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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ㅇ

아, 귀찮게 좀 하지 마라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드라마

휴학생P
작품등록일 :
2020.05.14 19:41
최근연재일 :
2022.05.1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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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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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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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 프리드 (2)

안녕하세요~




DUMMY

“일단 뭐라도 하라는 것치고는 상당히 단출하네.”


가능한 편의를 봐주겠다는 누군가의 말과 지금의 현실은 판이하게 달랐다. 정보나 조금 던져주고는 물질적인 부분에서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으니까.


당당하게 옮긴 발걸음의 보폭은 어느 순간부터 평균 이하로 줄어있었다. 마치 그의 의욕의 크기와 같았다.


굳이 따지고 보자면 별로 용량은 안 되어 보이는 이 배낭과 손목에 거의 한 몸처럼 착 붙어있는 요 이상한 단말기 정도? 그렇다고 딱히 뭔가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당장은 화조차도 마음대로 낼 수 없었으니 기구한 팔자를 한탄하는 게 한계였다.


“하아, 멋대로 불러서 미안하면 도의적으로 돈이라도 몇 푼 쥐어서 보내던가, 아니면 하다못해 기본적으로 쓸 수 있는 무기라도 주던가? 정작 도움이 된다는 단말기는 아까 잡화점 이후로 감감무소식이네.”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뭐, 아무것도 안 해보고 징징대기만 하네? 뭐라도 해봤다.

동산에 도착하자마자 맨손으로 빨빨 뛰어다니며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노력은 해봤다. 그런데 토끼가 적당히 빨라야지.


“허억... 옛날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동물을 사냥한 거야?”


딱히 사람의 손을 탔던 동물들이 아니었다. 정말 단어 그대로의 ‘야생동물’이었는데 취미가 운동이긴 했지만 현대 문명의 이기에 길들여질 대로 길들여진 그가 갑자기 맨손으로 쓱 잡는다?


“에이씨... 이게 맨손으로 되면 그게 소설이지 현실이냐?”


예상대로 거짓말 같은 기적은 없었다. 남들은 한 번씩 겪는다는 별다른 기연도 없었다. 30분가량 그렇게 뛰어다녔는데 잡기는커녕 닿아보지도 못했다. 그렇게 선현들의 뛰어난 능력에 새삼 감탄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차였다.


뒤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굳이 뒤는 돌아보지 않았지만 들려오는 발소리는 그를 향해 똑바로 오고 있었다.


‘뭐지? 나한테 오는 건가?’


이를 악물고 무시했지만 눈치가 없는 건지 그들은 떠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뒤를 돌아보자 새하얀 복색의 소녀를 선두로 두 남성까지 총 세 명의 사람들이 그에게 접근해왔다.


“안녕하세요~”


“아, 예. 안녕하세요.”


소녀는 그를 바라보며 그저 생글생글 웃고만 있었다. 이런 상황. 별로였다. 모르는 사람의 관심은 부담스럽기만 했다.


“...혹시 무슨 볼일이라도?”


“실은 저희가 아까 도시에서부터 쭉 지켜봤거든요.”


“저를요? 왜요?”


보통이라면 자신을 지켜봤다고 말하면 경계부터 하고 볼 일이었다. 프리드도 당연히 그런 부류들 중에 하나였다.


“네. 그쪽도 여행자 맞으시죠? 저희가 잠깐 보니까 오신 지도 얼마 안 되신 것 같더라고요.”


“여행자라니요? 그게 뭔데요?”


소녀가 자신의 손목을 가린 밴드를 풀며 그녀의 단말기를 보였다. 그제야 프리드도 아! 하며 이해했다.


“그쪽도 차고 계시니까 이게 뭔지는 당연히 알겠죠? 그쪽이나 우리처럼 이걸 차고 있는 사람. 즉, 이계에서 전송된 사람을 여행자라 불러요. 저희는 세 명 다 중국 쪽에서 전송됐고요. 동양 분으로 보이셔서...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국가를 여쭤도 될까요?”


“아, 저는 한국에서 왔습니다.”


“아! 그 커다란 나라요?”


‘커다란 나라? 그게 뭔 소리지?’


전혀 커다랗지 않은데요? 괜히 아는 척 하는 그녀에게 반문하고 싶었지만 소녀의 말이 이어졌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저희랑 유적 탐사 좀 같이 가시지 않을래요? 입구에 걸린 입장 요건이 최소 ‘4인’이거든요. 그런데 보시다시피 저희는 세 명뿐이잖아요?”


유적은 또 뭐고? 마법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인가? 판타지 소설도 아니고?


