타 종족과 친구가 되면 절대 안 되는 규율이라도 있다는 건가요?!”

“아니, 그런 규율은 없다. 애초에 우리 동족에게서 추방당한 녀석이 죽든지 살든지 하는 건 관심 밖이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우리를 이렇게 대할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 하지만 확인은 꼭 해야겠어. 우리 동족 사이에 돌고 있는 소문이 참인지 거짓인지!”


렌은 잠시 카르노를 비롯한 주변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히드라들의 표정을 살폈다.

초반에 태연하기만 했던 표정들이, 렌의 입에서 소문이란 단어가 나오자마자 불안하게 눈동자가 흔들리며 서로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히드라는 한 개의 머리를 가지고 태어나, 세월이 지나면 머리수가 하나 둘 늘어난다. 그런데 선천적으로 머리수가 다섯 개 미만인 녀석들이 있는데 흔히 우리는 잡종 및 기형아라 부르지.”

‘잡종? 기형아? 이제 보니 저 망할 임금 놈이 그 착한 리스를 추방시킨 장본인이구나!’


휘수는 온 몸이 욱신거리는 것도 잊은 채 주먹을 불끈 쥐고 렌을 노려보았다.

머리수가 세 개라는 이유로 동족들에게 추방당하고 자신과 알카디우스 같은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까지, 리스의 얼마나 고생이 심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기형아들은 우리와 다르게 굉장히 나약한 녀석들이다. 평균 수명 700년에서 절반 밖에 못살고, 그나마도 끙끙 앓는 세월이 대부분이니 말 다했지. 그런 녀석들을 일일이 챙겨주는 건 동족 번영에 도움도 되지 않기에 임금으로서 나는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머리수가 다섯 개 미만인 동족들을 다 추방시킨 건가요?”

“그렇지. 마치 살이 될 수 없는 고름을 짜낸 것이라고 할까? 그럼 시시껄렁한 이야기는 이쯤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지.”


렌을 비롯한 히드라들의 서릿발 같은 시선이 휘수와 알카디우스에게 내리 꽂혔다.


“너희들, 폰도 마을이 아닌 카스타 마을의 사주를 받았다고 했으렷다?”

“사주? 우리가 무슨 돈만 받으면 아무 일이나 다 해주는 심부름센터 직원인 줄 아나?”


휘수가 렌의 질문에 발끈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죄인처럼 추궁 받는 이런 상황, 정말 기분 더럽다.


“심부름센터?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여기서 무사히 나가고 싶으면 말장난할 생각 따윈 집어치우는 게 좋을 거다.”

“말장난? 그런 코웃음도 안 나올 말 내뱉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데?!”

“진정해, 휘수. 내가 잘 얘기할 테니까 최대한 마음을 가라 앉혀봐.”


렌의 비웃음에 흥분이 점점 고조되던 휘수 앞으로 알카디우스가 나섰다.


“저 역시 그런 표현은 가만히 듣고 있기 불편해요. 물론 카스타 마을 촌장의 부탁을 받았지만, 그보다는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알카디우스가 또박또박 진심을 전했지만 그녀에게도 렌의 비웃음이 이어졌다.


“드래곤이나 되는 위대하신 분이, 위기에 처하니까 불쌍한 인간들을 핑계로 내세우는 건가? 참으로 치졸하기 짝이 없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치졸한 거짓말 따윈 하지 않아요!”


아무리 냉철한 알카디우스도 한 순간에 거짓말쟁이 취급은 참기 어려워 목소리를 높였다.


“뭐, 좋다. 앞서 카르노에게도 그랬고, 나한테도 필사적으로 주장을 펼치고 있으니 속는 셈 쳐주지.”


렌은 더 알아볼 것도 없다고 판단하며 양쪽 일곱 개 머리를 살살 움직였다. 그러자 임금의 신호를 받은 히드라들이 일제히 살기 가득한 눈동자와 송곳니를 드러내며 일촉즉발의 상황을 연출시켰다.


“뭐, 뭐야?! 대화 끝 전쟁 시작이다 이거야?!”


