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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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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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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3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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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6화 워싱턴에 유명한 게 뭐죠?

DUMMY

6화 워싱턴에 유명한 게 뭐죠?





실질적인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에릭은 이번 우리의 방문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크라이트사에서도 아시아의 경제 위기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은성이라는 파트너를 가진 크라이트입장에서는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을 꾀할 좋은 기회일 수 있었다.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크라이트에 대한 지분을 매각할 생각입니다.”


“지분 매각이라면···.한국에 있는 전부를요?”


현재 한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크라이트 마트는 총 3개.

아직 오픈하지 않은 매장을 포함한 크라이트라는 할인형 할인 매장은 지금까지는 성장할 단계였다.


“그렇습니다. 명목상으론 임차 방식이지만, 저희측에선 매각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준비된 서류 좀 볼까요?”


에릭은 우리가 준비한 서류를 꼼꼼히 읽어보기 시작했다.

한국에 있는 크라이트의 예상 매출과 부지 및 상권의 분석들.

거기에 향후 국내 유통 시장의 예측까지 정리한 은성의 자료였다.


“으음···예상 금액은 어느 정도를 보나요?”


이번 협상에서 우리 은성이 생각한 금액은 1억 달러.

지분의 100%를 넘기는 느낌이긴 했지만, 겉으로 보기엔 합작해서 새로운 법인을 세워 크라이트사가 임차 방식으로 운영하고 은성에서 빌려주는 그림이었다.


“1억 달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오픈 예정인 대구점까지 넘기는 조건이고요.”


꼼꼼히 서류를 살펴보던 에릭은 턱을 잡고 생각에 잠겼다.

조용히 머릿속으로 엄청난 계산이 오고 가고 있을 에릭.


“글쎄요. 제가 일차적으로 체크하겠지만, 역시나 최종 컨펌은 우리 오너가 내리기 때문에···.”


우리를 맞이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던 에릭.

하지만 최종 결정은 크라이트의 창립자이자, 추후 세계에서 가장 이름 높은 유통업계의 전설이 되는 ‘짐 시갈’이 내렸다.


“1억 달러가 장난은 아니니 당연하죠. 대표님께 잘 전달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죠. 아마 우리 이사회에 안건이 올라가 회의를 거친 후 다시 논의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제야 첫걸음을 내디딘 지금.

이번 일을 성사하고 새로운 은성을 만들 계획이 머릿속에 차근차근 쌓여가고 있었다.




****


다음 날 오전.


이태영 부장님 방에 세 사람이 모두 모였다.

에릭 디렉터를 만나고 다음 연락이 올 때까지는 이곳에서 꼼짝없이 대기해야 할 상황.


“저쪽에서 금방 결정될 거 같지는···.” 


크라이트사의 임원 회의로 시간이 남게 된 출장길이었다.

이번 출장에서 가장 직급이 높은 이태영 부장.

출장의 책임자는 나였지만, 이 부장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랬기에 이 부장님과 함께 스케줄을 의논하기 시작했다.


“우선 저쪽에서 확실히 결정 될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없네.”


“없죠. 우리가 준비한 서류를 크라이트 임원진 앞에서 브리핑하는 것도 며칠 후가 될 거 같고요.”


오기 전부터 달달 외웠던 이번 협상 건.

그건 이태영 부장과 나 희주 모두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목표 금액인 1억 달러에 지분 정리가 마무리된다면 성공적으로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한국은 융통성이라곤 없는 곳이지만, 이곳은 아메리카니까···휴식을 좀 하자!”


“와아아아아아!”


휴식이라는 말에 크게 좋아하는 희주.

난 희주의 환호성에 놀라면서도 입가에 천천히 미소가 지어졌다.


“장 사원이 제일 좋아하는데요?”


“그러게, 여기 뭐 볼 거 있으면 갔다 와. 난 좀 쉴게.”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 부장은 처음부터 방콕을 선택했다.

우리는 역시나 숨겨놓 흑심이 있었기에 바깥으로 나갈 생각이었고.