“유적은 또 뭐랍니까? 권유는 감사합니다만 죄송하게도 이미 받은 일이 있어서 그건 좀 어렵겠는데요.”


프리드의 대답을 들은 소녀는 일행의 눈치를 보며 안절부절 못해했다. 하지만 이미 토끼에 눈이 돌아간 프리드는 그걸 알 리가 없었다. 약속은 원래 지키라고 만들어진 것이니까. 돌아서려는 그를 그녀가 다시금 붙잡았다.


“사실 이게 그렇게 오래 걸리는 일도 아니에요. 지금 거절하시는 이유가 토끼들 때문이잖아요. 맞죠? 그건 저희가 나중에 따로 도와드릴게요. 유적 탐사는 분명 당신한테도 도움이 될 거라니까요?”


이건 뭐... 애시당초에 꼭 자신을 데려가려고 작정을 한 것 같았다. 이런 경우는 답도 없었다. 뭐라고 거절을 해도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하는. 어떻게 보면 가장 귀찮은 부류의 인간들이었다.


“그렇게까지 말하신다면 따라가겠습니다만 제가 민폐가 되지는 않겠습니까? 따로 준비할 건 없어요? 제가 진짜 아무것도 몰라서 솔직히 무슨 도움이 될 수 있는지도 모르겠는데요.”


그에 따른 대답은 내내 뒤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사내로부터 흘러나왔다. 짧은 송곳 같은 단검을 여럿 허리에 두른 남자였다.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무기의 명칭은 스틸레토였다.


“저희가 나름 강하니까 그것까지 그쪽이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그냥 뒤에서 전리품만 챙기시면서 따라오시면 됩니다. 유적은 저기 저 산 중턱쯤에 있으니 거리도 별로 멀지 않고요. 이해하셨다면 지금 바로 가시죠.”




자신이 할 말을 끝낸 사내는 바로 등을 돌려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프리드는 그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한 명 정도라면 어떻게 뺐을 텐데 셋 중에 엄청난 떡대가 껴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쫄았다.


‘뭔 사람이 저렇게 탱크 같지?’


이동 중 기괴하게 생긴 괴생물들이 습격해왔다. 키는 유치원생 수준으로 작았으며 피부는 꺼림칙하게 더러운 초록색이었는데 생긴 대로 매우 날렵했다.


“끼에에엑!”


“뒤로!”


수가 그래도 꽤 되었으나 그들이 강하다는 말은 허언이 아니었는지 앞장 서던 스틸레토 사내의 선에서 가볍게 정리되었다. 그의 검은 한방에 하나씩 깔끔하게 놈들을 제압해나갔다.


“방금 그건 뭔데요? 진짜 어중간하게 사람 닮아서 불쾌할 정도였는데.”


“고블린이에요.”


“고블린이요? 그 판타지에 그거요?”


소설에서나 보던 생물이 아닌가? 판타지 속에서나 존재하며 작은 덩치로 인간을 습격하는 작은 마귀. 그녀가 단말기를 사용하면 어지간한 몬스터는 정체를 알 수가 있다고 말해줬다.


“그런데 그쪽은 이름이 어떻게 되세요? 아까부터 그쪽, 그쪽이라고 부르는데 저도 불편하고 그쪽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을 것 같아서요.”


그녀 나름의 배려였던 것 같다. 정작 자신은 별 신경은 안 쓰고 있었는데 그녀는 어지간히도 신경이 쓰였던 것 같았다.


“저는 일단은 프리드... 라고 되어있네요.”


“저는 트레시에요. 에버리지는 17 정도라 아직 낮은 편이구요. 그런데 저 앞에 분들은 꽤 높아요. 스틸레토를 메신 분이 40 정도. 덩치 큰 아저씨는 37 언저리?”


그녀는 가는 길이 어지간히도 심심했는지 묻지도 않은 정보를 누설하기 시작했다.


“에버리지가 뭔데요? 아까 고블...린?도 그렇고 도대체가 머리가 정리가 되지를 않네요.”


“그... 혹시 스테이터스나 인터페이스도 모르시는 건 아니죠? 안다고 가정하고 설명을 드릴게요? 상태창에 보시면 간략하게 스테이터스 몇 개가 표기되어 있을 거예요. 에버리지(average)는 그 값들의 평균이구요.”


얼핏 본 것 같기도 했다. 그의 머리에 일전에 봤던 상태창이 재출력되었다.


‘힘 57, 체력 10, 민첩 7, 지능 15, 행운 2니까 대략 18 정도인가?’


그가 생각하는 와중에도 그녀, 트레시의 말은 이어졌다.