휘수가 검을 뽑아 들었지만 히드라 입장에서는 코웃음도 안 나오는 상황이다.


“아까부터 카스타 마을, 폰도 마을 엄청 따지는 것 같은데, 그게 우리가 이렇게 위기에 빠져야 할 합당한 이유가 되는지 그거나 좀 압시다!”

“훗! 죽기 전에 마지막 소원이라면 기꺼이 친절을 베풀어주지.”


그래도 실오라기 같은 인정은 있었는지, 렌은 휘수의 마지막 발악을 무시하지 않았다.


“카스타 마을 인간들이 무슨 헛소리를 지껄였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목숨을 걸고 보장할 수 있는 사실은 우리는 단 한 번도 카스타 마을에 발을 들인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게, 정말인가요?”


알카디우스의 크게 떠진 눈동자가 당장 렌의 열다섯 개 머리에 고정되었다. 아무런 흔들림이 보이지 않는 히드라 임금의 모습에서 거짓이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젠장! 그 말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기분 나쁜 촌장 놈 주둥이에 놀아난 거잖아?”


휘수는 지금 당장 머릿속에서 선명히 떠오르는 촌장의 간사한 웃음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분노의 주먹이 불끈 쥐어지고 이빨도 부드득! 소리가 선명하게 흘러나올 정도로 갈렸지만 히드라들은 본체만체할 뿐이다.


“잠깐?! 너희들 입장에서 우리 주장이 거짓말로 오해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이런 상황까지 이어질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아, 성급할 것 없다. 이제 막 본론을 들려줄 생각이었으니까.”


렌이 휘수의 의문을 단숨에 묵살하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우리도 조그만 폰도 마을을 쥐어짜는 게 영 내키지 않았다. 차라리 부자들만 산다는 카스타 마을을 쥐어짜는 게 훨씬 도움이 되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그럴 수 없었지.”


렌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카스타 마을 부근에, 우리를 압도할 만한 기운이 숨어 있었거든.”

“압도할 만한 기운이라면, 혹시 드래곤을 뜻하는 건가요?”


알카디우스는 의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카스타 마을에 방문했을 때만 해도 그런 기운은 조금도 감지할 수 없었는데.


“우리 동족을 압도할 만한 녀석이라면 드래곤이 유력하긴 하지. 하지만 전에 우리를 습격해왔던 녀석과는 다른 기운이었어.”


렌은 알카디우스의 질문에 딱히 부정하지 않고 성심껏 대답을 해주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기운 자체가 아니야. 기운 속에 희미하게나마 감지되던 익숙한 기운! 바로 우리 동족들의 기운이라는 사실이지.”

“······!”

“이제 알겠나? 너희가 카스타 마을에서 왔다는 말을 들은 우리 심정이 어떨지. 추방당하면서 살기를 품고 있던 기형아들이 그 강력한 기운을 등에 업고 복수해올 거라는 소문까지 돌고 있는 이상, 너희를 곱게 돌려보내줄 수 없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해석이 다 있어?! 우리가 무슨 추방당한 히드라들의 반란 주동자들이라는 거야, 뭐야?!”


휘수 입장은 물론 알카디우스에게도 황당하기 그지없는 이유였지만, 이 말을 끝으로 렌은 입을 꾹 다물었다.


“임금님의 말씀이 모두 끝나셨다. 이제 저 연놈들을 살려두지 마라!”


카르노가 앞장서고, 이어서 그 부하들이 무려 서른 마리나 뒤를 받쳤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수십 마리의 히드라들까지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사실상 휘수와 알카디우스는 백 마리가 넘는 숫자에 포위당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휘수, 내가 드래곤으로 변해서 최대한 시간을 끌 테니 그 틈에 동굴을 빠져나가.”


지금의 상황에서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는지 알카디우스도 입술을 질끈 깨물며 비장한 태도를 보였다.


“알카디우스, 너 혼자서는 무리야. 싸우려면 같이 싸우고, 빠져나가는 것도 함께 해야지?”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현재 네 갑옷의 위력이면 히드라들의 공격을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을 거야.”

