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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삽화
다르킨
작품등록일 :
2019.07.08 13:27
최근연재일 :
2019.08.13 09:59
연재수 :
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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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57
추천수 :
12
글자수 :
272,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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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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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O. 이스터에그

DUMMY

회장 선거식이 끝나고, 헌터 협회에선 파티가 열렸다.

날마다 열린다는 건 부지기수지만, 그만큼 많이들 몰려든다. 하지만, 그 수만큼이나 사실상 오는 인원들이란 한정되어 있었으니.

B랭크 이상 헌터들에게 초청권이 주어지고, 그 곳에선 한 여인 주위를 둘러싸며 열띤 눈빛을 보내며, 간만 보고 있는 자들이 즐비한다.

사실, 쳐다만보고 있는거다.

누구는 춤추고, 누구는 함께 대화하며, 칵테일을 손에 들고 양복 차림 하고 있는 가운데, 그녀 혼자 만이 주인이 없었다.

같은 상황에 놓였던 사내는 영문모를 정도로 이상한 상황에 선뜻 호의를 보이고 말았다.


누구는 그랬지, 인연을 만들어갈려면 먼저 나설 용기가 필요하다고.


슥, 하니 나타난 사내에게, 여인은 말을 건넸다.


이봐요, 자기? 같이 놀지 않을래요?


선뜻, 손을 건네는 여인의 선공에 당황할 기색도 없이, 그는 매혹적임에 깜빡 속아넘어갈 뻔했다.

그녀의 검은 셔츠의 소매에 드러나있는 화상 흉터 같은 것에, 소스라치게 놀랐던 사내는 그대로 줄행랑 쳐버렸다..

자신의 내막을 들켜버린 여자. 누구에게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사실 도망친 건 그 사내였으나, 그것 마저 당연하단 듯이 사람들은 그녀가 있는 그 자리에서도 무시하기 일수였다.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놀라고, 도망치고 괴물 취급 하는 걸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여인의 심정은 어떠 했을까.

얼굴 아래에 감춰진 진실에 모두들 경악케했다. 아름다운 얼굴과 달리, 아래는 흉측했다.

자신의 운명 탓이나 해대겠지. 마녀는 제 자신을 탓하기 보다, 그들을 욕보였다. 처음엔 자신을 탓했다. 이것이 계속 반복되자, 이러는게 제 정신 건강에도 좋았단 걸 알았다.


술자리에 까지 이어들 정도로, 이들은 저들이 마주한 진실에 대해 떠들어가길 원했다.


푸하핫! 자네, 붉은 마녀를 마주했나보군.

-붉은 마녀? 그게 뭔데? 새로운 직업군인가?


그런 농담 같은게 아니야, 먼 옛날부터 전해오는 건데, 수많은 하등 헌터들이 실종된 사건이 있잖아?

-그랬지. 아무도 찾으려 하지도 않았고.


그 모든 걸 저 여자가 벌인 거라는데?

-무슨..?


저 여인이 마녀라고 불리는 이유, 몸에 난 수많은 상처들을 보면, 누구나 그 자리에서 도망친다고들 하지, 왜냐고? 그게 매독일 줄 누가 알아! 덕분에 침실에서 자신의 모든 걸 드러낸 그 그 여자하고 잠자리 가질려는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고 하네. 뭐 아토피일 수도 있겠지만.


시각적인 것에 흥분하는 남자들에겐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독이었다. 그걸 멋대로 놀림감이나 씹을 거리 삼는것도 남자들의 권리였다.


-그래서, 옮아가지고 죽이기라도 했단 건가? 그랬다기 보단, 한 명도 없다며?


말이 그렇단 거지. 모순이래도, 그게 세상 살아가는덴 필요로 작용하는 법 이니까.


-끔찍하군.


나만 아니면 되는 거 아니겠어? 그렇게 라도 해야 직성이 풀리나보지.


-그래도 자네는 그 마녀에게 다가갈 용기가 없을 거 아닌가?


미쳤어! 누가 그런 병신짓을 해! 차라리, 돈 모아서 룸이나 가는게 낫지. 뭐 높으신 분들은 다 물고 뜯고 맛보는 걸텐데. 돈없어서 웬수지 참..


잘못된 성관념이 자리잡을 정도로, 이들의 관념이란 뒤틀렸다. 엄연한 공적인 자리에서도 이러는데, 오죽했을까. 누군가 그 마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청혼이란 걸 올렸다.


모두의 입이 닥쳤다. 그자리에서 떠들던 인간 누구도 그녀에게 나설 용기는 없었다. 소문 때문이다. 그 소문이란 독을 걷어내고 말할 수 있는 자는 처음 봤을 거다. 그렇기에, 모두들 이성이나 꼬시려고 모인 자리에서의 열정을 그에게 쏟아갔다.


나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붉은마녀, 아니 대마법사님.