“그리고 겨우 고블린 가지고 놀라시면 큰일 나요~ 저도 주워들은 얘기지만 더 크고 흉흉한 괴물들도 많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너무 걱정은 마세요~ 갑자기 이런 가도에서 나올 일은 없으니깐요. 그래서 에버리지가 몇이세요?”


“방금 계산해봤는데 대략 18정도겠네요.”


뭐, 어차피 임시지만 함께하는 관계이니 딱히 숨길 것도 없었다. 사실을 곧이곧대로 말했지만 트레시의 눈에 짙은 불신이 어렸다.


“정말이에요? 정말 18? 에이 말도 안 돼!”


“제가 트레시한테 거짓말할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정말 억울했기에 그도 모르게 정색을 해버렸다.


“죄송해요. 그도 그럴 게 처음 온 사람들은 보통 평균 9~ 10정도거든요. 저도 물론 그랬구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솔직히 신기하네요.”


앞서 걸어가던 스틸레토가 프리드를 제외한 둘에게 은밀히 전음을 보냈다.


(약삭빠른 녀석이다. 저런 소리는 당연히 거짓일 게 분명하지! 한국? 누가 미개한 빵즈 아니랄까 되먹지도 않은 얄팍한 수를 써재끼는군. )


(... )


(하지만 그의 말대로 그가 우릴 속일 이유는 없잖아요. )


(초기 에버리지 18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 건지 넌 제대로 모르는구나. 그 선구자 ‘오펜하임’조차도 초기 에버리지는 16에 불과했다. 그것도 굉장히 높은 수치였지. 그런데 저런 얼간이 자식이 18? 터무니 없는 소리다! 말도 안 되는 블러핑이야! )


스틸레토는 슬쩍 뒤를 돌아 프리드를 한차례 살폈다. 아무리 살펴도 어디 하나 특출나게 보이는 건 없었다. 몸은 다부졌지만 어딘가 맹해 보이는 구석도 있었다.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 오펜하임 같은 이레귤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구요. )


그들이 머리를 열심히 굴리는 이 와중에도 놓친 것이 있었다. 애초에 트레시가 말했던 기본 스탯은 힘, 지능, 체력, 민첩의 통상적인 네 개였으나 그걸 알 리가 없는 프리드는 멋대로 ‘행운’이라는 스탯까지 포함시켜버렸고 그로 인해 18이라는 수치가 나온 것이었다.


제대로 계산된 그의 에버리지는 22 언저리. 그들이 아는 역대 최고보다 무려 6이 높은 수치였다. -물론 대부분이 힘에 편향되기는 했지만.-


애시당초 대화를 주도했던 트레시가 왜인지 갑자기 입을 꾹 닫아버리자 자연스레 대화는 끊겼다. 어딘가 무거워진 기류 속에서 얼마나 더 걸었을까? 그들이 돌연 거대한 바위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아! 이 뒤에 길이 있었구나.”


숨겨진 뒷길로 들어가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보지 못했을 크기의 작은 석판이 세 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배치되어 있었다.


그녀가 자연스레 한곳으로 다가가더니 허공을 손으로 짚었다.


“프리드 씨, 저기 빈 발판 있잖아요. 저기 서서 계시면 저희가 알아서 할게요.”


그 말을 듣고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새 두 남성은 이미 각자 하나씩 밟고 서있는 것이 보였고 그의 몫으로 보이는 하나만이 남아있었다.


철컥.


프리드가 마지막 발판을 밟자 무언가의 작동음과 함께 그녀가 보고 선 방향에 희미한 글씨가 떠올랐다.


“역시나.”


트레시의 입에서 알 수 없는 언어가 흘러나왔다. 중국인이라는 그들과 말이 통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지금의 그녀가 뱉는 말을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다.


‘통역으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인가?’


구구구궁.


벽에 균열이 생기더니 좌우로 갈라지며 사람이 지나갈 수 있을 만한 통로가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트레시, 그걸.”


“네. 제가 길을 밝힐게요! 글리터(Glitter)! ”


스틸레토와 사내의 몸 주위가 밝게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와... 몸이 저렇게 빛이 나네.’


“프리드 씨는 지금처럼만 하세요. 저랑 같이 후미에 따라가시는 느낌으로요. 알겠죠?”


“아, 넵.”


유적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여유로웠다. 사람 두 명이나 들어갈 수 있을까? 싶은 통로였지만 길도 거즘 외길이었을뿐더러 나오는 몬스터들의 수준도 올 때 봤던 고블린 수준에 그쳤다.


“그런데 아까 입구에서는 뭐였습니까?”