“알카디우스······”


휘수는 알카디우스의 손을 꼬옥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무리 이 방법뿐이라지만 어떻게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버리고 혼자 도망칠 수 있단 말인가!


“미안해, 알카디우스.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어.”

“아아, 휘수. 제발······.”


알카디우스의 안타까운 시선이 이어졌지만 휘수는 끝내 외면하고 말았다. 여자친구를 버리고 혼자 도망치는 건 정말 죽기보다도 싫었으니까.


“임금님!!! 임금님!!!”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히드라 한 마리가 헐레벌떡 기어들어왔다.


“저, 저 녀석! 머리 네 개가 모조리 뜯겨나갔어!”


휘수에 이어 히드라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어느새 휘수와 알카디우스에게 시선을 완전히 떼어버리기까지 했다.


“추방당했던 기형아들 수십 마리가 쳐들어왔습니다! 경비를 서고 있던 우리 동족들이 압도적으로 밀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뭐야?! 이놈들이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모두 출전하여 전멸시켜라!”


안타깝게도 렌의 살기등등한 기세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히드라의 보고에 거짓말처럼 누그러졌다.


“그런데, 기형아들 배후에서 그린 드래곤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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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18화 대화결렬 뒤에 남은 것 +1 19.03.04 94 3 13쪽
117 제117화 히드라의 속사정 (下) +1 19.03.04 102 3 14쪽
116 제116화 히드라의 속사정 (上) +1 19.03.03 98 3 13쪽
115 제115화 인간‧드래곤 커플의 콤비플레이 +1 19.03.02 88 3 14쪽
114 제114화 너무 늦게 도착했어 +1 19.03.02 91 3 12쪽
113 제113화 지혜로운 나의 여자친구 +1 19.03.01 118 3 14쪽
112 제112화 고리대금업자의 제안 +1 19.03.01 113 4 14쪽
111 제111화 고민은 꼬리를 물고 +1 19.02.28 131 3 14쪽
110 제110화 배에 기름만 낀 녀석들 +1 19.02.28 82 3 15쪽
109 제109화 반갑지 않은 만남 +1 19.02.27 98 3 15쪽
108 제108화 날 괴물이라 부르지 마! +1 19.02.27 94 3 16쪽
107 제107화 미녀들의 수다 +1 19.02.26 125 3 15쪽
106 제106화 인간과 드래곤의 첫 데이트 (下) +1 19.02.26 99 3 15쪽
105 제105화 인간과 드래곤의 첫 데이트 (中) +1 19.02.25 125 3 15쪽
104 제104화 인간과 드래곤의 첫 데이트 (上) +1 19.02.25 110 4 13쪽
103 제103화 충분한 보답 +1 19.02.24 121 4 15쪽
102 제102화 부유한 광산 마을 +1 19.02.23 129 3 16쪽
101 제101화 흉측한 외모를 넘어 +1 19.02.23 86 3 14쪽
100 제100화 희망의 음료수 시식회 +1 19.02.22 99 3 14쪽
99 제99화 얄미운 동생들 +1 19.02.22 124 5 15쪽
98 제98화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1 19.02.21 115 5 15쪽
97 제97화 따뜻한 모닥불 앞에서 (下) +1 19.02.21 89 4 12쪽
96 제96화 따뜻한 모닥불 앞에서 (上) +1 19.02.20 97 3 14쪽
95 제95화 우리 막내, 동영상은 처음이지? +1 19.02.20 101 3 15쪽
94 제94화 철없는 언니, 오빠를 용서해라 +1 19.02.19 93 3 15쪽
93 제93화 잘 있거라, 렌자스섬이여 +1 19.02.19 106 3 14쪽
92 제92화 협상 +1 19.02.18 106 3 14쪽
91 제91화 항복 +1 19.02.18 102 3 14쪽
90 제90화 나의 거대괴수 친구들 최고! +1 19.02.17 134 3 15쪽
89 제89화 쓸모없는 활약 +1 19.02.16 123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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