“워싱턴에 유명한 게 뭐죠?”


사실 업무만 준비했기에 이 주변을 전혀 모르는 우리였다.

스마트폰이나 인터넷도 잘 보급이 안되던 시기.

알 수 있는 건 책에서 본 것들뿐이었다.


“볼 게 뭐 있었나···.”


“여기가 미국의 수도잖아요? 미국 국회의사당이랑 백악관?”


설레는 목소리로 말하는 희주.

마치 수학여행을 온 여학생처럼 설렘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네. 언제 또 미국회의사당을 보겠어. 민주주의의 상징을.”


난 희주를 보며 씨익 웃어 보였다.

미국에서 가질 수 있는 데이트.

어쩌면 희주가 가장 바라던 시간일지도 몰랐다.


“제가 호텔 프런트에 한 번 물어보고 올게요!”


설레는 마음을 참지 못하고 먼저 행동으로 움직이려는 희주.

난 그런 희주를 손으로 막아서며 희주를 자리에 앉혔다.


“아니야. 희주씨가 준비가 오래 걸릴 테니, 내가 알아볼게. 부장님은 좀 쉬고 계십쇼.”



나서려는 희주를 방으로 보내고 호텔의 프런트로 내려갔다.


“여기 워싱턴에 가볼 만한 곳이 있나요?”


내 물음에 한 직원이 친절한 미소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워싱턴에 처음이신가요? 워싱턴은 미국의 수도로서 미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곳이죠. 뭐 가장 유명한 건 역시 국회의사당과 백악관이고요.”


“여기서 가까워요?”


“그렇게 멀지 않습니다. 택시를 타고 조지타운으로 가시면 도시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되어있습니다. 이 안내 책자가 도움이 될 겁니다.”


프런트 한쪽에 비치된 관광안내 책자를 건네주는 직원.

이곳 워싱턴이 전형적인 관광지는 아니었기에 관광을 목적으로 오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관광을 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안내 책자가 있었기에 한결 마음이 편했다.


 “감사합니다.”


 우리가 가야 할 곳은 이 곳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조지타운이라는 동네였다.

도시 전체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조지 타운.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도 둘러보고 백악관과 국회의사당까지.

비슷한 장소에 다 모여 있었기에 빠르게 관광이 가능할 거 같았다.


“휴양지랑 또 다른 매력이 있겠지.”


잠시 기다리자 어느새 준비를 끝내고 로비로 내려온 희주가 보였다.


“우와···. 출장을 온 게 아닌데?”


화려한 무늬의 셔츠와 딱 붙는 청바지를 입고 내려온 희주.

머리에는 요즘 유행하는 벙거지형 모자로 햇빛을 완벽 차단하고 있었다.


“언제 어디 갈지 모르니까···.근데 선호씨는 이렇게 가?”


난 그와 대비되게 하얀 셔츠에 검은 양복바지 차림이었다.

애초에 관광을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기에 다른 옷을 챙겨가지 않았던 게 실수였다.


“아···나 다른 옷을 안 가져 왔는데···.”


“구두를 신고 어떻게 관광을 하려고 해? 일단 가자! 가서 옷부터 사자!”


업무를 보기 위해 온 미국.

그 안에서 시작한 둘만의 여행이었다.

사내에서 몰래 연애하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역시 여행에 비할 수는 없는 법.

내 팔짱을 끼고는 로비를 신나게 뛰어나가는 희주.


“희주야! 택시는 부르고 뛰어야지!”


그렇게 우리들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


크라이트사의 임원들이 모여 있는 회의장.

여러가지 안건을 가지고 회의하던 나온 안건이 있었다.


“한국에 보유하고 있는 크라이트 매장의 인수 건입니다.”


이사들은 고개를 숙여 서류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그들 중 가장 가운데 앉아 있는 한 남자.

현 크라이트사를 이끌고 있는 짐 시갈이었다.


“그쪽의 제시 금액이 1억 달러라고요?”


“그렇습니다. 새롭게 짓고 있는 대구의 매장까지 전부 우리가 경영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눈에 보이는 연간 매출액.