이번에는 프리드가 먼저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도 마냥 걸어가기에는 적적했는지 그의 물음에 바로 대답이 튀어나왔다.


“아 그거요? 글리프(Glyph)라는 거예요. 마법은 아시죠? 그거에 기본이 되는 ‘마나를 품은 글자’라는 뜻인데요. 이게 솔직히 좀 어렵거든요.”


“아아... 그럼 유적 탐사에는 글리프를 읽을 줄 아는 사람이 필수겠네요?”


“아뇨. 대부분은 번역 마법으로 대체하는 편이에요. 제가 좀 특이한 경우구요. 프리드 씨도 간단한 번역 마법 정도는 배워두시는 게 좋을 거예요.”


그때였다. 동굴 너머로 스틸레토의 다급한 음성이 들려왔다.


“트레시! 홉이다! 홉 녀석이 하나 뒤로 빠져나갔어! 곧 네게 갈 거다! 조심해라!”


그의 말대로 던전의 어둠 속에서 뭔가가 빠르게 달려오는 게 느껴졌다. 밖에서 봤던 일반적인 고블린과는 다르게 짙은 청록색 피부에 머리가 하나는 더 큰 홉 고블린. 상당히 흥분한 상태로 보였는데 그런 녀석이 트레시에게 곧장 달려들었다.


쿠우어어악!


“꺄악!”


문제는 거기서 발생했다. 의외로 그녀는 실제로 싸워본 경험이 적은 건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급기야는 눈을 질끈 감고 주저앉아버렸다.


“아니, 에라이씨! ”


‘아니? 이 아가씨가?’


당황하기는 프리드도 마찬가지였지만 이대로는 그녀가 당할 것이었고 아마 그 다음은 자신일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그냥 몸이 움직였다. 들입다 주먹을 날린 것이다.


퍼석-!


거기서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아이— 썅! 주먹에 다 묻었네.”


그의 주먹 단 한 방에 홉이 절명해버린 것이다. 은은한 어둠 너머로 봐도 충분히 그로테스크한 광경이었다. 아무리 괴물이라지만 피가 흐르는 생명이었다. 속살이 드러나고 흐르는 액체를 보는 건 좋은 경험은 아니었다.


“우우웁!”


일반적인 초심자에게는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57. 비정상적인 수치였다. 정상적이라면 적응기까지 충분히 쳐서 전송 한 달 정도 지난 여행자들이나 가질법한 수치였다.


나오지도 않는 내용물을 게워내던 그의 망막에 뭔가가 반짜거렸다.


----------------------------------------------

위업!


성난 유적의 파수꾼, 홉 고블린을 단 일격에 절명시켰습니다.

대륙에서 절대적으로 본다면 홉 고블린은 결코 강한 몬스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게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죠. 압도적인 격차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믿지 못할 업적을 이뤄냈습니다. 이후 당신의 명성이 쌓이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듣게 될 위업의 초석을 깔게 되었습니다.


- 이제 위업을 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추가 스탯(위엄)이 생성됩니다.(기본 지급 5)


- 힘이 3 상승합니다.


- 육체가 힘을 감당하지 못합니다.

왼쪽 주먹을 당분간 사용하지 못합니다.


----------------------------------------------


앞에서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던 것치고는 상당히 싱거운 수준이 아닐 수가 없었다. 주먹이 아릿했지만 의문이 들었다.


‘저 여자는 대체 얼마나 약한 건데?’


쓰러진 트레시가 쥐고 있던 완드를 주웠다. 은은하게 빛나던 완드로 동굴을 밝히자 뒤통수가 깨져 절명해버린 모습이 좀 더 선히 들어왔다. 준비는 했지만 역시나 보기 좋은 광경은 아니었다. 긴장이 풀리자 격통이 밀려왔다. 그저 아릿할 정도의 통증이라 신경을 끄고 있었는데 보이는 상태는 전혀 멀쩡하지 않았다.


“아아악! 씨이!”


퉁퉁 부어오른 주먹을 보며 무기를 장만해야겠다고 생각한 프리드였다. 눈물이 가득 맺힐 정도로 고통스러웠다. 이렇게 매번 주먹을 날릴 때마다 박살이 나버리면 뒤가 없었기에.


이번에는 초심자의 행운이 따라줬다. 명백한 럭키펀치. 스테이터스 한 구석에서 행운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제 글이 여러분에게 어떤 방향으로라도 영향을 끼쳤기를 바랍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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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 157. 왕이 잠든 땅 (1) 22.01.25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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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152. 3월의 층 (14) 21.12.24 32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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