===


모두가 침묵에 이렀다. 농담 삼아 그녀가 들리게 끔 내뱉던 입들이 닥쳤다.도대체 무슨 심보인건가, 그냥 단순히 자보려고? 그렇기엔 소문 따윈 듣지도 못했던가? 대마법사는 또 뭔 소리래?


시끄럽게 생각속으로 떠드는 사람들. 하나같이 궁금증 넘쳤을거다. 저 사내가 과연 내일, 무사히 길거리를 활보할지에 대해서. 그 관심은 종적을 함께 감춘 두 사람 덕분에 잘 살게 됬단 걸로 마무리됬다.


이 파티라는 장소에서, 어떤 성대한 만찬식과 공연이 벌어지건 간에, 결국엔 하나의 목표이란게 있을거다.

그 끝맺음에는 잠자리가 있었느니.


결국 잠잔다는 것, 이거 하나로 사람들은 제 시간을 버려가면서 까지, 이성하고 얘기해볼려고 하고, 어떻게든 잠자리로 끌고 가려고 아우성을 쳐대는거였다. 그에 속아넘어가는 척 하는 여인들의 심리란 모름지기다. 이유란건 있었다. 외로워서, 외로우니까.


외로운 여인들의 빈자리가 되어 주는 척하는 신사들.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야수들의 꾀임에 속아넘어가는 미녀들이었다.


마녀가 손짓했다. 그들은 일제히. 제 자신 마저 술의 도수 따위에 잊혀져갔다. 제 정신 마저 알코올 따위에 잃어가며 광란의 파티를 벌여댔다. 악마, 사탄을 불러일으켰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우유와 빵 따위를 씹어가며 무도를 펼쳐갔다. 그리고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제 목적이란 걸 이루기 위해 파티장 밖으로 짝을 지어 이뤄나갔다.


그렇게 시끄러운 관경이 거쳐지고, 조용해졌다. 그제서야 대화를 이뤄가는 마녀와 힐 이었다.


=====

-멋지네요.

힐이 감탄했다. 순식간에 지나간 사람들의 곡예에 박수를 치지 않고선 버틸 수 없었다. 그녀는 당연하단 듯 했다.


제 장기예요.

저는.. 걸핏하면 사람 하나를 꼬이게 만들 수도 있었죠. 그런데 왜 그렇지 않는 지 아세요?


@그것까지 알아야하나?

제 소견으론 잘.. 모르겠네요.

무언가 생각해둔 게 있었는데, 이 답도없는 벌레놈 때문에 곧이곧대로 튀어나왔다.


.. 누구도 궁금해하지 않았죠, 내게 왜 이 칭호가 붙어졌는지, 그리고 나 자신한테 조차도.

왜 이런 걸 뒤짚어 써가며 살아가야 했던건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제 자신에게 묻고 싶네요 왜 이렇게 살았던걸까? 이 곳에 아무리 서있던 간에 그들은 절 이끌지 않았어요. 이 곳으로 오라고 말 걸어주지도 않았어요. 자기와 춤을 추자고도 말하지 않았죠. 설령 저를 인도하는 이가 생겼다 하더라도 제 실체를 파악하곤 그대로 떠나버리고 말았죠. 단순히 외로워서, 외로웠기 때문에 제가 이랬던 걸까요?


@변덕 같은데.

-그건 아마도.. 그들이 당신의 진짜 속내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 무슨 뜻이죠?


마녀가 되물었다. 힐은 대답했다.


당신 만의 진짜 모습이요. 고작 육신 따위를 흘겨보며, 육욕이나 즐기기 위해 모인 성욕의 노예들에게 휘둘리지 말자고요. 감정의 노예가 되진 말자고요. 고작, 잠깐 여흥을 즐기기 위해 온건가요? 외로움이란 우울감 하나 떨친다고 뭐가 달라지던가요? 아니오. 평생 괜찮아져야죠, 그렇기 위해선 당신은 겉만 보는 자를 원하면 안됬어요.

진짜로 당신에게 있어 필요한 사람. 나만을 바라봐줄 수 있는 사람, 한 번의 만남으로도 식어버리지 않을 정도의 사랑. 그걸 원한 게 아니던가요?


@... 잠깐만

누군가에겐 구토감을 유발시킬 정도로 오그라듬 이었겠지만, 그 말을 진정으로 듣고 싶던 자. 마녀는 울음으로 대신 토해냈다. 애써 쌓아둔 화장이란 성벽이 일그러졌다. 그만큼 절실했던 진실된 말이었나보다.

.

.

.

파티장을 마저 나서고, 영문 모를 청소부들은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 떨어진 수많은 음식들 파편에 욕지꺼릴 내뱉었다.


=====

달빛이 떠있지만, 정말로 조금밖에 열리지 않았다. 그 빛 따위에 의존하는 우리. 서로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이 곳.