미국의 여타 다른 매장과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는 높은 수준의 매출이었다.

실제로 크라이트매장 중 국내에 있는 매장이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을 적도 있을 정도로 알짜배기 매장인 건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장사꾼이 그들이 원하는 가격 전부 내고 살 수는 없는 법.


“8천만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사실 급한 건 저쪽이지 않을까요?”


이곳에 있는 사람들 모두 현재 아시아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급하게 지분을 처분하려 하는 이유가 그들의 재무 건전성과 연관되어 있고 이렇게 확보한 캐시가 그들을 지탱해줄 수 있다는걸.


“확실히 우리가 인수하는 게 이익입니다만 최대한 금액을 낮춰봐야겠죠.”


이사들의 말에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를 듣던 짐 시갈이 입을 열었다.


“제값을 주고 사지 않는 물건은 제구실을 못한다했습니다. 저렴하게 사는 건 좋지만, 너무 후려치는 가격 책정은 좋지 못합니다.”


그의 말에 꿀 먹은 벙어리가 되는 이사진들.

짐 시갈의 능력을 이곳에서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작은 마트의 직원에서 시작한 그가 태풍의 눈이 되어 이제는 세계로 뻗어가고 있는 크라이트 마트를 이끌고 있었으니까.


“우선적으로 저쪽에서 정한 금액이 타당한지 확인부터 해보시죠.”


아시아 시장 담당인 에릭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시갈.

그리고는 이사진들에게 나지막이 말했다.


“사실 한국의 시장이 앞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확실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매입의 결과가 향후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데 큰 원동력이 될 거란 사실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죠. 이 점을 유념해서 협상을 진행토록 해야 할 겁니다.”


이사진은 짐 시갈의 말을 듣고는 다시 한번 서류를 꼼꼼히 검토하기 시작했다.

아시아 시장의 개척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된 이사진들.

얼마의 시간이 지나 다시 시작된 회의.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대구라는 지점의 예상되는 이익을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그랬기에 그들의 매각 비용에서 500만정도 낮은 금액이 적당하다 생각됩니다.”


재무 이사의 말을 들은 짐 시갈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9500만에 인수 협상을 진행하도록 하죠. 은성에서 온 협상단과 이번주 금요일에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사진과 상의를 끝낸 크라이트사의 최종적인 제안이 금요일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


크라이트사의 회의는 모른 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둘.


“여기가 그 유명한 화이트 하우스야?”


희주에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쫙 스타일링을 받은 난 백악관 앞에서 그 위세를 느끼는 중이었다.


“뭐, 별거 없는데 그냥 하얀 집이네. 앞에 정원이 잘 정리된?”


검은 선글라스를 커플로 맞춰 낀 우리 두 사람.

백악관 주변으로 빙 돌아 있는 철제 담장을 돌며 혹시라도 미 대통령을 직접 보지 않을까 하는 헛된 생각을 하며 돌고 있었다.


“워싱턴이 진짜 뭐 볼 게 없긴 하다. 그렇지?”


기대했던 모습과는 다른 워싱턴의 모습에 실망할 희주가 입을 삐쭉 내밀며 말했다.


“그러네. 미국의 역사라도 좀 알고 올걸···.”


“ 이 길 따라서 쭉 걷다 보면 국회의사당이 나오니까 좀 가보자. 사실 난 선호 씨랑 걷기만 해도 좋긴 해.”


상큼한 미소와 함께 팔짱을 끼는 희주.

선글라스를 끼었음에도 숨길 수 없는 미모에 지나가는 현지인들도 고개를 돌려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하, 미국의 거리를 또 언제 걷겠어? 가보자! 나도 희주랑 함께면 뭐든 좋아!”


20여년이란 시간을 거슬러 올라온 지금.

내 눈앞에 보이는 아름다운 희주와 함께하는 시간은 뭘 해도 즐거웠고 행복했다.


‘다시는 널 혼자 두지 않을 거야.’


함께 걷는 이 길이 언제고 영원하기를 바라면서 미국에서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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