뒷편 가에서 우린 마저 얘기를 나눠 갔었지.


왜 이제서야 오신 건가요. 차기 회장님?

-어떻게 아셨죠?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다. 내색하지 않았다. 그에 속아넘어간 나는 물음을 지었다.


당연히, 그 때부터. 회장식에서부터 당신만을 지켜봤으니까, 바라왔으니까 그런데 왜 이제서야 나한테 찾아온거죠? 이미 늦어버리고도 남은 것 같은데?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이 최적의 타이밍이란 걸 맞춘 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흡..

웃는 건지, 웃긴 건지 모를 슬픔을 삼키는 마녀의 새파람과 함께, 다시 재개됬다.


아 죄송해요, 너무 혼자 진지했던 것 같아서.. 그에, 당신도 너무 비장한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우하하하하하하!!! 이런··· 젠··· 장


그녀의 웃음에 참고있던 게 터져버린 기생충. 물론, 밖으론 전혀 새나가지 않았었다.


-저는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 말은 아까도 하셨잖아요.


-확신이 필요해서 입니다. 아무리 외우려고 해봤자, 내가 그러고자 하지 않는다면 각인되지 않는 게 사람이니까요.

그럼 제가 당신 존재 자체를 거짓으로 칭한다는 거예요?

-물론,


흐.. 아.. 정말.. 맘에 드네요. 그래요. 그래서, 뭘 원하시는 데요? 천리만상? 저 하늘에 떠있는 별? 아니면, 뭐 몇 천년의 세월에도 불구하고, 이런 20대 모습을 갖출 수 있는 나를?


-아니오, 저는 당신을 원합니다.


..!

···


아, 갑자기 당황스럽네요. 뭘 어떻게 원하시는데요?

-그걸 꼭 입 밖으로 나서야만 알아들을 수 있습니까?

야, 갑자기 그러면.


-그러면.. 당신은 나를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나요?

어엉?


물음표 속 계속 난무되는 마녀의 진언.


밤 하늘의 별들이 서로 난무하고 춤추는 관경 속에 빠뜨려 줄 수 있나요? 아니면, 한 마리의 암컷을 위해 기어코 울어줄 수 있는 목청이라도 갖고 있나요? 그것또한 상쇄할 정도의 마성이? 당신은, 나를 위해서 무얼 해줄 수 있나요?


약속했던 것과 같이, 수없이 되새긴 말을 쏟아내는 것만 같았다. 그정도로 제 원하는 걸 달래주길 원했던 거겠지.


@그걸 원하는 건가?

..!


목 언저리가 따끔한 느낌과 함께, 마녀의 첫사랑은 그 이후로 식어버렸다. 그리고, 영원히 마녀가 이 연회장을 들를 일은 없을거다. 차츰, 그녀의 모습 보이지 않음에 의문을 품는 머저리들이 들끓었지만, 그것도 잠시 무관심으로 꼬리내리게 된 이 하나의 해프닝은 떠들어가는 사람이 적어질수록, 날이 갈수록 저물어들었다.

=====

그가 그녀의 피를 갈취하고, 미련없이 떠나가는 현장.


@그래, 이래야 내 친구지. 뒤 끝 남기지 않고, 자-알 해결했네.


[영원한 악몽]

랭크: A+

효과: 어느 날, 한 여인은 자신이 마녀라고 불리게 되게 까지, 자신의 몸에 둘러진 이 영광의 상처들을 낙인이라고 여겨짚게 될 줄 몰랐습니다. 그런만큼, 누구에게 보이지 않기 위해 양복으로 둘러 싸매고 있으나, 결국엔 침대로 이르면 모두들 기겁하고 도망가기 일 수 였습니다. 그녀는 일부로, 사람들에게 실체를 남기기 위해 각인을 새겨주었습니다. 뭣하면 이 자리 모두가 춤추게 할 수 있을 만큼, 그녀의 각인은 너무나 매혹적입니다. 여인이 손짓함에 따라, 모두가 열광하고, 모두가 빠져들고, 전부 자신에게 맹세의 표시를 남겨줄 수 있습니다. 모든 몬스터들과 플레이어들을 조종하십시오.

※단, 몇 시간이 지나고 해제된 개체에게 다시 발동시킬 순 없습니다..


@이게 목표였던 거지? 그러니까, 그 마녀를 아주 잘 속여넘겼던 거고, 뭣하면 그냥 끝까지 가보지 그랬어?


-···

@..? 너 뭐냐, 너 설마.. 우하하하하하!!

-···


그 날 이후로, 그녀의 시각에서 사라졌던 나라는 사람. 그 때의 나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던 걸까, 그것은 앞에서 쳐다봤던 기생충만이 알고있을 진실이었다/



제발 그냥 속아넘어갔던 거라고 말해줘!

···입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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